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ome a Fool When It Comes to My Daughter RAW novel - Chapter (520)
520화. 버스킹
유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댓글창은 여전히 예쁜 단어투성이였으니까.
‘.. 이상해.’
팬들도 연두를 닮은 걸까.
멍하니 댓글을 바라보다가 유리는 문득 고개를 돌렸다.
“…”
웃고 있었다.
옅은 미소를 머금은 아저씨를 보자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다.
괜히 또 마음에도 없는 소리가 나갔다.
“짜, 짜증 나!”
“.. 응?”
잘 모르겠다.
당황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왠지 모르게 화끈거리는 감정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저씨를 향해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었다.
댓글을 하나씩 가리키며.
-ㅋㅋㅋㅋㅋㅋㅋ 유리라는 애 왤케 귀여움?
“이거 보세요! 내가 귀엽대요! 어이없어!”
거짓말이다.
이 댓글은 물론이고 비행기에서도 그랬다.
연두한테 손 안 닿는다는 말, 아저씨는 거짓말 안 한다는 말, 그에 더불어 아저씨가 한 세 번째 거짓말.
‘저는 유리 되게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눈을 감고 있던 상태에서 들은 말이었다.
선명히 기억났다.
잠들기 직전이었지만 분명히 두 귀에 분명하게 들어왔으니까.
순간적으로 귀에 열이 올라올 정도로.
거짓말이란 사실을 금방 깨달았지만 말이다.
따라서 비밀이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물론이고 그때 깨어있었다는 사실도.
그것도 모르고 아저씨는 또 거짓말을 한다.
“그게 왜 어이없어? 유리가 귀여운 건 사실인데.”
이상했다.
거짓말이 틀림없는데 저 능청스러운 표정을 보면 깜빡 속아 넘어갈 것만 같다.
그 뒤에도 꺼내는 말마다 깔끔하게 반박당했다.
“그럼 이건요?”
오기가 붙은 유리는 마지막 댓글을 손으로 가리켰다.
-100% 장담함. 말은 저렇게 해도 연두 제일 아낄 듯 ㅋㅋㅋ 선우영처럼.
“내가 쟤를 제일……”
왜일까.
할 말은 정해져 있었는데 이상하게 도중에 말문이 막혔다.
다시 이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쟤를 제일……”
얘기하려 했다.
황당하다고. 쟤를 제일 아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뭔가 마음속에서 충돌이 일어난 기분이었다.
스스로의 말을 스스로에게 반박당한 기분.
이윽고 들려왔다.
딱히 이번 얘기에는 반박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아저씨는 말했다.
“당황했지, 유리야?”
“네?”
“아까 사진을 봤을 때 연두부 반응이랑 거의 다르지 않아서 당황했지?”
정곡이었다.
그럼에도 아무 말 하지 못하는 유리를 향해 주원은 말을 이었다.
“근데 당연한 거야.”
“.. 네?”
“둘 다 유리잖아.”
주원은 웃으며 덧붙였다.
“사진 속에서 잠들어있는 모습도, 영상 속 모습도. 둘 다 유리의 모습 중 하나인 거지. 어느 하나가 가짜가 아니라.”
심장에 작은 조약돌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아까의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은 가짜라고, 그 반대인 진짜 모습을 본다면 사람들은 분명 자신을 미워할 거라고.
그런 와중 또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어떤 사람들은 유리의 모습 중 하나를 보고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실제로 유리한테 좋지 않은 면이 있을 수도 있고. 아저씨도 그렇고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어느새 옆에는 아이들이 다가와 있었다.
연두가 불쑥 입을 열었다.
“맞아요! 연두도 단점 엄청 많아요!”
“그래?”
“네. 늦잠 자는 거, 매운 거 못 먹는 거, 쏘시지 많이 먹는 거, 달리기 못하는 거……”
끝도 없이 나열되는 단점.
그 와중에 매운 건 못 먹으면서 소시지는 많이 먹는다는 걸 동시에 단점으로 꼽는 게 포인트였다.
거침없는 단점 나열에 주원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하하, 그만 말해도 돼, 연두야.”
“네에.”
“중요한 건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거잖아.”
연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교롭게도 연두가 꼽은 단점은 하나같이 노력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늦잠을 안 자려 일찍 아빠랑 잠이 들기 위해 노력한다.
매운 것도 조금씩 도전하고 있고.
‘소시지는 하루에 두 개만 먹기!’
아빠랑 한 약속이었다.
그 약속을 한 뒤로 아침저녁으로 딱 한 개씩만 먹고 있었다.
아주 가끔 못 참고 약속을 어긴 적도 있긴 하지만.
끝으로 달리기.
매일 공원에 가서 연습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런 단점들이 있다고 해서, 다른 모습들이 가짜가 되지는 않는다는 거지.”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홀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은 유리지만 누구보다 주원의 말의 임팩트는 컸다.
가짜라 생각했던 것들이 진짜가 된 기분에.
주원은 덧붙였다.
“그리고 유리가 아까 말했지?”
“뭘요?”
“그림만 봤으니까 사람들이 유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거라고.”
분명히 아까 유리가 한 말이었다.
숨은 뜻은 간단했다.
유리가 생각하기에 아저씨가 그린 그림 속 자신은 무척 미화되어 있었다.
그래서 꺼낸 말이었다.
‘실망할 거야.’
실제 모습을 본다면 분명 그림과 달라서 실망할 거라 생각했으니 말이다.
왜 또 그 얘기를 꺼내는 걸까.
의문 속에 아저씨는 말했다.
“유리는 아저씨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하는 말은 믿어도 돼. 절대 거짓말이 아니니까.”
“.. 어떤 말이요?”
“아저씨는 예쁘게 그리려고 노력하지 않았어.”
있는 그대로 그렸으니까.
이어지는 그 말까지 듣고 나서야 유리는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미화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끝으로 한 마디가 이어졌다.
“유리는 유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예뻐.”
거짓말.
왜인지 그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 말만큼은 거짓말이라고 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
꿀 같은 휴식 끝에 우리는 이동했다.
“하파엘.”
“네.”
“그러고 보니 일정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깜빡하고 있었다.
우스운 일이었다.
사실상 독일에 오게 된 것도 하파엘이 독일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겸사겸사 따라온 거고.’
어찌 보면 가장 핵심이었다.
그런데 그걸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실소가 번졌다.
다행히 하파엘은 말했다.
“본격적인 일정은 내일부터입니다!”
“아, 그런가요?”
“네.”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그는 덧붙였다.
“걱정 마세요! 내일은 내일의 계획 있으니까요!”
“하하.”
더 묻지는 않았다.
하파엘이 일정을 소화하면 우리는 그동안 뭘 해야 할지 의문이 들긴 했지만.
그가 계획이 있다면 그런 거겠지.
‘과거에 얽매여 평생을 후회하고 아파하며 산다거나 미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최고의 행복을 찾아내는 거죠.’
아침에 연두가 얘기해 준 행복해지는 비결이었다.
레나의 할아버지가 읽어준 동화책 속에 나온 대사라고 했지, 분명.
꽤나 공감이 가는 대사였다.
‘결국 현재가 중요하다는 뜻이니까.’
미래는 잘 모르겠다.
허나 과거에 얽매이는 것만큼 나를 괴롭게 만드는 건 없다.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러니 찾아내기로 하자. 지금 이 순간 찾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을.
***
독일의 거리.
걷다 보니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의외의 특징 중 하나는 지금 유리의 짜증 섞인 말을 들으면 알 수 있다.
“악! 진짜 짜증 나!”
“진정해, 유리야.”
“대체 왜 껌을 바닥에 뱉는 거야? 이해할 수가 없어! 종이에 뱉을 생각을 왜 하지 못하는 거지? 대체 왜?”
울분을 토하는 유리.
생각과 다르게 독일의 거리는 의외로 깨끗하지 않았다.
특히나 껌이 많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씹다 뱉은 껌 말이다.
안타깝게도 유리의 신발이 그 희생양이었다.
보기 좋게 밟아버리고 만 거다.
뱉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건지 밑창에 붙어 쭈욱 늘어나는 껌을 보니 내가 다 속상하다.
레나는 쌤통이라는 듯 웃음을 참고 있지만.
은주아가 딸을 진정시켰다.
“금방 괜찮아질 거야, 유리야.”
“윽.”
“미안하구나. 독일을 대표해서 아저씨가 사과할게.”
하파엘까지 그렇게 말하니 유리도 더 열불을 내지는 않았다.
그 뒤로 자연히 밑을 보며 걷게 됐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여기저기서 길거리 음식을 많이 팔았다.
“하나 사 먹을까?”
“네!”
환전을 하고 돈을 거의 쓰지 않아 현재 굉장히 부유한 상태였다.
따라서 플렉스하기로 결정했다.
딱히 뭘 먹을지 합의한 건 아니지만 우연히 우리 눈에 들어온 메뉴가 있었다.
“케밥입니다!”
생소한 메뉴였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먹어본 적은 없다.
하파엘의 말을 들으니 독일에서는 길거리음식으로 꽤나 유명한 메뉴라는 듯했다.
그럼 고민할 이유는 없었다.
“오우..”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
굳이 내가 아는 음식에 빗대면 햄버거나 샌드위치와 비슷하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본 결과 나는 엄청난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고기가 없잖아!’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심지어 얇은 베이컨이나 햄 쪼가리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인으로서 손이 덜덜 떨렸다.
“.. 하파엘.”
“네!”
“원래 케밥에는 고기가 안 들어가나요?”
“들어갑니다!”
해맑게 대답한 그는 내 손에 있는 케밥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데 이건 안 들어갑니다!”
“왜요?”
“저길 보세요!”
그는 매장 간판의 외계어를 가리켰다.
[Gemüse Kebab]당연히 뜻을 알 리가 없었다.
해명을 요구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그가 독일어를 발음했다.
중요한 건 해석이었다.
“야채 케밥.”
“…”
바로 이해가 됐다.
그러니까 저 ‘케밥’ 앞의 단어가 독일어로 야채라는 거지?
왜 그걸 지금 얘기해 주는데!
이미 주문은 끝난 상태였다.
다른 매장은 많았다.
그런데 우연히 찾은 곳이 야채 케밥 전문점이라니.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뭐야.. 이거 진짜 맛있는데요?”
은주아의 말이었다.
허나 딱히 신용이 가지 않았다.
이미 고기가 안 들어갔다는 점에서 김이 팍 샌 상태였다.
‘뭐, 어쩔 수 없지.’
누군가를 탓할 문제는 아니었다.
간판의 뜻이 궁금했으면 그걸 물어봤어야 하는 건 내 몫이니 말이다.
뭐든 다 미리 떠먹여 주길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지.
‘먹어보자.’
그래도 처음 접하는 음식이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먹어볼 가치가 있었다.
고기가 없긴 하지만.
아암.
못 미더운 감정을 숨기고 한 입 베어 문 케밥.
동시에 숨이 멈췄다.
“..!”
극락의 맛이었다.
***
기대감 없이 먹은 탓일까.
아니다.
이 맛은 단지 기대감 하나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왜 이렇게 맛있는 건데.’
분명히 채소밖에 없다.
그런데 그 볶은 채소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상상을 아득히 초월했다.
한 번도 접하지 못한 맛이었다.
알 수 없는 양념이 갖가지 채소와 맞물리며 형용할 수 없는 최고의 맛을 냈다.
“우와..”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입맛이 까다로운 유리도, 채소를 싫어하는 시은이도, 독일 음식을 싫어하는 레나도.
모두 케밥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특히나 케밥에 진심인 건 연두였다.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지었을 법한 표정이다.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천천히 먹어, 연두야.”
“네에..”
“떨어트리지 않게 조심하고.”
동시에 궁금해진 나는 물었다.
“어때, 연두야?”
“으응?”
“이건 리얼 꿀마시라고 해줄 만해?”
연두 기준 최상급 표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연두는 대답했다.
“네! 진짜진짜 리얼 꿀마시에요..!”
진짜진짜.
그 수식어까지 붙었을 정도니 얼마나 맛있는지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과장이 아니라 집 앞에 있으면 한동안 매일같이 사 먹을 맛이다.
이 동네 케밥은 다 이런 맛인 걸까.
그게 아니라는 건 레나의 말에서 알 수 있었다.
“제일 유명해요.”
“.. 응?”
“여기. 베를린에서 제일 유명한 케밥이에요.”
생각지도 못했다.
우연히 내가 꼽은 곳이 그런 맛집이었을 줄이야.
역시 내 안목인가.
방금까지만 해도 하파엘을 원망하던 나는 순식간에 태세 전환을 하고서 말했다.
“이유가 있었구나.”
“네?”
“레나가 잘 먹긴 하는데 그렇게 놀라는 기색은 없어서. 많이 먹어봐서 그런 거 아니야?”
“그렇죠.”
고개를 끄덕이며 레나는 말을 이었다.
“그래도 여긴 맛있서요.”
“하하, 그래?”
“네.”
자그맣게 레나는 중얼거렸다.
“꿀떡만큼은 아니지만……”
꿀떡.
그렇게 대단한 음식이었구나.
베를린 최고의 케밥을 이길 정도라니.
이 정도면 향수병에 걸린 수준이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꿀떡 얘기가 나오니 말이다.
둘 중에 뭐가 더 크려나.
연두의 소시지 사랑, 그리고 레나의 꿀떡 사랑.
“한국 가면 아저씨가 질릴 만큼 사 줄게.”
“.. 진짜요?”
“응.”
“약속이에요! 엄마한테 말 안 하고 사 주기!”
갑자기 조건이 추가됐다.
“.. 그건 왜?”
“엄마는 꿀떡 너무 많이 먹으면 뭐라고 해요..”
“아.”
바로 이해가 갔다.
내가 소시지를 너무 많이 먹지 못하게 하는 것과 비슷한 거겠지.
이건 변수긴 한데.
이미 약속을 해 버린 터라 무르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래. 대신 딱 한 번이다?”
“네!”
세상 행복한 웃음을 짓는 레나였다.
***
얼마나 걸었을까.
손에 든 케밥이 거의 사라져갈 무렵 우리는 재미있는 장면을 발견했다.
위치는 작은 정원이었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와 오버다움 다리 사이에 있는 작은 정원.
둥. 둥.
통기타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연두가 바로 반응했다.
“아빠! 저기……”
통기타뿐만이 아니었다.
잔디밭에는 피아노와 일렉 기타도 있었다.
“…… 밴드에요!”
그게 연두의 눈에는 밴드로 보였던 모양이다.
뭐, 틀린 표현은 아니지.
동화책에서 본 브레맨 음악대를 제외하면 독일의 첫 음악대였다.
“좀 구경할까요?”
마침 하파엘이 제안해왔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길거리 버스킹을 직관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으니까.
가까이 다가가자 악기 소리는 더 선명해졌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우리는 자연스레 무리에 합류했다.
현란한 기타 소리.
리듬감 넘치는 기타 연주와 함께 남자가 노래를 부른다.
어느새 빠져든 연두를 향해 나는 말했다.
“버스킹이라는 거야, 연두야.”
“.. 버스킹?”
“응. 밴드가 이렇게 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걸 버스킹이라고 하거든. 모르는 사람들이 그 관객인 거지. 우리처럼 지나다니는 사람들.”
말하고 보니 상당히 낭만 있는 이야기다.
진짜 밴드 같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인지 연주자들을 보는 연두의 눈이 반짝거린다.
“멋있다…”
끝이 아니었다.
곧이어 연두의 시선은 주변을 향했다.
연주자들이 아닌 연주를 지켜보는 관객들을 말이다.
그에 따라 내 눈에도 들어왔다.
사진을 찍는 청년, 음악에 맞춰 춤추는 아이들, 그리고 로맨틱한 멜로디에 맞춰 입 맞추는 노부부까지.
오직 버스킹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꽤나 고양감이 일었다.
한동안 연두는 그 모습을 눈에 담더니 얘기했다.
“예뻐요..”
“응?”
“너무.. 너무너무 예뻐요.”
알 거 같았다.
지금 보이는 장면들은 하나같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연주가 만들어낸 장면이었으니까.
그걸 연두는 예쁘다고 표현하는 거겠지.
그때였다.
“연두도……”
한가득 설렘에 찬 표정으로 연두는 뱉었다.
생각지도 못한 말을.
“연두도 보고 싶어요. 예쁜 거……”
왜인지 그 말은 내게는 다르게 들렸다.
버스킹을 하고 싶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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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웹에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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