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genius guitarist RAW novel - Chapter 33
신입생 음악회 (4)
나는 노라조의 노래를 좋아한다.
그들만의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주 들었던 것은 ‘변비’와 ‘형’.
전자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중의적이며 비유적인 표현에 매우 충실한 곡이고,
후자는 힘들 때 내 옆에서 토닥여주는 형이 생긴 듯한 기분이 드는 곡이다.
어느쪽이 더 좋냐 묻는다면 ··· 솔직히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나라면,
“나라면 변비 부르겠다.”
“맞아.”
혁오가 동조했다. 저 앞에 있는 하민서는 나를 혐오스럽단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유머러스한 제목과 마지막 세 줄의 변칙적인 가사.
그것이 곡에 정체성을 부여해 준다.
특히 이런 ‘퍼포먼스’가 중요한 학교 행사에서는, 변비가 압도적으로 우세할 수밖에 없다.
“··· 일부러 페널티를 지는 건가.”
나는 문뜩 궁금증이 들어 대기실을 뛰쳐나갔다.
-마음 껏 울어라, 억지로 버텨라.
중후한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피아노와 기타의 잔잔한 반주와, 적절히 박자를 잡고 있는 드럼.
그리고, 여섯의 ‘성악과’ 학생들.
··· 솔직히 말하자.
잘 한다.
마이크 없이 몸만으로 강당을 왕왕 울리는 저 성량.
아직 다 1학년일 텐데. 예고 애들이 잘하긴 잘하는구나.
우리 학교 선배들은, ‘형’의 성악 버전 무대를 보며 넋 나간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성악과 쩌네.”
도현이가 어느새 내 옆에 와있었다.
“그러게.”
선곡 미스가 있기는 했지만, 저정도 실력이라면 자신감의 원천이 될만했다.
박자는 꽤 잘 들어맞는다.
옥에 티라면 베이스.
잔잔하게 깔아줘야 할 베이스가, 일렉기타와 같이 앞으로 나서고 있었다.
“··· 왜 저러냐.”
도현이가 인상을 찌푸렸다.
뭐,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신나게 준비해서, 신나게 공연하려는데 자기만 주목을 못 받으면 서러울 테니까.
베이시스트의 딜레마 비스무리 한 것이다.
“저렇게 치면 안 됨.”
“너라면 어떡할 건데?”
“원곡에서 라인을 조금만 가미해야지. 저기서 하··· 슬랩을 또 왜 쳐.”
도현이는 답답하다는 듯이 목을 잡았다.
무대에 오른 열 명 전부, 분위기에 심취했다.
심취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그러다 ‘절제’를 놓쳐버리면 그게 문제다.
“기타도 좀 그렇네. 너무 갔어.”
“리프를 너무 욱여넣었네.”
나도 같이 뒷목을 잡았다.
곡은 어느새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접어들었다.
압도적인 성량을 내뿜는 성악과 학생 여섯 뒤로, 일렉기타의 멜로디가 들어왔다.
톤은 ··· 뭐 그럭저럭이다.
-넌 멋진 놈이야~
공연이 끝났다.
넋 놓고 있던 선배들은 손뼉을 세게 마주치기 시작했다.
“와 ··· 예고애들 진짜 잘하네.”
“성악과는 절대 못 따라가겠다.”
“난 지금도 귀가 먹먹하다 야.”
“백밴드는 그럭저럭이긴 한데 ···”
2,3학년 선배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무래도 반응이 꽤나 좋은 것 같았다.
제일 불쌍한 건 우리학교 1학년 성악전공 애들이다.
비전공자인 내가 들어도 성량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는데.
지금쯤 다들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겠지.
전공생인 그들이 가장 잘 알 거다.
-와~ 멋진 무대였네요! 고생해준 예술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
“대체 왜 ··· 변비가 아닌 거야?”
쏟아지는 갈채 속에서 도현이가 그리 중얼거렸다.
이놈도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인 모양이다.
나는 도현이의 등을 탁탁 치며 웃었다.
다음 차례는 묶음 머리 예고생의 피아노 연주였다.
이루마의 Maybe.
잔잔한 봄날에 어울리는, 뉴에이지 성향의 괜찮은 곡이다.
이어지는 신입생 음악회.
나는 1학년 애들의 가지각색 무대를 감상했다. 중간에 조명이 나가는 무대 사고도 한 번 터지고, 소이랑 노가리도 까고. 쉬는 시간에 화장실도 가고.
“에이프릴 스카이인가?”
도현이가 물었다.
비니 무어의 에이프릴 스카이. 죽어라 연습하던 게 이거였구만.
혁오가 중1 때부터 기타 쳤다고 했었나. 생각보다 꽤 잘 친다.
감미롭고 현란한 리프 덕인지, 혁오 무대의 반응은 꽤 좋았다.
유튜버 양반은 ··· 저기 오네.
하민서 차례에 딱 맞춰서 온 것 같다. 다른 애들 찍기에는 시간이 아깝단 건가?
손에 들고 있는 게 카메라인지 대포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다.
저거면 내 모공까지 찍히겠다.
하민서가 통기타를 들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동시에, 혁오가 대기실을 박차고 우리에게 뛰어온다.
“어땠냐?”
“뭘 그렇게 꽁꽁 숨겼었냐? 난 또 애국가라도 부르려는 건 줄 알았네.”
“애국가는 못 참지.”
“아 진짜 어땠어? 밤새도록 연습했는데.”
나는 시시덕대며 혁오에게 ‘되게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괜시리 기분 좋게 웃는 바보자식.
“다음은 하민서 학생과 보조자 3학년 이연아 학생의 ···”
“3학년이 보조자? 저게 돼?”
“코드만 잡아주는 거 아니야?”
하민서는 나랑 곡이 겹치던데, 바꿨을까?
내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곡을 바꿨다.
depapepe의 one
내가 처음으로 소이와 같이 합주했던 곡이었다.
하민서는 클래식기타와 어쿠스틱 기타를 동시에 쓰는 것 같다.
일렉기타를 든 모습은 한 번도 못 봤는데 ···
“쟤 어쿠스틱 잘 침?”
“둘 다 좀 침.”
일렉, 어쿠스틱을 같이 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클래식, 어쿠스틱을 같이 건드리는 사람 또한 많다.
어쿠스틱 전공자들은 아예 셋 다 건드리는 경우도 있다.
어쿠스틱 기타는 기타리스트에게 있어서 딱 중간다리 같은 위치였다.
챵-챵챵챵-!
“···.”
위화감이 들었다.
뭐랄까, 기타 경력이 꽤 길어 보이긴 하던데.
콩쿠르에서 2등을 먹을 만큼, 하민서는 실력이 부족한 애가 아니었다.
“느낌이 이상한데.”
“잘치는구만, 왜?”
“···.”
Depapepe의 곡은 멜로디 파트와 코드파트가 딱딱 나뉘어 있지 않다.
번갈아가며 코드와 멜로디를 연주하기에, 중간에 한 번씩 환기되는 느낌이 난다.
“··· 좀 어색해.”
“··· 너희가 쳤던 거보다는 어색하긴 하다.”
난 저 3학년 선배가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1인분 이상의 실력을 지녔다는 것은 지금 들어서 잘 알겠다.
어색한 이유는 ‘조화’에 있었다.
전혀 조화롭지 못하다. 기타 소리가 섞이지 못하고, 서로 자기주장만을 내세우고 있다.
하민서의 연주는 내 기대보다 훨씬 못 미쳤다.
겉으로는 잘 치는 것처럼 보이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색한 연주가 끝남과 동시에, ‘신입생 음악회’가 막을 내렸다.
현재 시각은 1시 30분.
밥 먹고 수업받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무대 뒤편 대기실에서 학생들이 나오고, 선생님들이 들어가셨다. 아마 수상자 선정을 위한 회의를 하시는 거겠지.
모든 학생들에게 인기 투표용지가 돌아갔다. 나는 재빨리 내 이름을 체크해서 앞으로 전달했다.
우리쪽으로, 예술고 애들이 걸어왔다.
“과연 누가 일등 할까? 기대되지 않아?”
장원영이 물었다.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걸려 있었다.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자신감. 그래 뭐, 성악과 애들이 캐리 했으니 저럴만도 하지.
“넌 실수를 했다.”
“뭐?”
“아니, 사실 실수라고 보기에는 애매해. 너희가 일부러 핸디캡을 안고 간 건지, 아니면 진짜 몰랐던 건지.”
“무슨 소리야?”
예고생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너희야말로 무슨 소리냐.
“거기까지 생각이 못 미친 건가?”
“그런 거 같다야.”
혁오와 도현이는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내 뒷 자리에서 대화를 엿듣던 소이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예고 애들은 의문만을 남긴 채,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자, 지금부터 신입생 음악회의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니 ···”
채미현 선생님은 시계를 확인하시더니 급하게 서류에 적힌 것을 읊기 시작했다.
매년 하는 행사다.
올해도 하고, 내년에도 하고. 내후년에도 할 거다.
나는 소이 옆으로 자리를 옯겨 호명을 기다렸다.
“상쾌한 기타 연주를 들려준 김수재 백소이 학생은 앞으로 나와주세요!”
나는 소이와 함께 무대로 걸음을 옮겼다.
발을 내딛을때마다 쏟아지는 시선들. 상을 받는 것은 항상 즐겁다.
“잘생겼다~”
괜히 후배 놀리려고 2학년 선배들이 소리를 지른다.
저사람들은 아무한테나 잘생겼다네. 그렇게 잘생겼으면 고백이라도 하던가.
나는 단상 앞에 섰다. 차례차례 호명되는 1학년 아이들이 무대 위를 메웠다.
이것은 공식적인 대회가 아니다. 그냥, 학교의 이벤트이다.
“1등에게 내려지는 상품은 ···”
이미 정보가 유출됐던데.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선물세트.
돈이 안 되는 놈이다.
콩쿠르 끝나고 부모님께 화장품을 사드렸기에, 또다시 저걸 부모님께 드리기는 애매하기만 할 터.
중고나라에 팔면 얼마 받을 수 있을까?
기초케어 화장품 웬만한 건 다 들어가 있는 것 같던데 ···
“도현이가 이것때문에 참가를 안 했어.”
“으응 …?”
소이가 의문을 표했다.
얘는 이거 받아도 쓰긴··· 할까?
금수저니까 한 50만 원짜리 로션같은 거 쓰지 않을까.
단상에 올라온 애들은 딱 내 예상 대로였다.
예술고 애들, 하민서, 우리학교 피아노전공생, 바이올린 전공생들, 그리고 ··· 혁오 외 둘.
“순위 발표는 ···”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와 소이의 무대도 반응이 괜찮았지만, 예고 애들도 만만치 않았다.
웅장함이냐 상쾌함이냐.
그것이 문제다.
“나숙호 선생님께서 해주시겠습니다!”
“···.”
양복을 차려입으신 나숙호 선생님.
1학년 전공 지원 수업 때만 들어오시는 ‘강사’시여서 그런지, 선배들 대다수는 누구냐는 듯한 표정을 띄웠다.
“야, 나숙호라면. 그 ···”
“··· 1학년 애들 부럽다.”
하지만 개중에는 부러움 섞인 눈빛으로 나와 소이를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나숙호선생님은 앉아 계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수상자들 사이에 섰다.
여느때처럼 인자하신 얼굴이다.
“오늘 무대에서 선 모든 학생분들, 참 고생이 많았습니다. 처음 무대에 서본 사람도 있을 테고, 이미 경험이 있던 학생들도 있었을 겁니다.”
나는 나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했다.
예고놈들 ··· 감히 버릇없게 하품을 해?
나는 주먹을 꽉쥐었다. 당장이라도 저 졸음섞인 면상을 두들기고 싶었다.
“혼자 선 사람, 여럿이서 선 사람. 선택은 각자 달랐지요. 오늘을 위해 흘린 땀을 여러분 스스로가 거름 삼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수상자 발표에 앞서, 한 가지 당부할 게 있어요.”
나숙호 선생님은 우리를 쭉 훑어보셨다.
아주 미묘하게, 내 얼굴에 그의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협연이란, 생각보다 굳건하지 않아요.”
···.
나선생님은 평소에 돌려 말씀하시는 버릇이 있다.
다만, 나는 지금 그가 하는 말을 단번에 이해했다.
“굳건하지 않고, 강인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갈대처럼 유연하지도 않아요.”
나숙호 선생님이 말을 이을 때마다, 강당의 볼륨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정적이 찾아왔다.
“벽돌로 담벼락을 다 쌓으면, 나중에 벽돌 하나가 빠졌다고 해서 무너지지는 않을 거예요. 이게 여러분이 생각하는 ‘협연’이에요.”
“···.”
나는 예고 애들을 쳐다보았다.
웅장함이 있었다.
실력이 있었다.
그들의 ‘협연’이 최고였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제 협연은 그렇지 않아요. 벽돌을 쌓는 것보다는, 카드를 쌓는 것에 가까워요. 서로가 궁합을 맞추고, 삐져나온 곳이 없게 중심을 잡아야 하죠. 누군가가 앞으로 나선다면, 누군가는 그것을 받쳐줘야 해요.”
협연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조화와 부조화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선을 탄다면, 그것은 역량이 뛰어난 음악가이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면 무조건 선을 넘을 수밖에 없다.
나는 예고 애들을 쳐다보았다.
묵묵하게 성악을 받쳐줘야 하는 백밴드는,
너무 앞으로 나섰다.
“김수재 학생, 백소이 학생.”
“네···!”
“넵!”
나는 우렁차게 대답했다.
“연습 참 열심히 했네요. 처음 연주를 들었을 때에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
나는 바뀐 것이 없었다.
달라진 것은 소이다.
나는 소이를 이끌었다.
내가 내려가기보다는, 소이를 수준을 끌어올렸다.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 줬어요. 백소이 학생이 멜로디 파트에 들어가면, 김수재 학생이 그것을 밀어줬어요. 균형이 무너지지 않게 말이죠. 반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
나는 과거 기억을 떠올렸다.
성인이되어 밴드를 만들고, 사람들 앞에 서고.
공연을 하고 난 뒤에는 항상 밴드 멤버들끼리의 작은 다툼이 있었다.
내 실수도 있었고, 맴버의 실수도 있었다.
말싸움 끝에는 반드시 연습을 통하여 조율과 보완을 했다.
여기선 베이스가 어떻게 나갈지, 보컬이 기타를 놓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솔로를 묻어갈지, 아니면 앞에 나설지.
“가장 훌륭한 협연이었습니다. 1등은, 김수재 학생과 백소이 학생입니다.”
협연의 중요성을, 무의식중에 소이에게 가르쳤던 것일까.
나는 소이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눈은 웃고 있는데, 입술은 앙 다물었다.
저번에도 한 번 본 적 있는 얼굴이다.
귀엽네.
1등을 한 게 아주 기쁜 모양이다.
이럴땐 환하게 웃어도 되잖아.
괜히 애들 눈치보지 말고.
나는 쏟아지는 갈채를 향해 꾸벅, 고개를 숙였다.
“확실히 연주력만 따지면 쟤네가 1등이지.”
“김수재 쟤 예중 출신이야?”
“몰라.”
성악공연에 이끌린 관중들이 적지는 않았다.
하지만, 음악 하는 사람들은 미미한 어색함을 느꼈을 것이다.
저들은 신나게 날뛸 기회가 있었다.
관중을 휘어잡고, ‘어색함’을 지워버릴 수 있는 기회가 말이다.
2등은 예고 공연. 3등은 피아노 전공생 공연, 4등은 ···
하민서다.
자신이 4등이란 게 여간 충격인지, 그녀는 그저 멍하니 강당 입구 쪽을 응시할 뿐이었다.
5등은 ···
“끼야핫호!”
혁오였다.
강당 떠나가라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혁오.
대단하긴 하구만. 왕벌의 비행까지 제꼈잖아.
뭐, 홈그라운드라 인기몰이 하는 건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반응도 나쁘지 않았고.
회귀전에 혁오가 ··· 신입생 음악회에서 순위권에 들었었나?
···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럼 수상 소감 한 마디씩 들어볼까요?”
채미현 선생님이 나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나는 받자마자 바로 말문을 텄다.
진부하기 그지없는 수상소감은 필요 없을 것이다.
“정말 땀을 손에 쥐게하는 대회였습니다 특히 ··· 예고 성악과 학생들이 대단했어요.”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1,2위를 다퉜으니까.
“예고 성악과 학생들은 1위를 차지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오호 ··· 뭔가요?”
나선생님이 나에게 기대하는 눈빛을 보내셨다.
장원영도 궁금해 죽겠다는 얼굴이다.
나는 내 주장을 굽힐 생각이 전혀 없었다.
“‘형’이 아니라 ‘변비’를 불렀다면! 충분히 인기 1등이 가능했을 겁니다!”
와하하하하하-!
확신 그 자체인 어조. 몇몇 선배들도 은근 그러길 기대했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공연에서는 관객의 인기를 끄는 게 최고지.
그 기회를 차버리다니.
에잉 쯧쯧.
“이제 방어전은 끝났습니다. 공격만 남았어요.”
오오오오오-
은근히 반응이 좋네.
나는 분위기 타주는 선배들이 너무나 고마웠다.
“예고 여러분들, 긴장하세요.”
방어는 끝났다.
공격만이 남았다.
나는 확신에 찬 얼굴로, 장원영을 포함한 예고생들에게 일렀다.
“이번엔 우리가 개털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