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genius guitarist RAW novel - Chapter 32
신입생 음악회 (3)
“··· 준비한 게 뭔데?”
피식.
비릿한 조소가 무대 뒤편 대기실에 울려 퍼졌다.
한 팀은 일렉기타 중심의 밴드 공연, 또 한 팀은 성악. 그리고…
“너희 세 팀 아니냐?”
“세 팀이야. 난 피아노.”
묶음 머리의 예고 여자애가 대답했다.
“나머지 너희들은 성악?”
“올, 어떻게 알았어?”
뭔가 생긴 게 성악 할 거 같이 생겼잖아.
남녀 비율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도 그렇고.
“흠 ···”
도저히 예측할 수가 없었다.
혹시나 싶어 소이에게 물어도 도리도리 고개를 저을 뿐.
대체 어떤 공연을 숨겨놓은 걸까, 성악이냐, 아니면 피아노냐 ···
난 성악에 대해 잘 모른다. 피아노는 그냥저냥 간단한 반주 정도만 칠 수 있을 정도지, 전공생에 비빌만한 실력은 아니다.
이중에 엄청난 실력자가 있는 건가?
“··· 아 왜 그렇게 쳐다봐~”
피아노 전공생 예고 여자애는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돌리며 내 시선을 피했다.
아는 얼굴은 아닌데.
미래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나 성악가가 이중에 있지는 않았다.
“다음 무대는 ···”
우리 학교 여자애 한 명이 급히 들어왔다. 못 보던 얼굴이다.
“아 개 늦었네!”
그리고 그 뒤로, 최유진이 따라왔다.
“야 잘해라!”
“땡큐!”
최유진의 친구였구나. 아무래도 저번에 말한 드럼전공생인 것 같다.
“깁슨 스튜디오의 힘을 보여줘!”
나라면 안 살거지만.
좌아아아앙-
g.o.d 1 에 수록된 귀에 익은 기타 솔로 곡이 들려온다.
내가 저번에 free wing 친 거 보고 삘받은 건가?
무대 뒤편에서는 공연소리가 상당히 답답하게 들리기에, 나는 밖에 나가 최유진의 연주를 감상했다.
소이도 따라왔다.
“톤 나름 괜찮은데? 이번에는 안 도와줬는데 혼자 잘 만들었네.”
나라면 저기서 와우를 밟겠다 싶었지만, 최유진이 가진 멀티이펙터에는 와우 ‘페달’기능이 없었다.
“유진이 ··· 도와준 적 있어?”
소이가 물었다.
“콩쿠르 본선에서 톤 못 잡고 긴장하길래.”
내가 한 건 별거 없었다.
커피 뽑아주고 톤 좀 만들어 줬다고 없던 실력이 깨어나지는 않으니까.
최유진은 노력파다. 그리고 난 그 부분을 충분히 존중한다.
“그렇구나 ···”
소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약 3분 정도의 짧은 연주.
베이스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베이스가 없어서 전체적으로 소리가 좀 날아다니긴 했지만, 나름 느낌이 괜찮았다.
짝짝짝짝-!
아무래도 직전 곡이 왕벌의 비행이었던 탓인지, 박수소리가 조금 작았다.
“어땠어? 실수한 거 티 났어?”
무대에서 내려온 최유진이 손을 덜덜 떨면서 말했다.
“크게 티 안 났어. 베이스는 못구했냐?”
“아 ··· 주변에 베이스 치는 애가 없어서.”
“도현이 붙여줄걸.”
“으엑 ··· 싫어.”
도현이는 아무래도 여자애들한테 은근 무시받는 모양이다. 병신이라 그런가.
뭐 나도 비슷하겠지. 저기 있는 하민서만 봐도 ··· 나한테 항상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니까.
째릿-
나는 괜히 하민서와 몇 초간 눈 씨름을 했다. 그리고서 의자에 가만히 앉아 신입생 음악회를 감상했다.
솔로로 참가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협연이었다.
혁오는 끝까지 곡을 안 말해주던데. 뭘 치려고 그러는 거지?
다섯번째로 우리학교 성악 전공 애들이 나가고, 꽤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곡 이름이 ‘평화를 주소서’ 였던가.
한국어 개사 버전이라 그런지 가사 전달은 아주 잘 됐다.
이름 그대로 평화를 달라는 웅장한 노래였다.
성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뭐라 설명할 방도가 없네.
“소이 준비됐어?”
“응.”
“이펙터는?”
“다 체크 했어. ···초반에는 완전 클린으로 가는 거지?”
“그렇지.”
통기타곡을 일렉기타로 치는 행위.
장점을 먼저 꼽자면 ‘톤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
단점을 꼽자면, 어쿠스틱 기타 특유의 ‘감성적인 울림’이 제거된다는 것.
일렉기타의 톤은 차갑다.
모든 일렉기타의 톤이 차가운 것은 아니지만, 나와 소이가 쓰는 ‘스트라토캐스터’ 의 경우 고음역이 특히 부각된다.
맑고 청명하며, 까랑까랑하지만,
밝고 부드러우며 포용감 있는 소리는 아니다.
“연습한 대로 가자.”
-자, 다음 순번은 김수재 학생과 백소이 학생의 듀오 ···
우리는 기타를 손에 들고 무대에 올랐다.
“··· 사람 많다.”
첫 감상이었다.
회귀 전에도 이곳에 서본 적이 있다. 남들보다 조금 늦은, 3학년 때.
청소년 음악 축제에서 개털린 다음 무지함을 깨닫고, 최대한 사람 많은 장소에 서보려 애썼다.
누구나 한 번쯤, 학교 축제 같은 곳에서 무대에 오르는 것을 꿈꾼다.
적어도 우리학교는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편이었다.
“긴장돼?”
“괜찮아 ···.”
앞선 공연을 보고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 ‘기대에 찬’ 관중들의 얼굴.
좋다. 딱 좋은 타이밍이다.
나와 소이는 앰프 노브를 조절했다.
Orange의 th30.
이전에 몇 번 만져본 결과, start를 연주하기에 딱 안성맞춤인 놈이라 결론 내렸다.
펜더처럼 까랑하지도, 마샬처럼 묵직하지도 않다.
중립적이다.
“미들 2시, 베이스 트레블 11시.”
“응.”
톤을 똑같이 맞춰도 소리가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뭐, 이 정도야 괜찮다. 모든 기타소리가 완전히 같을 수는 없으니까.
“곡 이름은 start라네요! 준비되는 대로 start해주세요!”
노린건가?
채미현 선생님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으시네.
우리는 비치된 접이식 의자에 앉았다.
무대의 끄트머리에는 작은 하이엔드 카메라 두 개가 돌아가고 있었다.
“이펙터 전부 바이패스. 순전히 클린톤. 컴프레서 절대 키면 안 돼.”
“응.”
“하나, 둘, 셋, 넷.”
나는 입으로 타이밍을 읊으며 도입부에 들어갔다.
딩, 딩딩딩딩-
약 2주동안 맞춘 완벽한 호흡이, 버벅임 없이 앰프를 타고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내가 로우프렛코드, 소이가 하이프렛코드.
펜더의 프론트 – 미들 하프톤의 부드러우면서도 까랑한 소리가, 강당을 가득 메웠다.
툭-
소이는 리버브를 밟았다.
그리고, 멜로디파트의 도입부 직전.
탁-!
다시 한번, 딜레이를 밟았다.
좋아 좋아. 안 까먹었네.
이걸로 멜로디 파트에 ‘풍성함’이 더해질 터.
일렉기타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억제되고, 부드럽고 감성적인 느낌이 더해질 것이다.
딩딩딩, 딩딩딩~
시작을 알리는 곡조.
Depapepe의 start.
나는 이 곡을, 이름 그대로의 분위기를 가졌다고 표현하고 싶다.
모든 것의 시작.
부모님의 압력에서 벗어난 소이의 기타리스트로서의 시작일 수도 있고,
멈춰버렸던 내 ‘성장’의 재개일 수도 있다.
머릿속에 따듯한 아침 햇살이 그려졌다.
포근한 이불과,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적절히 시원한 공기.
평소같았으면 피곤에 절어 이불에서 나올 생각이 눈곱만치도 들지 않겠지만, 지금 내 머릿속의 풍경은 다르다.
개운함, 그리고 상쾌함.
창문을 활짝 열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오늘 일이 전부 잘 풀릴 거라는, 어찌 보면 근거 하나 없는 기대감이 몰려온다.
상상속의 나는 곧바로 기타를 집어들었다.
익숙한 풍경이다.
회귀 전, 기타에 미쳐있을 때의 나의 모습.
전날에는 손이 꼬여 못 치겠던 곡이, 자고 일어나자마자 갑작스레 쳐질 때의 그 뿌듯함.
챵챵챵-!
소이의 파트가 끝나고, 곧바로 멜로디가 나에게 넘어왔다.
나는 딜레이를 밟았다.
이 곡이 일렉기타 전공자 입장에서 어렵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기타 경력이 좀 된다면 적당히 스트로크 연습하기 좋은 곡이다. 다만 ···
“··· 나선생님께서 가르치시는 애들이죠?”
“예···.”
“뭔 실력이 저래요?”
“하하···”
“아니, 이 곡이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하지가 않거든요.”
“그렇죠. 이 곡은 ···”
맨 앞줄에 앉은 선생님들의 대화가 아주 작게 들려온다.
나선생님의 옆에 앉은 분 ···어쿠스틱 기타를 전공하신 2학년 선생님이었던가.
두분의 대화는 원론적이면서도 간단했다.
‘원곡’보다 반응이 좋은 커버곡은, 인터넷을 뒤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 곡은 다르다.
나는 살면서, start 원곡보다 맛깔난 커버곡을 들어본 적이 없다.
절묘한 스트로크와 커팅 강약에서 나오는 특유의 쫄깃함.
극히 단순하면서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수많은 커버곡을 들어봐도, 원작자만큼 찰진 느낌을 표현해낸 사람이 없었다.
다 밋밋했다.
걍-약 은 연습한다면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다만, 극약-약-중-강-극강 등, 힘 조절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은 죽을 만큼 힘들다.
치면 치는 거고, 음만 제대로 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강약 조절을 어떻게 저렇게 하지?”
“통기타 치던 애들 아니야?”
“아니 통기타 경력이랑 상관없을 텐데 저건 ···”
2학년 선배들이 그리 중얼거렸다.
어렵다.
기타의 스트로크 강약조절은 심각하게 어렵다.
왜냐하면 스트로크는 팔 전체를 쓰는 기술이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관성’의 영향을 극심하게 받기 때문이다.
팔의 관성을 세밀하게 컨트롤 하는 것.
만약 회귀전의 나였다면, 항시 전기 흐르는 느낌이 나던 자신이었다면.
지금처럼 편히 연주를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이잉~
소이의 솔로 연주가 들어왔다.
동시에, 아주 미약한 크런치톤 오버드라이브가 걸렸다.
일렉기타 특유의 자글자글한 느낌은 들면서도, 그리 심하게 왜곡되지 않은 톤.
감미롭다.
감미롭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툭-
나도 오버드라이브 페달을 밟았다.
솔로는 나에게 전달되었다.
청명한 하늘.
식탁에 굴러다니던 빵 쪼가리를 적당히 집어먹고, 기타를 메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섰을 때의 냄새.
회귀전의 내 기억이 재구성된 풍경이다.
현실이 아니며, 현실에 기반을 둔 ‘상상’ 이다.
이 감미로운 곡이 가져다주는 배경 속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린 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있을 수 없는 그 공간에서는 잔잔한 봄 냄새가 났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이 광경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까.
나와 소이의 연주가 닿았을까.
수 백 명의 사람들 중 단 한 명에게라도 이 광경과 봄 내음을 전할 수 있다면.
이 연주에 여한은 없을 것이다.
더 나아가 수 백명의 사람 모두가 이 광경을 그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경지일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소이의 팔은 얇았지만, 힘과 여림이 공존하는 섬세함이 살아 있었다.
이 곡은 서로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였다.
“···.”
디잉-
기타의 잔음이 앰프에서 흘러나왔다. 2주 동안 쌓아올린 서로의 고생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
짝짝짝짝짝짝-!
열매는, 우렁차기 그지없는 박수소리였다.
“이번 1학년들 진짜 잘하네?”
“둘이 잘 어울린다!”
“3학년으로 올라와!”
“올라와! 올라와!”
“김수재 오빠악!”
1학년인데 내가 어떻게 오빠야.
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선배들을 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소이도 나랑 같은 표정이었다.
“진짜 잘했어.”
“응!”
소이의 실수는 하나도 없었다.
며칠 동안 공을 들여 가르쳐서 그런지, 아니면 어머니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져서 그런지.
소이의 재능은 활짝 꽃피고 있었다.
“··· 아주 맑고 상쾌한 연주였네요! 고생해준 백소이 김수재 학생에게 다시한번 박수!”
전번 공연 때와는 사뭇 다른, 경쾌한 박수소리가 강당을 메웠다.
나는 오른손으로 기타를 들어 보였다. 소이도 나를 의식해서인지 같은 포즈를 취했다.
찰칵-!
저 멀리서, 꽤 강렬한 광원으로.
누군가가 내 모습을 찍었다.
본선장에서 본 적 있던 에이트라의 얼굴이었다. 신입생 음악회에서 인터뷰한다 그랬지 아마.
나는 환호를 등지고 소이와 함께 무대에서 내려갔다.
“이야 ··· 대단하던데?”
“맨날 솔로만 치더니, 스트로크도 꽤 하네?”
“소이 실력 갑자기 늘지 않았어? 어떻게 한 거야?”
반 애들이 우리에게 달려와 물었다. 김태현은 오늘도 엄지를 머리 위로 치켜들 뿐이었다.
손뼉을 내미는 혁오. 나는 짝-! 소리가 나도록 격하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아 ··· 나도 다음에는 김수재 끼고 나가야지.”
“김수재는 8반 거야. 듀오 할 기회가 또 얼마나 있다고?”
“소이 되게 잘친다아! 저번에 3등 했댔지?”
“아아아아~ 부담 100배 됐잖아!”
반 애들은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다가도, 곧바로 절망감을 내비쳤다.
하민서는 ··· 땍땍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얌전하다. 그저 멍하니, 나와 소이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빈 의자에 앉아 기타줄을 닦았다. 관리를 안 해주면 줄에 녹이···
드르륵-
의자 끄는 소리가, 대기실에 울려 퍼졌다.
“우리 차례네. 기대해라.”
장원영이 씨익 미소 지으며 바짓단을 정리하고서는, 다시 기타를 들었다.
“뭐? 너 순번은 아까 ···”
“아니, 또 올라가야 돼.”
단체로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은 예술고 애들. 대체 뭐지? 뭘 하려는 거지?
“너희들 혹시 ··· 합동 공연 하냐?”
“물론.”
-다음 순번은 예술고등학교의 성악과 ···.
예고생들이 모조리 일어나 우르르 밖으로 나섰다.
성악이라니,
이게 진짜였구나.
아까 보여준 왕벌의 비행은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고, 분위기를 띄우려는 ‘장치’에 불과했구나.
근데 성악 반주를 일렉기타나 일렉베이스가 하나? 바이올린이나 콘트라베이스가 정석 아닌가?
나는 잠시동안 그런 의문을 품었다.
성악에 대해 잘 모르니까.
무조건 ‘클래식’이라는 장르에 묶이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이, 이곡은 ···”
나는 들려오는 피아노 반주를 들으며 급격하게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개털어줄게
그리고, 장원영의 나에게 남긴 말이 머릿속에 플래시백 되었다.
“설마 ··· 이 노래를 한다고?”
이 노래 ··· 이 반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서 알고 있다.
그렇구나. 성악과라고 해서 무조건 클래식을 할 필요는 없지.
가요를 성악창법으로 부를 수도 있는 거다.
“야 혁오야 이 노래 설마···”
“아니, 설마는 설마지. ‘그 노래’면 진짜 개 털릴 수도 있어.”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옆에서 소이가 ‘왜 그래?’라며 걱정스레 물었지만 대답할 여유가 없었다.
선생님이 곡 이름을 말씀하셨었나? 무대 뒤편에서는 웅얼거리는 소음으로 들리기에 소개를 못 들었다.
그 노래가 맞다면, 순식간에 우리 학교를 폭풍처럼 휩쓸며 전설이 될 수도 있다.
그 정도의 포텐을 가진 곡이다.
특히 저 성악 특유의 웅장함까지 더해진다면 ··· 손쓸 도리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 곡은 노라조의 ···
-삶이란 시련과 ···
가슴의 두근거림이 꺼졌다.
동시에, 걱정거리도 꺼졌다.
혁오는 나랑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는 표정이다.
“왜 ‘변비’가 아니라 ‘형’을 부르는 거지?”
“··· 그러게?”
우리학교를 웃음바다로 만들며, 개 털어 버릴 수 있는 기회.
그것을 놓치다니.
나는 장대하면서도 거대한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