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the Tyrant of a Defense Game RAW novel - Chapter 349
◈ 349. [자유탐사] 전초전
나병척살대(癩病刺殺隊).
전원이 문둥병 환자로 이루어진 용병단으로, 반드시 의뢰 목표를 추적해 살해하는 집요함으로 이름 높다.
또한 반드시 의뢰금을 받아 내는 집요함으로도 이름 높다.
용병 바닥이 좀 거칠다 보니 대금 지급을 미루거나 떼먹는 의뢰인들도 왕왕 나타나는데, 이들은 그런 의뢰인들을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래서 붙은 별칭이 나병 환자들로 이루어진 척살대- 나병척살대인 것.
왜 이렇게 잘 아냐고?
‘그야 게임에서 내 주력 전위 파티 중 하나였으니까!’
아무래도 내가 외모보다 성능에 더 신경을 쓰는 타입의 게이머다 보니. 흉측한 외모로 인기가 떨어지는 나병척살대였지만 나는 잘만 썼다.
이들은 전원이 [문둥병] 특성을 보유했는데, 이 특성은 통각을 둔화시켜 대미지를 한층 잘 견디게 해 준다.
대신 민첩 스탯에 페널티를 받고, 화상, 동상, 출혈 등의 상태이상 부상이 잘 걸리는 단점도 있다.
그래도 탱커라 느린 건 크게 문제가 안 되고, 상태이상 부상은 게임에서는 전투 중에는 어떻게 버텨 내고 전투 끝나면 신전 입원시키는 식으로 운용할 수 있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게다가 전원이 탱커 적성을 가지고 있고, 스킬세트 또한 탱킹 및 자기치료에 치중되어 있다.
그냥 파티 째로 적진 복판에 던져둬도 시선 끌면서 온종일 버틸 수 있는 든든한 친구들이다.
“웰컴 투 크로스로드!”
SR등급 고성능 파티의 등장에 나는 두 팔을 벌려 그들을 맞았다.
“어서 오게, 용병 친구들! 만나서 반가워!”
“……?”
내가 환대하자 나병척살대 5인은 상당히 당황하는 눈치였다.
쭈뼛거리던 5인 중 리더인 듯한 투구 사내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 도시에…… 일거리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다섯은, 무언가와 싸우는 일은, 자신 있습…….”
“합겨어억-!”
“예엑?!”
나병척살대는 물론이고 주위에서 보고 있던 용병들까지 기겁했다.
그러든 말든 나는 나병척살대를 데리고 용병 길드 안쪽의 방으로 안내했다.
“어서 들어가서 계약서부터 작성하지. 급여도 협상하고. 자, 자, 이리로 왓.”
나병척살대의 리더- 투구 사내는 토르켈이라는 남자였다.
그는 현재 상황에 얼이 빠진 듯했지만 자신들의 급여를 명확히 제시했다.
나는 거기에 30퍼센트 얹고 보너스까지 지급하는 대신 이곳 전선에 최소 1년 이상 복무하는 조건을 추가했다.
“물론 너희가 더 일하고 싶으면 계약 연장 가능! 근무조건은 무조건 예년과 같거나 인상된 형태로! 이 정도야. 어때?”
“…….”
“급여 형태는 주급이고, 급전 필요하면 가불도 가능. 또 질문 있으면 해.”
입을 벌리고 계약서를 내려다보던 토르켈이 더듬거렸다.
“좋습…… 아니, 지나치게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조건이어도 괜찮은 것인지…….”
“당연히 괜찮지! 너희는 이 정도 받을 가치가 있어.”
붕대에 감긴 손으로 계약서를 쓸어내린 토르켈이 나를 흘깃 보았다.
“저희는, 나병 환자…… 입니다. 꺼림칙하지, 않으십니까?”
“뭐, 전염되는 것도 아닌데. 상관있어?”
아, 혹시 이 세계의 나병은 지구랑 다른가? 막 전염되고 그러나?
약간 긴장했는데 토르켈이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전하의, 말씀대로입니다. 저희의 병은, 전염되지 않습니다. 그저 보기에 흉측하고, 또 역신(疫神)의 저주라고 하는, 흉흉한 소문이 돌 뿐…….”
“소문일 뿐이잖아?”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저희를 기피합니다.”
“아무렴 어때. 내가 너희랑 살림 차릴 것도 아닌데.”
용병은 잘 싸워 주면 그만이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룩덕질보다 성능이 우선인 타입이라.
내가 이 전선에 이종족을 받아들인 이유와 하등 다를 바 없다.
괴수를 잘 죽여 준다면, 그리고 군법을 어기지만 않는다면, 귀가 길든 털이 수북하든 나병에 걸렸든 일절 상관하지 않는다.
“…….”
나병척살대의 사이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나는 눈을 깜빡였다. 혹시 내가 뭐 기분 나쁠 말 했나?
“……감사합니다, 전하.”
내 앞에 바로 선 토르켈이 천천히 내게 허리를 숙였다.
“저희의 둔한 몸이 닳아 없어지는 그날까지, 충성하겠습니다.”
뒤이어 나머지 나병척살대의 멤버들도 내게 허리를 숙여 보였다. 나는 씩 웃으며 손을 휘저었다.
“그야 물론 충성해 주면 좋지만, 나는 거창한 거 안 바란다. 받은 만큼만 일해 줘! 그게 용병이잖아. 그렇지?”
“……그렇습니다.”
토르켈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받은 만큼, 일하겠습니다.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대기하고 있어. 곧 콜업할 테니까.”
계약을 마무리하고 나는 용병 길드를 나섰다. 나병척살대는 그런 나를 따라 나와서 내가 멀어질 때까지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주군께서는 참, 여러 의미로 격의(隔意)가 없으시다니까요.”
내가 탄 마차의 마부석에 오른 루카스가 중얼거렸다.
“나병 환자를 그렇게 스스럼없이 대하는 황족은 처음 봤습니다. 아니, 황족이 아니라 저들을 치료하는 사제도 그렇게까지 편하게 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나병 환자에 대한 대우가 그렇게 안 좋아?”
“여신에게 죄를 지은 자가 환생해서 받는 벌이 나병…… 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여신교에서는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통념이 그렇습니다.”
종교적 이유까지 있었군. 게다가 외양까지 흉측하니까. 이래저래 박해 받는 모양이다.
“하지만 저 친구들, 실력은 충분하다고. 실전에서 증명해 보일 거야. 나는 외모 같은 건 신경 안 써.”
“하지만 병사들은 신경을 쓸 겁니다.”
마차를 출발시키며 루카스가 말했다.
“저들을 위해서라도, 병영 밖에 따로 숙소를 잡아 주겠습니다.”
“…….”
그래. 내가 어떤 마음을 먹든, 현실의 차별은 실존한다. 영주가 명령한다고 사라질 성질의 것 또한 아니고.
당장 엘프족인 그림자부대와 수인족인 형벌부대도 병영이 아닌 다른 곳에 숙소를 쓰고 있으니.
나병척살대 또한 병영 밖에 따로 숙소를 잡는 편이 서로를 위해 좋을 것이다.
‘앞으로도 전 대륙에서 온갖 ’다른‘ 사람들이 몰려들 텐데…….’
그들을 하나의 군대로 융화시킬 수 있을까.
편견과 이해(利害)가 얼기설기 엉켜 있는 이 세계의 모두를, 하나로…….
“이랴!”
나는 상념에 잠겼고, 루카스는 솜씨 좋게 마차를 몰았다. 대장간은 멀지 않았다.
***
대장간에서 이런저런 장비를 잔뜩 주문하고.
오후가 되자, 3개 파티를 소집해 던전에 진입했다. 메인 파티, 형벌부대, 그리고 용혈기사단이었다.
“안 그래도 오래 쉬어서 몸이 찌뿌듯하던 차였느니라!”
완전무장한 자신의 기사들을 이끌고 선두에 선 더스크 브링어가 활짝 미소했다.
그녀의 뾰족한 치열 사이로 즐겁다는 듯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은 어디에 가느냐? 역시 새로운 던전인가? 과인을 동원한 것을 보면, 꽤 어려운 곳인가 보구나?”
“하하, 가 보시면 압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점령전 한 번 겪어 보면 어떤 건지 바로 이해하겠지.
“으음~ 이 시기만 되면 온몸이 근질근질하단 말이우.”
쿠일란과 형벌부대는 후열에서 몸을 긁적거리며 따라오고 있다.
형벌부대는 현재 수인 모드에 막 진입한 상태.
인간 모드에서 붉은 털이 돋아나기 시작한 상태다. 수인 스탯 보너스를 좀 덜 받긴 하지만, 사실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수인 모드에서 쿠일란의 부정특성 [유리몸]이 지워지는 게 제일 크니까.
내가 보유한 영웅 파티 중에서 전투력 TOP 3를 꼽으라면 이렇게 셋이다.
오늘 작전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충분할 것이다.
그때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던 메인 파티원들 중 쥬니어가 내게 와서 조심스레 물었다.
“또 점령전을 하시려는 건가요, 전하?”
“그래.”
“그때 무리하신 뒤에 쓰러지셨잖아요…… 괜찮으시겠어요?”
“걱정 말어, 걱정 말어. 이젠 진짜 적응했으니까.”
이번에 사용하면 [제국령선포]도 벌써 세 번째.
몸이 슬슬 적응해 가는 게 느껴진다.
완전히 무리가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근섬유가 찢어지며 근육이 커지듯 몸속의 마력로도 좀 혹사를 해 주니까 한계가 확장되는 느낌이랄까.
‘그때 무명이 먹여 준 드래곤 하트도 확실히 효능이 있고.’
전기옥장판…… 아니, 드래곤 하트는 [제국령선포]에 한해 내게 힘을 빌려주고 있다.
이래저래 제국령선포도 점령전도 슬슬 할 만해진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던전을 모조리 빼앗으려면 할 만해져야 하고.
‘그나저나, 왜 드래곤 하트였을까?’
나는 괜히 손으로 배를 쓸며 생각했다.
무명은 왜 내게 드래곤 하트를 먹였을까? 마력 자양강장제 중 제일 효능이 좋아서?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콜로세움에 도착하자 쟈칼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하!”
쟈칼이 맨발로 후다닥 뛰쳐나오기에 나는 씩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쟈칼과 합의해 둔 계획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이곳 [불꽃 튀는 콜로세움]을 우리가 점령한다. 그러면 이곳 일대는 괴수가 침공해 오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쟈칼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자신의 군단을 육성한다.
쟈칼의 고유특성, [콜로세움 운영자].
쉽게 말해서 몬스터 테이밍(Taming) 능력이다.
내 2스킬 [내 것이 되어라!]와는 조금 결이 다른데, 나는 강제로 정신지배하는 쪽이라면 쟈칼은 괴수들과 으쌰으쌰해서 검투사로 ‘고용’하는 것이다. 형식만 이렇고 납치에 가깝긴 한데 아무튼…….
이렇게 적이 침공해오지 못하는 곳에서, 안전하게 우리 편 괴수 군단을 육성할 수 있는 것이다.
반쯤은 이곳의 어둠에 몸을 걸친, ‘오염된’ NPC인 쟈칼이기에 쓸 수 있는 특성이라 할 수 있겠다.
‘어둠에 삼켜져서 던전 보스 위치까지 올라갔는데도, 오직 제국에 대한 충성심만으로 내게 복종하다니…… 얘도 꽤 독종이야.’
나를 대신해 파티원들에게 이번 작전을 설명하는 쟈칼을 보며 나는 쓰게 입맛을 다셨다.
언젠가 던전을 모두 공략하고 진엔딩을 보고 난 이후에는, 쟈칼을 다시 제국에서 살게 할 수 있을까?
‘……오늘따라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군.’
상념을 거두고 나는 깃발을 꺼내들었다. 이번에 대장간에서 새로 만들어 온 깃발이다.
저번 특무대 침투사건 때, 조악한 백기로도 [제국령선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참이라. 굳이 커다란 깃발 들고 다니며 꽂을 필요가 없었다.
작고 귀엽고 접어서 수납할 수 있는 깃대 하나 만들어 왔다. 깃발은 일단 제국기.
‘이곳 괴수전선을 상징하는 기(旗)도 새로 만들어야 할 텐데.’
디자인을 어떻게 한다? 공모전이라도 열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콜로세움 중앙에 깃발을 홱 꽂았다.
“이 땅을- 제국의 영토로 선포하노라!”
깃대가 땅에 꽂히는 것과 동시에,
번쩍!
섬광과 터져 나왔고, 내 몸에서 빠져나온 마력이 넓게 원형으로 펼쳐졌다.
몸 안에 들어선 드래곤 하트의 존재가 이제 명확하게 느껴졌다.
내 혈관 속에서 드래곤 하트의 조각들은 제멋대로 응집하더니, 뜨거운 열을 뿜어내며- 내 마력로를 따라 몇 번이고 회전했다.
키이이잉!
저, 이거 제대로 작동하는 거 맞죠? 제가 이쪽 기술 자격증이 없어서요…….
다행히도 온몸이 뜨끈뜨끈해진 것 말고는 별 이상이 없었다. 그리고 [제국령선포]는 매끄럽게 시전되었다.
화아아악!
일대의 공기가 가라앉자, 그곳에는 익숙한 회색 마력의 요새가 세워져 있었다.
콜로세움의 외벽과 합쳐져 평소보다 훨씬 튼튼해 보이는 형태였다. 오늘은 이곳에서 점령전이다.
– 시작까지 : 앞으로 5분
[점령전 – 제5구역 : 불꽃 튀는 콜로세움]– 세 번의 몬스터 웨이브를 막아 내면 승리합니다.
– 몬스터 웨이브는 가장 가까운 괴수 군단 중 임의의 3개 군단이 선정됩니다.
– 각 웨이브마다 보스급 몬스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룰은 지난번과 같다. 세 번의 몬스터 웨이브. 매번 보스 몬스터 포함.
나는 박수를 짝짝 치며 파티원들을 돌아보았다. 메인 파티원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갑자기 솟아오른 성벽을 보며 당황하고 있다.
“자자, 다들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해들었지요? 곧 괴수들이 몰려올 테니까! 전투 준비!”
내가 외치자, 다들 숙련된 전투원들답게 즉시 각자의 방어구역을 정하고 달려가서 전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전투는 가깝고 의문 해결은 나중에 해도 족하다는 걸 다들 잘 알고 있다.
질서정연하게 배치되는 영웅들을 살피며 나는 속으로 입맛을 다셨다.
‘전투력이 TOP 3인 파티들이긴 한데, 셋을 조합해 두니 그렇게 조화롭진 못하네.’
우리 메인 파티야 퓨어탱커/딜탱/저격수/마법사/김애쉬라는 나름의 구색을 갖춘 구성이지만.
형벌부대는 모조리 전위 캐릭터고, 용혈기사단 또한 마찬가지. 기사 넷에 반인반룡 하나라는 딜탱 다섯의 구성이다.
이렇게 파티 셋을 합쳐 놓으니 다분히 몸이 앞으로 쏠린, 돌진형 육체파 조합이다.
‘그래도 충분히 강하긴 하지만, 기왕이면 후열 딜러 파티를 하나 더 조합해 오는 게 낫겠군.’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애쉬, 너…….”
더스크 브링어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몸 안에 그거, 혹시……?”
“네? 헉!”
더스크 브링어는 전투 배치를 하지 않고, 내 옆에 다가와서 경악어린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마른침이 목으로 꿀꺽 넘어갔다.
‘혹시 더스크 브링어의 동족 심장을 자양강장으로 먹은 걸 들킨 건가?’
내가 무어라 변명해야 좋을지 재빠르게 머릿속을 굴리는 참이었다.
“그거 혹시, 흑ㄹ…….”
쿵! 쿵! 쿵!
더스크 브링어의 말을 끊고 대지가 울리기 시작했다.
뒤이어 저 멀리서 뿌연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일련의 괴수 군단이 등장했다.
“각하! 저희가 수비할 구역이 넓습니다. 어서 이쪽으로!”
용혈기사단 쪽에서 더스크 브링어를 찾는 고함이 들려왔다.
“…….”
더스크 브링어는 창백한 얼굴로 내 쪽을 눈짓하더니, 입술을 앙다물고 그 괴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달려 나갔다.
“휴!”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뱉었다. 이런 젠장, 그런데 나중에 캐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그때였다.
“어?”
다가오는 괴수 군단의 선두에 선, 조금 이상한 외양의 괴수가 내 눈에 들어왔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날카롭게 뿔이 솟은 산양을 말처럼 탄, 커다란 체격의…… 고블린이었다.
온몸을 감싸는 가죽 갑옷에, 먼지에 뒤섞여 휘날리는 황금빛 망토, 그리고 가면과 왕관이 합쳐진 기괴한 모양의 투구.
《…….》
군대를 이끌고 등장한 그 고블린은 마력 요새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고삐를 당겨 자신의 산양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 가만히 가면 쓴 얼굴을 들어, 이쪽을 보았다.
놈과 나의 시선이 마주쳤다.
소란스러운 전장 가운데에서, 일순 기묘한 적막이 흘렀다.
“…….”
《…….》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저놈이 바로, 이번 방어전에서 내가 상대해야 할 악몽 군단장.
고블린 신왕, 칼리-알렉산드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