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ached the ending with a death route character RAW novel - Chapter 151
제151화
“그렇습니다. 독을 내뿜어서 중독되어 죽거나 다친 병사가 많았습니다.”
“해독제도 없었는데 어떻게 버텼나?”
“다행히 해독 마법을 쓰는 마법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딱 한 명이라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죽었나?”
“그렇긴 합니다만 폐하께서 힐링 포션을 많이 주셨기에 그걸로 버티며 후퇴했기에 그나마 사망자가 적게 나왔습니다.”
“그래. 알았다. 죽은 자와 다친 자는 보상을 해주도록 하라.”
유족과 다친 자에게 적절한 금액의 보상을 해주었다.
나가, 나기니의 신체 능력은 오우거보다는 약하지만 저들의 무서움은 독을 쓴다는 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집단으로 움직이며 마법을 쓰는 놈들도 꽤 있어서 까다로운 것도 있고.
나가 족을 효과적으로 상대하는 방법은 마법을 쓰는 것.
특히 물 마법.
정확히는 얼리는 거다.
전기나 불로 공격하면 죽으며 나오는 독무가 문제가 된다.
뿐만 아니라 해독을 위해서도 마법이 필요하다.
초반 던전의 경우는 상점에서 파는 해독제를 사서 해독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반 이후의 던전에서 나오는 몬스터의 독은 플레이어 혼자가 아니라 팀을 이뤄 들어가란 의미로 상점 해독제로 해결이 안 된다.
게임에 있는 물 마법 계열에 해독 마법이 있는데 이걸로 풀어야 한다.
그러니까 꼭 마법사를 데리고 가란 얘기다.
‘레아가 필요하단 말이지.’
위대한 소화력 덕분에 독에 대한 내성이 50%가 되었지만 그래도 50%는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기에 해독 마법을 써줄 사람이 꼭 있어야 했다.
그런데 레아만 데리고 가면 서운해 할 테니 나머지 둘도 함께 해야 할 테고.
‘화약은 폭발해서 독무가 발생하더라도 총은 괜찮겠는데?’
그렇다면 아나이스와 이자벨도 총 들고 싸우면 된다.
‘피닉스 세트를 강화할 게 아니라 총을 강화했어야 하나?’
잠시 실수했나? 후회했다.
하지만 바로 고개를 저었다.
‘총은 어떻게든 생산해서 대체할 수 있는 거지만 피닉스 세트는 아니야. 이건 끝까지 들고 갈 아이템이야.’
나가 족이 오우거보다 강하진 않으니 따로 총을 강화하지 않고 로렌츠 탄만 써도 될 거 같았다.
문제는 보스.
보스가 수비할 때는 물리공격에 효과가 없다.
공격에 나섰을 때만 데미지가 먹힌다.
문제는 보스가 수비할 때에 힐링 마법을 써서 스스로 치유까지 한다는 것.
때문에 데미지가 먹힐 때에 압도적인 딜을 넣어서 힐을 해도 생명력이 계속 줄어나가도록 해야 했다.
‘압도적 딜을 주려면 나만 아니라 아나이스와 이자벨도 한몫을 해야 해.’
한몫을 잘 하려면 무기가 중요했다.
바로 총!
‘강화를 해야겠네.’
대전차총은 강화된 게 있긴 하지만…
‘딱 2정이지.’
이것도 10정을 가지고 강화하다가 8정을 날리고 +2로 만든 게 2정이었다.
현재 총은 전장식이라 장전하는 게 힘들었다.
그냥 총도 힘든데 대전차총은 길이도 길고, 무거운데다, 화약도 많이 들어가야 한다.
그렇기에 일반 총보다 더 힘들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그냥 일반 총을 +5까지 강화하기로 했다.
전에 탄환을 +7까지 강화하면서 얻은 경험에 따르면 +5는 대략 천 개 정도를 투자하면 얻을 수 있었다.
나, 아나이스, 이자벨을 위해 +5까지 강화한 총 3개를 얻기 위해서는 3천정이 필요했다.
무기고에서 3천정을 꺼내니 이 많은 걸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궁금해 했다.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구가 필요하다.”
이걸로 설명은 끝이었다.
황제가 총 좀 가져다 쓰겠다는데 누가 감히 반대해?
설사 3천정을 다 날려먹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3천정의 총을 앞에 두고 강화를 시작했다.
결과를 말하면 3천정으로 부족해 2백여 정을 더 쓴 후에야 +5짜리 총 3개를 얻을 수 있었다.
이걸로 준비는 됐으니 던전으로 가려는데 지휘관들이 전부 뜯어말렸다.
저들의 가장 큰 이유는 황제가 직접 나서면 위험하다.
다음은 황후에다 둘 밖에 없는 후궁(아나이스, 이자벨)까지 데리고 간다니.
혹시라도 넷이서 죽는 일이 벌어지면 제국은 단번에 무너진다는 거였다.
당연한 걱정이긴 한데 그냥 무시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은 계속 발생할 텐데 매번 설득하고 어쩌고 하기 힘드니까.
앞서도 설명했지만 난 계속 성장해야 한다.
이제부터 나오는 던전은 반드시 주문서 확률 보정권이 나온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제껏 성장 주문서와 지휘관 성장 주문서를 얻으려고 기를 쓴 적은 없었다.
하지만 주문서 확률 보정권은 무슨 수를 쓰든 반드시 얻어야 했다.
이것이야말로 A에서 S로, S에서 SS로 올려주는 거니까!
아무리 반대가 심해도 기필코 던전에 들어갈 각오였다.
이제부터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지휘관을 정해서 같이 성장을 시켜야 하는데 그 멤버로 정한 게 바로 아내 셋이었다.
추가로 4명을 더 세울까 말까 고민 중이긴 했다.
나까지 해서 총 8명.
이게 베스트니까.
게임에서 허용한 파티의 최대 인원도 8명.
하지만 끝내 추가 4명을 정하지 못했다.
예비 후보로 몽크도 생각해보고, 페온도 생각해보고, 이외에 마고, 사이나 등도 떠올렸지만 결국은 비워두기로 했다.
왜?
현재 지휘관들의 능력이 부족한 게 첫째였다.
다음은 나중을 위해서였다.
세 아들과 세 딸 중에서 키워줄 아이가 있지 않을까.
쥬리와 사브리아는 솔직히 아닐 거 같았다.
하지만 나머지 넷은 가능성이 보였다.
가장 유력한 건 하인리히와 아리아였다.
다음은 뒤므리에와 에이츠.
아들 셋은 열 살 생일이 지나면서부터 머리 위로 게이지가 나타났다.
궁금해서 NPC 각성을 쓰려다 참았다.
보고 나면 차별하게 될까봐.
부모로서 최대한 공평하게 사랑을 주고 싶다.
하지만 나도 사람이다.
뛰어난 스탯, 특성을 가진 걸 보면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마음이 쏠릴 수밖에 없기에 아예 보지 않기로 했다.
출발 전에 내 빈 자리를 대신하여 섭정을 할 이는 실버훈으로 정했다.
또 내가 죽은 후에는 뒤므리에를 황제로 세워 제국을 통치하게 했다.
에이츠와 하인리히도 공작의 작위를 주어 뒤므리에를 옆에서 보좌해주도록 했고.
진짜로 그렇게 할 지는 둘의 마음이겠지만.
배웅을 나온 세 아들, 세 딸과 인사를 나눴다.
“뒤므리에? 에이츠? 하인리히? 셋은 함께 들어라.”
“네. 아버지.”
셋이 함께 대답했다.
“열다섯이 되면 너희도 아버지를 따라 함께 다닐 거다. 그러니 매일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며 매일 정진하도록 해라.”
“네!”
만일 지구에서 태어난 아들이었다면 ‘핸드폰 하지 말고 공부 좀 해라!’ 이랬겠지.
‘그럼 아들이 뭐라고 했을까?’
고분고분 ‘네’라고 했을까?
어떤 면에서 중세 분위기의 지금이 육아는 쉬운 거 같다.
하하하.
잠깐. 애들이 내 말을 잘 듣는 건 내가 군주라서 그런 건가?
저 어디 시골의 평민 가정이었으면 아빠 도와서 농사 좀 지어라 하면 맨날 들판으로 나가서 놀기만 하려나?
하긴 지구에서도 재벌 회장 정도 되면 아들들이 설설 기면서 말을 잘 듣겠지. 그래야 재산을 물려받을 테니.
가끔 망나니도 있겠지만.
세 아들, 세 딸의 배웅을 받은 후에 밍구를 타고 나와 레아, 아나이스, 이자벨이 떠났다.
수도에서 가까운 곳이기에 금방 도착했다.
던전 입구에는 기사와 마법사들이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으며, 안에서 나가 족이 나올까봐 돌로 막아둔 상태였다.
“돌을 치워라!”
이곳에 오기 전에 미리 연락을 해두었기에 준비를 하고 있던 차라 명령이 떨어지니 돌은 금세 치워졌다.
처억.
“들어가기 전에 이거부터 하나씩 마셔요.”
내민 건 힐링 포션.
“그리고 이것도 걸쳐요.
상점표지만 가장 비싼 걸로 장비를 구입했다.
레아에겐 마법사용.
아나이스에겐 전사용.
이자벨에겐 자객용.
사실 자객용이라는 건 없고, 딜러용이긴 하다.
마음은 내가 걸친 피닉스 세트를 나눠주고 싶지만 내가 탱을 해야 하니 줄 수 없었다.
참고로 그냥 준 게 아니라 돈 들여서 +3까지 강화한 거였다.
강화 중에 깨지는 것들이 있기에 3명 걸 맞추는 데만도 수백만 골드가 들었다.
장비 부위가 14개니까 3명이면 총 42개.
이걸 +3까지 강화.
그렇기에 돈이 이렇게 많이 나갔다.
“그리고 이건 두 사람이 쓸 총이에요.”
+5까지 강화한 총을 아나이스와 이자벨에게 주었다.
마음은 한 사람에게 10정씩 주고 싶었지만 알다시피 내가 쓸 거까지 30정을 +5까지 만들려면 3만 정이나 되는 총이 필요하다.
이런 미친 짓을 하느니 차라리 후장식에다 황동탄피를 쓰는 총을 만들고 말지.
“당신은 이거 써요.”
레아에겐 상점표로 가장 비싼 마법봉을 주었다.
이게 끝나고 가볍게 심호흡을 한 후에 던전으로 들어갔다.
***
타앙~ 퍽, 탕~ 퍼억.
풀썩, 풀썩.
아나이스와 이자벨이 쏜 총에 의해 연속으로 쓰러지는 나가.
원샷원킬.
내가 나설 것도 없었다.
급소만 맞추면 쓰러지니 총을 +5까지 강화를 안 했어도 이랬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다.
하지만 강화를 했으니 확실히 데미지가 높은 걸 테고, 보스전에선 어떨지 아직 모르니 강화한 건 후회하지 않았다.
죽은 나가의 시체는 사라지지 않았다.
여긴 비밀 던전이 아니라 노출된 던전이었고, 이런 던전의 몬스터는 죽어도 시체가 남는다.
‘혹시 나왔을까?’
기대에 차서 가까이 다가갔지만 땅에 떨어진 건 금화 몇 개가 전부였다.
‘끄응. 나오면 좋았을 텐데.’
내가 기대하는 건 주문서 확률 보정권.
마탑에서도 얻었고, 생사의 분기로도 얻었지만 중반 이후의 던전에서도 사냥 시에 가끔씩 나오는 물건이었다.
이게 없다면 플레이어는 극악의 확률을 뚫고 스탯을 S나 SS로 올리는 게 불가능할 거다.
쓰윽.
금화 몇 개와 함께 바닥에 널부러진 사체를 챙겨서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재밌는 건 아공간 주머니는 그냥 주머니가 아니라 마법으로 만들어진 거라서 집어넣을 때 상태 그대로 보존이 된다.
또 안에서는 죽은 사체로부터 피가 흘러나오지도 않는다.
음식도 상하지 않고.
다만 살아있는 건 집어넣을 수가 없었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나가 족 사체를 담으려고 작정하고 왔기에 아공간 주머니에 총, 화약, 탄환 등의 필수적인 것만 담고 나머지는 죄다 빼두었다.
아공간 주머니의 용량이 90톤이니 사냥한 걸 다 챙기는데 문제는 없을 거다.
“그건 왜 챙겨요?”
“쓸데가 있어서.”
나가 족의 하체는 뱀.
나가 족의 뱀 가죽은 오우거 것보단 못해도 다른 가죽보다 질기기에 갑옷으로 만들기에 아주 좋았다.
무엇보다 다른 가죽에 비해 절반 밖에 안 되는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었다.
총병은 장전, 재장전을 빨리 하기위해 빠른 몸놀림이 중요한데 이때 장애가 되는 게 갑옷과 같은 것들이었다.
총병을 대규모로 키웠지만 그렇다고 육탄전이 아예 없을 수도 없기에 옷보다 살짝 무거운 정도인 나가 족의 갑옷은 총병에겐 최고라 할 수 있었다.
또 나가 족의 목 주변에 있는 독주머니에서 독을 채취할 수 있는 데 여기에 몇 가지 재료를 넣으면 나가 족의 독만 아니라 다른 독에도 유용한 해독제를 만들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고블린 시체처럼 나가 족 시체도 똥밭에서 초석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려나 싶어서 챙기는 것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