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107)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108화
28. 죽을 것 같다……•(3)
유유히 버펄로스 필드의 다이아몬 드를 돌기 시작한 울브즈의 4번 타 자 이대원을 보면서, 버펄로스의 선 발 포수 박승중이 아쉽다는 듯 입맛 을 다셨다.
‘잘한다……. 잘해도 너무 잘한다.’
역시, 한국 국가 대표의 5번 타자
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생각하는 박승중이었다.
‘내가 1회 초에 한 리드를 읽고 2 회 초의 리드를 예측해서 타석에 들 어온 거야. 그게 아니고서야 이렇 게……
박승중, 김진수 배터리가 유인구를 던지는 걸 꺼리지 않는다는 걸 확인 하고.
볼이 되는 변화구를 철저하게 골라 낸 다음 볼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 는 구종을 제대로 노렸고.
이렇게, 울브즈의 선취 득점이 되 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제 1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그가 하기에는 웃긴 생각이지만, 자 신보다 몇 단계는 앞서 있는 타자라 는 걸 실감하는 박승중이었다.
하지만, 박승중은 의연하게 떨쳐냈 다.
‘이경훈 선배님께서 그러셨잖아. 과정부터 실패한 리드는 없다고. 다 른 사인을 내고도 맞았을 수도 있 어.’
홈런을 맞아버린 결과는 과정을 따 라가다 나온 결과일 뿐이다.
‘이렇게 된 거, 떨쳐내 버려야 하 는 거지. 지난 결과는…… 그저 참
고하고 넘어갈 힌트에 불과해.’
하지만.
쉬이이익…….
딱!
울브즈의 5번 타자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고.
쐐애애액
딱!
울브즈의 6번 타자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무사 1, 2루 위기를 맞게 된 거다.
이쯤 되면, 박승중도 마냥 의연할 수만은 없었다.
박승중이 생각했다.
‘……내 리드가 잘못된 건가?’
이경훈의 조언이 아니라 자신에게 서 현재 상황의 원인을 찾는 박승중 이었다.
‘너무 치기 편한 볼 카운트를 만들 어주고 있는 건가? 구종 선택이 잘
못된 건가? 그게 아니라면…… 내가 이경훈 선배님의 조언을 잘못 이해 한 건가?’
그리고, 울브즈의 7번 타자에게.
쉬이이익
딱!
안타성 타구를 허용하고 말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박승중이 눈 을 질끈 감았다.
‘역시, 나는 이경훈 선배님처럼은 될 수 없……!’
타다다닥!
팡!
박승중이 감았던 눈을 떴을 때 목 격한 건 말 그대로 몸을 날려 자신 의 글러브로 볼을 잡아낸 버펄로스 의 2루수, 박경식이었다.
박경식이 자리에서 일어나, 2루 베 이스로 송구했다.
버펄로스의 유격수가 그 송구를 받 아냈고.
“아웃!”
1루 베이스로 송구했다.
“아웃!”
버펄로스의 내야수들이 두 명의 주 자들을 지워버리는 더블 플레이를, 병살타를 잡아냈다.
“아•…”!”
감탄하듯 탄식하는 박승중에게, 박 경식이 검지와 약지를 들어 보였다.
투 아웃.
‘그래……! 아웃은 이렇게도 잡을 수 있는 거지!’
야구는 투수가 투구하기 전에는 시 작되지 않는다.
투구는 포수가 사인을 내리기 전에 는 시작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사인을 내기 전에는 아무것 도 안 돼. 그런데, 그런 사인을 내 는 내가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지. 좋은 과정 없이 좋은 결과를 바랄 수는 없는 거야.’
그리하여, 마음가짐을 바로잡은 박 승중은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 했고.
쉬 o] 이 익….
딱!
팡!
“아웃!”
이어지는 2사 3루 상황을 실점 없 이 막아냈다.
박승중이 캐처 박스에서 일어서면 서 포수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그리고 이렇게 외쳤다.
“감사합니다!”
자신과 함께 위기를 벗어난 선배이 자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한 거다.
결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던 박경식 이 피식, 웃으며 박승중에게 엄지를
들어 보였다.
김진수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박 승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야, 박승중. 왜 그러냐?”
“ 예?”
“네 사인도 괜찮아. 이경훈 선배님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쓸 만하다 고. 내가 고개 안 젓는 거 보면 모 르겠냐?”
실제로, 김진수는 박승중의 사인에 단 한 번도 고개를 젓지 않았다.
김진수가 선배답게, 너그러운 말로 박승중을 달랬다.
“내가 못 던져서 맞은 거니까, 너 무 신경 쓰지 마라. 이런 거 하나하 나 다 신경 쓰고 어떻게 포수 하 냐.”
“김진수 선배님……
“6이닝 3실점 페이스잖아. 이대로 만 가도 괜찮아.”
김진수의 가벼운 농담에 박승중의 표정이 밝아졌다.
버펄로스의 더그아웃 역시 힘겨운 이닝을 마치고서 돌아온 신인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잘했어, 인마!”
“박승중, 너. 경식이한테 밥 사라? 하하……!”
“뭐, 갑자기 선발 출전 나가서 이 정도면 참 잘하고 있는 거지.”
박승중의 삼촌이자, 버펄로스의 수 석 코치인 박창화 코치도 박승중을 독려하듯이 맞아줬다.
“수고했다, 승중아. 이제 타격 준비 해라.”
“..예, 코치님!”
그렇게, 모두에게 힘을 받은 박승 중이 2회 말의 타석에 들어섰고.
쐐애애액…….
딱!
…텅!
울브즈의 1선발, 안형석의 152km /h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서 버펄로스 필드의 중앙 전광판을 맞 춰 버렸다.
박승중이 솔로 홈런으로 맞춰놓은
1 대 1의 균형은 6회 초까지 이어
졌다.
6회 초에서 깨졌다는 거다.
“세이프!”
울브즈의 4번 타자인 이대원에게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이후의 2사 1, 2루 상황에서 울브즈의 5번 타자 에게 적시타를 맞아버리고 말았다.
박승중이 아쉬움에 아랫입술을 물 며 생각했다.
‘살짝 빗맞았으면 잡을 수 있었을 텐데……!’
나쁘지 않았던 코스의 나쁘지 않았 던 볼이 정타가 되며 버펄로스의 내 야를 빠져나가고 말았다.
‘이제 울브즈의 타자들도 김진수 선배님의 볼에 익숙해진 거야.’
그 탓에, 6이닝 1실점이 될 것이 5.2이닝 2실점이 되고 말았다.
2회 말 이후로 고착되었던 분위기 가 다시 울브즈 쪽으로 넘어가 버렸 다는 게 가장 큰 손해다.
박승중이 마운드를 방문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때…….
버펄로스의 배터리 코치가 박승중 을 향해 사인을 냈다.
버펄로스의 선발 투수, 김진수에게 의 투수 리드 사인이었다.
박승중이 의아해하며 생각했다.
‘우리 벤치에서 투수 리드 사인
을..?’
투수 리드를 전부 포수에게 맡기는 버펄로스의 벤치에서 투수 리드 사 인을 내는 일은 극히 드물다.
버펄로스의 벤치에서 자신의 사인 을 믿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잠시 침울해진 박승중이었지만…….
‘..아}’
곧, 그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 다.
버펄로스의 주전 포수 이경훈이 유
니폼을 입은 채, 버펄로스의 더그아 웃에서 버펄로스의 배터리 코치에게 뭔가 말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낮은 커브를 던지게 해주십시오.”
라고 버펄로스의 배터리 코치에게 전달한 이경훈이 손목을 털어대면서 생각했다.
‘안 늦어서 다행이다……
결국, 이경훈이 버펄로스의 더그아 웃으로 돌아왔다.
잠시 후에는 그라운드로도 돌아갈 수 있을 거다.
버펄로스의 프런트 직원들과 간 병 원에서 맞고 온 링거 덕분이었다.
‘제대로 맞고 오느라고 이제 왔지 만, 아직 괜찮다.’
이대로 자신의 사인을 전달받은 박 승중의 리드로 6회 초를 마치고 나 면, 경기 후반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 거다.
그리고, 그 승부는 이경훈이 걸어 야 하는 승부다.
‘박승중, 김진수는 잘 버텨줬다. 이 제 내가 나설 차례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경기에 출전 할 수는 있는 컨디션을 되찾으며 돌 아온 이경훈이다.
‘그래야 했다……. 아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기다리는 버펄로스의 동료 들과, 팬들과, 자신을 보러 온 가족 들을 위해서라도 이경훈은 버펄로스 필드로 돌아와야 했다.
버펄로스의 배터리 코치를 거친 이 경훈의 사인을, 박승중은 한 치도 의심하지 않으며 김진수에게 전달했 고.
[킹진수 6이닝 2실점 人人人人人 / oo (123.200)] [잘 던져주긴 했는데 이대로면 패전 투수 됨 /。o (1.129)] [경훈이 형 안 계시니 점수 뽑기는 쉽지는 않은데 / oo (61.43)] [야야 방금 카메라에 경훈이 형 나 오시지 않았냐 / oo (39.7)] [맞네 거거거거거거거거 괜찮으셨구 나 다행이다 / BF’s] [출전 가능하신가? / 。。(110.70)]
쉬이이익
딱!
팡!
“아웃!”
버펄로스 게시판과 정확히 일치하 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버펄로스가 오늘 경기의 두 점째의 실점을 허용했지만, 점수 차이를 더 벌리진 않으며 수비를 마쳤다.
버펄로스의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버펄로스의 선수들이 이경훈에게 반 갑게 말했다.
“경훈이 형! 돌아오셨군요!”
“어서 오십시오!”
“몸은 좀 어떠십니까. 괜찮으십니까?”
이경훈이 옅게 웃어 보이면서 고개 를 끄덕였다.
버펄로스의 선발 투수, 김진수도 한마디 건넸다.
“딱 두 점 줬습니다. 이 정도면 괜 찮죠?”
“그래. 잘 던졌다, 김진수.”
“저 자식도 꽤 하네요. 긴장하셔야 겠어요. 하하……
김진수의 시선을 따라서, 이경훈의
시선이 박승중에게 향했다.
이경훈의 시선 끝에서, 박승중이 미소하며 말했다.
“아닙니다. 역시, 이경훈 선배님 따 르려면 멀었습니다.”
“박승중.”
“잘 부탁드립니다, 이경훈 선배님.”
박승중이 먼저 내밀어온 주먹을, 이경훈은 무시할 수 없었다.
이경훈과 박승중이 주먹을 맞부딪 혔다.
슬며시 다가온 유경룡 감독이 박승 중에게 말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친 타자 를 빼는 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 만…… 불만은 없을 것 같군.”
박승중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예!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는데, 나갈 수 있겠지? 이경훈이.”
다른 대답은 없었다.
이경훈이 짧고 굵게 대답했다.
“나가게 해주십시오.”
버펄로스의 5번 타자이자 포수, 박 승중이 교체되었다.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 는…… 한 선수뿐이었다.
“대타! 이경훈!”
이경훈이 박승중의 대타로 6회 말 타석에 들어섰다.
2사 1, 2루 상황에서의 기습과 같 은 대타 작전이었다.
울브즈의 마운드에는 울브즈의 선 발 투수, 안형석이 건재하고 있었다.
이경훈이 스파이크로 타석의 땅을
고르며 생각했다.
‘국가 대표로서 같이 뛰었기에 알 수 있다. 안형석은 절대로 쉬운 상 대가 아니다.’
물론, 이경훈도 안형석에게는 그런 상대일 터다.
이경훈이 미간을 좁히며 생각했다.
‘잘하고 있던 박승중이 빠지면서까 지 내가 나온 거다. 여기서 내가 못 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다.’
하지만, 이경훈은 침착했다.
‘구종을……. 지금 이 상황에서 던 질 구종을……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 빛경훈이 있어야 경기가 된다 니까 / OO (61.43)] [그렇지 긔그그그 그 그 긔 / OO (39.7)] [이거 절대 못 뒤집음 이겼다 그거 거거 / oo (123.200)] [2 위 간다 人人人人人人 / oo (1.129)] [아 진짜 속이 다 시원하다 / BF’s] [경훈이 형 허벅지 만져보고 싶다 /경훈버펄로스]
스윙.
단 한 번의 스윙이었다.
딱!
……텅!
이경훈의 시즌 40호 홈런.
버펄로스가 10년 만에 2위로 올라 서게 된 경기의 결승 타점을 올리는 홈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