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520)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520
82. 마도시대(3)
연금탑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나 세계의 그 누구도 알지 못하 는 비밀 연구소 T연구동의 연구소 장, 활석코든.
그는 알테리샤가 ‘아이템 이론’을 발표한 뒤, 가장 독보적인 길을 걷 고 있는 연금술사 중 하나였다.
만물에 마나 회로를 부여하는 기술 을 개발하였으며, 기존의 아티팩트 를 아이템화 하는 데에 성공하여 고 대 시절의 마도 아티팩트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이 다.
그런 그의 최종적인 이상향은, 재 능이 없는 사람이라도 마도구를 다 루고 조작할 수 있는 것.
연금술사가 된 이들은 대부분 마력 의 부재로 마법에 재능이 없어서 어 쩔 수 없이 연구가가 된 케이스가 많은데, 활석코드는 정반대였다.
그는 체내에 마나가 풍부하게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금술사가 되 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리라는 꿈을 펼치 고 있었으니까.
그런 그의 위대한 꿈을 동경하여 활석코든과 20년이 넘도록 활동하 는 이들이 모여서 만든 이 T연구동 에서 일반인들을 위한 마도구가 눈 부신 속도로 발전하는 것은 당연하 다고 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 활석코든은 또 다른 발견을 하기에 이르렀다.
“자네, 이름이 에이젤 모르프라고 했나?”
“네, 셍.”
당황해서 혀가 꼬인 에이젤은 얼굴 을 붉혔다. 그녀는 연금술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었고, 그와 관련해서 자신만의 연구도 꾸준히 해왔기 때 문에 활석코든을 모를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가장 존경하는 위인 중 한 명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방금 말하던 거, 다시 해줄 수 있 겠나?”
“아……
에이젤은 귓불까지 새빨갛게 물들 였다. 활석코든이 다가올 줄은 꿈에 도 모르고 증명되지도 않은 이론을
신나게 떠들고 있었는데, 설마하니 그가 들었을 줄이야.
괜히 엉터리라며 비난이나 받지 않 으면 다행이다.
“그, 그게…… 마나 회로가 영하로 내려가면 순환율이 낮아지는 것을 이용해서, 절대영도까지 급속냉동을 한 회로판에 상태고정 인챈트를 하 고서 잽싸게 고온으로 가열하면 어 떨지… 그냥 그런 생각을 해봤어 요.”
그럴싸해 보이지만 말도 안 되는 이론이었다. 애당초 마나회로판으로 사용되는 주된 금속은 마정석이 절 반 이상이었는데, 이 물질은 저온에
서 부서져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젤이 아직 모르는 사실 이 하나 있었으니, 현재 T연구동에 서는 알테리샤와 함께 비밀리에 특 별한 물질을 가공중이라는 것이다.
그 이름하야, [알테리늄].
바나륨이 가진 형상변환의 성질을 본 따서 만든 것으로, 비록 그 성능 자체는 바나륨보다 살짝 더디지만 내구성이 굉장히 튼튼하고 양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무엇보다, 알테리늄은 극저온과 고 온에서도 버틸 수 있다는 게 특징이 었는데…….
“그렇군. 확실흐1, 그럴듯해.”
에이젤의 이론은 마냥 허황된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당연히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떠올리는 것조차도 하지 않았다.
간단하지만, 창의적인 이론.
“어라. 잠시만요, 연구소장님. 만약 순환율을 높이는 데에 성공하면 지 팡이 자체에 마법을 여러 가지 부여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호신용 지팡이는 아이템으로 지금 도 존재한다. 밤길이 두려운 여성들 이 전격 마법이 발사되는 아이템 지 팡이를 들고 다니는 경우도 가끔이
지만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가격도 꽤 비싸고, 무엇보다 지팡이에 단 한 가지의 마 법밖에 부여할 수 없으며 마법사가 쥐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게 단점 이었다.
“두 개에서 세 개 정도로, 마법의 폭을 늘릴 수도 있겠어. 성능의 한 계는…… 4클래스까지도 가능하겠 군. 일반인도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거야.”
“악용의 우려도 있습니다, 연구소 장님. 마법의 위험성을 배우지 못한 일반인이 막대기 하나로 4클래스의 마법을 사용한다니요.”
“흐음, 확실히.”
알테리샤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예 민하다는 것을 아는 활석코든은 곤 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악용의 우려가 있는 기술에 대해서 는 함부로 시중에 풀지 않는다. 이 런 기술이라면 분명히 세계에 커다 란 변혁을 가져올 수도 있을 텐 데…….
그때, 뒤쪽에서 백유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와 관련해서 국가적으로 법의 개정을 하지 않으면 거래를 하지 않 겠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2클래
스 이상의 공격 마법이 내장된 지팡 이는 아무에게나 판매하지 않도록 하면 돼요. 전격 마법은 지금처럼 1 클래스 정도로 상한선을 유지하고.”
“그것도 괜찮겠군.”
“그리고, 4클래스 이상의 마도구는 반드시 국가에 등록되어 허가증을 받도록 합시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선해서, 일반인이 무기를 쥘 수 있 다고 해서 마구 휘두르지는 못해 요.”
대한민국의 총기법을 떠올리며 말 한 백유설은 뒤쪽에서 이상하게 풀 이 죽은 채 자신을 따라오던 풀레임 을 향해 말했다.
“그렇지, 풀레임?”
“으응…… 맞아.”
“그렇군. 좋은 생각이야. 일단, 법 의 개정 문제는 다음에 생각하고 테 스트를 먼저 해보도록 하지.”
활석코든이 연구실로 향하려고 하 자 에이젤이 손을 번쩍 들었다.
“저, 저도 따라가도 될까요……?”
“ O 으?”
크흠.”
T연구동에서 활석코든의 연구실은 특히나 기밀사항이었기 때문에 아무 나 막 데려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 10대의 소녀들이 돌 아다니는 것도 불편한 연구원들이 있을 지경이었는데, 저런 요구는 지 나치게 과했다.
성격이 거칠고 다혈질인 활석코든 이라면 당연히 화를 벌컥 낼 줄 알 았던 연구원들이었으나.
“괜찮지. 아이디어를 제공한 건 자 네니까 말이야. 내친김에, 너희들도 견학하겠나? 오늘 아주 놀라운 발견 을 할 것 같은데, 그것을 직접 볼 수 있는 영광을 주도록 하지.”
그에 홍비연은 당연하다는 듯 따라 나섰으나 풀레임은 멍하니 벽을 바
라보며 대답하지 못했다.
“풀레임, 괜찮아?”
“……글쎄?”
최대한 평상시와 같이 씨익 웃으며 장난스레 대답하는 그녀였으나 상태 가 영 이상하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아까 내가 했던 이야기 때문인가.’
활석코든과 다른 소녀들이 연구실 로 향하는 모습을 본 백유설은 그녀 의 손을 붙잡고 구석으로 다시 데려 갔다.
”풀레임, 설마 아까 내 얘기가 신 경 쓰이는 거야?”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고개를 끄덕 이자 백유설은 난처해졌다.
솔직히 말해서 여자들이 저렇게 풀 이 죽어 있을 때 뭐라고 말해서 위 로를 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기분 을 풀어야 하는지 백유설은 전혀 알 지 못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자.
그것만이 여태껏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백유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사실, 아카데미로 돌아가서 말하 려고 했는데…… 내가 아까 전 너와
대화하면서 알아낸 게 하나 있어. 너도 짐작은 하겠지만, 네가 살던 지구와 내가 살던 지구는 약간이지 만 느낌이 달라.”
“……역시 그런 거였구나.”
“하지만, 이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 일인지 나는 잘 모르겠어.”
백유설의 말에 풀레임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그는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알잖아. 아이테르 월드에도 무수 히 많은 평행세계가 존재하는 거. 그와 마찬가지로, 지구에도 평행세 계가 존재하는 거야. 그게 그렇게
큰 문제일까? 비록 네가 살던 지구 와 내가 살던 지구가 다르다고 해 서, 우리가 같은 고향을 공유하지 않는 건 아니야. 너는 2002월드컵도 알고, 스티브 잡스도 알아. 그렇 지?”
“옹…… 맞아.”
“우리는 비록 약간이지만 다른 세 계에서 왔더라도, 이 세계에서 우리 둘만이 공유하는 추억과 기억이 있 어. 그건 누구에게도 없는 우리 둘 만의 장점이자 연결점이야. 나는 이 것을 여전히 강력한 인연이라고 생 각하고, 설령 다른 지구에서 왔다는 게 사실이라고 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 그게 뭐가 중요해?”
백유설의 말에 풀레임의 표정이 서 서히 풀어졌다.
인연, 그리고 추억을 공유하는 유 일한 두 사람.
그건 다른 어떤 누구에게도 없는, 오로지 풀레임만이 가지고 있는 강 력한 무기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렇게 풀 죽어 있 지 마. 네가 기분이 좋지 않으면 나 도 가슴이 아프니까.”
“하, 내가 나답지 않았네. 이상한 말에 꽂혀서, 괜히 사람 신경 쓰이
게 만들고.”
그제야 풀레임은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와서 살짝이지만 희미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이전처럼 활기찬 웃음 은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진실된 웃음이었다.
저것은 여태까지 풀레임이 보여주 지 않았던 진짜 그녀의 모습이었으 니까
아이테르 월드의 빙의スト, 풀레임이 아니라 지구에 살던 한 명의 소녀의 모습.
“미안! 그래도 이제는 기분이 풀렸 어. 역시 너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
이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니까? 아차, 우리도 빨리 쫓아가자. 이거 생각하느라 깜빡하고 있었는데 나도 활석코든 님 연구는 보고 싶었거 드 ”
풀레임이 활기차게 말하며 활석코 든을 쫓아서 달려가자 백유설은 안 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를 따라서 연구실로 향하니 입 구에서 스칼렛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얘기를 나누길래 그렇게 진 한 표정을 짓고 계시대?”
,,별거 아니야.”
“흥. 너는 항상 비밀이 많아. 뭐어,
그것도 좋지만 말이 ス]. 상대방에 대 해 모든 걸 알게 되면 재미없잖아? 가끔은 신비로운 구석도 있어야지.”
“나는 네 머릿속이 더 신비로워.”
“그보다 이럴 때가 아닐 텐데? 내 가 연금술은 아예 몰라도, 지금 인 간들에게 있어서는 꽤 굉장한 발견 을 하는 것 같거든.”
“뭐……?”
그제야 백유설은 서둘러 연구실 내 부로 달려갔다.
연구실의 중심부에는 활석코든과 알테리샤를 비롯하여 수많은 연금술 사들이 커다란 크리스털 하나에 빼
곡히 연성진을 그려 넣고서는, 마력 을 쏟아내고 있었다.
‘저거, 설마……?,
백유설은 서둘러 직박구리 안경을 착용했으나, [알 수 없음]이라는 말 과 함께 해석까지의 로딩이 지나치 게 오래 걸린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즈
그 말은.
지금껏 어떤 아이테르 월드에서도 개발된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이곳에서 탄생하고 있다는 의미나 다름없었다.
수천, 수만 개의 평행세계.
그 무수히 많은 세계에서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하나의 가능 성.
[New Episode 이
[마도시대의 개막]
백유설의 눈앞에 완전히 새로운 에 피소드의 시작을 알리는 메시지가 떠오르며, 크리스털이 찬란한 푸른 빛을 내뿜기 시작하였다.
“하하하하!”
활석코든이 크게 웃기 시작하자,
그제야 무엇인가 달라졌음을 깨달은 연구원들이 바닥에 주저앉거나 환호 성을 질렀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기술이 완성 됐어!”
“미, 믿을 수 없어. 당장 어제까지 만 해도 수십 년은 족히 걸릴 거라 고 생각했는데…….”
“이게 이런 식으로 연계가 되다 니.”
“꿈은 아니겠지…….”
알테리샤는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
그저 황홀하다는 듯이.
자신이 평생을 꿈꿔왔던 기술의 시 작을 알리는 결정체를 바라보며, 그 저 가만히 감상에 잠겨 있었다.
‘이게……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기술이라고……
앞으로, 세계는 변화할 것이다.
마법이 모든 것을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연금술과 기계가 마 법이라는 만능의 기술을 서서히 대 체하기 시작할 것이다.
번쩍!
거대한 크리스털은 찬란한 빛을 뿜 으며 스스로 발광하기 시작하였다.
천 년의 역사 속에서 단 한 번도 사그라든 적이 없었던 대마법시대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탄이スト, 마도시 대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