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Necromancer Of The Academy RAW novel - Chapter (91)
Chapter 90 – 90. 져버린 태양
수녀들을 밀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자 그녀들은 황급히 나를 지나쳐 달려가더니 입구를 막아선다.
서로 팔짱을 낀 상태로 단호하니 나를 출입시키지 않겠다는 모양새는 신념보다는 증오에 가까워 보였다.
“비켜라.”
굳이 힘을 쓰게 만들지 말라고 무겁게 경고했음에도 그녀들은 물러서지 않는다.
“그럴 수는 없어요.”
신을 섬기는 수녀라서 그런 걸까.
절대 꺾이지 않을 거라는 단단한 각오가 분명하게 느껴졌으나 안타깝게도.
꺾이지 않는 것은 보통 버티다 부러지기 마련이다.
“핀덴아이.”
내 부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핀덴아이가 바로 도끼를 들고는 다가온다.
“우리 수녀님들은 그래도 다행인 것 같아.”
씨익 웃으면서 도끼를 허공에 붕붕 휘두르는 그녀의 살기는 어떻게 봐도 진심이었다.
“뒤지면 신께서 데려가실 거잖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죽여도 돼서 마음이 편해.”
참으로 핀덴아이다운 사고방식이었으나 어쨌든 그게 지금은 편한 방향으로 상황을 이끈다.
“어차피 너희 중 하나는 악마가 변장한 거라며. 사이좋게 뒤져보면 누가 악마인지 알겠지.”
핀덴아이가 진심으로 그녀들을 도륙 내려 성큼성큼 앞으로 향하자 수녀들은 파들파들 떨면서도 눈을 감고 기도를 시작한다.
의지 자체는 인정했다.
두려워함에도 저항할 믿음은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겠지.
굳이 죽일 생각은 없었으나, 핀덴아이의 행동은 얼추 효과가 있었기에 잠시 지켜보려 했으나.
“잠깐!”
수녀들의 중심에서 막아서고 있던 수녀원장이 두 주먹을 꽉 쥐고는 분하다는 표정을 보이며 앞으로 나선다.
“알겠습니다. 안내해드릴게요. 그러니까 아이들은 상처 입히지 마세요.”
“워, 원장님!”
“하지만 그건……!”
“다들 조용해라. 여기서 너희를 잃는 건 어떤 신들께서도 원치 않으실 거다.”
“…….”
의외의 반응에 핀덴아이가 슬쩍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어깨를 으쓱거리며 아쉬워하지만 살기는 거둔다.
나는 굳이 수녀원장에게 답하지 않고 그녀가 열어준 길을 통해 수녀원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상당히 깔끔했다.
늘 청소가 되고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는 아담한 벽돌집과 같은 느낌.
입구에서부터 신들을 향한 기도문과 더불어 이곳은 성역이라는 단호한 선언이 적혀 있었다.
“성역에 악마가 들었군.”
아이러니한 상황임을 돌려서 말했는데 그것이 모욕처럼 느껴졌는지 수녀원장은 쿵쿵 발소리를 내면서 나를 안내했다.
“다른 곳은 들어가지 마시고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계단을 오르는 수녀원장. 뒤에서 수녀들이 따라붙으려 했으나 이번엔 반대로 핀덴아이가 문을 가로막고 수녀들을 견제한다.
“이 중에 악마가 있다는 거잖아? 다들 가만히 있어. 지금부터 움직이면 일단 대가리부터 찍고 시작한다.”
흉흉한 선언과 함께 도끼를 겨누자 침을 꿀꺽 삼킬 뿐 수녀들은 따로 반응조차 할 수 없었다.
“여러분 괜찮아요. 그냥 가만히만 있으면 죽지는 않을 거예요.”
그나마 옆에서 일루아니아가 웃으며 어쭙잖은 위로를 해보지만 썩 효과는 없어 보였다.
“무식하긴!”
그 모습을 본 수녀원장이 이를 갈며 외쳤으나 나는 턱짓하며 앞으로 가라고 지시할 뿐이었다.
[느껴지세요? 내부에는 악마의 기운이 전혀 없다는 거.]뒤따르는 흑령사의 말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외부에서는 섬뜩하리만치 울려오던 악마의 기척이 수녀원 내부에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장난질을 할 정도면 진짜 고위 악마인 것 같은데요.]긴장한 듯 내 어깨에 손을 얹는 흑령사. 아무런 감촉도 느껴지지 않았으나 그녀의 떨림이 내게도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엘리아 수녀원의 가장 꼭대기.
더 이상 계단이 이어지지 않는 곳에는 두 개의 문이 있었다.
하나는 외부에서 봤던 다락방으로 향하는 문.
또 하나는 천장에 달린 옥상으로 올라가는 선루프가 떠오르는 작은 문이었다.
두 가지 다 동일한 특징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자물쇠로 잠겨 있다는 것.
특히나 다락방 쪽은 굉장히 거대한 자물쇠로 잠겨 있었는데 상당히 견고해 보였다.
귀한 보물상자에 걸어둘 것만 같은 자물쇠. 하지만 그걸 보이는 수녀원장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다락방 옆에 놓인 촛불에 손을 가져다 대는 수녀원장.
그녀의 얇고 주름진 손가락 끝에서 손톱만 한 불덩이가 피어올랐고 촛불에 불이 켜지며 어둡던 계단이 환히 밝아온다.
“얼른 열지.”
“……그 전에 약속해주셔야 하는 게 있습니다.”
또 뭔가 싶었으나 이번만큼은 수녀원장조차 절실함이 담겨 있었기에 무시할 수 없었다.
“부디, 이 안에서 본 사람에 대해서는 외부로 언급해선 안 됩니다. 이건…… 단순히 저만의 욕심이 아닌 그리핀 왕국 전체를 위함입니다.”
“거창하군.”
하지만 그만큼인 간절함이 담긴 부탁이었다. 수녀원장은 눈물까지 눈가에 고였으며 무릎을 꿇고는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제발! 제발 부탁입니다. 이 안에 계신 분에 대해서는 죽는 그 순간까지 비밀입니다. 당신이 폐하께서 선택하셨으며, 성녀인 루치아가 믿는 사람이라면! 제 말의 의미를 바로 알아차리실 겁니다!”
“후, 알았다.”
“또한! 그분과의 대화에 너무 심취하지 않길 바랍니다. 이건…… 당신을 위한 충고예요.”
[궁금한데요.]이 정도면 뭔가 싶어서 먼저 안쪽을 확인하겠다고 문을 통과하려던 흑령사였으나.
[꺄앗!]그녀가 꽤나 소녀틱한 소리를 내면서 밀려났다. 단순히 밀려난 것 수준이 아니라 피해를 입었는지 몸에 옅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건.’
당황해서는 몸을 추스르는 흑령사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안에 있는 사람이 보통내기는 아니라는 뜻이었다.
천천히 일어난 수녀원장이 품에서 꽁꽁 숨겨뒀던 열쇠를 하나 꺼내 든다.
낡은 열쇠는 삐걱거리며 자물쇠에 들어갔고 곧이어, 찰칵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물 흐르듯 빠진다.
“저는……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눈을 꼭 감고 양손을 모은 상태로 기도를 시작한 수녀원장.
나는 천천히 문고리를 잡고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다락방이라고 보기엔 어려울 정도로 싱그러운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바깥이 어둡다 보니 램프를 키고 있는 방안은 계단보다 훨씬 밝았고, 생각했던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작게 마련된 침대.
그리고 그 침대 위에 걸터앉은 수녀복을 입은 여인.
색이 탁한 블론드 빛 머리카락이 어깨를 타고 스스럼없이 가슴께로 내려와 있다.
분명 빼어난 외모를 가진 여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확인할 길이 없었다.
두 눈을 가리고 있는 하얀 붕대.
절단된 것으로 보이는 왼쪽 팔과 양다리.
덩그러니 남아있는 오른손으로는 헤르티아 여신의 로자리오를 소중하다는 듯 쥐고 있었다.
그녀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빙그레 웃어준다.
“손님이 오셨군요.”
마음이 포근해지는 목소리.
고작 목소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건 처음 겪는 귀한 경험이었다.
그야말로 신성했다.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그렇기에 위태로웠다.
조금만 건드려도 당장이라도 망가질 것만 같은 연약한 그녀는 나를 향해 인사를 해온다.
“안녕하세요, 스텔라라고 합니다.”
아무런 성도 없는, 스텔라라는 이름만 덩그러니 남은 여인.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이름 정도는 당연히 들어봤다.
기억 속을 억지로 헤집을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이 대륙에서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었으니까.
대륙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다.
하나의 태양이 떠오르면 아쉽게도 다른 태양은 저물어야 한다.
그녀는 저물어버린 대륙의 태양.
신들의 사랑을 한 몸으로 받던 여인.
성녀.
정확히 말하자면.
현직 성녀인 루치아 세인트의 선배라 부를 수 있는.
은퇴한 전직 성녀였다.
몸이 굳을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수녀원장이 그토록 바들바들 떨며 애원했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대륙을 위로해왔던 성녀의 말로가 이런 끔찍한 몰골이라면 절대로 알려져선 안 되겠지.
신이 가장 사랑했던 여인을 버렸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돌기 시작하면 그들의 신앙은 불신으로 변모할 것이다.
“오랜만에 찾아오신 남성 손님이시군요?”
“그래.”
덤덤하니 답하며 문을 닫으려 하자 스텔라는 옅게 웃으며 부탁해왔다.
“죄송한데, 단둘이 대화할 수 있을까요?”
“…….”
그녀의 고개가 돌아가며 흑령사에게로 향했다. 눈은 보이지 않을 텐데도 정확하게 흑령사를 찾아낸 것이다.
[나, 나가 있을게요.]“그래.”
당황한 흑령사는 친절한 축객령에 밖으로 쫓겨났고 그제야 나는 문을 닫았다.
쿵.
“친절한 유령님이네요.”
싱긋 웃는 그녀의 미소에는 거짓은 없었다. 저런 상태로도 저러한 해맑은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건 나에게조차 대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기에 굳이 그 부분에 관해서는 묻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 수녀원에서 세 명의 수녀를 제물로 악마 소환이 이루어졌다.”
“…….”
“혹시 이에 관해서 들은 게 있나.”
“후훗.”
스텔라는 하나 남은 오른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웃었다.
“친절하시군요. 보통은 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부터 물을 텐데.”
“타인의 구구절절한 상처를 헤집는 취미는 없다. 그래서 뭔가 알고 있는 게 있나.”
“아, 그럼요.”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스텔라가 답한다.
“이 수녀원에 악마가 숨어 있는 것도 알고 있고, 그 악마가 왜 찾아왔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그녀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에 대한 답을 너무나 손쉽게 내놓았다.
“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네가 있어서?”
다시 묻자 스텔라는 수녀복의 옷깃을 당겨 자신의 왼손을 보인다. 팔꿈치조차 남지 않고 절단된 상처가 붕대로 감겨 있었다.
“이것도 그렇고요.”
이번에는 치마 부분을 당겨서는 자신의 다리를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잘려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썩어버린 고목 뿌리처럼 삐쩍 말라 검은빛으로 변해 있는 다리.
아니, 다리라고 부르기 처참한 무언가였다. 물기가 쫙 빨려 쥐어짜인 수건이 연상되는 광경이었다.
“이것도 그래요.”
마지막으로는 붕대로 감싸인 자신의 눈을 가리킨 스텔라.
“이 두 눈도 그렇죠.”
그러곤 머리에 손을 얹은 스텔라는 짓궂은 웃음을 짓는다.
“하나 더 있지만 그건 비밀이에요.”
“비밀?”
“뭐, 크게 신경 쓰실 거 없답니다. 그것보다 이것들이 의미하는 바를 아시겠나요?”
그녀는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뒤이어 내뱉어진 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전부 신성력이 사라진 제게 악마가 만들고 간 상처들입니다.”
“…….”
“아실까요? 신성력은 이 대륙에서 한 사람밖에 가지고 있을 수 없어요. 신들께서 제게 신성력을 거둬가셨다면 다음 사람이 성녀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거죠.”
하지만 그 이후는 책임지지 않는다.
성녀로 활동하는 동안, 수많은 악마를 소탕해왔고 악령들을 소멸시켜올 수 있었던 이유는 신성력 하나 때문.
그런데 그게 사라지니.
지금까지 원한을 가지고 있던 악마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성녀를 이렇게 만든 것이었다.
“이번 악마는 오른손을 가지러 왔던 걸 수도 있겠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그녀의 오른손. 나도 모르게 씁쓸한 숨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납득은 되었다.
악마가 제물이 없음에도 소환을 응한 이유는 그녀에게 복수하기 위함이었다.
아직 숨어서 이곳에 머무는 것도 그렇게 따지면 이해가 된다.
“어떠신가요?”
“……무엇이 말이지.”
그녀는 다 알고 있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린다.
“악마로부터, 저를 지켜주실 수 있으신가요?”
담담하니 답하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처음으로 절박함이 옅게 묻어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았으나 나는 괜히 표정을 굳히며 답했다.
“너를 지킬 생각은 없다.”
“후훗.”
“다만, 악마가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다.”
“믿음직스럽군요.”
스텔라의 어깨가 차분하니 풀어진다. 그녀는 안심했다면서도 조금 아쉬워하며 답했다.
“아무래도 당장 찾을 수는 없겠죠?”
“그래, 악마가 꽤나 교묘히 숨어있더군.”
“으음, 그럼 내일도 뵙겠군요.”
뭔가 애처로운 그녀의 말투에서 이상한 불안감을 느꼈다. 아직 그녀에게 닥친 불행은 이게 끝이 아니라는 듯.
“아쉽지만 이제 끝이네요.”
굳이 내 이름도 듣지 않겠다며 내게도 이만 가달라는 부탁을 하는 스텔라.
나는 입을 꾹 다문 채로 문고리를 잡았다가 다시 놓으며 물었다.
“폐하께서는 이걸 알고 계신가?”
“오페르트 폐하요? 당연히 모르시죠. 교회 측에 제가 농사나 지으면서 잘살고 있다고 말해 달라 부탁했어요.”
나는 그녀의 답에 눈살을 찌푸리며 답했다.
“오페르트 폐하께서는 서거하셨다. 지금은 그분의 아들이신 오르페우스께서 그리핀을 통치하고 계시지.”
그러자 스텔라는 어맛 하고 입가를 오른손으로 가리며 웃었다.
“몰랐네요.”
나는 다시 문고리를 잡고, 씁쓸하니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멀뚱히 그곳에 선 채로 보이지 않음에도 내 쪽으로 고개를 두고 있었다.
쿵.
문이 닫히고, 여전히 기도하고 있는 수녀원장과 근심 섞인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는 흑령사.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녀에 대한 건 함구하도록 하지. 다만, 내일도 다시 만나야겠다.”
그녀에게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무궁무진해 보였다. 악마의 정체도 알고 있을 듯 보였다.
하지만 수녀원장은 씁쓸하니 답했다.
“아마…… 오늘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그때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 * *
다음 날.
다시 스텔라를 찾아 옥탑을 향했을 때.
“손님이 오셨군요.”
그녀는 어제와 너무나 똑같은 대사로 나를 반겨주었다.
“안녕하세요, 스텔라라고 합니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어제와 같은 반응으로.
“오랜만에 찾아오신 남성 손님이시군요?”
그제야 나는 수녀원장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왜 어제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는지.
왜 스텔라와의 대화에 심취하지 말라고 했는지.
왜 스텔라가 나에게 내일 보자는 말이 아니라 아쉽지만 끝이라고 답했는지.
그리고 스텔라가 비밀이라고 말했던 마지막 악마의 저주는 무엇인지.
“지금.”
처음이었다.
정녕 처음으로, 나의 목소리가 세차게 떨려왔다.
“그리핀 왕국을 통치하는 국왕 폐하는 누구시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정답인지 확신이 필요했다.
그리고 스텔라는 뜬금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오페르트 국왕 폐하이시죠.”
전직 성녀 스텔라.
그녀의 시간은 고장난 시계 속에 갇힌 것처럼 계속 같은 곳을 반복해서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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