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Hitler RAW novel - Chapter (250)
250화 줄다리기 (3)
힘러의 특급 비책이란,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왕비를 닮은 대역을 내세우자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그…… 대역을 써서 우리가 국왕 부부를 포로로 잡은 것처럼 연기하자고?”
“예, 총통 각하.”
스스로가 대견스럽다는 듯 기세등등한 표정을 짓는 힘러를 브라우히치가 별 미친놈 다 보겠다는 표정으로 흘끗거렸다.
괴링은 덤덤했고 카이텔은 말없이 와인을 홀짝거렸다. 리벤트로프는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는 듯한 얼굴이었다.
“버킹엄 궁전에서 국왕 부부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저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그 둘과 닮은 대역을 찾기 위해 독일 전역을 뒤졌습니다. 그리고 마침, 어제 그 대역들을 찾아냈습니다.
우리가 국왕과 왕비를 포로로 잡고 있다는 사실이 알리며 항복을 요구한다면 영국인들은 바로 백기를 들 겁니다. 자기네들 목숨보다도 소중한 국왕 부부가 포로가 됐는데 어떻게 전쟁을 계속할 수 있겠습니까?”
“……”
힘러의 말대로 국왕과 왕비가 포로가 됐다면 그날로 전쟁이 끝이긴 하다.
당장 항복 안 하면 둘을 죽이겠다고 하면 천하의 처칠이라도 백기를 들 수밖에 없을 거다.
가뜩이나 런던에서 죽겠다고 한 놈이 글래스고에서 멀쩡히 살아있어서 체면이 말이 아닌데, 국왕과 왕비가 죽던, 살던 전쟁 계속하자고 주장한다?
그날로 탄핵을 넘어 모가지가 달아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힘러의 계획에는 여러 허점이 존재했다.
“만약 우리가 포로로 잡은 국왕과 왕비가 대역이라는 것을 저들이 알아챈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리고 만에 하나 저들이 국왕 부부의 안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항전 의지를 보인다면 그때는?”
“영국인들에게 상식이란 게 있다면 그럴 리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 상식이란 게 안 통할 경우엔 어떻게 할 거냐고.
“힘러 장관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헤스. 너까지 이러기냐, 진짜? 원래 둘이 비슷한 과이긴 해도 너는 좀 나은 줄 알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뭔가?”
“국왕 부부의 사망 사실을 계속 숨길 수도 없습니다. 이대로 우리가 사실을 숨긴다면 영국인들은 국왕과 왕비가 죽었다고 확신을 가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가짜들의 존재를 대놓고 드러냈다간 우리의 수를 저들에게 읽힐 수도 있으니, 대역을 공개하되 심각한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는 겁니다.
이렇게 할 경우, 우리가 국왕 부부를 포로로 잡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동시에 독일의 관대함을 영국인들과 세계에 알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음…… 듣고 보니 나쁜 방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라이헤나우도 찬성 의사를 표했다.
“너무 대놓고 보여주면 티가 날 수 있으니, 병상에 누워 치료받는 장면을 연출해서 보여주면…… 정말로 영국인들을 속일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카이텔도 한 표 추가.
“흐으음.”
헤스와 카이텔의 말을 듣고 나니 뜬구름 잡는 소리 같았던 힘러의 계획이 왠지 그럭저럭 통할 것 같은 계획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내세운 국왕과 왕비가 대역이고, 진짜 국왕과 왕비는 육포가 된 지 오래란 사실을 들키면 문제가 커지겠지만 안 들킨다고 가정할 때 이것보다 강력한 협상 카드가 없긴 하다.
분명 영국인 중에서 국왕 폐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협상에 응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올 테고.
영국이 항복하지는 않더라도 분열을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우리 입장에선 손해될 게 하나도 없다.
“일단 자네가 말한 그 대역들을 보고 생각해보지.”
“보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쌍둥이라도 이렇게까지 닮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자신감을 되찾은 힘러가 말했다. 확실히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니 정말로 닮긴 닮은 모양이다.
주목할 만한 소식은 또 있었다.
영국 내 대표적인 친독 인사이자 BUF 당수 오스왈드 모슬리의 신병을 확보한 것이다.
모슬리와는 영국과 아직 사이가 괜찮던 시절에 괴벨스의 자택에서 열린 모슬리의 두 번째 결혼식에서 만난 적이 있다.
처칠이 집권하고 독일에 재차 선전포고를 갈긴 뒤 BUF는 강제해산되었고 모슬리는 독일과 내통할 가능성이 있다며 감옥에 갇혔다.
그런데 바다사자 작전이 시행되고 감옥 내 죄수들을 다른 곳으로 이송시키는 과정에서 무슨 수를 썼는지 몰라도 탈출에 성공, 지지자들의 집에서 숨어지내다가 런던 전투가 끝난 직후 아군 진영으로 넘어왔다고 한다.
“모슬리는 어디에 있소?”
“제7군 사령부에서 임시로 지내는 중이라고 합니다.”
“마침 잘됐군. 그러잖아도 슬슬 영국에 새 정부를 세우려던 참이었는데.”
영국 정복이 완료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슬슬 준비를 해두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모슬리도 그걸 생각하고 아군 진영으로 넘어왔을 테고.
“모슬리를 베를린으로 부를까요?”
“아닐세. 내 조만간 영국에 갈 생각이었으니. 거기서 만나면 되는데 굳이 독일까지 데려올 필요가 있겠나.”
***
1943년 7월 2일
영국 브렌트우드
그레이엄은 이 모든 순간이 차라리 꿈이길 바랐다.
자신이 아주아주 끔찍한 악몽을 꾸는 중이라면, 조금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아무튼 지금이라도 그 악몽에서 깰 수 있다면 그는 자신의 수명에서 10년을 뚝 떼어내도 그는 불만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지독했다. 그 어떤 악몽보다도 훨씬.
독일은 기어코 영국 해협을 건너 브리튼 섬에 상륙했다.
그들은 바르샤바를, 파리를, 모스크바를 점령했던 것처럼 런던을 점령했다. 지금도 국왕 폐하와 왕비 전하의 해방은 오리무중이다.
런던에서 죽겠다고 국민에게 맹세했던 처칠은 지금 글래스고에 있다.
자신을 향한 세간의 비난과 비아냥에도 그는 꿋꿋하게 방송에 나와 독일군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했다.
국왕 폐하와 왕비 전하를 해한 침략자들에게 복수를! 야만적인 훈족 놈들에게 피의 철퇴를!
“씨발. 좆같은 놈. 히틀러보다 저 새끼가 더 좆같아.”
“뻔뻔하게 도망친 놈이 잘만 떠들어대는군.”
라디오에서 처칠의 음성이 나올 때마다 병사들은 욕을 뱉어댔다.
그레이엄의 옆 참호에 있는 어느 병사가 자신의 동료와 말하는 소리가 그레이엄의 귀에 그대로 들렸다.
홈가드 대원임이 분명해 보이는 목소리에서 끓는 듯한 분노와 그 분노에 맞먹는 피로감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핼리팩스가 총리에 계속 남아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꼴이 뭐냐고, 이게.”
“핼리팩스라면 달랐을 것 같나?”
“그럼, 당연하지. 이상한 소릴 하는군. 그자라면 빨갱이들을 돕겠다고 무턱대고 전쟁에 끼어들지 않았을 거야.”
목소리의 주인은 핼리팩스가 계속해서 총리를 맡았다면 영국은 소련처럼 독일과의 전쟁에 끼어들지도 않았을 테고, 미국과의 연합작전으로 지금쯤 일본을 몰아붙였을 거라고 동료에게 말했다.
“최소한 제리들이 템스 강에서 물장구치며 노는 일은 없었겠지. 이게 뭐냐고, 이게.”
“그건 그래.”
“독일 놈들이 파리에 입성했을 땐 나라가 망한 것처럼 굴어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그때가 천국이었어. 개구리 놈들이 제리들 발닦개가 되든 말든 뭔 상관이람.”
“심지어 그 개구리 놈들은 지금 제리들 밑에서 놈들의 충견 노릇을 하고 있지. 배은망덕한 놈들 같으니.”
겨우 3년 전에 영국군은 프랑스를 위해 프랑스 땅에서 독일군과 싸웠다.
하지만 지금은 프랑스군이 독일의 졸개가 되어 영국 땅에서 영국과 싸우고 있었다.
영국인들은 프랑스인들이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놈들이라고 미친 듯이 씹어댔다.
자유 프랑스 소속으로 영국을 위해 싸우고 있는 프랑스인들도 있지만, 자유 프랑스군보다 독일군의 편에 서서 브리튼 섬에 상륙한 프랑스군의 숫자가 몇백 배는 더 많았다.
“개좆같은 개구리 새끼들. 그놈들이 제리들보다 더 좆같아.”
“내 말이. 찢어 죽여도 시원찮은 놈들 같으니.”
우연의 일치인지 참호에 숨은 영국군의 머리 위로 한 대의 전투기가 지나갔다. 프랑스 공군의 VG.33이었다.
당연히 자유 프랑스군 소속이 아닌 프랑스군 소속이었다.
“저 좆같은 새끼! 날다가 칵 뒈져버려라!”
새끼손가락의 손톱보다 작아진 프랑스 전투기를 향해 병사들은 무수한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다.
***
1943년 7월 3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마셜은 최근 머리가 복잡했다.
영국으로 미군과 미군이 사용할 물자와 장비, 그리고 영국인들의 몫까지의 물자를 보내는 작업은 그럭저럭 진행되고 있다.
빌어먹을 유보트들이 문제였지 배에 실어서 보내는 과정까지는 큰 이상이 없었다. 시위와 폭동으로 일정이 조금씩 조정된 것들만 빼면.
군인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그 자신의 신념 때문에 정치에 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는 그였지만 요즘 정세는 불안해도 너무 불안했다.
가뜩이나 혼란한 정국에 정부가 비밀리에 대소 지원을 계속하고 있었다는 비밀까지 유출되었다.
스탈린이 히틀러와의 강화조약에 서명한 뒤부턴 대소 지원이 끊어졌지만, 그전까지 조금씩 미국의 물자가 소련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고 루즈벨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모른 척했다는 사실에 국민의 눈이 뒤집혔다.
그나마 정부에 우호적이던 여론조차 하루가 멀다고 정부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올렸다.
몇몇 언론들은 한술 더 떠 대놓고 노골적인 기사들을 신문의 일면에 실었다.
-백악관의 주인은 공산주의자?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충격 보도! 루즈벨트는 스탈린의 첩자였다?!
-미합중국 대통령의 낯 뜨거운 소련 사랑
자신을 비판하는 신문의 풍자화도 액자로 만들어 별장에 걸어두곤 하는 루즈벨트였지만 최근의 폭로들은 도저히 액자로 만들 수가 없는지 루즈벨트의 얼굴은 갈수록 초췌해졌다.
이미 민주당 의원 일부는 공화당으로 당적으로 옮긴 상태였고 의회에서도 진지하게 탄핵이 논의되고 있었다.
민간에서도 일본과 싸우러 간다면 기꺼이 총을 들겠지만, 독일과는 싸우지 않겠다는 이들이 속출했다.
이미 몇몇 병사들이 유럽행을 거부하여 군사재판에 회부되기도 했다.
당연히 이들은 민간의 열렬한 지원을 받았고, 이들을 위해 무료로 변호를 해주겠다는 변호사들이 쏟아졌다.
“유럽에서의 전쟁은 명분이 없다! 정부는 당장 유럽에서 손을 떼라!”
“우리의 적은 일본이지 독일이 아니다!”
“내 자식을 명분 없는 전쟁터에 보내지 않겠다!”
독일계 미국인들, 그리고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은 정부가 독일에 선전포고만 하지 않았어도 대서양에서 한 명의 미국인도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일 목청을 높였다.
어제저녁, 마셜은 리히와 저녁을 함께한 적이 있었다.
식사 중간에, 그러니까 둘 다 체내에 알코올이 들어가 긴장이 조금 풀어졌을 무렵에 별안간 리히가 말을 꺼냈다(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에 투표도 하지 않고, 정치인들의 초대에도 일절 응하지 않는 그였지만 같은 군인들끼리는 함께 식사하거나 파티에 참석하곤 했다).
“마셜, 자네는 이 전쟁이 어떻게 되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나?”
리히가 말한 이 전쟁의 의미가 무엇인지 눈치챈 마셜이 물었다.
“태평양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대서양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대서양.”
“저는 군인으로서 명령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나도 알아. 그래서 자네 생각은?”
“방금 말씀드렸다고 생각합니다.”
리히는 ‘그럼 그렇지’하는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웨이터를 불러 와인 두 잔을 추가했다.
“질문을 바꾸지. 군인으로서 평가해주게. 우리가 영국에서 독일군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일말의 가능성조차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내 생각을 말하지. 나는 영국에서 독일과 싸워 이길 확률이 쪽발이들이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에 상륙할 확률과 동급이라고 생각한다네.”
“그렇군요.”
웨이터가 주문한 와인을 가져왔고 리히와 마셜은 그것을 마셨다. 와인은 적당히 달고, 적당히 새콤했다.
“와인 맛이 좋군요.”
“아까 웨이터가 하는 말 못 들었나? 프랑스산이라네. 요즘 같은 시기엔 대단히 귀하지. ‘앞으론’ 더 귀해질 테고.”
리히는 일부러 ‘앞으론’에 힘을 주어 말했다.
“나는 정치고 뭐고 다 관심이 없다네.”
“그렇군요.”
“진심으로 하는 말이네.”
“물론입니다.”
“지금부터…… 아니지. 조금 전에 했던 얘기도 정치를 떠나 순전히 군인으로서 한 얘기일세.
까놓고 말하겠네. 유럽에서의 전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네. 영국에 있는 패튼과 그 밑에 있는 친구들에겐 다소 미안한 말이지만 이 이상 병력을 보낸다고 해도 우리가 독일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는커녕 현 전선을 사수하는 게 가능할지조차 의문이야.”
마셜은 대답 대신 와인을 마시고, 안심 스테이크에 으깬 감자를 발라서 입으로 가져갔다.
리히의 얘기는 계속되었다.
“전국이 혼란스러운 것에 관해선 얘기하지 않겠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지금 태평양 전선도 정체 상태일세. 쪽발이들이 아주 살판이 났다고 킹이 푸념하더군.”
“킹은 늘 푸념하지요. 그 친구가 만족하는 것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육군 소속이자 미국의 전통대로 대서양을 더 중요시하는 마셜과 해군 출신에 태평양을 더 중요시하는 킹은 자주 충돌하곤 했다.
말싸움까지 이어진 적은 없지만, 마셜과 킹은 서로를 못마땅해했다.
그랬기에 마셜은 킹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리히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건 맞지. 하지만 그 친구의 푸념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네.”
“압니다.”
“우리도 현실을 직시해야 해. 가망이 없으면 과감히 접을 줄도 알아야 해.”
마셜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지금 영국으로 계속 병력을 보내봤자, 아무리 운이 좋아도 현상유지가 한계라고.
정말로 신이 미국을 보우하사 전지전능한 능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브리튼 섬 탈환이 끝일 것이다.
프랑스 상륙? 라인강 도하? 베를린 진격?
내일이나 모레에 유럽에서 발진한 독일군 폭격기가 뉴욕에 융단폭격이라도 퍼붓지 않는 한 리히가 말한 일본군의 미 서부 해안 상륙보다 더 가망이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마셜은 산송장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루즈벨트와 마주하고 적잖이 놀랐다.
루즈벨트의 얼굴에서 생기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고, 두 눈은 어느새 안으로 쑥 들어가 말라비틀어진 미라를 보는 것만 같았다.
“오셨소. 장군.”
“각하.”
마셜이 내민 서류를 루즈벨트는 말없이 읽었다. 이윽고 그는 만년필을 꺼내 서명란에 사인을 그려 넣었다.
“이 자리에 오는 것도 힘들었지만, 앉아있는 것도 힘들군.”
루즈벨트가 푸념하듯이 말했다. 마셜은 평소처럼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루즈벨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영국이 무너지면 히틀러의 다음 목표는 미국이 될 거요. 나는 워싱턴과 뉴욕이 바르샤바나 파리처럼 되는 것을 원하지 않소.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 국민의 생각은 다른 것 같더군.”
“…….”
“소련도, 독일의 팽창을 막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존재였소. 그자들의 피로 독일의 마수가 유럽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나는 대단히 싼 값이라고 생각을 했…… 는…….”
“각하? 각하?”
풀썩.
쥐 죽은듯한 분위기의 백악관이 소란스러워지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