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necromancer in a fantasy game RAW novel - Chapter 74
074
달렌티아의 거룩한 분노.
손에 거머쥔 성검은 끊임없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토드가 예상했던 대로 성검은 그를 불태우지 않고, 속을 뒤집던 열기를 걷어냈다.
‘눈물의 업을 사용한다니. 특이하네.’
느낌상 마땅히 쓸만한 연료가 없으니, 성검이 대체 자원으로 눈물의 업을 대신 끌어다 쓰는 느낌이다.
솔직히 효율이 좋다고는 못하겠다.
그러나 회복 물약도 잘 안 받는 몸뚱이를 치료했다는 것만으로 성능은 확실했다.
‘남은 눈물의 업이 충분하지 않았다면, 대체 뭘 사용해서 치유하려고 했을까.’
토드의 눈이 가늘어졌다.
당초에 마르지 않는 신성력의 원천이 성검이라 생각했었는데, 이것도 대가를 요구한다.
토드는 넋이 나간 듯한 마르커스와 시선을 마주했다.
“꿈이 틀림없군.”
심판관의 안색은 극도로 초췌했다. 이스라와 대등하게 싸울 정도로 강건하던 육신은 급격히 시들었다.
그 모습을 목격한 토드는 괜히 성검을 놓아버렸다.
“깨지 않는 악몽이겠지. 나를 시험하려 드는, 기만···”
연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마르커스를 향해 토드가 손가락을 튕겼다.
“이봐요. 괜찮으십니까?”
마르커스가 눈을 부릅떴다.
“흑마법사들은 환영에 능하다고 들었다! 이것도 네놈이 부린 조화의 일종일 테지! 나는 절대 속지 않는다!”
“음. 전혀 안 괜찮으시군요.”
토드는 발치에 떨어진 검을 응시했다.
정말 저걸 성검이라 부를 수 있는 건가.
생명력을 섭식하여 신성력으로 전환하는 유물이.
돌연 검이 요동치더니, 미미한 빛을 뿌렸다. 날에 비친 반사광은 정확히 토드의 눈을 찔렀다.
‘정말 요물이 따로 없는데.’
헛웃음을 흘린 토드는 마지못해 검을 주워들었다. 떠벌이는 마르커스를 지나쳐, 주변을 살피던 토드는 바닥에 쓰러진 이스라를 찾아냈다.
“산시아, 저기 떨어진 팔 좀 주워주세요.”
찢겨나간 오른팔을 맞붙이고, 떨어져 나간 옆구리는 빛이 메꾼다.
새 살이 돋아나거나 한 건 아니었다.
여전히 시신 특유의 창백한 빛이 감돌긴 했어도, 손실된 부위를 수복하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이르기엔 충분했다.
산시아는 조금 혼란스러운 표정이었다. 자연스럽게 성검을 사용하는 토드를 보고 다채로운 감상이 드는 모양이었다.
“스승님.”
“예.”
“보통 교회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집단이, 저희처럼 사령술사나 흑마법사 같은 자들 아닌가요.”
“음···. 그게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산시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편견이요?”
“당신도 이제 명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겠지요. 우리는 엄연히 흑마법사와 구별되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악마의 권세를 빌어 경지 상승만을 추구하지만···.”
딸랑.
“엄연히 우리에게 부여된 사명은 떠도는 영혼들의 인도입니다.”
널브러진 몸뚱이들의 입, 코, 귀에서 연기가 새어 나온다. 방울이 절로 흔들리고, 영가들은 빛이 내리쬐는 하늘을 향해 거슬러 올라갔다.
산시아는 그 광경을 하염없이 지켜봤다.
“한때 일부 계파는 극단적인 방향을 추구했지만, 이제 제가 학파의 수장으로 있는 이상 아닙니다.”
토드의 시선이 죽어가는 심판관에게 머물렀다.
“어쩌면 저들과 우리는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
당장 이단으로 몰려도 할 말이 없는 발언이었다.
“저는 곁에서 스승님의 행적을 지켜봤어도, 쉽사리 판단을 내리기 어렵네요. 하물며 저도 이러한데, 다른 사람들이나 교회가 어떻게 생각할진.”
토드가 나직이 답했다.
“장차 온 세상의 사람들이 알게 될 겁니다.”
확신에 찬 토드를 향해 산시아가 되물었다.
“어찌 사람들이 알 거라 자신하시나요.”
“앞으로도 우리가 수습할 혼란은 당분간 넘치도록 많을 테니까요. 가령 임박한 전란이라던가.”
토드는 어깨를 으쓱였다. 거기서 산시아는 더 묻지 않고, 묵묵히 작업을 도왔다.
곧 파멸의 기사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음, 상당히 눈이 부신데. 지금이 해 뜰 시간이던가?】
안광을 좁힌 이스라는 건틀릿을 들어 투구를 가렸다.
“아뇨. 이스라. 이건 성검의 빛입니다.”
기겁한 이스라가 물러섰다.
【성검이라고! 그 흉물을 왜 붙잡고 있나! 당장 버리지 않고!】
“제가 쥐고 있는 한 무해합니다. 이스라. 이 검 덕택에 당신도 치료했는걸요?”
연신 성검을 곁눈질하던 이스라는 고개를 내저었다.
【으으음, 자네가 어떤 요령으로 성검을 굴복시켰는진 모르겠다만, 본인에겐 그 검이 거북하다네. 개인적으론 속히 녹여버리는 게 나을 듯하군.】
이미 토드는 은촛대를 녹여버린 전과가 있었다. 그때는 어찌 유야무야 넘어갔다지만, 느낌상 이 검은 그럴 것 같지 않다.
검신이 작게 흔들렸다. 마치 그랬다간 경을 칠 것이라고 엄포를 두듯.
“자자, 따라오세요. 아직 다루실 분이 계시니.”
토드를 따라온 이스라는 무릎을 꿇은 채 주저앉은 심판관을 보곤 기겁했다.
【아니, 이 작자는 아직도 살아있었나? 지독하군!】
“아마 이분도 원해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건 아닐 겁니다.”
권능이 심판관의 생명을 강제로 붙들어 매고 있다. 사령술에 버금가는, 지독한 구속이다.
육신과 정신. 동시에 극한까지 몰린 상태.
신념만으로 삶을 지탱하던 인간이 마지막 지렛대마저 상실하고 떠는 꼴이란. 참으로 가련하다.
그토록 추종하던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냥개와 다를 바 없지.
토드는 무릎을 굽힌 채 심판관 앞에 섰다.
“마르커스.”
사령술사의 부름에 흔들리던 동공이 멈췄다.
유유히 미소지은 토드가 그를 향해 속삭였다.
“그대는 죽음이 두려운가?”
마르커스는 사령술사가 드리운 그림자를 목도했다. 사특한 존재감이 선명하다.
그와 대조적으로, 손에 거머쥔 성유물은 야속할 정도로 잠잠했다.
자신은 버려진 걸까.
마르커스가 작게 속삭였다.
“···바라는 대로···.”
“그대도 이미 기적을 목도하지 않았는가. 나를 따른다 하여, 솔마르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 아니다.”
속임수다. 기만이다.
저 마귀는 주의 뜻을 곡해하고 있었다.
자신은 평생토록 성 안토니오의 뜻을 따라 악을 멸했다.
그분은 삿된 족속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아니하고, 그들의 말을 거부하라 하셨다.
“마르커스. 결국 그대들이 맹신하는 경전에 따르면 그대나 나 역시, 원죄를 타고난 죄인이다. 이대로 심판대에 끌려가면, 구주께서 자네를 어찌 평가하실까?”
사령술사의 속삭임에 심판관의 몸이 들썩였다.
격하게 분노가 끓어올랐다가, 가슴팍을 헤집는 격통에 가라앉는다.
명계에서 만들어진 검은 필멸의 육신뿐만 아니라, 영혼에도 상해를 입힌다.
성검을 잃은 심판관은 아무런 정신적 보호를 받지 못했다.
그의 심상에선 격랑이 몰아쳤다.
“심판관 마르커스. 그대의 심판을 유예하시게.”
사령술사가 재차 그를 부추겼다.
“나는 구주 솔마르의 신성과, 육신의 소생. 영혼의 불멸성을 의심하지 않네. 어찌 보면 나 역시 솔마르의 질서 아래에 존속하는 피조물이란 말이네.”
사령술사의 태연한 지껄임이 마르커스의 귀를 어지럽혔다.
신성 모독이다.
“나 또한 대의를 숭상하네. 그대 역시 이곳에 강림한 마귀의 자취가 짙게 느껴지지 않나? 놈을 처치한 건 나였네.”
신의 뜻은 의심하지 말라. 허나 간교한 자들의 말은 의심하라.
“임무를 위하여 목숨까지 바친 그대의 고결함을 높이 사네. 심판관. 하여 나는 그대에게 누구보다도 관대한 제안을 하려 하네.”
사령술사는 면면에 미소를 지은 채로 나직이 읊조렸다.
“1년. 1년간 나를 섬기게. 나를 따르며, 내가 행하는 행적을 지켜보고, 온전히 자네가 판단하게나. 진정 내가 멸해야 하는 사도인지. 아닌지.”
그러자 뒤에 서 있던 파멸의 기사가 고작 1년뿐이냐며 코웃음 쳤다.
“계약 기간이 다한 뒤에는, 오롯이 자네가 안식을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네. 원한다면 자네의 유해가 교단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지.”
토드가 심판관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어떤가? 심판관.”
여전히 빼앗긴 성검은 사령술사의 품에서 빛을 발했다.
줄곧 마음속으로 신의 징벌을 기원했다.
그러나 드높은 천상의 구주는 응답하지 않았다.
묵묵히 사령술사의 손길을 바라보던 마르커스는 겨우 입을 열었다.
“···놋그릇수도회의 심판관은. 불경자와 협상하지 않는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사령술사.”
이렇게 내몰린 상태임에도 심지를 유지한단 말인가. 성전사, 그중에서도 심판관이라 그런지 광신이 대단한데.
눈앞에서 배신당하는 꼴을 보고도 저렇게 군다니. 저 정도면 미련한 건지, 뒤틀린 것인지. 둘 다 일지도.
“그런가.”
손을 거둔 사령술사는 향로를 흔들었다.
“유감이네.”
토드가 손을 까딱이자, 이스라가 검을 내리쳤다. 목을 잃은 육신이 허물어진다.
“평소 같았으면 제안을 거부했더라도, 사자의 뜻을 존중해줬겠지만···.”
향로에 불꽃이 맺힌다.
“당신은 이대로 보내주기엔 좀 아깝군요.”
심판관은 여태껏 토드가 획득했던 시신 중에 가장 활용도가 높았다.
게다가 자신을 사경으로 몰아세웠으니, 괘씸죄까지 적용.
눈물의 업으로 온전히 일으켜 세우지 못하는 게 아쉽긴 했지만, 별수 없다.
“당신이 자처한 일입니다.”
공허한 동공을 향해 토드가 속삭였다.
“패배한 빛의 대리자. 쓰러진 그대를 내가 피로 하여금 옭아매나니.”
시신에서 뻗어 나온 혈관이 덩굴처럼 자라난다. 체내에 남아있던 미량의 신성력이 마치 저항하듯 반발했지만, 왕성하게 자라난 업에 삼켜져 침묵했다.
“이제 그대는 천공의 계시가 아닌, 나의 목소리를 따르게 되리라.”
목을 잃은 시체가 들썩였다. 너덜거리는 살점에서 뻗어 나온 빨간 줄이 흩어진 조각들을 주워 담는다.
스스로 일어난 육신은 토드 앞에 바로 섰다.
여전히 바닥을 뒹굴고 있던 머리가 길게 한숨을 흘렸다.
【흐으으으···.】
기꺼이 토드는 머리를 주워, 하수인에게 건네줬다.
이리저리 자신의 머리를 들여다보던 망자는 어색한 손짓으로 자신의 목에 끼워 넣었다.
다만 기괴하게 맞물린 모양새에 산시아가 표정을 일그러트렸고, 이스라는 헛기침했다.
“반대입니다.”
토드의 지적에 망자는 머리통을 뽑아내곤, 다시 꽂아 넣었다. 조금 비위가 상하는지 산시아는 고개를 돌렸다.
비로소 제자리에 안착하자, 가라앉아 있던 눈동자가 꿈틀댔다. 곧바로 표정을 구긴 마르커스가 소리쳤다.
【네놈!! 내게 무슨 짓을 한 거냐!!】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저를 따르며, 제 행적을 지켜보라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린 마르커스는 자신의 몸을 살피곤 격하게 탄식했다.
【이럴 수, 없어···! 어찌. 내가 이렇게.】
이스라가 그를 향해 태연히 조언의 한마디를 던졌다.
【하, 하! 하. 저렇게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본인이 떠오르는군! 첨언하자면 당분간 낮에는 활동을 자제하게나! 그러면 육신에 차차 익숙해질걸세! 선배 된 자로서 건네는 충고라네.】
안광을 찡긋대는 파멸의 기사를 향해 마르커스가 비명을 질렀다.
【닥쳐라! 이 저주받은 피조물!! 심판관인 내가, 너같은 흉물과 동급이라고!! 이건 악몽이다! 그래!! 아직도 사령술사의 사술이 나를!!】
【허허. 선임으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거늘. 이리 무례하게 굴다니. 오만방자한 교회 족속이라 그런가.】
건틀릿을 움켜쥔 이스라가 고개를 비틀었다.
【사령술사. 아무래도 저놈에겐 기사도 전집의 가르침이 절실해 보이네.】
“···여기서 기사도 전집을요?”
파멸의 기사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무릇 기사도 전집 2장 전체가 예절에 대해 할애하고 있지! 이제 저놈도 자네의 하수인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이스라는 의기양양하게 자신을 가리키며 선언했다.
【그렇다면 본인이 저 건방진 놈의 선임자가 되는 셈이 아닌가! 그대의 수족으로서 활약한 공과 시간이 있거늘, 마땅히 순서상 본인이 위에 있지 않겠나!】
딱히 하수인들의 서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어서, 토드도 어물쩍 답했다.
“그렇겠지요?”
이스라가 안광을 이글거렸다.
【맡겨두게. 저 뻗대는 성전사 놈을, 누구보다도 기사도 정신으로 충만한 종자로 개조해놓겠네!】
괜히 더 이상해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
별반 그 감상을 토드만 느낀 건 아니었는지, 마르커스도 발작했다.
【나더러 부패한 시체의 말을 따르라고! 거부한다! 악의 하수인이여! 아니, 지금 네놈뿐만 아니라 네 주인도 없애···】
망자가 되면서 정신이 불안정해진 모양이었다. 침을 튀기며 흥분한 마르커스가 악다구니를 썼다.
그런데 흉포한 발언과 달리, 제자리에서 움찔거리기만 할 뿐, 토드에게 아무런 위해를 끼치지 못했다.
고개를 기울인 토드는 가만히 망자의 상태를 주시했다.
【이, 이익···! 이런, 빌어먹을! 몸뚱이가!】
새로이 일으킨 하수인은 기묘한 존재였다. 분명 한 존재인데, 동시에 두 개로 나누어져 공존하는 느낌.
극명하게 가르는 경계선은 목 언저리에 걸쳐 있었다.
토드가 손을 까딱였다.
“분리.”
그러자 몸뚱이가 덥석, 머리를 부여잡더니 그대로 뽑아버렸다.
【이런, 횡포는 용서할 수 없는, 갸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머리의 모습은 공포스러웠다.
‘사기 저하에는 효과적이겠는데.’
요란법석을 피우는 마르커스와 달리, 몸뚱이는 잠자코 토드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동안 핏물을 튀기며 떠벌대던 머리는 바싹 마른 상태로 축 늘어졌다.
이 기묘한 피조물을 뭐라고 해야 할까.
‘둘라한이라기엔, 꽤 강해.’
갓 죽음의 기사로 거듭났던 이스라에 비하면 확실히 강하다. 파멸의 기사가 된 이스라에겐 조금 못 미치지만.
“머리통 원위치.”
토드의 명령에 몸뚱이는 다시 머리를 끼워 넣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분리된 여파를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문득 몸뚱이가 손을 꼼지락댔는데, 자꾸만 성검 쪽으로 뻗으려다가 내빼는 시늉을 했다.
“성검을 달라고요?”
몸뚱이는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였다. 머리와 반대로 몸통은 철저히 토드의 지시에 복종한다.
만약 성검을 넘겨준 여파로 마르커스가 육신의 통제권을 가져온다 하더라도, 현 상태론 이스라가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종족 값이 언데드로 바뀌어도, 신성력을 쓸 수 있을진 모르겠는데.’
호기심은 바로 해결해봐야지.
토드가 흔쾌히 성검을 건네자, 몸뚱이는 익숙하게 성검을 휘둘렀다.
희미한 빛이 말라붙은 살갗을 쓸어내린다. 미라처럼 말랐던 마르커스의 얼굴은 사망 직전의 피투성이 모습으로 돌아갔다.
‘회복이 아니라 복원인가.’
일정한 시점으로 상태가 돌아간다는 점에서 사령술의 원리와 비슷한 방식이었다.
망자가 구사하는 권능이라 그에 맞게 변형된 탓일까.
기력을 되찾은 마르커스가 곧장 절규했다.
【사령술사!! 나를 이런 육신에 가둔다 한들, 내 영혼을 굴복시킬 순 없을 것이다!!】
고위 망자들은 하나 같이 귀곡성을 쏟아내는 탓에, 귀가 울렸다.
【토드. 본인만 믿게! 기사도 전집의 가르침이라면 능히 저런 놈도 충직한 투사로 거듭날 수 있을 걸세!】
양쪽에서 난리도 아니다.
“···잘 부탁합니다. 저래 보여도 신성력을 쓸 수 있는 하수인이니, 신경 써주세요.”
【자네의 믿음에 기필코 보답하겠네!】
둘라한으로 거듭난 심판관.
그는 3번의 기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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