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522)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522
82. 마도시대(5)
다홍추구월이 어렵사리 봉인까지 해가며 가져온 [아틀락스의 갑주].
원작 게임을 플레이하던 시절에는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었던 이것은 백유설 한정으로, 게이머 사이에서 말하기를 ‘개사기 아이템’이라고 불 리고는 했다.
어떠한 캐릭터와 직업, 혹은 마법 에 대한 연구는 그 캐릭터를 직접 키워보지 않아도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으로 누구나 할 수 있었다.
게임이 오픈한 지 몇 년이 지나고, ‘캐릭터 백유설’을 플레이하는 사람 이 극히 드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 틀락스의 갑주]가 처음 발견되어 공 식 홈페이지에 공개되었을 때는 백유 설과 관련해서 여러 논란이 일었다.
아틀락스의 갑주가 가진 효과 중, 일부 효과 하나가 독특했던 것이다.
[HP를 15~24%가량 소모하는 대
신, 물리 피해 1회 49% 흡수]
아틀락스의 갑주는 수많은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대부분 발동시키는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거나 캐릭터의 목숨을 희생하기를 강요했기에 쉽사 리 쓸 수 없었으나, 저 단 하나의 옵션만큼은 리스크 대비 리턴이 상 당하다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의 HP를 20% 정도만 소모하 고서 다음에 받을 피해를 49%나 흡수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 옵션이던가.
그런데…… ‘물리 피해’ 한정이라
는 점이 상당히 발목을 잡았다.
마법의 세계에서 물리 피해 흡수가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때 누군가가 제시한 의견이 바로 캐릭터 백유설’의 점멸 마법이었다.
점멸은 단순한 공간이동 마법이 아 니다. 그것은 아이테르 월드의 마법 사들 뿐만이 아니라, 현대의 플레이 어들도 진작에 그 매커니즘을 이해 하고 있었다.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공식!
힘은 질량 곱하기 가속도다.
F=ma
여기서 말하는 힘이란 곧 게임 캐 릭터의 ‘대미ス]’를 뜻했는데, 충분한 무게를 가진 무언가가 엄청난 속도 로 쏘아져서 상대방에게 부딪치면 말도 안 되는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 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점멸을 ‘강력한 공격 마법’으로 이용하자는 의견의 시초 였다.
‘점멸 마법으로 무언가를 스치고 지나치면, 커다란 피해를 입히나, 사 용자도 똑같은 피해를 입는다.’
‘그것을 아틀락스의 갑주로 상쇄한
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안타깝게도 그 결과물은 그 누 구도 알지 못하였다.
당시 저 실험을 해보겠답시고 ‘캐 릭터 백유설’의 튜토리얼에 도전했 던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고작 장애 물 하나 피하지 못하고 팍팍 죽어 나가는 자신들의 끔찍한 컨트롤에 절망하여 떨어져나갔기 때문.
심지어 스토리를 모두 끝마친 뒤 유일하게 활동하는 단 한 명의 플레 이어는 당시 PVP에 빠져있고, 인 게임 내 다른 장비 아이템에는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아틀락스의 갑주라는 아이템이 흑마도왕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만 전해질 뿐 그 행방을 아는 사람도 묘연하여 결국 누구도 얻지 못한 채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그랬단 말이지……
게임 내에서도 아무도 얻지 못했던 바로 그 신화와도 같은 아이템이 지 금, 백유설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다홍추구월로부터 아틀락스의 갑주 를 건네받은 뒤 기숙사로 돌아온 백 유설은 그것을 물그러미 바라보았다.
〈아틀락스의 갑주〉
* 등급: 전설
* 설명: 누군가에 의해 영혼이 부 여된 갑옷. 현재는 원주인이 성불하 여, 자아를 잃은 상태이며 대부분의 효과가 봉인되었다.
* 경고: 무지몽매한 마법사여, 그녀 에게 인정을 받지 않았다면 이 갑옷 을 착용하지 말지어다. 그녀는 자격 없는 자를 끊임없이 깎아내릴 것이 며 그대의 이성을 빼앗을 것이니, 자신이 없다면 도망쳐라.
“역시나 전설……广
생에 첫 전설 등급의 장비를 이렇 게 얻을 줄이야.
설명을 읽던 백유설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껏 장비 아이템 에 설명이 길게 적힌 것은 보았어 도, 경고가 적혀 있는 것은 처음 보 았기 때문이다.
“무슨 경고가 이렇게 살벌해…?”
게다가 효과는 또 어떠한가.
* 효과
¹근력 112% 증가
し맷집 170% 증가
「민첩 42% 감소
匚심력 38% 감소
►
*특수 기능
1. 살신성인(殺身成仁)
나41)를 15〜24%가량 소모하는 대 신, 물리 피해 1회 49% 흡수
2. 그녀의 품속에서는 무엇이든 두 렵지 않을지어다(봉인)
!_???
3. 여인의 분노(봉인) !_???
4. 하늘에 내려선다면(봉인) !_???
효과를 읽은 백유설은 아쉽다는 표 정을 지었다.
‘아틀락스.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는 몰라도, 흑마도왕이 죽음을 맞이 하면서 에고가 소멸된 모양이군.’
그녀의 자아를 어떻게든 설득해서 자격을 갖춰야만 아틀락스의 갑주로 부터 제대로 된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을 텐데, 이제는 그것이 불가능해 졌다.
길로틴 고원 일대를 초토화시켜 버 린 그 압도적인 보랏빛 레이저라든 지 마법 공세를 모조리 막아냈던 초 거대 보호마법이라든지는 사용할 수 없게 된 것.
‘뭐, 쓸 수 있었어도 난 못 쓰겠지.’
그런 효과를 사용하려면 대가로 마 나를 소모해야만 한다. 그나마 [살 신성인]은 마나를 소모하지 않고 스
스로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식이었기 에 백유설이 감당 가능한 것이고.
-……흥미로운 갑옷이로구나.
“아, 금강칠월님.”
평소 말없이 과묵하던 금강칠월이 아틀락스의 갑주에 흥미를 느꼈는지 말을 걸어왔다.
금강칠월은 거대한 황금색의 뱀의 형태가 본체였으나, 기본적으로 그 들은 모두 인간 형태를 취할 수 있 었다.
금강칠월의 인간형은 다부진 근육 을 가진 드워프였는데, 저렇게 작아 지니 대화하기가 편했다.
-음, 으음. 과연. 그렇군. 이것은 단순히 망치질로 만들어진 갑옷이 아니구나. 깃들어 있는 영혼이 누군 가를 간절히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 에, 스스로 형태를 바꾼 것이다.
“신기하네요. 스스로 갑옷이 될 수 도 있다니.”
-세상에는 우리도 이해하지 못하 는 신비로운 일이 자주 발생하는 법 이지. 한데…… 망치질을 하지 않았 음에도 이렇게나 견고하다니. 뜯어 서 분석해 보고 싶군.
“그, 그건 곤란합니다.”
-다시 조립할 자신이 없으니 그러
지는 않을 걸세. 다만, 조금 만져보 는 것 정도는 가능하겠지?
“그 정도야 뭐……
금강칠월은 아틀락스의 갑주를 조 심스러운 손길로 세심하게 만지며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과연, 그렇군.
“뭐가 그렇다는 거죠?”
-지금의 자네가 이걸 생각없이 착 용했다가는 즉사하겠군.
**.
그 말에 백유설은 기겁하여 아틀락 스의 갑주에서 손을 뗐다.
적당히 설명을 읽다가 갑주를 착용 해 볼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왜… 왜죠?”
-착용하는 순간 갑주 내부에 있는 금속이 변이되어 톱날이 될 걸세. 피부와 근육을 잘게 찢어발기겠군. 그걸 버틸 수 있다면 입어도 좋겠네 만, 자네는 자신 있나?
“……없죠.”
애당초 덜 아프게 맞으려고 입는 갑옷인데, 그런 말도 안 되는 페널 티가 있을 줄이야.
“어떻게, 방법이 없으려나…….”
그래도 전설급 아이템을 구했는데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억울하다. 백 유설이 울상을 짓자 금강칠월이 몇 가지 해결책을 내주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 첫 번 째로, 나의 가호를 단련하여 신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 그것도 좋죠.”
-아직 네가 나의 능력에 익숙하지 않아도 어떠한 기술도 사용할 수는 없네만, 짧은 시간이지만 순간적으 로 피부 위에 금강을 덧씌우는 기술 도 존재한다. 나의 피부는 설령 자 력일월의 벼락이라고 할지라도 손쉽
게 꿰뚫을 수 없지.
-뭐얏! 그땐 내가 살살 쏜 거라니 까! 진짜 제대로 쏴줘?! 엉?!
조용히 듣고 있던 자력일월이 튀어 나오자 금세 시끄러워졌으나, 연홍춘 삼월이 뒷덜미를 잡고서 끌고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이겠네요. 금강칠월님의 능력은 제게 아주 좋은 시너지가 발생해서 꾸준히 단련 중이었거든요.”
금강칠월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 를 끄덕였다. 드워프답게 표정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았다.
-두 번째로, 네 분홍머리 연금술사
친구에게 찾아가 개조를 부탁하는 것이다.
“알테리샤 조수님이요?”
-그래. 그 친구의 기술은 드워프의 제왕이자 신으로서 오랜 세월을 살 아온 나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머나먼 옛 시절에 영혼으로 담금질 한 이 갑주를 어떻게든 개조할 방법 이 있을지도 모르지.
“오…… 방금 그 말씀, 알테리샤 조수님이 들었으면 좋다고 하루종일 이불에서 뒹굴었을걸요.”
-굳이 전달하지는 말게나. 그런 인 재가 남은 삶의 하루를 이불에서 낭
비한다는 것은 인간의 시대에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진짜로 뒹굴 거라는 뜻은 아니었는 데 너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싶다.
‘나중에 몰래 말해줘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백유설은 아틀락 스의 갑주가 봉인되어 있는 상자의 문을 닫고서, 아공간에 수납했다.
‘지금은 못 쓰게 됐으니까…… 천 천히 쓸 방법을 찾아봐야겠군.’
잘만 한다면 유사시에 착용해서 비 기로 사용할 수도 있을 터. 이것을
가만히 버려두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 * *
최근, 젤리엘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아가씨. 바나륨 가구류 아이템 양 산화 계획이 성공적이군요.”
그것은 바나륨을 통한 아이템 사업 이 생각 이상으로, 너무나도 성공적 이었기 때문이다.
바나륨 광산과 공장을 위해 투자한 비용의 수십 배 이상을 벌써 뽑아냈 으니, 앞으로의 전망도 기대되지 않
을 수가 없었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가구 기업들이 아주 난리가 났답니다. 대기업의 횡포라면서, 왜 별구름 상회가 가구 사업에 발을 들 이밀어서 생태계를 붕괴시키냐고 시 위가 났답니다.”
“내버려 둬.”
“하아, 아가씨. 저는 답답합니다. 아가씨가 바나륨 사업의 수익 대부 분을 전쟁 난민들에게 기부하고 있 다는 사실이 모두에게 알려지면 이 미지가 싹 바뀔 텐데요.”
“……그건 됐어. 내가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짓이 아니야. 오히려 그런 게 남들 귀에 들어가면 부끄러 울 뿐이고.”
2년 전까지만 해도 젤리엘은 악행 을 일삼으며 살아왔다. 그런 주제에 새삼 기부 천사니 어쩌니 하면서 신 문에 실려봐야 추잡스러울 뿐.
“지금이라도 신문사에 연락해서 은 근슬쩍 여론을 바꿔보심이 어떻습니 까?”
“됐어. 인간은 이기적이라서, 그런 짓을 해봤자 똑같아. 결국 자기네들 밥그릇이 위험한 건 똑같으니까.”
그녀는 이기주의의 극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살아왔기에 그들의 곡소리가 아예 이해가 가지 않는 것 은 아니다.
하지만 바나륨 사업은 꼭 필요했다.
바나륨 가구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 로 돈벌이가 궁핍한 저산층에게 엄 청난 혜택을 안겨줄 수 있는 획기적 인 기술이었으니까.
매출의 대부분을 재투자비용을 제 외하고서 전액 기부하고 있는 이유 는 단 하나.
최근, 흑마전쟁의 여파로 갈곳을 잃 은 난민과 고아들을 살리기 위해 천 문학적인 금전이 필요해진 것이다.
과거의 젤리엘은 감히 입에 올리기 도 힘들 정도로 돈에 미쳐 살며 쓰 레기 짓을 해왔고, 그 죄를 감히 용 서해달라고 하지는 못하겠으나 조금 이라도 속죄하기 위해서는 살아 숨 쉬는 동안 아프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도움을 줘야만 한다는 것 이 젤리엘의 철칙이자 신념이었다.
“끄응, 아가씨의 뜻이 그러시다면 어쩔 수 없겠지요. 저는 이만 가 보 겠습니다.”
비서관이 돌아가자 젤리엘은 한숨 을 내쉬었다.
그녀라고 여론이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어떻게든 이악물고 돈을 벌어서 기부하고 있 는데, 여론이 ‘중소기업 학살자’ 혹 은 ‘중산층 파괴자’로 물들고 있으 니 속이 어찌 답답하지 않겠는가.
‘해결책을 하나 마련해야…….,
게다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획기적인 기술혁명에 크나큰 공헌 을 한 ‘바나륨’은 안타깝게도 한정 된 자원이다. 현재 양산되고 있는 바나륨으로도 족히 몇 년은 버티겠 지만, 그 이후에는?
모든 바나륨이 떨어지게 되면 가구 의 가격은 자연스레 올라가게 될 것 이고, 자연스레 바나륨 아이템 기술 은 상위층의 전유물이 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젤리엘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상황.
현재 알테리샤가 바나륨을 개량하여 ‘알테리늄’이라는 것을 만들었다는 소식은 조용하게 전해 들었으나, 그 것은 서민용 사업에 적합하지 않다.
‘알테리늄은 무엇보다 서민들에게 있어서 가성비가 너무 좋지 않아. 양산화 대책에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많은 기술이 필요하고.’
젤리엘은 이런저런 고민들을 모두 메모지에 끄적여 놓았다. 필기체로 휘갈긴 메모지만 해도 수십 장.
그녀가 잠도 자지 않고 밤새 고민 한 흔적이었다.
*……아니지. 알테리늄이 고급 기 술인 것은 맞지만, 그 하위 버전을 만들면 어떻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바나륨보다 성능이 떨어지겠지만, 자원의 제약 없이 그런 것을 양산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세상은 아이템으로 뒤덮이게 될 것이다.
‘그럼…… 지금까지 미뤄뒀던 것들
도 모두 실현이 가능해.’
성능의 부족함은 물량으로 메꾸면 된다. 전구, 난로, 열장판, 선풍기를 포함해서 다양한 가구를 모두 아이 템화 할 수만 있다면 인류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쾌적하고 아늑하 게 변할 것이다.
“아일. 지금 있어?”
그녀의 부름에 문이 열리며 비서가 후다닥 달려 들어왔다.
“예. 무슨 일입니까?”
“당장 기술부에 연락해. 내가 직접 찾아가겠다고. 중요한 일이 생겼어.”
“알겠습니다. 아, 그런데 아가씨.
방금 연락이 왔는데, 백유설 님이 찾아왔답니다. 근처의 던전을 사냥 하러 가는 김에 들렀다고…….”
“……연락은 나중에. 일단 백유설 부터 만나러 가자.”
세상을 위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사 업을 펼치는 일은 중요하다. 그것은 모두를 위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정말 아주 가끔은 자신만 을 위해 시간을 써도 좋지 않을까?
그것은 젤리엘만의 합리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