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521)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521
82. 마도시대(4)
연금성의 놀라운 발견은, 안타깝게 도 곧바로 세계에 발표되지는 않을 것이다. 알테리샤는 이 기술을 당분 간 비밀로 묻어둘 것이며, 발표하기 까지는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도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 라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게도 이것을 실용적 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용화 하기까지의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
거기에 더해 이 기술과 관련해서 각 국가별로 새로운 법을 개정해야만 했기에, 이와 관련해서 거부감을 느 끼는 국가와도 잘 타협해야만 했다.
지금 연금성의 T연구동에 잠들어 있는 기술력만 해도 족히 세계 문명 을 20년 이상 발전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저것까지 풀리면 과 연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현대 지구와 비슷한 모습이 될지 도 모르겠네.’
연금성에서의 하루.
고작 하루 있었을 뿐인데, 백유설 은 아이테르 월드의 역사가 격변하 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그것이 아이테르 월드의 미래.’
스텔라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길.
열차에 탑승한 백유설은 멍하니 창 밖의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슬며시 고개를 돌려 안쪽을 바라보 니, 네 명의 소녀가 모두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백유설은 시조 마법사의 마법진을
해석한다는 목적을 완수한 뒤에도 한참이나 T연구동에 머물러야만 했 다. 새롭고, 또 혁명적인 기술의 발 견에 소녀들은 덩달아 흥분하여 돌 아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
그 결과.
‘꼬박 밤을 새웠지.’
현재 시각은 노을 지는 저녁.
정확히는 다음 날 저녁이었다.
백유설은 아무런 볼일도 없는 T연 구동에서 소녀들의 학구열을 하루나 기다렸던 것이다.
새로운 기술에는 심지어 스칼렛도 상당한 관심을 표했는데, 순수한 마
법만으로는 뚫을 수 없었던 자신의 한계에 대해 ‘새로운 무언가’로 시 도해 보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켜야만 해.’
아이테르 월드는 눈부신 미래가 보 장되어 있다. 활석코든과 알테리샤 를 비롯하여 무수히 많은 과학자들 의 끊임없는 열정으로 인해 아주 빠 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백유설은 소녀들을 가만히 바라보았 다. 연금술사들이 꿈을 꾸는 것처럼, 저 아이들 또한 꿈을 꾸고 있었다.
각자에게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그리는 미래를 꿈꾸는
그녀들을 위해서라도 백유설은 회공 시월에게 패배할 생각이 추호도 없 었다.
,……회공시월. 나도 모르게, 무언가 뒷수작을 하고 있을 줄은 알았지만.’
주먹을 꽉 쥐었다.
설마하니, 회공시월에게 시조 마법 사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운 덩어리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늦었지만, 나도 모아야 한다.’
그는 연금성에서 기다리는 동안 일 찌감치 직박구리 안경을 검색하여 ‘시조 마법사의 유산’과 관련된 정 보를 모두 스크랩해뒀다.
그중에서도 보상으로 특이한 아이 템을 얻었다고 알려진 정보를 체크 해 뒀는데, 혹시나 그곳에 시조 마 법사와 관련된 어떤 기운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전에, 가장 먼저 이것부터.’
백유설은 알테리샤로부터 건네받은 바나륨 석판을 확인하였다. 정말이 지 우연찮게 얻게 된 이 물건에 어 째서인지 시조 마법사의 유산이 잠 들어 있는 지도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을 과연, ‘우연’이라고 봐도 좋 을까?
백유설은 잠들어 있는 풀레임을 바
라보았다.
이런 일은 자주는 아니더라도 아주 간혹 발생하고는 했는데, 그럴 때마 다 항상 풀레임이 곁에 있었다.
마치 그녀를 위해, 세계가 직접 나 서서 움직이는 것처럼…….
‘정말로 주인공이라는 이야기일까.’
아이테르 월드의 실질적인 진짜 주 인공이 풀레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새삼 이런 사건을 겪다 보니 더더욱 실감이 되었다.
흐음.”
그러다 문득 어떤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 백유설은 턱을 짚었다.
그는 풀레임이 이 세상의 주인공이 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또 세 상이 주인공을 위해 약간이지만 기 울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렇다면, 오히려 그 점을 이용해 먹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뭘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는 잘 모 르겠다만…… 아, 아니 ス1. 잠깐.’
그러다가 떠오르는 생각.
‘시조 마법사의 기운을 모으는 데 에 풀레임의 저 능력을 빌리면, 한 층 더 수월해질 수도 있는 거 아닌 가?’
세상이 전부 풀레임을 위해 돌아가
지는 않는다. 아주 간혹, 정말 극히 일부의 상황이 그녀를 위해 살짝이 지만 변화될 뿐 그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현재 백유설은 회공시월에 게 뒤처진 상태였고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나쁘지 않은데…….”
“으웅……
백유설이 조용히 중얼거리スト, 맞은 편에 앉아있던 풀레임이 잠에서 깨 어났는지 눈을 슬며시 떴다.
“으하암〜”
입을 작게 벌려서 하품까지 하는 풀레임. 그런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자 뒤늦게 눈을 동그랗게 뜬 풀레 임이 입을 황급히 다물었다.
“뭐, 뭘 그렇게 쳐다보고 있대?”
“너. 다음 주 주말에 시간 비어?”
“으응?”
백유설은 석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나랑 같이 갈래?”
“응……?”
여태까지는 항상 혼자 돌아다니던 백유설이었기에 이런 제안은 처음인 지라 풀레임은 살짝 당황하였다.
“안 돼?”
“아니, 전혀! 완전 가능!”
황급히 고개를 끄덕인 풀레임은 주 먹을 꽉 쥐었다. 백유설에게 어디 같이 가자는 제안은 정말 처음이었 기에 살짝 긴장되는 마음도 있었다.
‘드디어 내 능력도 인정을 받은 걸 까?’
여태까지의 백유설은 자신을 비롯 하여 주변인들을 단지 ‘보호해야 하 는 대상으로 보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이 바뀐 것일 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 없지 않겠는가? 어쨌든 그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주말 아무 때나 완전 프리해.”
“어…… 그래.”
묘하게 적극적인 모습이 영 불안했 지만, 저렇게나 좋아하니 백유설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 * *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평일의 어느 날. 백유설은 난데없이 스텔라 아카 데미에 또다시 비상이 걸려서 꼭두
새벽부터 제1본탑에 불려가야만 했 다.
스텔라 기사단장, 아레인.
그는 부쩍 수척해진 안색이었는데, 다크서클이 얼마나 짙어졌는지 뺨까 지 내려올 정도였다.
*……회복약과 부적은 꾸준히 보내 드리고 있는데 말이지.’
아레인은 불치병 환자다. 현대 의 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하지만 그 치료제도 ‘아직까지는’ 개발되지 못했을 뿐이지 가까운 미 래에는 치료제가 완성되는 분기점이 간혹이지만 존재했다.
게임 속 ‘주인공 풀레임이 ‘등장인 물 아레인’과 엮이는 극히 드문 케 이스였는데, 아레인은 그 수척한 얼 굴과 퇴폐적인 외모 때문에 일부 여 성 플레이어들의 팬심을 사로잡은 덕분에 꽤 재미있는 공략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때는 난리도 아니었지.’
아이테르 월드 온라인을 플레이하 던 당시 아레인에게 푹 빠져 버린 여성 게이머들은 아예 커뮤니티까지 창설해서, ‘돈 많은 덕후’의 클라스를 보이며 천문학적인 자금력을 바탕으 로 수십 대의 컴퓨터를 마련했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 아이 테르 월드를 여러 계정으로 플레이 하여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 어내 아레인에게 걸린 병의 치료법 을 찾는 것!
연금술과 약초학, 마공학은 물론이 요 손대지 않은 학문이 없을 정도로 세계 곳곳을 뒤지던 그녀들은 마침 내 찾아내고야 말았으니.
‘마녀의 저주.,
그것이 바로 아레인이 시들시들 삶 을 잃어가는 원인이었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느냐.
여성 게이머들은 아이테르 월드 전
국 방방곡곡을 뒤져서 숨어 사는 마 녀를 모조리 끄집어내서 토벌하기에 이르렀다.
‘내가 그럴 필요는 없지만 말이지.’
한때는 아레인을 어떻게 치료하나 걱정했으나, 이제는 곁에 마녀왕이 떡하니 있지 않던가?
그녀를 통해 치료제와 저주를 해소 하는 부적을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보내고 있으므로, 아레인의 상태는 틀림없이 상당 부분 호전되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안색이 저렇게나 수척하다는 것은 최근 외
적으로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워낙 에 정신없다는 뜻이기도 할 터.
그런 와중에.
“백유설. 십이신월이 스텔라 아카 데미의 상공에 나타나서 한 시간째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것도 너 와 관련된 일이냐?”
난데없이 십이신월이 또 스텔라 아 카데미를 찾아와서 설치고 있으니, 스텔라를 수호해야만 하는 기사단장 으로서 스트레스 수치가 Max를 찍 는 것도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백유설은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표 정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제가 잘 타일러서 보내겠습니다.”
“네가 있어서 다행이군. 후우, 알겠 으니까 어서 가 봐. 십이신월께서 돌아가기 전까지는 계엄령을 풀 수 없으니까.”
기사단장실에서 나온 백유설은 손 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학교 전체 에 비상벨이 울려 퍼질 때만 해도 정말 무슨 일이라도 터졌나 싶었는 데.
-으응? 왜? 무슨 문제 있는 걸까 나〜? 내가 찾아가면 인간 사이에서 너의 위엄이 높아지겠지만, 몰래 찾 아오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하늘 높
이 몰래 숨어 있었는데?
“아무것도 아닙니다……
설마하니, 다홍추구월이 찾아왔을 줄이야.
일전에 천황정팔월과 자력일월 또 한 비슷한 방식으로 찾아와서 애를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백유설은 둘에게 그러지 말라고 신 신당부를 해뒀다.
다홍추구월은 비록 그것을 듣지는 못했으나 자력일월을 통해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터.
“스텔라의 기술력으로는…… 다홍 추구월님이 아무리 높은 곳에 있더
라도 반경에 접근하면 센서를 통해 금방 알아차립니다…….”
-어라? 그럼 인간들이 내가 찾아 온 걸 안다는 말이야? 후훗, 숨기려 고 했는데 너와 내 사이가 들켜 버 렸네?
“하나도 안 기쁜데요.”
-부끄러워할 거 없어. 십이신월과 연을 맺은 인간이 다른 인간들에게 추앙받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백유설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진짜 때릴 수만 있다면 딱밤이라도 한대 시원하게 먹이고 싶다.
‘나중에 진짜 때릴 거야.’
그때를 대비해서 딱밤을 저축해두 자. 지금의 사태를 벌인 죄로 10대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다홍추구월을 만나기 위해 스텔라 아카데미 바깥으로 나와 아르카니움 구석진 곳의 한적한 카페로 이동한 백유설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오늘 찾아온 이유가 아주 중대한 사항이어야만 할 겁니다.”
– 으응?
백유설은 반쯤 협박조로 말한 것이 었으나 다홍추구월은 고개를 갸웃하 며 부채를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대었
다. 일부러 꼬아서 말했더니만, 인간 들의 빙빙 돌리는 화법을 전혀 이해 하지 못한 것이다.
인간에 대해 그렇게나 공부하고 따 라 하기 위해 애썼으면서, 결국 인 간과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는 법 은 전혀 알지 못하는 그녀였다.
참으로 십이신월다운 성격이다.
‘딱밤 5대 추가 적립.’
백유설은 속으로 분을 삭이며 미소 를 지었다.
“그래서, 무슨 일입니까?”
-자. 선물 가져왔어. 나는 공짜로 네 곁에 붙어먹을 생각이 없다고 말
했지? 내 쓸모를 보일 생각이야.
“선물이라니, 갑자기 무슨……「
그리 생각하며 다홍추구월이 건넨 금속 상자를 살펴보았다. 성인 남성 의 몸통만 한 그것은 온갖 마법 치 장으로 단단히 봉인되어 있었는데, 어지간한 마법사라도 쉽사리 열 수 는 없는 것으로 보였다.
딸칵!
다홍추구월이 부채로 툭툭 건드리 자 금속 상자가 열리며, 그 내부에 들어 있는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 다.
그 즉시, 백유설은 불편하고 언짢
았던 마음을 치울 수밖에 없었다.
‘딱밤 취소. 이건…… 설마, 이걸 그대로 가져올 줄이야.’
직박구리 안경에 선명히 표시되는, 물건의 정체.
[아틀락스의 갑주]
플레이어 시절에도 갖고 싶었으나 끝내 얻을 수 없었던, 신화 속 바로 그 갑주.
이것이 세상에 나타났으나 시조 마 법사의 마법진에 의해 봉인되고, 회 공시월이 철두철미하게 한시도 벗어 나지 않고 지키고 있을 때는 얼마나 애가 탔는가.
하지만, 이것을 떡하니 가져올 줄 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 했다.
백유설은 천천히 금속 상자를 자신 의 앞으로 끌어오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합니다. 어떻 게이걸…….”
거짓 하나 없는 백유설의 그 말에 다홍추구월은 그제야 안심했다는 듯 살짝 긴장한 표정을 풀고서 부채를 촤락 펼쳤다.
-후훗, 나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었 지.
백유설은 모를 것이다.
아틀락스의 갑주 하나 챙겨오자고 다홍추구월이 십이신월의 품위조차 잊은 채 낑낑거리며 온갖 애를 썼다 는 사실을.
자신의 품격과 권위마저도 떨어진 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아틀락스 의 갑주를 봉인하여 가져오는 것은 힘겹고 고된 일이었으나.
‘당연히 나를 인정해야지! 내 능력 은 아무도 무시 못 해.’
백유설의 칭찬 한 번에 그 모든 고생이 사르르 내려가고, 노력의 대 가가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끝내 이해하지 못하였다.
자신이 그토록 하찮게 업신여기던 인간의 칭찬 한 번에 감정이 뒤흔들 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제야 내 가치를 알겠어?
아마, 영원히 알지 못할지도 모르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