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515)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515
81. 시조 마법사의 파편(8)
스텔라 아카데미로 돌아온 백유설 은 곧장 스칼렛을 불러냈다.
“나 참~ 이런 저녁에 불러내길래 데이트라도 하자는 줄 알았더니.”
“농담은.”
“농담 아닌데?”
백유설이 그녀를 불러낸 이유는 자 신이 얻은 마도흡공의 권능을 몇 가 지의 절차를 통해 검증하기 위해서 였다.
“어느 정도까지가 한계인지 궁금하 다고?”
“맘 같아선 9클래스의 마법이라도 시원하게 한 방 갈겨 버리고 싶기는 한데…… 엘트먼이 지랄할걸?”
“역시 그런가…… 조금만 실험해 보자.”
스칼렛과 함께 권능을 실험해본 결 과, 9클래스의 마법까지 갈 것도 없 이 5클래스의 마법을 무효화하는 데 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연산이 조금만 길어지면 그것을 완 전히 소멸시키지 못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것.
마력 방어 체계나 보호 마법이 아 예 없는 백유설인지라 하마터면 크 게 다칠 뻔하여 스칼렛이 안절부절 못하여 발을 동동 굴렀으나 그는 크 게 신경 쓰지 않았다.
“뭐, 실전에서 맞았으면 죽었겠네. 여기서 실험을 통해 알았으니 좋은
거 아니겠어?”
상처 부위에 치료제를 바르고 붕대 를 감는 와중에도 태연자약하게 그 런 소리가 하고 앉아 있으니, 스칼 렛은 왠지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나중에 너랑 누가 살게 될지는 몰 라도, 그 여자는 고생할 거야……「
“왜 고생해? 나 돈 많아.”
“마음고생을 할 거라고……
«..
백유설은 상처를 치료받는 와중에 도 쉬지 않고 자신에게 전달된 문서 를 살폈다. 최근 그가 가장 유심하 게 살피는 문서는 다름 아닌 길로틴
절벽의 상공에 떠오른 ‘아틀락스의 갑주’였다.
사실, 직접 찾아가 볼까 생각이 들 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곳에 진을 치고 있는 마 법사로부터 전달을 받은 버卜, 회공시 월이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지키 고 있다고 하니 제아무리 백유설이 라도 쉽사리 찾아갈 생각은 들지 않 았다.
물론 그 내부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면 백유설도 어떻게 방 도를 찾았겠지만, 지금 당장 그의 관심사는 아틀락스의 갑주가 아니라 시조 마법사의 마법진이었다.
“마법진 자체는… 홀로그램으로 비 슷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했어.”
이는 최근에 알테리샤 협회에서 개 발한 마법으로, 원격으로 떨어져있 는 정체불명의 마법진을 다방향에서 촬영하여 홀로그램으로 옮긴 뒤, 마 나의 흐름을 특정하여 그대로 복사 하는 것으로 분석하는 방법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세간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이것이 그대로 널리 공개되었다가 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국가와 기 관이 방어 체계를 모조리 뜯어고쳐 야만 할 정도로 위험한 기술이었다.
백유설이 이 기술을 보고 지구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음을 알테리샤에게 설명했던 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화약과 핵무기.
이것을 만든 과학자는 공격 수단을 개발했으나 방어 수단을 개발하지는 않아서 전 인류에 크나큰 피해를 끼 치고 말았다.
그 말을 듣고서 알테리샤는 이 기 술을 방어할 만한 기술을 개발할 때 까지 세상에 결코 공개하지 않을 것 이라고 다짐하였다.
“그러고 보니 슬슬…… ‘바나륨’의 개발에 착수했을 시기인가.”
오염된 제12세계수 버려진 숲을 벌목하여 바나륨 광산에서 어마어마 한 양의 광물을 캐내는 데에 성공한 젤리엘은 현재 돈방석에 앉아서 행 복한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며 얼마 전 통화를 받은 바 있다.
그에 비해 알테리샤로부터는 딱히 연락이 없었다.
‘전화 따위에 신경 쓸 새가 없겠지.’
아마 지금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 을 것이다. 오로지 바나륨. 형상기억 합금이나 다름없는 바나륨을 어떻게 든 자신의 방식대로 굴려 먹기 위해 코피를 토하며 연구하고 있을 것이다.
바쁜 와중에 미안하지만, 어쨌든 중요한 요청을 해야만 하니까.
“주말에는 연금성으로 가 봐야겠어.”
“나도 같이 갈래!”
“그래, 가자.”
이제는 스칼렛을 데리고 다니는 것 이 묘하게 익숙해졌다.
* * *
토요일 오전. 이른 시각부터 잠에 빠져서 비몽사몽한 스칼렛을 데리고 서 스텔라 정거장으로 나온 백유설
은 의외의 인물들을 보고서 고개를 갸웃했다.
“너네 어디 바캉스 가냐?”
의외의 인물들은 다름 아닌 홍비연 과 에이젤. 그녀들은 설마 아침부터 백유설을 만나게 될지 몰랐는 듯 화 들짝 놀랐다. 그것도 지나치게 많이.
“……뭐 나쁜 짓 하고 다녀? 왜 나를 보고 그렇게 놀라? 꼭 도둑놈 들이 나 볼 때면 놀라서 그러던데.”
마치 나쁜 짓을 저지른 어린아이가 경찰을 보고서 제 발이 저리듯 말이다.
“아니거든요?”
에이젤은 뾰로퉁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사복을 입은 에이젤은 아직 은 살짝 쌀쌀한지 베이지색 코트를 걸치고 있었는데, 옷깃을 살짝 올려 서 얼굴을 가렸다.
홍비연은 그와 반대로 상당히 시원 시원한 복장이었다. 어렸을 땐 안 그러더니, 어느덧 19세가 되었다고 가슴골이 은근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슬슬 입기 시작한 것.
‘지구에서도 열아홉이면 성인이기 는 하다만…….’
그래도 한없이 어린애로만 보였던 홍비연이 저렇게나 성숙한 티를 내 고 있으니 상당히 묘한 느낌이었다.
아직은 봄날씨라 꽤 쌀쌀한 편인데 도 어깨를 훤히 드러내는 드레스를 입은 홍비연은 조금 꿍한 표정으로 백유설에게 다가왔다.
“손 줘.”
“어, 그래.”
그녀의 손을 쥐자, 엄청나게 뜨거 운 열기가 느껴졌다. 요 근래에도 주기적으로 그녀의 열기를 빼내기 위해 자주 찾아가기는 했으나, 최근 너무 바쁘게 생활하는 바람에 홍비 연을 찾지 못했다.
*……내가 없으면 열기 때문에 고 생할 텐데. 너무 안일했어.’
손을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 했는지 스칼렛과 에이젤이 지켜보든 말든, 홍비연은 아예 백유설을 와락 끌어안았다.
1학년 때는 홍비연과 키가 엇비슷 하였는데, 지금은 그녀의 키가 가슴 팍에밖에 오지 않았다.
“너 작아졌네.”
“……제발 닥치고 있어.”
비행정이 올 때까지 한참을 그러고 있자니, 홍비연의 열기가 살짝 식어 들어갔다.
이제는 슬슬 쌀쌀함을 느끼는지 몸 을 살짝 떠는 그녀를 위해 코트를
벗어서 걸쳐주자 전혀 고맙지 않다 는 표정으로 가지고 가버렸다.
“그래서, 어디 가고 있던 거야?”
“아…… 아돌레비트 왕국에 조금 볼일이 있어서요.”
에이젤은 딱히 말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둘러댔다.
“그래?”
하지만 연홍춘삼월과 천황정팔월의 가호가 있는 백유설은 그녀의 심리 를 파악할 수 있었다.
초조함, 거짓말, 긴장, 죄책감.
여러 감정 상태로 보았을 때 무언
가 백유설에게 들키면 별로 좋지 못 한 짓을 벌이러 간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흐음.’
원래의 백유설이었다면 원작의 스 토리를 전혀 읽지 않아서, 에이젤이 지금 무얼 하려는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하면 서, 어떻게든 시간을 내 원작의 스 토리를 천천히 살펴보았던 것.
지금의 에이젤이 슬슬 막바지에 이 르러 복수를 위한 전조 단계를 끝마 치고 있을 때라는 것을 눈치챈 백유
설은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렇게 죄책감 가질 것 없어. 네 인생을 망친 자들이야. 너의 분노와 복수는 모두 정당해.”
그에 흠칫 놀란 둣 에이젤의 눈동 자가 동그랗게 커졌다. 그렇게 숨기 고 싶었건만, 들켰다는 생각에 에이 젤의 감정이 순식간에 부끄러움으로 물들어버렸다.
“다만, 나는 네가 복수를 완성하더 라도… 최종적으로는 그들과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
“……똑같은 선택이라니요?”
”그건 네가 더 잘 알 거야. 만약 지금 모르더라도, 때가 되면 알게 될 거고.”
잠시 머뭇거리던 에이젤은 홍비연 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도 에이젤에 게 공조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 자리가 영 석연치는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그녀들은 아돌레비트의 뿌리부터 썩어들어간 귀족들을 모조 리 긁어보아서 숙청식을 진행할 예 정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순순히 자백하여 그날의 진실 과 홍시화에 대해 털어놓을 자가 있
다면 살려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처형한다.
왕족으로서 권력이 막강해진 홍비 연과 아돌레비트의 수도에 자신의 그림자를 무수히 풀어놓은 에이젤의 정보력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국가 의 귀족들을 제멋대로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렇지만, 역시나.
*……모든 것을 알고 있었어.’
그것이 에이젤과 홍비연이 내린 결론.
백유설은 지금부터 그녀들이 어디 에 가서 무얼 하려는지 모조리 꿰뚫 고서 저렇게 말하는 것이다.
‘홈, 뭐 복수할 때 홍시화를 죽이 려고 들겠지? 그러면 곤란하니까 그 러지 않는 편이 좋겠지.’
……하지만 그녀들의 예상과는 달 리 백유설은 지금부터 소녀들이 무 얼 하러 가는지 전혀 몰랐다.
아니, 애당초 상상조차 못했다.
에이젤이 아돌레비트의 수도에 숨 어들어 귀족들을 폭력으로 쥐어패고 다니는 것은 원작 게임에는 없었다.
그것은 원작 로판의 스토리였으니 까.
심지어 원작 로판에서도 도중에 에 이젤의 계획은 실패하고 만다.
홍비연의 도움 없이는 아돌레비트 내부에 세력을 구축할 수 없었고 밤 에 몰래 활동하던 그녀로서는 국가의 경계망을 피할 도리가 없었으니까.
하마터면 경비대에 꼼짝없이 붙잡 혀 이번에는 살인마라는 불명예스러 운 죄목을 쓰고서 처형대에 오를 뻔 한 것을 구해준 이가 원작 로판에서 의 마유성…….
그러나 그러한 사건은 벌어지지 않 았다. 백유설은 에이젤과 홍비연이 무엇을 하려는지도 모르고, 그러지 말라며 설득한 것이다.
“……좋아요.”
에이젤은 어렵사리 수긍하고서 고 개를 들어 백유설을 바라보았다. 이 른 아침의 여명을 받아 빛나는 그녀 의 푸른색 눈동자가 유난히도 푸르 게 빛나고 있었다.
“백유설의 뜻대로 할게요. 유혈사 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그들을 협박할 방법은 있을 테니까.”
“없지는 않아. 귀족들은 죽는 것보 다도 두려워하는 게 있거든. 애당초 처형이라는 방법은…… 너무나 끔찍 해. 나는 썩어빠진 귀족을 뿌리뽑고 싶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
“저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복수에 눈이 멀어서 잠깐 머리가 어떻게 돼버린 걸까요……
“응?”
홍비연과 에이젤의 대화는 너무나 도 맥락이 없었기에 백유설은 따라 갈 수 없었다.
‘뭐가 어쨌다는 거야?’
그가 이해하든 하지 못하든 이미 결심을 끝낸 소녀들은 자신들이 준 비해 온 장비를 서로에게 던졌다.
꽈드득! 펑!
장비들은 서로 부딪히는가 싶더니 꽁꽁 얼어붙더니 그대로 불붙어서
터지고 말았다.
“깜짝야.”
백유설만 놀라서 뒷걸음질 치자 스 칼렛이 뒤에서 푸훗, 하고 비웃었다.
“재밌네. 꼬맹이들. 그렇지 않아?”
“……뭐가??”
진심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이해하지 못한 백유설이었으나 홍비 연과 에이젤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오늘은 주말에 일찍 나오기도 했 고, 어디 가는진 몰라도 같이 가 죠?”
“엥? 별로 재미없을걸?”
“네 기준으로 재미없겠지. 우리한 테는 재미있을 수도 있잖아.”
아니, 그렇긴 한데…….”
그렇게 해서 연금성으로 향하는 동 료가 두 명 더 추가되었다.
‘굳이 연금성을 가는데, 이렇게 많 이 필요하긴 한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소녀들에게 바나륨의 기술력을 체험시켜 주는 것도 썩 나쁘지는…….
‘나쁘지 않은 거 맞겠지?’
그 위험한 기술을 휘두르고 다닐 소녀들을 떠올린 백유설은 진심으로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