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Dark Knight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67)
공략
* * *
우우우우웅!
뼛속까지 소름 끼치게 만드는 뿔피리 소리가 도시를 울렸다.
뜨거운 여름 한낮. 늘어지게 낮잠과 휴식을 즐기던 병사들은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밖으로 나왔다.
“뭐, 뭐야.”
그들은 당황했다.
어둡다.
방금 전까지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그림자 뒤로 자취를 감췄다.
내가 너무 오래 자버린 걸까?
꿈을 꾸는 중인가?
아니면 돌아버린 건가?
그들이 믿고 있던 신들의 황혼이 벌써 찾아왔단 말인가!
그런 병사들의 귀에 다시 한번 뿔피리 소리가 들렸다.
경고를 알리는 요란한 종소리와 어디선가 들려온 고함도.
“적이다! 적이야! 적이 오고 있다고!”
“모두 성벽으로 올라가! 정해진 자리에 서라!”
갑작스럽게 적이라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대체 이 알브헤임을 공격할만한 적이 어딨다고.
땡땡땡!
멍하니 있던 병사들은 계속해 울리는 종소리에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사위가 어두워 발이 엉키고, 넘어진 병사들이 바닥을 구르며, 촛불과 횃불을 찾기 위해 요란을 떨어댔다.
그야말로 대혼란.
단지 태양이 그 모습을 잠시 감춘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태양과 빛은 그만큼이나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었다.
“여기 횃불! 횃불 찾았어!”
“자, 잘했어! 나도 불 좀 나눠줘!”
병사 하나가 기어코 횃불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환한 빛이 어둠을 살랐다.
병사들은 앞다투어 달려와 빛을 나눠 받았다.
횃불이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되고. 어둠이 사라져간다.
다시 안정을 되찾은 병사들은 서둘러 성벽으로 향했다.
“어디서 공격이 오는 건데?”
“몰라. 북쪽이나 남쪽이나 둘 중 하나겠지. 둘로 나뉘어서 가자!”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병사들은 북쪽과 남쪽 성벽으로 올라 주위를 살폈다.
어두운 사위에서 그들은 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기다! 역시 남쪽으로 오고 있었어!”
남쪽 평원에 횃불이 수천 개가 일렁이고 있었다.
병사들은 그쪽을 유심히 살폈다.
대체 어떤 간 큰 놈이 도시를 공격해온단 말인가?
하지만 사위가 어둡고 거리가 먼데다가, 적들의 횃불이 그리 밝지 않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유난히 밤눈이 밝은 병사 하나가 인상을 찌푸렸다.
“뭔가 이상한데.”
“뭐가.”
“횃불 숫자에 비해 사람 숫자가 조금 적은…… 아니. 조금 적은 게 아닌데?”
병사는 당황해 외쳤다.
“횃불만 수천 개고, 정작 움직이는 사람은 몇백 명 안 돼!”
“뭐? 뭔소리야 그게. 왜 그 짓을 하는 건데.”
“어 글쎄.”
조용히 듣고 있던 지휘관은 번쩍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선 끌기! 진짜 본대는 북쪽에서 오고 있을 거다! 당장 북쪽에 소식을 알려라!”
하지만 황급히 북쪽 성벽으로 향했던 병사는 되돌아와 고개를 저었다.
“아니랍니다. 북쪽에는 어떤 움직임도 없답니다.”
“뭐야. 그럼 어디라는 거야.”
모두가 의문에 빠진 그때.
한 병사가 양팔을 휘저으며 달려왔다.
“큰일! 큰일입니다!”
“뭐냐! 무슨 일이냐!”
“동쪽 성벽이 점령당했답니다!”
“뭔 개소리야! 거기는 호수를 끼고 있잖아! 호수에 군함을 띄우지 않는 이상 어떻게 그쪽으로 공격을 온다는 건데!”
“그게 공격을 온 게…… 언데드와 리자드맨이랍니다.”
“아.”
그 시각 동쪽 성벽은 이미 아비규환이었다.
날뛰는 언데드 군세가 성벽 위를 점거했고, 저항하던 병사들은 또다시 언데드가 되어 아군이 되었다.
무르하탈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림자에 가려진 태양.
‘아름답구나.’
무르하탈도 밤의 신자다.
언데드인 그는 늘 태양을 가증스럽게 여겼고, 한낮에 태양을 추방해버린 이 광경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이 일을 해낸 데일에게도.
‘실로 대단한 분이로다.’
우선 성물로 태양을 가려 밤을 불러온다.
그다음. 래파킨의 도적들을 남쪽에 횃불을 들고 있게 시켜 상대의 주의를 그쪽에 쏠리게 한다.
그러면 자연히 성 동쪽에는 방비가 약해진다.
당연한 일이다.
태양이 그림자에 삼켜지고, 남쪽에는 적군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나타났는데, 누가 호수를 낀 동쪽에 신경을 쓰겠는가.
게다가 시야가 어둡고, 횃불도 제대로 준비되지 못해 도시 반대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확인하기 힘들다.
데일이 찌른 건 그 심리적 빈틈이다.
언데드는 숨을 쉬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호수가 깊어도, 호수 바닥을 걸어서 건너면 그만이다.
리자드맨?
늪에서 살아온 그들은 수영의 달인이다.
그렇게 호수를 건넌 병력들은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고, 방비도 약한 동쪽 성벽을 순식간에 점령해버렸다.
‘지금부터는 시간 싸움이다.’
무르하탈은 명령을 내렸다.
“일부 병력은 도시로 흩어져 닥치는 대로 불을 지르고, 마주치는 모든 살아있는 병사를 뜯어먹어라. 노예로 보이는 놈들은 밧줄을 끊어주고, 최대한 도시에 혼란을 흩뿌려 놈들이 정신을 차릴 시간을 주면 안 된다.”
명령을 받은 언데드가 즉시 흩어졌다.
저들은 대부분 각개격파 당해 소멸당할 터지만, 주저하는 놈은 없었다.
그게 언데드의 무서움이다.
뿌우우우!
옆에서 무르하탈이 건네준 뿔피리를 부느라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리마가 물었다.
“……저, 저희는요?”
“이대로 있다가는 병력들이 성문을 되찾으러 오겠지. 우리는 영주관으로 간다.”
데일이 영주관에서 파브리스를 제압하면 성물을 이용해 태양을 가리고, 즉각 도시로 침입한 무르하탈이 영주관을 향해 진격해 데일과 합류.
그 후.
영주관을 점거하고 그 방어 시설을 역으로 이용해 싸움에 임하는 게 계획의 골자다.
처음 이 계획을 들었을 때, 무르하탈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성주 파브리스를 제압한 뒤 오히려 영주관을 사용하겠다고? 빈집털이? 제정신인가?
하지만 데일은 멋들어지게 성공했다.
사위에 내려앉은 어둠이 그 증거다.
‘게다가 아직 정예병력이 안 보여. 주인님께서 잡아두고 있는 거다.’
그렇다면 무르하탈이 해야 할 일은 하나.
계획대로 마주하는 적을 모두 분쇄하며 영주관으로 가는 것.
“시체들아. 나를 따라라.”
호수를 건너오느라 축축하게 젖은 언데드들이, 찰박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영주관을 향했다.
* * *
영주관을 지키던 정예 병력들은 파브리스에게 벌어진 일을 알아챘다.
아니. 알아챘다기보다는, 데일이 직접 알려주었다.
쿵!
아래층 창가로 뛰어내린 데일은 쇠뇌를 들고 있는 병사의 머리를 후려친 뒤.
아래쪽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이곳을 봐라!!”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둠에 혼란스러워하던 기사와 정예병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쪽을 향했다.
그들은 발견했다.
창가에 서 있는 흑기사와 그 흑기사의 팔에 붙들린 그들의 주군을.
파브리스는 생기가 빨려 반쯤 죽어 가고 있었다.
“네놈의 주인을 되찾고 싶다면, 어디 한번 해봐라!”
데일의 도발에 병사들이 이를 갈았다.
마법사들은 데일을 녹여버리기 위해 일제히 주문 구결을 외웠다.
그걸 말린 건 이곳의 총책임자인 기사였다.
“그만! 마법을 거둬!”
“하, 하지만.”
“파브리스 경까지 함께 죽여버릴 일 있어?”
“아…….”
기사는 이를 으득 갈았다. 속았다는 생각에 속에서 불길이 끓어올랐지만,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놈은 교활한 놈이다. 대체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파브리스 경을 인질로 잡고 있다. 마법이 아니라, 직접 들어가서 제압해야 해.”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영주관은 과할 정도로 방어에 치중한 건물이다.
수비할 때는 참으로 든든했지만, 이제는 도리어 공격해야 하는 상황.
병사들이 머뭇거리고 기사도 신음을 흘리던 그때였다.
쐐액!
“억!”
빠르게 날아온 볼트 하나가 병사의 목을 꿰뚫었다.
이어서 들려오는 환호성.
“야호! 명중이다! 나 좀 재능이 있는데? 음유시인 말고 용병이나 할 걸 그랬나?”
키 작은 노움이 창가에 서서 이쪽에 쇠뇌를 겨누고 있었다.
“이야. 여기서 보니 전부 쬐끄마하네…… 이제 누가 땅딸보지?”
“너!”
기사가 분노를 터트리자, 곧장 볼트가 하나 더 날아왔다.
캉!
칼을 휘둘러 볼트를 쳐낸 기사가 외쳤다.
“안으로 진입해! 몇 명이 희생하든 안으로 뚫고 들어간다!”
“예!”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영주관 안으로 진입했다.
길고 좁은 복도.
병사들은 침을 꿀꺽 삼켰지만, 이내 함성을 지르며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막 모퉁이를 돈 순간.
데일이 그곳에 서 있었다.
“아.”
쿵!
데일의 팔이 떨어져 내렸다. 투구와 건틀릿이 부딪히며, 묵직한 소음을 냈다.
투구는 제 역할을 다했다. 어떻게든 일격에 버텨냈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무사하지 못했다.
병사는 코에서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뒤이어 달려온 병사들은 그 광경을 보았다.
“으, 으아아아!”
“죽어!”
겁에 질린 병사 둘이 용감하게 달려들었다.
데일은 양팔을 뻗어 두 병사의 머리를 동시에 붙잡은 뒤, 그대로 팔을 오므렸다.
콰직! 하고 머리끼리 부딪힌 병사들은 사이좋게 의식을 잃었다.
뒤편에서 지켜보던 기사는 눈을 부릅떴다.
‘강하다!’
황혼의 힘을 일부 내려받은 정예병들을 마치 허수아비처럼 두들기고 있다.
기사는 이를 악물었다.
“마법사! 길을 열어라!”
“네!”
마법사들이 순식간에 주문을 외어 얼음 결정을 만들어냈다.
냉기의 폭풍이 복도를 타고 휘몰아쳤다. 데일은 재빨리 모퉁이 뒤로 후퇴했다.
“좋아. 길이 열렸다. 바로 다음 들어간다.”
“…….”
“빨리!”
“예!”
병사들은 저 앞에 기다리고 있는 도살자가 무서웠지만, 뒤에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기사가 더 무서웠다.
병사들은 다시 환호성을 지르며 복도를 달렸고, 모퉁이를 돌았다.
모퉁이를 도니 다음 복도의 건너편에 데일이 서 있었다.
거대한 쇠뇌를 들고.
“……발리스타?”
발리스타.
거대한 쇠뇌로, 투석기처럼 그 무게나 반동 때문에 지상에 단단히 고정해서 사용하는 대형 병기였다.
한데. 그런 물건을 왜 저 자가 들고 서 있단 말인가?
‘저걸 어디서. 아니. 그것보다 직접 들고 사용한다고? 제정신인가?’
그런 병사의 의문을 안다는 듯. 데일은 친절히 말해주었다.
“옥상에 있는 걸 떼왔다.”
“그게 무슨 개…….”
투웅!
거대한 쇠볼트가 발사되었다. 병사들은 기겁했지만 일직선 복도에서는 피할 곳조차 없다.
푸우욱!
나란히 서 있던 병사들이 사이좋게 꿰뚫려 꼬치 신세가 되어버렸다.
무시무시한 위력에 데일은 크게 만족했다.
“나쁘지 않은데. 부무장으로 쓸만할지도.”
발리스타를 등에 메고 다니면, 멀리서 깔짝이는 적들을 잡는 데 좋지 않을까?
반동이 강하긴 하지만 데일에게는 두세 걸음 뒤로 밀려나는 정도고 말이다.
데일이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는 사이.
병사들은 두려움에 떨며 자신들의 상관을 보았다.
도무지 저 앞에 뛰어들고 싶지는 않다. 가봤자 개죽음이다!
그리고 죽고 싶어 하는 인간은 세상에 없다.
기사는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진입을 명해봤자, 따를 것 같지가 않았다.
‘야단났군.’
아까부터 바깥에서 이상한 소음이 난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저놈 혼자서 대책 없이 공격하지는 않았을 터. 성벽이 함락당할 일은 없지만, 빨리 상황을 살피러 가야 하는데.’
방어에 탁월한 영주관의 장점이 도리어 해가 되었다.
어쩔 수 없다.
이를 악문 기사는 두꺼운 방패를 꺼냈다. 나무를 덧댄 게 아니라, 통짜 쇠로 만든 방패였다.
“내가 길을 뚫겠다. 전부 따라와.”
“괘, 괜찮으십니까?”
“아무리 지형이 불리해도, 이쪽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그리고 우리는 위대한 황혼을 섬기는 몸이다. 고작 저런 놈한테 겁먹어서야, 황혼님을 뵐 낯이 없다.”
“……경!”
“간다. 우리는 영주관을 되찾고, 파브리스 경을 구출한다. 나를 따르라!! 인류를 위하여! 황혼을 위하여!”
“우와아아!”
기사가 든 방패에 주황색 빛무리가 둘러싸였다. 기사는 용맹이 복도를 내달렸고, 그 뒤를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뒤따랐다.
좁은 복도라 한 번에 두 사람 이상 못 지나갔지만 뭐 어떻단 말인가.
지형이 어떻든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이들은 인류를 신들에게서 해방한 황혼을 섬기는 추종자들이자, 가장 용맹한 병사들!
제힘만 믿고 날뛰는 흑기사 따위, 다 같이 힘을 합쳐 난도질해주리라!
황혼을 섬기는 기사가 하나. 그 기사를 따르는 종자가 둘.
황혼의 힘을 일부 받은 정예병이 서른.
수십의 인원이 데일을 향해 용감히 달려들었다.
“우리는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
“와아아!”
* * *
무르하탈은 군세를 이끌고 곧장 영주관으로 향했다.
도시 중간중간 관문이 있었고, 지나다니는 병사도 많았지만 별 어려움은 없었다.
상대는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통제를 잃은 군대는 오합지졸에 불과한 법이니.
빠른 속도로 진격. 적의 시체를 일으켜 아군을 늘린 무르하탈은 머지않아 영주관에 당도했다.
‘여긴가. 확실히. 요새나 다름없는 저택이군.’
방어 시설이 잘 구비된 영주관은 웬만한 공격에도 너끈히 버텨낼 것만 같았다.
무르하탈은 고요한 영주관의 모습에 잠시 주춤했다.
문득 불안감이 들었다.
‘혹시 주인님이 실패한 게 아닐까?’
척 봐도 공략하기 힘들어 보이는 저 영주관에 홀로 들어갔다면, 도리어 당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후퇴하는 게 목숨을 부지할 방법 아닐까?
갈등하는 무르하탈의 옆구리를 리자드맨 카리악이 툭툭 건드렸다.
“뭐야 도마뱀. 이 몸은 지금 고민 중이다. 건드리지 마.”
“카룸. 카칵!”
“뭐? 피 냄새가 진하게 난다고?”
“카룸.”
“흐음. 좋아.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
무르하탈은 성큼 걸어가 영주관 안으로 들어갔다.
좁고 긴 복도를 걷자, 그들은 머지않아 피비린내 광경을 마주했다.
켜켜이 쌓인 말라비틀어진 시체 수십 구.
그리고 그 위에 조용히 앉아 있는 흑기사.
한창 생기를 흡수하던 데일이 고개를 들었다.
“아. 일찍 왔군. 잘했다 무르하탈.”
“아닙니다. 주인님께서 시키신 대로 했을 뿐입니다. 주인님께서는…… 많은 일이 있던 것 같군요.”
무르하탈은 기사의 시체로 눈길을 주었다.
시체에는 격렬한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주위 벽면에도 군데군데 검격이나 부서진 흔적이 있었다.
대체 얼마나 격렬한 전투가 있었단 말인가!
하지만 데일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뭐. 딱히. 별거 없었다. 오히려 조금 실망스러웠지.”
“그, 그렇습니까?”
“하지만 이놈들이 황혼의 힘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는 대충 알게 되었지.”
미지의 적과 싸우는 것과 잘 아는 상대와 싸우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황혼의 추종자들이 어떤 식으로 싸우는지 제대로 알게 된 건, 실로 만족스러운 수확이었다.
“뭐. 이 얘기는 나중에 하고. 무르하탈. 선물이다.”
데일은 목이 잘린 기사의 시체를 무르하탈을 향해 내밀었다.
그리고 명령을 내렸다.
“듀라한으로 되살려라.”
이들은 래파킨과 마찬가지로,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