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545)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545
86. 졸업⑶
대마법사들과 권력자들의 모임, ‘라스드 테이 회의’가 개최된 이후 로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거대한 규모의 전쟁이 시작될 것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세계적으로 혼란 이 야기될 것을 예상하는 사람도 많 았으나, 아직까지 사람들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부터, 스텔라 아카데미 102 기 졸업식이 시작되겠습니다. 학부 모 여러분께서는 모두 자리에 앉아 매직 호라이즌 이벤트를 감상해 주 시기 바랍니다.
스텔라 아카데미의 졸업식이 시작 되었다. 매년 있는 졸업식이라지만,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하다.
먼저 ‘배신자 모르프’의 자식이 스 텔라에 입학하여 아돌레비트를 들쑤 시고 다니다가, 마침내 아버지의 결 백을 증명한 것이 세상에 퍼졌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몸으로, 꿋꿋
하게 욕을 먹으면서도 스텔라에 입 학해 현재는 7클래스를 달성한 것으 로 알려져 크게 화제가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녀는 졸업식에 참여하 지 못하게 되었다.
에이젤 모르프.
그녀를 보기 위해 찾아온 마탑 관 계자들이 안타까움에 탄식을 표했으 나, 어째서 참여하지 않았는지에 대 해서는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어느 국가에서 언론에 지시해 철저 히 입단속을 지시하고 있다는 소문 만이 무성할 뿐.
아돌레비트의 여왕, 홍비연이 졸업
식에 참가하는 것도 기사화되어 현 재는 대서특필되었다.
일국의 왕, 그것도 심지어 아돌레 비트의 여왕이 굳이 중립도시 스텔 라 아카데미의 졸업식에 참가한다?
참으로 독특한 일이 아닐 수 없었 다. 홍비연이 공주의 신분으로 입학 했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화제가 되지는 않았으나, 이제는 여 왕이 되었기에 세상에 모르는 사람 이 아무도 없게 되었다.
아돌레비트가 더욱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현재 아이템 기 술을 완전히 흡수하여 국력과 군사 력 모두 스칼벤 제국을 제치고 세계
1 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더 욱 그렇다. 스칼벤 제국과 아돌레비 트가 비교되는 와중 스칼벤의 황태 자도 같은 졸업식에 참가했으니 대 비가 되는 것은 당연지人卜
스칼벤의 제레미 황태자는 학년 4 위로 마무리하여 단상 위에 올라오 기는 했으나, 학년 1위로 마무리하여 졸업생 선서를 하게 된 인물이 하필 아돌레비트의 여왕이라는 사실 때문 에 소식지는 더욱 난리를 피웠다.
당연흐1, 아돌레비트 측에서 언론이 난리를 피우도록 유도한 일이었지만 흥비연은 그것을 썩 마음에 들어 하 지 않았다.
예전이야 어떻게든 아득바득 여왕 이 되기 위해 이런 이미지 메이킹에 큰 힘을 쏟아부었으나, 이미 여왕이 된 마당에 굳이 이런 일을 할 필요 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를 모시는 신하들은 다르게 생 각하는 것 같았지만…….
“3학년 대표, S반 홍비연 아돌레비 트 생도의 연설이 있겠습니다.”
홍비연은 자신의 1위가 순전히 스 스로의 힘으로 얻어낸 것이 아니라 고 생각하여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 았다.
압도적 1위가 보장되어 있었던 마
유성이 졸업식 직전에 돌연 자취를 감춘 것은 물론, 그녀와 모든 면에 서 항상 비등한 성적과 실력을 보였 던 에이젤도 떠나갔으며 최근 하늘 에 떠오른 검은색 구체를 연구하겠 다며 바삐 지내던 풀레임이 내실 관 리에 신경쓰지 않은 탓에, 라이벌이 아무도 없던 것이다.
그나마 해원량이 홍비연의 자리를 살짝 위협할 뻔했으나, 최근 벌어지 고 있는 일련의 사건 때문인지 만월 탑에 출입하는 일이 잦아져서 그 역 시 성적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
거기에 더해, 항상 완벽한 이론 성 적을 내던 백유설마저 자리를 비우
니 사실상 1등을 하지 못하면 그게 더 창피한 일이었다.
학년 연설은 그리 길게 하지 않았 다. 어차피 여왕 대관식 때 할 말을 전부 다 하기도 했고, 스텔라 졸업 식에서 달리 길게 말해서 뭐 하겠는 가?
오히려 초청받아서 찾아온, 연설이 짧기로 유명한 마법학회장 아류문 블르슌의 연설이 더욱 길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스텔라의 교장 엘트먼 엘트윈이 단상 위로 올라오자 좌중 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 자리에는 졸업생의 학부모가 아
님에도 유명 마법사들이 대거 참여 해 있었는데, 이는 모두 엘트먼의 다음 행적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는 좌중을 잠시 둘러보더니, 천 천히 입술을 떼었다.
-지난 수십 년간 졸업식을 진행했 지만, 오늘처럼 사람이 많이 모인 날은 처음이군요.
엘트먼의 말에는 무게가 담겨 있었 다.
-재학생들, 졸업생들, 교수진과 학 부모 여러분, 마법 관계자들과 귀족 여러분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참 가하였지만, 모두 같은 이유로 오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찔린다는 표정을 지 었으나, 대부분은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런 얘기 정도는 가 벼이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었으니까.
-오늘은 축하받아 마땅한 날입니 다. 그 어렵고 고된 스텔라 아카데미 를 무사히 졸업하였으니, 이제 졸업 생 여러분에게는 탄탄대로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겠죠. 하지만….
엘트먼의 목소리톤이 낮아졌다.
-맞습니다. 오늘은 단순히 축하만 해서는 안 되는 날입니다. 저 하늘
에는 검은색 달이 떠올랐고, 정체불 명의 무언가가 마법사들에게 악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졸업생을 한 명씩, 한 명씩.
모두와 눈을 마주치며, 엘트먼은 강렬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여러분이 아카데미를 졸업한 이유 가 무엇입니까? 세상을 위협하는 악 으로부터 가족과 소중한 이를 지키 기 위함이 아닙니까? 아카데미의 졸 업증은, 마침표가 아닙니다. 다음의 전투를 위한 쉼표에 불과할 뿐…….
그는 비굴하지도 않았고, 강요하지 도 않았으며, 협박하지도 않았다.
그저, 졸업생들에게 현실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저 졸업증을 따기 위해 스텔라에 입학한 무수히 많은 천재들을 향해.
자신의 능력과 힘을 과시하고자 입 학한 천재들을 향해, 말하는 것이다.
너를 과시하고 싶다면.
너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면.
나가서, 싸워라.
졸업증 하나에 안주하여 물러나지 말고, 세상을 위협해 오는 정체불명 의 무언가로부터 도망치지 말아라.
-스텔라는 오늘부로, 누구보다 앞
장 서서 검은 달에게 맞서 싸울 것 을 선언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엘트먼의 선언이 끝나고, 단상에서 내려오자 박수갈채가 울려 퍼졌다.
그의 호소가 닿은 졸업생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졸업생도 있을 것이다.
다만 확실한 게 하나 있다면, 이번 기수의 졸업생 중 유난히 외부의 마 탑보다 스텔라 기사단의 지원자가 많았다는 것이며, 덕분에 전력이 상 당히 부풀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똑똑하네.’
몇몇 인재는 아돌레비트의 마탑이
나 국가 마법 시설에서도 탐을 내고 있던지라,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 또한 앞으로 다가올 검 은 달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엘트먼이 내놓은 것이니, 막을 이유가 없었다.
그랬다가는 세계적으로 욕을 먹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그 뒤로 한 달의 시간이 흘렀고, 아카데미를 졸업한 홍비연은 더 이 상 아르카니움에 찾아가는 일이 없 었다.
……그런 줄 알았다.
“왜 연구시설을 굳이 아르카니움에 세운 거야?”
풀레임을 보기 위해 찾아온 홍비연 은 짜증난다는 듯 인상을 와락 구겼 다. 아르카니움의 중앙에 떡하니 마 탑을 세워 버린 풀레임은 ‘마탑주 풀레임’이라는 명찰을 달고서, 흰색 연구 가운에서 안경을 꺼내 썼다. 백유설의 것을 닮은 듯한 저 안경에 는 아무런 기능도 없었다.
“난 일평생을 여기에서 지냈으니 까. 돌아갈 곳이 있는 너와는 달리.”
“그런 식으로 말해봐야 내 감정은 미동도 안 해.”
“흐흐, 아닌 것 같은데?”
이제는 풀레임도 상태가 조금은 괜
찮아진 것인지 가끔은 농담을 던지 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그보다도 신경 쓰이는 것은, 연구실 의 구석에서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 로 허공에 떠오른 초거대 마법진을 바라보고 있는 백발의 여인이었다.
마녀왕 스칼렛. 백유설이 사라진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는 바로 그 여인은 풀레임 의 마탑에 소속되어, 그녀와 함께 무언가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것 같아?”
“……거의 완성됐어.”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은 풀레임
이 손짓하자, 뒤쪽에서 마법 연구원 한 명이 후다닥 달려와 홀로그램 차 트를 내밀었다.
그 마법사의 명찰에 ‘7클래스 마법 연구원,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 아, 풀레임이 얼마나 대단한 마법사 들을 부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 목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
현재 시점에서, 검은 달의 비밀을 유일하게 파헤치고 있는 사람은 풀 레임밖에 없었으니까. 그녀를 마탑 주로서 따르는 이들 중에는 간혹가 다 8클래스의 마법사까지 있을 정도 였다.
“대단한데.”
홍비연은 풀레임의 연구 결과를 보 고서 순수하게 감탄했다.
이른바, ‘아차원 도약 포탈 계획’.
다른 차원으로 이동을 한다는, 말 도 안 되는 계획이었으나 풀레임은 페르소나 게이트를 비롯하여 검은 달을 연구하여 이제는 ‘원하는 좌표 를 어느 정도 파악하는 단계’가 되 었다.
즉, 완벽하지는 않다.
“좌푯값이 계속 바뀌고 있어. 이세 계란, 그런 것이겠지.”
“포탈을 타는 순간까지도 제대로 이동하는지 어떤지 알 수 없다는 거 야?”
“그렇지만, 뭐. 어쩔 수 없어. 공간 그 자체를 붙잡을 수도 없으니까.”
“……위험한데.”
위험하지만, 정말로 놀라운 업적이 었다. 이면 세계의 힘을 빌리지 않 고서 순수하게 아차원의 공간을 열 어젖힐 수 있는 마법사는 아마 풀레 임이 최초일 것이다.
“대체 어떻게 이런 걸 만든 거야?”
모든 일이 다 끝나면, 정말 궁전으 로 데리고 가고 싶을 정도였다.
풀레임은 안경을 벗으며 씁쓸하게 말했다. 어깨 아래까지 자라난 흑색 의 긴 머리칼이 유난히도 거슬렸으 나 여전히 단발로 깔끔하게 자를 생 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저 하늘에 계신 분들이 도 와줬거든.”
“하늘? 조상님?”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젓는 그녀.
“뭐어, 비슷할지도.”
홍비연은 허공에 떠올라 있는 마법 진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그녀로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수식이 한가 득이다. 뜨문뜨문 띄어져 있는 저
마법진은 어떻게 굴러가는 건ス], 발 동 원리조차 궁금할 지경.
“인간 꼬마야.”
“응, 스칼렛.”
힘없이 비척비척 걸으며 스칼렛이 다가오자 풀레임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백유설에 이어 풀레임도 반말을 했지만, 스칼렛은 그것을 딱 히 지적하지 않았다.
“검은 달에 변화가 생겼다. 앞으로 일주일 안에…… 놈■이 다가올 거야.”
그 말에 홍비연의 표정이 경직되었 다. 아직 군대의 배치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인데, 고작 일주일이라고?
마법 연구원들이 갑작스레 분주해 진 것으로 보아, 방금 알아낸 저 사 실을 세계 곳곳의 세력에 알리고 있 는 듯 보였다.
아마, 지금 이 순간부터 해서 세상 의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검은 달 이 열리는 순간…….”
“그때, 백유설의 정확한 좌표를 찾 아서 포탈을 열어야 한다는 거지?”
“응. 실패하면, 모든 게 끝이야. 설 령 우리가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영 영 그를 데리고 올 수 없어.”
“……아저씨 없이 저 수상쩍은 동 그라미랑 싸워서 이길 자신도 없고 말이지.”
풀레임은 씁쓸하게 말하며 허공에 떠올라있는 마법진을 바라보았다.
아공간은 이 세계만큼이나 크고, 넓을 것이다. 그런 세계의 랜덤한 좌표에 포탈을 생성하여, 하필이면 그 순간 백유설이 그것을 발견할 확 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포탈의 생성 시간은 고작해야 5초 정도. 최대한 늘린다고 늘려봤지만, 그 대단한 스칼렛의 능력으로도 고 작 저것이 최선이었다.
‘과연, 하늘은 우리를 돕고 있을까.’
저 넓은 세상에서.
풀레임을 비롯한 모든 이들의 바람 은, 과연 다른 세상을 떠돌고 있을 백유설에게 닿을 수 있을까.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간절히 염원하며, 기도하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