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201)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204화
49. 이렇게 어려웠나? (3)
기습 번트.
타자가 자신, 타자 주자의 진루를 위해서 번트를 대는 것을 의미한다.
희생 번트와는 다르게 정규 타격으 로 인정되며, 성공하면 내야 안타가 되고 실패하면 아웃이 된다.
이상, 새싹위키.
“괜히 타율 깎아 먹기 싫으면 시도 하지도 말라는 거죠. 희생 번트는 타수에 포함되지 않으니 아웃되더라 도 타율은 안 떨어지지만, 기습 번 트는……
“희생 번트가 아닌 안타를 노린 타 격이니 타율이 떨어지지.”
“성공이 확실하지 않다면, 5할 타 자가 할 만한 짓은 아니죠.”
시저 스타의 말에, 이경훈이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컨디션이 워낙 안 좋아서 말이다. 시도는 해볼 만하지 않겠나?”
“경훈이 그렇다면 그렇겠죠. 나야 좋아요. 그 덕에 재능 기부하면서 스테이크 얻어먹게 됐으니까.”
자신의 ‘영업 비밀’을 알려주는 것 임에도, 이경훈의 부탁을 흔쾌히 받 아들인 시저 스타였다.
시저 스타가 이경훈에게 재차 확인 하듯이 물었다.
“실패해도 내 책임 아니에요. 분명 히 얘기했어요.”
“그래.”
이경훈의 일체 망설임 없는 대답 에, 시저 스타가 고개를 끄덕였다.
2회 말.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공격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더그아웃 뒤 편의 대기실에서는 시저 스타의 기 습 번트 교실이 시작됐다.
“기습 번트. 출루를 노리고서 기습 적으로 번트를 대는 거죠.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기습 번트 아닌 번 트로는 출루가 어려워요. 요행…… 이를테면 운빨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타자가 번트 모션을 취한 순간, 수 비수는 번트에 대비해서 전진 수비 를 펼칠 ‘수밖에’ 없다.
타자가 번트를 대겠다는 의향을 내 비쳤기 때문이다.
타자가 번트를 대든, 대지 않든, 그래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번트 타구가 수비 수 없는 곳으로 가게 되면서, 요행 이 요행이 아니게 되니까요. ……경 훈은 나 같은 놈보다 훨씬 똑똑하니 까 내가 왜 이런 당연한 말을 하고 있는지 알 거예요.”
“출루가 목적인 번트는 수비수 없 는 곳에 보내야 한다는 거지.”
“맞아요. 따지고 보면 당연한 말인 데…… 핵심적인 말이죠. 번트는 수
비수를 피해야만 한다.”
그러나, 시저 스타가 넌지시 덧붙 인 말은 당연하지 않았다.
“라고 생각하는 타자들은 그저 그 런 기습 번트밖에 못 대요. 상황만 받쳐주면 누구나 댈 수 있는…… 뭐 랄까, 재미없는 번트라고 해야 하 나‘?”
이경훈이 설명을 요구하듯 침묵하 자 시저 스타가 차분하게 말을 이었 다.
“수비수가 어디에 있든지 성공할 수 있는 번트를 대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전진한 수비수의 키를 넘기
거나..
이경훈이 시저 스타가 언젠가 성공 시켰던 내야수들의 전진 수비를 뚫 어내는 감각적인 푸시 번트를 떠올 렸다.
“전진 수비로도 어떻게 하지 못할 절묘한 코스로 보내거나. 쉽게 말해 서 알고도 당할 번트를 대라는 건 데…… 나도 알아요. 말이 쉽지. 그 게 됐으면, 메이저리그 5할 타자는 경훈만이 아니었겠죠. 하하……
번트 모션을 취하며, 시저 스타가 이렇게 말했다.
“수비에 번트를 맞추지 말고, 수비
가 번트에 맞추게 해요. 주도성이라 고 하자니 잘난 척하는 것 같으니 까…… 일단, 독립성이라고 해둡시 다.”
“알쏭달쏭한데……
“결국, 번트 굴리기에 집중하라는 거예요. 이것저것 신경 쓰다가는 죽 도 밥도 안될 수 있으니까요. 매번 다른 투수가 다른 구종을 다른 코스 로 던지는데, 수비에 맞춘 번트가 쉽게 성공할 거라고 기대하는 게 양 심 없는 거 아니에요?”
맞는 말이다.
“극단적 시프트가 걸려서, 굴리기
만 해도 성공할, 아까 내가 말했던 것처럼 재미없는 번트도 마찬가지예 요. 일단 번트에 집중해서 굴려 놔 야지 번트 안타가 되든 땅볼 아웃이 되든 하죠.”
“코스를 신경 쓰느니 번트 성립부 터 신경 써라, 라는 건가.”
“파울 라인으로 굴리려다 진짜 파 울 되면 그때는 진짜 어려워져요. 기습 번트도 기습 번트가 아니게 되 고요.”
« o ” M…•
뭔가 우왕좌왕한 말이었지만 결국 은 이런 말이다.
제대로 대라.
“시작부터 실패할 확률이 높은 건 도박일 뿐이지. 야구는 도박이 아닌 승부의 연속인 스포츠고.”
“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딱 그 거예요. 표현 좋네요……
시저 스타가 이경훈의 표현에 감탄 하더니 머쓱하게 덧붙였다.
“내 생각은 그렇다는 거죠. 나야, 뭐……. 아무래도 재능이 있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어요. 애송이의 의견일 뿐이니까 적당히 걸러서 들어요.”
겸손한 건지 건방진 건지 애매한
말이나, 분명.
‘힌트가 됐다.’
이경훈이 시저 스타에게 원하는 방 향으로 번트 타구를 보내는 요령을 몇 가지 배웠을 때 샌프란시스코 타 이탄스의 2회 말 공격이 끝이 났다.
쉬이이익
딱!
매슈 앤더슨의 실투였던 투심 패스 트볼을 때린 밀워키 비어리지스 7번
타자의 타구가 샌프란시스코 타이탄 스의 내야를 뚫어버리는 듯했지만, 이경훈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야…….
[짱 시 헌 / OO (110.70)]
[대 시 헌
[버펄로스 팬 입장에서 저거 당하면 진짜 존1나 열 받았는데 / oo (39.7)]
[타이탄스 팬 입장에서 저거 해주니 기분 째지누 긔그그그그거게
[5 0 로 저 수비에 득점 막히면 울
화통이 터졌는데 그그커커그 / OO (123.12)] [든 든 하 다.] [저 정도면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 레벨 수비 아님? / OO (39.117)]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보면 다들 저 정도 하던데.] [그건 아니고 그긔그그그그크킈그 / OO (110.70)] [그래도 이번 수비는 진짜 좋았음.]
뚫어버리는 듯하기만 했다는 걸 버 펄로스 게시판이 알려줬으니까.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유격수 라시헌이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서 11.5인치 글러브로 막아냈다.
아마, 매슈 앤더슨이 전력으로 던 진 포심 패스트볼보다 빨랐을 송구 가 제럴드 포지를 향해 정확하게 날 아갔고.
“아웃!”
밀워키 비어리지스 7번 타자 몫의 안타를 훔쳤다.
라시헌의 훌륭한 플레이에 매슈 앤 더슨이 광분하며 외쳤다.
“다음 생에는 한국에서 태어나겠 어! 이런 미친 선수들이랑 야구를
할 수 있다니……! 최고잖아, 젠장!”
그 말은 취소하라고 조언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이경훈이 계속 해서 리드를 이어갔다.
라시헌의 호수비로 흐름을 탄 매슈 앤더슨에게 밀워키 비어리지스의 8 번 타자는 쉬운 상대였다.
[4K 人人人人人人人人人 / BF’s] [역시 매슈 앤더슨이 좀 긁혀주는 날에는 안정감 하나는 최고임.] [투심 빼면 평범한 투수긴 하지. / oo (123.12)][그 투심이 A급이니까 메이저리그 3 선발 하는 거고.]
[필 영에서 외모 빼고 구위 올려준 느낌. / oo (39.117)]
[모자 벗고 땀 닦을 때 보면 탈모끼 도좀 있는듯 거거거거거거거크]
[넌씨눈 —— / OO (39.7)]
[인간적으로 머리 얘기는 하지 마 라.]
[그래 맞아 매슈 앤더슨이 M자 탈 모라는 말은 하지 말자.。。/。。 (110.70)]
[서른 조금 넘은 나이에 탈모 온 게
죄는 아니잖아. oo]
유쾌한 동료의 모공이 좁아지기를 바라며, 이경훈이 하이 패스트볼 사 인을 냈다.
매슈 앤더슨의 하이 패스트볼이 탁 월하게 뻗어 들어왔고.
“스윙! 아웃!”
밀워키 비어리지스의 8번 타자도 잡아내며 투 아웃을 확보했다.
하지만.
“볼! 베이스 온 볼스!”
볼넷을, 그것도 투수인 9번 타자에
게 허용하며, 2사 1루가 되었다.
이경훈은 잠시 망설였지만, 마운드 방문은 하지 않았고.
자신의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1 번 타자, 라마 케인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3회 초를 매조지 었다.
이경훈이 입맛을 다시며 마운드를 내려온 매슈 앤더슨에게 일침을 가 했다.
“투수 타석에서 볼넷은 최악이었 다, 매슈. 라마 케인스에게 안타라도 맞았다면 스테판 옐리치를 득점권에 서 상대해야만 했을 거다. 그렇게는
안 돼서 다행이지만……
4회 초에는 스테판 옐리치를 선두 타자로 상대해야 하는 껄끄러운 상 황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매슈 앤더슨이 드물게도 진중한 표 정으로 대답했다.
“투수 타석이니 더 확실하게 잡아 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몸 에 힘이 들어갔던 모양이다. 이 런……
이경훈이 매슈 앤더슨에게 독려하 듯 짧게 조언했다.
“몸에 힘이 들어간다 싶으면 오히 려 힘을 더 실어서 던지는 것도 괜
찮을 거다. 한 번 쌓인 힘은 발산해 주지 않으면 주체하기 어려우니까.”
힘이 빠진 탓에 곤란을 겪고 있는 자신이 하자니 우스운 말이라고 생 각하며 이경훈이 한 마디 덧붙였다.
“그리고…… 더그아웃에서는 모자 를 벗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모 공이 넓어질지도 모르니……
이경훈의 말에 매슈 앤더슨이 자랑 스럽게 대답했다.
“내 외할아버지는 경찰이셨지. 정 의롭고도 공정한, 진짜 경찰. 스킨 헤드가 멋진, 진짜 남자셨고.”
“아…
“나는 두렵지 않아, 경훈. 머리카락 이 빠질수록, 나는 외할아버지를 닮 은 진짜 남자가 되는 거니까.”
해맑게 웃어 보이는 매슈 앤더슨의 말에, 이경훈이 울컥했다.
매슈 앤더슨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 어가고 있었기에…….
끝장난 건 3회 초만이 아니었다.
3회 말.
끝장나버린 매슈 앤더슨의 모공을
위하여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선 두 타자, 엔리케 파라가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내면서 출루에 성공했 다.
다음 타자, 8번 타자는 투 스트라 이크까지 몰리고 말았지만.
“파울!”
“파울!”
“파울!”
결정구였던 쉽지 않은 투구들을 끈 질기게 건드리며, 볼 카운트를 풀 카운트까지 끌고 갔고.
“볼! 베이스 온 볼스!”
결국,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 2 루 득점 찬스를 9번 타자인 매슈 앤더슨의 타석으로 이어줬다.
9번 타자 매슈 앤더슨은 노골적으 로 희생 번트를 시도하면서, 1루 주 자와 2루 주자를 2루 주자와 3루 주자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지 만….
“아웃!”
희생 번트도 쉽지 않은 걸 몸소 증명하며 쓰리 번트 아웃으로 샌프 란시스코 타이탄스 더그아웃으로 돌 아갔다.
그리고.
“시이이이이이이이저……I”
“하나 해라, 인마!”
“찢어버려! 아니! 잘라 버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가위’ 시저 스타가 1사 1, 2루 득점 찬스 에서 타석을 향해 걸어갔다.
프로핏 파크의 관중들에게 열화와 도 같은 응원을 받으며 타석에 들어 선 시저 스타는…….
퍽!
초구에 히트 바이 피치를, 허벅지 에 맞고 맞았다.
프로핏 파크의 관중들이 있는 욕,
없는 욕을 퍼부어댔다.
자신들의 슈퍼 루키를 맞춰 버린 것에 대한 분노도 담겨있었지만.
‘1사 만루다…… 그리고!’
‘경훈의 타석이지!’
‘한 점! 아니! 두 점은 나겠지!’
곧 이어질 1사 만루 상황에서의 이경훈에 대한 기대도 담겨있었다.
이경훈이 1루 베이스로 걸어 나가 며 기분 나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는 시저 스타를 곁눈질하며 생각 했다.
‘별 꼬맹이, 저 자식……
시저 스타는 히트 바이 피치에 맞 자마자, 대기 타석의 이경훈을 돌아 보면서 음흉하게 미소했다.
이경훈에게 1사 만루를, 이경훈의 번트가 먹힐 상황을 만들어준 거다.
이경훈도 미소했다.
‘별 꼬맹이는 내가 실패하더라도 책임 못 진다 했지만, 그럴 일은 애 초에 일어나지도 않을 거다.’
왜냐하면.
[???????????(39.117)]
oo
[여기서 이 각을 봤다고?] [와 =1=1=1그그긔그=|그=1=| /BF’s] [이게 되네 그그그그긔긔그그그긔그 키
[2 대 0 거커그거그그그:그그거긔 / oo (39.7)] [2타점 기습 번트 그그거그크크크 키(110.70)] [2루 주자는 주자의 재치로 득점했 다고 칠 거임.]
그럴 일은, 기습 번트에 실패하는 미래는 아예 오지 않을 테니까.
툭!
이경훈의 기습 번트가 미묘한 속도 를 유지하며 밀워키 비어리지스의 3 루수 앞을 향해 굴러갔다.
하지만, 이경훈은 1루 베이스로 직 진하지 않았다.
‘이 기습 번트로 2득점이 올라간다 는 건, 즉!’
이경훈이 곡선을 긋듯 달리며, 1루 베이스를 차고 돌 채비를 했다.
이경훈의 기습 번트에 대시했었던 밀워키 비어리지스의 3루수가 타구 를 잡아내자마자 몸을 날리며 송구 했고…….
밀워키 비어리지스의 1루수가 잡지 못한, 먼 곳으로 날아갔다.
탁!
이경훈이 1루 베이스를 차고 돌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