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198)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200화
48. 이렇게 쉬웠나? (3)
사이클링 히트, 이하 히트 포 더 사이클은 대단한 기록이다.
한 경기에 1루타 네 개를 치는 것 도 쉽지 않은데 1루타와 2루타와 3 루타에 홈런까지 치는 게 쉬울 리가 없다.
확실히, 히트 포 더 사이클은 대단
한 기록이다.
대단한 기록이지만, 위대한 기록이 라고는 할 수 없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히트 포 더 사이클보다는 4연타석 홈런을 치는 게 선수에게도 좋고, 팀에게도 좋 다.’
4연타석 홈런이 베이스 16개를 차 지하는 기록이라면.
히트 포 더 사이클은 베이스 10개 를 차지하는 기록이다.
기대 득점의 가치만 고려한다면, 4 연타석 홈런에는 상대가 안 되는 기 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훈이 오늘 과 같은 날에 도전할 기록으로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겨냥한 이유는…….
‘어렵지 않다.’
4연타석 홈런이 정말로 어려운 건 외부적 요인 때문이다.
3연타석 홈런을 기록 중인 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 정면승부를 거는 투수와 걸어야만 하는 상황은 그리 흔치 않다.
이런 외부적 요인이 4연타석 홈런 을 더욱 어렵게 한다.
물론 히트 포 더 사이클에도 그런 부분이 있긴 하지만, 4연타석 홈런
에 비할 바는 못 된다.
히트 포 더 사이클은, 외부적 요인 보다는 운적인 요소에 의지한다.
하지만…….
‘3루타를 쳤다.’
타자가 노리기 어려운 안타인 탓 에, 히트 포 더 사이클을 운 적인 요소에 의지하도록 만드는 안타인 3 루타를 이경훈은 3회 초의 두 번째 타석에서 때려냈다.
1루타, 그리고 홈런만 때려내면 달 성하는 ‘어렵지 않은’ 기록이 된 거 다.
이경훈이 3루 베이스를 밟은 채로
입맛을 다시며 생각했다.
‘2루타와 3루타가 아니라 2연타석 홈런을 쳤다면 연타석 홈런을 노려 봤겠지만, 그러지 못했으니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노려보자고. 연타석 홈 런 기록은 다음 기회에 노려보자. 언젠가는.’
우선, 주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로 하는 이경훈이었다.
그때.
[아오 — / oo (175.223)]
[후라이도 못 굽네]
[에반 펄롱……. 퍼먹여 줘도 못 받 아먹는 새끼……. / OO (39.7)]
[그래서 더 빡치는 새끼…….]
[그래도 1사 3루니까 제럴드가 뭐라 도 할 거임 / BF’s]
떼이저리그 3번 타자랑 4번 타자가 무사 3루에서 한 점도 못 뽑으면 대 가리 박는 게 맞지]
[여기 메알못 게러들이 아드리안 모 랄레스 너무 무시하는데 크긔 / oo (123.11)]
[투땅은 좀 심하긴 했다]
[-rrO-rr / 경훈버펄로스]
[파이팅!]무사 3루 상황이 1사 3루 상황이 된다는 게시글들이 나타났다.
어쨌든, 에반 펄롱이 인 플레이를 만들긴 한다는 거다.
‘충분하다.’
이경훈이 아드리안 모랄레스가 견 제하지는 않을 정도로 리드를 잡기 시작했고.
아드리안 모랄레스가 투구 동작에 들어간 순간.
타다다닥!
홈 플레이트를 향해서 전력으로 질 주하기 시작했다.
이경훈의 무모한 홈 스틸인 듯했으 나.
딱!
에반 펄롱의 투수 앞 땅볼이 이경 훈의 홈 스틸을 묘수로 만들었다.
아드리안 모랄레스가 에반 펄롱의 타구를 막아내곤, 이경훈의 쇄도에 흠칫 놀라며 홈 플레이트로 송구했 다.
하지만, 이경훈은 송구가 포구되기 도 전에 홈 플레이트에 도착했다.
“세이프!”
타자 주자 에반 펄롱은 넥스트 플 레이에서 아웃됐지만 이경훈 덕분에 오늘 경기에서도 타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더그아웃에 돌아온 에반 펄롱이 먼저 돌아와 포 수 장비를 입고 있는 이경훈에게 쭈 뼛쭈뼛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 경훈. 네 덕분에 타점
O..”
“내가 고맙지. 네 덕분에 득점을 올렸잖아. 하하……
이경훈의 너스레에 에반 펄롱이 겸
연쩍은 표정으로 주먹을 내밀었다.
이경훈이 에반 펄롱과 주먹을 맞부 딪히며 웃었다.
득점은 물론이고, 동료의 인망도 얻어내는 이경훈이었다.
토마스 포머란츠의 스트라이크 행 진이 쭉 이어지지는 않았다.
쉬이이익
딱!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9번 타자 아드리안 모랄레스가 투수의 타구치 고는 강한 타구를 때려냈다.
정확히는, 때려내게 했다.
[3 이닝 퍼펙트 人人人人人人人 / BF’s]
[토마스 포머란츠 잘 던지네]
[오늘 컨트롤이 미친 것 같음 /。 o (123.11)]
[크게 빠지는 볼이 한 개도 없음]
[경훈이 형이 미트 대는 위치로 어 떻게든 넣네 / oo (175.223)1
[이제는 고개 끄덕도 없이 사인 나 자마자 바로 던짐 그그그그긔긔크그그 =•]
[짜피 경훈이 형 사인은 거역 못 하 는 거 아니냐 / oo (39.7)]
[할 수 있어도 병신이 아니고서야 닥치고 따를 듯]
[투수 리드는 허상이라던 찐 야알못 놈들 아닥하고 있자너 그거거그거거커 거거그거 / oo (222.232)]
[갓경훈……. 당신이 옳았읍니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3루수 에 반 펄롱이 안정적인 자세로 타구를 잡은 뒤 신속히 송구했고.
“아웃!”
1루수 제럴드 포지가 포구하며 3 회 말의 세 번째 아웃 카운트가 올 라갔다.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타선이 일 순했지만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 키지 않은 이경훈, 토마스 포머란츠 배터리였다.
마운드 위에서 내려온 토마스 포머 란츠가 이번에는 이경훈에게 먼저
말했다.
“나이스 리드, 경훈.”
“나이스 피칭 덕분이지.”
포수 마스크만 벗은 이경훈이 더그 아웃의 벤치에 앉으며 생각했다.
‘ 최고다.’
최고조에 이른 이경훈의 컨디션은 수비도 쉽게 했다.
이경훈의 날카로운 감각은 최선의 선택을 찾아줬고.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수비 시 간마저도 줄여내며 샌프란시스코 타 이탄스를 선순환에 올려놓았다.
반대로, 샌디에이고 프리스츠를 악 순환에 올려놓았다.
확연히 지친 기색의 아드리안 모랄 레스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었다.
‘3회 초도 길었는데, 눈 깜짝할 새 에 3회 말이 끝났지. 쉴 새도 없이 마운드에 오르게 만든 거다.’
그 탓이었을까.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선두 타 자, 7번 타자에게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이 몰려, 중견수 앞 안타를 맞았고.
8번 타자에게 허무하게 볼넷을 허 용하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
했다.
9번 타자 토마스 포머란츠를 쓰리 번트로 아웃시키고 1사 1, 2루를 만 들어내며 숨을 돌렸지만.
“볼! 베이스 온 볼스!”
1번 타자 시저 스타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베이스를 꽉 채웠다.
그리하여, 2번 타자 이경훈이 1사 만루의 타석에 들어섰을 때.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포수가 이 경훈에게 말했다.
“1회에는 2루타를 쳤고, 3회에는 3 루타를 쳤지. 욕심을 부리지 않을 수가 없을 상황인 거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다 안다. 너는 이번 타석에 홈런 을 노릴 거다.”
경기 중반에 접어드는 지금, 추가 실점은 샌디에이고 프리츠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이경훈에게 승부를 걸어야만 하는 상황이고.
“너는 이 상황을 이용해서 큰 거 한 방을 노리겠지.”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포수가 입 을 털기 시작했다.
“나는, 우리는 그걸 이용해서 너를
잡아낼 거다. 이런 상황이 아니고서 야 우리가 네게 정면 승부를 걸 리 가 없으니 너는 알면서도 달려들 수 밖에 없지.”
위기를 기회로 여기겠다는 상당히 담대한 포부였다.
담대한 건지, 아니면 담대한 척인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 생각보다 훨씬 쉽게 추가점 을 올릴 수 있겠군.”
이경훈의 담대함은 샌디에이고 프 리스츠의 포수의 그것을 능가했다.
“히트 포 더 사이클 같은 기록에 얽매이는 미련한 선수로 보인 건
가……. 이거, 통탄할 노릇이군.”
“뭐……?”
“나를 그렇게 보고, 홈런을 노리는 타자를 상대하는 리드를 하고, 두 점 내주는 안타를 맞으라는 거다. 너도 타석에서 상대해서 잘 알고 있 겠지만, 오늘의 토마스는 네 점이면 끝까지 던질 수도 있다. 어쩌면 한 점도 안 주고 말이지.”
••••••
“그렇게, 타이탄스는 1승 더 챙기 는 거다. 나는 그거면 족하다.”
이경훈이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포수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내 말을 믿느냐, 안 믿느냐는 네 자유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도 네 책임이지.”
U । 99
이경훈이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포수에게 실실 웃어 보이곤 고개를 돌려 폼을 취하며 생각했다.
‘어디서 입을 털어?’
이경훈은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포수보다 몇 배는 능글맞은 포수를 만나고, 상대하고 왔다.
레오 다이링과 벌였던 심리전을 생 각하면,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포 수와의 이 대화는 불쾌하기만 한 장
난질에 불과했다.
‘이번 타석에서는 진짜로 안타에 만족할까 했지만…… 안 되겠다. 그 냥 여기서 작살을 내야겠다.’
이경훈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듯 5 초 후의 게시판이 빠르게도 나타났 고.
이경훈은 스윙 직전까지 표정을 관 리해야 했다.
[경훈이 형 허벅 / 경훈버펄로스]
[己어人라 | 뢰아三己noo | 나 | 허 H
[=1 그 긔 킈 긔 그 =1 그 =1 / OO
(222.232)]
[그 긔그거그그긔그긔긔긔]
[만리런 그 그 그 그 긔 그 그 그 그 그 그 그거 커 / BF’s]
[타이탄스 우승 타이탄스 우승]
[o—।호! c>—।흐! o—।示! o—।示! / oo (123.11)]
[이게 야구다]
[야 미친 와중에 미안한데 / oo (175.223)]
[이제 똑딱타 하나면 사이클링 히트 달성 아니냐?????]
딱!
맞는 순간,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수비수들이 걸음을 멈췄다.
이경훈의 타구가 전광판을 직격하 기 전에 그라운드에서 움직인 선수 들은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네 주자뿐이었다.
……텅!
그랜드 슬램.
이경훈의 만루 홈런이 아드리안 모 랄레스를, 샌디에이고 프리스츠를 무너뜨렸다.
아드리안 모랄레스는 4회 초를 다 마치지 못했다.
아드리안 모랄레스의 뒤를 이어 마 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분위기를 수습했지 만…….
[4이닝 무실점 人人人人人人人人 / oo (222.232)] [토마스 개쩐다 진짜][아직 50개도 안 던짐 크킈크그그그 그긔 / BF’s]
[7회까진 낭낭하게 던지는 각이네]
[프리스츠 팬들 집 가는 거 봐라 그 커크그그크크 / oo (175.223)]
[기회비용 잘 따진 거 ox한다]
[이제 4회 끝났고 아직 6점 차이밖 에 안 나는데 / oo (123.11)]
[왜]
[생각해 보니까 상대가 타이탄스네 / oo (123.11)]
[타이탄스는 어쩔 수 없지 oo]
쉬이이익…….
..팡!
“스트라이크! 아웃!”
이경훈, 토마스 포머란츠 배터리가 철벽을 세웠다.
5회 초.
선두 타자 라시헌이 2루타를 치고 나가서 6번 타자의 1루수 앞 땅볼 에 3루 베이스에 안착했고.
7번 타자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아웃으로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한 점을 추가했다.
5회 말.
빗맞은 짧은 안타에 퍼펙트가 마감 되기는 했지만, 무실점까지 마감되 지는 않았다.
이경훈, 토마스 포머란츠 배터리가 관중석을 조금 더 비워버리며 자신 들의 다섯 번째 수비를 무사히 마쳤 다.
그리고, 6회 초.
이경훈의 네 번째 타석이 돌아왔 다.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2()1화
48. 이렇게 쉬웠나?(4)
6회 초의 선두 타자인 토마스 포 머란츠가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시저 스타가 타석에 들 어섰다.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세 번째 투 수에게 투 스트라이크로 몰려, 불리 한 볼 카운트가 됐지만.
딱!
“페어!”
볼 하나를 골라낸 뒤에 4구째를 과감하게 당겨친 타구가 우측 파울 라인을 때리며 인 플레이가 되었다.
시저 스타의 스피드로는 간단하게 밟을 수 있는 2루 베이스였다.
시저 스타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 에 다시 한번 득점 찬스를 맞게 되 는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였다.
하지만, 시저 스타의 표정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미안하다는 표정의 시저 스타에게
빙그레 웃어 보인 이경훈이 타석으 로 향하면서 생각했다.
‘이 2루타 때문에 프리스츠의 배터 리에서 나에게 승부를 안 걸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다.’
시저 스타의 2루타가 1루 베이스 를 ‘비게’ 만든 거다.
사실, 그렇기는 하다.
‘1사 2루에서 나에게 승부를 거느 니, 그냥 1사 1, 2루를 만들겠지. 평소에도 그러려고 할 텐데, 히트 포 더 사이클이 걸린 지금은 더 그 러려고 할 테지.’
그렇다고 시저 스타가 트롤링을 했
다는 건 아니다.
‘저 녀석이 출루를 했든, 출루를 안 했든, 어차피 웬만해서는 나와는 제대로 승부하지 않았을 거다.’
7 대 0까지 벌어진 스코어도 한몫 단단히 보탤 터다.
시저 스타가 이경훈의 기록을 방해 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거다.
‘나 때문에 저 녀석이 칠 수 있는 안타를 안 친다면 내가 저 녀석을, 타이탄스를 방해하는 꼴이 되는 거 다.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하곤 싶지만, 동료들을 방해하면서까지 달성하고 싶지는 않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건 자신이 쟁 취하는 수밖에 없다.
이경훈이 쟁취하기 위해 6회 초의 타석에 들어섰다.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투수의 표 정을 본 이경훈이 입맛을 다시며 생 각했다.
‘투지가 눈곱만큼도 없다. 이대로 베이스를 채우려는 거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벤 치에서 자동 고의사구 사인이 나오 지는 않았다.
소극적으로 승부하며 자연스럽게 걸러내려 하는 거다.
‘3연전의 1차전이다. 도망치면서 분위기를 내주느니 승부의 구색이라 도 갖춰서 반전을 노리려는 거겠 지.’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포수가 말 했듯이,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노리 고 있는 이경훈이 적극적으로 달려 들었다가 아웃되어 버린다면 샌디에 이고 프리스츠에게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경훈에게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 라고 할 수 있다.
“나를 걸러라.”
여러모로 말이다.
“별 꼬…… 시저의 스피드는 정평 이 났고, 나의 도루 성공률이 100% 라는 건 굳이 내 입으로 말 안 해 도 잘 알고 있겠지. 걸러져 나가서 시저와 더블 스틸에 성공하면, 안타 하나에 두 점이 추가될 득점권 찬스 가 된다. 내야 땅볼이나 희생 플라 이에도 한 점 올릴 수 있고. 어쨌 든, 이 경기를 완전히 끝낼 수 있 다. 나도 오늘은 이만 벤치 돌아가 서 쉬고 싶다고.”
직전 타석에서 당한 게 있는 탓인 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포수였다.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어느 쪽이든 이경훈에게는 쉽기만 한 상대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너희 벤치에 사인을 내라. 이경훈을 거르 고 1루 베이스를 채워버리자고. 1사 1, 2루에서 더블 스틸을 당하자고. 한두 점 정도 더 주고 오늘 경기 접자고.”
“이……!”
“아니면, 이번 타석에서도 시원하 게 홈런 맞던가. 1루 베이스만 밟지 는 않을 테니까. 하하……
거기까지 말했던 이경훈이 주심의 눈치에 입을 닫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이경훈은 생각했다.
‘배터리가 자청하는 자동 고의사구 만큼은 막았다. 이제……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배터리의 소극적인 승부에서 안타를 때려내 는, 쉽지 않을 일만 남았다.
5초 후의 게시판을 읽은 이경훈이 미간을 좁혔다.
[대놓고 빼네 거거거커크거거거거 / oo (175.223)] [(대충 나쁜 말)][지금 뻥 안 치고 사무실 남자 직원 들 다 보고 있음 / OO (39.7)]
[나,,, 30대 회사원인데,,, 내 동년배 들 다 이경훈 경기 본다,,,]
[시저 스타 넌씨눈 —— / BF’s]
[왜 깝쳐서 경훈이 형 사이클링 히 트 방해하고 지랄]
[시저 아니었어도 이랬을 것 같은데 긔 =1 거거커 =1 거 / OO (123.11)]
[프리스츠에서 자동 고의사구 안 하 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경펄이 아무래도 킹익인 것 같음 / oo (222.232)]
영혼 없는 초구가 날아왔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상당히 빠지는 포심 패스트볼에 주심이 볼 판정을 내리며, 원 볼.
이경훈이 느긋한 표정을 연기하며 뱉듯이 말했다.
“투구 수 낭비 말고 그냥 바로 걸 러내라. 부탁이다.”
“닥쳐••••••!”
“내가 아까 하고 싶었던 말이군.
나 대신 말해준 건가? 고맙다.”
분개하는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포수에게 조소한 이경훈이 투수의 기색을 살피기 시작했다.
‘스트라이크 사인을 받고서 티를 낼 수도 있다. 히트 포 더 사이클의 허용 투수가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사인이니까.’
하지만,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배 터리는 일변도를 걸었다.
[이럴 때 제대로 승부 안 하면 욕먹 는 거 아니냐 / OO (39.7)]
[메쟈는 더할 텐데]
[1 루 베이스가 비어서 핑곗거리를 만들어 줌 / BF’s]『시’벌롬……』
[그긔그거그긔긔거긔 ‘시’벌롬 그그 킈 킈 그 긔 그 킈 =1 긔 그 긔 / OO (175.223)] [뻘하게 터졌다] [개쌉노잼인데? / oo (222.232)] [“고닉, 어려서 부모 잃어 유머 감각 없어…….”] [미친 새끼들이 경훈이 형 대기록 찬스에 지들끼리 싸우고 있네 / oo (123.11)][응원이나 해]
두 번째 볼에, 이경훈이 한결 편안 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내마저 편하지는 않았다.
‘이거, 이러다 정말 볼넷으로 걸어 나가는 거 아닌가?’
3구째에, 빠지는 볼에도 스윙을 돌 려볼까 했지만……. 언행불일치가 되는 순간 꼬투리를 잡히는 거라는 생각에 포기했다.
스윙을 돌린다면, 안타가 되는 스
윙이어야 한다.
하지만.
[패드립은 좀 아니지 않냐 유동 새 끼야 / BF’s]
[고닉으로 오면 상대해 주마]
[지랄 났네 진짜 그거그그거그거 / oo (222.232)]
[고닉은 정신병이다]
[솔직히 팀게에서 고닉 쓰는 거 좀 그렇긴 함 / oo (175.223)]
[근데 저 유동 아까 경펄이 닉언했 던 새끼 아님?]
[아가리 좀 해 새끼들아 아 / OO (39.7)]
[미친 쓰리 볼]
[경기나 그 경기 보고 있는 버게나 크 커 그 그크크 진짜 개판 났네 / OO (123.11)]
[바운드 볼 그그긔킈긔긔긔키
버펄로스 게시판에서 벌어지는 결 투는 알 바 아니지만 바운드 볼에 쓰리 볼이 된다는 건 알 바였다.
이경훈이 추리했다.
‘바운드 볼에 쓰리 볼이 됐는데 별
꼬맹이가 3루로 진루했다는 언급은 없다. 1사 2루나 1사 3루나 1루가 비어있는 건 마찬가지. 즉……
시저 스타가 3루 베이스로 가지는 못하는 바운드 볼이 나온다는 거다.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포수가 포 구할 수 있는, 샌디에이고 프리스츠 의 포수와 가까운 바운드 볼이.
‘……오늘의 나라면.’
역대급 컨디션의 이경훈에겐 노려 볼 만한 볼일지도 모른다.
미친 생각이다.
미친 생각이지만…….
‘할 수 있다.’
오늘의 이경훈은 ‘할 수 있는’ 남 자였고.
그렇다는 걸 만천하에 증명했다.
쐐애애액…….
팍!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투수가 그 라운드에 패대기쳐버린 포심 패스트 볼이 홈 플레이크 앞에서 바운드되 며 이질적인 회전으로 말려 들어왔 다.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포수가 제 자리에서 포구할 수 있는 볼이었다.
달리 말하면, 이경훈이 제자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볼이기도 했다.
[속보) 사무실 폭발 / OO (39.7)]
[다른 부서 사무실에서도 열광적인 환호가 잇따라…….]
[말이 안 나오네 / BF’s]
[이게 말이 되냐]
[앓 그크그그그그긔긔그그그그그 / OO (175.223)]
[야이클링 야트 긔그커긔긔거그긔]
[썬피아에서 연재하는 야구 소설도 이렇게 시나리오 짜면 개연성 없다고 까이는데 거거거거거거 / OO (123.11)]
[승차합니다 A-1]
[골 때리네 진짜 커긔 = 킈 / OO (222.232)]
[미쳤어
이경훈이 바운드 볼을 걷어 올렸 다.
딱!
이경훈의 타구가 후진 수비를 펼치
고 있던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유 격수 방면을 향해 날아갔다.
후진 수비인 탓에, 유격수의 수비 범위에 걸릴 수도 있었지만…….
팍!
불과 몇 인치 차이로 글러브에 안 닿으며 인 플레이가 됐다.
안타라는 거다.
타다다닥!
타구의 행방을 확인한 시저 스타가 순식간에 3루 베이스를 차고 돌며, 홈 플레이트로 달려나갔고.
“세이프!”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여덟 번 째 득점, 이경훈의 다섯 번째 타점 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더그아웃 의 선수들이 타구를 잡아낸 샌디에 이고 프리스츠의 중견수에게 정신없 이 손짓했다.
“젠장……! 경훈, 저 자식이! 진짜 로 해낼 줄이야!”
“그 볼! 줘!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한 볼이라고!”
이경훈 본인보다 더 신나서 왁자지 껄하는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선수 들의 호들갑에, 볼은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더그아웃으로 무사히 전 달됐고.
오토 로렌츠 감독이 볼을 건네받 아, 직접 기념 문구를 썼다.
샌디에이고 프리스츠의 1루수가 능 청스레 말하길.
“바운드 볼을 걷어 쳐버린다는 정 신 나간 생각은 대체 어떻게 한 거 야‘?”
이경훈이 대답 없이 미소하자 샌디 에이고 프리스츠의 1루수가 고개를 가로저어대면서 축하했다.
“도저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군. 내일은 좀 살살해달라고, 친구.”
이경훈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게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 하는 데 성공한 이경훈은 에반 펄롱 의 좌익수 오른쪽 2루타에 득점마저 올려내며, 자신의 기록을 자축했다.
7회 초.
2사 만루 상황에, 샌디에이고 프리 스츠의 다섯 번째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경훈이 생각했다.
‘야구가…… 이렇게 쉬웠나?’
이경훈이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 성했을 때, 이경훈은 샌디에이고 프 리스츠 1루수의 축하 담긴 말에 대 답하지 않았다.
내일은 좀 살살해달라는 뻔한 말이 어서가 아니었다.
‘내일……? 오늘은 다 끝났다고 생 각하는 건가?’
오늘 같은 날, 겨우 히트 포 더 사 이클로 끝낼 수는 없다.
딱!
그때,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누
군가가 홀린 듯이 중얼댔다.
“저…… 정말로 했어……. 9타 점……
……텅!
이경훈의 두 번째 그랜드 슬램이 이경훈의 아홉 번째 타점을 만들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