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18
117.
“멸망! 물어볼 것이 있어서 그러는 데 잠시 협조 부탁드립니다.”
베켄은 호울스 평원에서 만나는 몬 스터나 마족들에게 마왕의 딸인 라 이나 공주에 대해 물었다.
넓고 넓은 호울스 평야에서 마족 하나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 이었지만 마왕의 명령이었으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몬스터나 마족들 은 베켄의 질문에 고개를 내저었다.
라이나 공주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 지 않는 이상 몬스터와 마족들이 공 주의 얼굴을 보고 정체를 알아차릴 리는 없었다.
물론 베켄도 그 정도는 충분히 예 상을 했다.
그렇기에 베켄은 나름 머리를 썼 다.
군대에서는 머리가 굳는다지만 베 켄은 두 번 군대 왔기에 머리가 마 냥 굳어있지는 않았다.
“저거 보고 어떻게 찾냐?”
“그러게. 저건 오크라고 해도 되겠 다.”
베켄의 뒤에 서 있는 6소대원들은 베켄이 들고 있는 가죽에 붉은 피로 그려진 흉악스럽게 그려진 괴생명체 를 보며 수근거렸다.
베켄은 라이나 공주를 찾기 위해 몽타주를 만든 것이다.
공주와는 아주 잠깐 함께 있었지만 그 기억을 되감아 가죽에다가 몬스 터 코를 후려쳐 나온 붉은 물감으로 정성스럽게 한땀한땀 그려 넣었다.
그렇게 머리가 굳지는 않았지만 베 켄의 손가락은 굳지 않아도 처참했 다.
“아! 오크 부족 찾나 보네! 저기 저 쪽 강 너머에 오크 부족이 있다 네.”
“아니 저기 오크가 아니라 마왕님 의 금지옥엽 막내딸인 라이나 공주 님이신데요.”
“응? 라이나 공주님이 오크셨나? 그건 처음 듣는 소리인데.”
베켄이 그린 라이나 공주의 몽타주 를 유심히 바라보는 몬스터와 마족 들은 라이나 공주에 대한 크나큰 오 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칫 라이나 공주의 시집길을 막아 버릴지도 모를 큰 문제였다.
그렇게 베켄이 노력을 하면 할수록 라이나 공주에 대한 소문만 이상하 게 날 뿐 라이나 공주를 발견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오죽하면 용사 파티가 지나가다가 들렸던 몬스터 마을에서 라이나 공 주의 얼굴을 본 몬스터들조차 몽타 주를 보고 고개를 내저을 정도였다.
용사 타이 일행과 라이나 공주는 베켄이 있다는 제 6병단 주둔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베켄처럼 라이나 공주도 호울스 평 야에서 만나는 몬스터들에게 마왕군 제 6병단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서 가고 있었다.
그렇게 라이나 공주를 찾아 호울스 평야를 헤매고 있는 베켄의 제 6소 대는 살벌한 마계에서 험난한 모험 을 하고 있었다.
“베켄 병장님! 마물이지 말입니 다!”
“쳇! 또냐?”
마계에는 몬스터들만큼이나 마물들 이 가득했다.
몬스터들이나 마물들이나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사냥을 했다.
부족한 식량을 위해서라도 마물들 을 사냥해야만 했다.
“전투 준비!”
“전투 준비!”
마물 사냥은 무척이나 위험했다.
경우에 따라 마족보다 위험한 마물 들도 존재했기에 위험천만했지만 베 켄의 6소대 몬스터들은 여유가 넘쳤 다.
베켄조차도 조심하라고 했지만 크 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정 위험하다 싶으면 베켄이 직접 나서면 해결할 수 있었다.
다만 작은 근심거리가 하나 있었 다.
‘아우! 괜히 데려왔나?’
베켄은 어리버리 하고 있는 용사 타이의 약혼녀 아로네 공주를 바라 보았다.
아로네 공주는 잔득 겁에 질린 모 습으로 몬스터들 사이에 있었다.
용사의 원한을 사게 될까 걱정이 되어 데리고 있었지만 사실상 짐덩 어리 였다.
‘저러다가 애들한테 정체 들킨다면 꺼억 할 건데.’
십중팔구는 꺼억행이 될 것이 분명 했다.
그렇게 아로네 공주에게 시선을 고 정한 채로 정신을 팔고 있을 때였 다.
“베켄 병장님! 위험하지 말입니 다!”
“ 응?”
베켄은 자신을 바라보는 몬스터들 과 함께 고개를 갸웃거릴 때 자신의 몸이 커다란 충격에 튕겨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
미쳐 날뛰는 마물에게 한 대 얻어 맞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베켄이 날아가면서 마물의 포위망에 구멍이 뚫렸다.
마물은 그 구멍을 향해 내달렸고 그 위치에 아로네 공주가 있었다.
마물로부터 나름 아로네 공주를 지 켜주기 위해 마물의 길을 막고 있던 베 켄이 었다.
“이런!”
베켄은 땅바닥에 처박히면서 마물 이 아로네 공주에게로 달려가는 것 을 보고 황급히 몸을 움직이려고 했 지만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제대 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야! 아로네! 피해!”
베켄은 마물을 막기에는 늦어서 아 로네 공주에게 외쳤다.
하지만 아로네 공주도 자신의 앞으 로 달려오고 있는 마물에 다리가 굳 은 것인지 움직이지 못했다.
아로네 공주도 자신이 짐덩어리라 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일국의 공주로 태어난 자신이었다.
풍족한 삶이었지만 자유 따위는 없 었다.
국왕의 뜻에 따라 평생을 자유 없 이 살아야 할 운명이라는 것은 철이 들 때쯤부터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운명에 순응을 한 채로 체념을 한 아로네 공주는 성녀 에 의해 위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위대한 임무를 부여받았을 때 아로 네 공주는 살짝 기뻤다.
얼굴조차 한번 본 적도 없는 귀족 의 아내가 되어 사랑없이 자식을 낳 고 그렇게 살다 죽을 운명에서 다른 길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로네 공주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용사를 마왕과 싸울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그래도 그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름 열심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용사에게 버림을 받았다.
그리고 성녀에게도 버림을 받았다. 공존계에서 아로네 공주가 살 수 있는 길은 더 이상 없었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도 공존 계를 수호하는 임무에 실패를 한 아 로네 공주 자신을 외면할 것이었다.
그렇게 공존계에서 버림을 받은 그 녀는 아무런 희망도 없었다.
그러던 중 아로네 공주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존재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용사 타이가 입에서 침이 튀도록 칭찬을 하던 용사의 동료 베 켄을 이용해 다시 용사와 잘 되어 공존계에서의 자신의 지위를 되찾고 자 했다.
그렇게 꾸욱 참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친 그녀였다.
하지만 힘겨웠다.
언제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한 입에 꿀꺽해 버릴지 모르는 무시무 시한 몬스터들이 주변에 있었다.
베켄이 지켜준다지만 아차 하는 순 간 자신의 연약한 몸은 우악스러운 몬스터의 커다란 손에 으깨져 버릴 것이었다.
평생 걸었던 것보다 많이 걸었다.
발바닥은 붉게 물집이 생겼다.
숨은 턱 밑까지 차오르고 몸은 덜 덜 떨렸다.
그렇게 포기하고 싶을 때 자신의 머리보다 더 큰 커다란 손을 가진 몬스터가 자신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때 아로네 공주는 죽음을 떠올렸 지만 문득 몬스터의 그 커다란 손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
-크륵! 동료는 절대 버리지 않는 다.-
먹이가 아닌 동료라는 말에 아로네 공주는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 치밀 어 오르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한 왕궁에서도 결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었다.
공주인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는 수 많은 이들 앞에서 진정으로 자신을 바라봐 주고 걱정을 해 주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런 감정을 몬스터에게서 느끼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 다.
물론 어떤 몬스터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화를 내고 윽박질렀다.
그때마다 베켄이 자신을 도와주었 지만 아로네 공주는 베켄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정받고 싶어.’
왜 그런 감정이 든 것인지는 모르 겠지만 아로네 공주는 몬스터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 생각에 이를 악 물고서는 걸었다.
그런 아로네 공주의 모습에 몬스터 들의 눈빛이 조금씩이나마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아로네 공주는 알지 못 했다.
군대에서는 못하더라고 하려고 하 는 의지를 보이면 대부분은 인정을 해준다.
좋든 싫든 함께 해야 할 가족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마왕군의 소대는 동료애가 그 다지 깊은 편은 아니었지만 베켄으 로 인해 알게 모르게 동료 의식이 꽤나 강해져 있었다.
다들 베켄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동 병상련의 감정이 싹튼 것이다.
하여튼 이를 악물고 쫓아가려는 아 로네 공주를 몬스터들은 알게 모르 게 배려했다.
그리고 그런 몬스터들의 배려를 아 로네 공주도 느끼고 있었다.
“아로네! 피해!”
“저거! 저거! 마물 막아! 마물!” 아로네 공주의 정면으로 달려오는 마물에 6소대의 몬스터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왔지만 아무래도 늦어버 린 듯 했다.
“안 돼! 아로네!”
그렇게 6소대 몬스터들뿐만 아니라 베켄까지도 외마디 비명을 지르자 아로네 공주는 너무나도 따뜻한 목 소리들에 이를 악물고서는 외쳤다.
“불태우는 화염의 화살! 파이어 애 로우!”
아로네 공주의 주변으로 화염의 불 길이 모여들더니 달려오고 있는 마 물의 앞으로 화염의 화살이 만들어 져서는 빠르게 날아갔다.
크르?
퍼엉
가장 약해보이던 아로네 공주에게 로 달려들던 마물은 갑자기 화염의 화살이 날아들자 화들짝 놀라서는 머뭇거리며 파이어 애로우를 막았 다.
마물에게는 그다지 큰 피해를 입히 지는 않았지만 순간의 시간이 상황 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퍼억!
머뭇거린 마물의 다리를 못 박힌 몽둥이로 후려친 베켄에 의해 마물 의 몸이 무너졌다.
그렇게 무너진 마물의 주위로 6소 대의 몬스터들의 살기들이 날아들었 다.
이유는 몰랐지만 일반 몬스터들보 다 강해진 6소대의 몬스터들이었다.
맷집부터 파워. 민첩, 지구력까지 모든 면에서 격이 다른 6소대의 몬 스터들의 힘은 마물이 감당하기 힘 들었다.
그렇게 분노한 6소대 몬스터들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마물은 이내 숨이 끊어져 버렸다.
마물이 쓰러지고 아로네 공주는 자 신을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들에 다 리가 풀려서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나 죽는 건가?’
모든 힘을 다 쏟아내어 더 이상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렇게 죽음을 기다리는 아로네 공 주에게 6소대의 몬스터들은 갑자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 예?”
아로네 공주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몬스터의 문화를 알지 못하는 것이 다.
하지만 그건 몬스터들의 문화도 아 니었다.
모든 몬스터들이 다 아로네 공주에 게 엄지손가락을 위로 들어 올릴 때 트롤 우륵이 위로 올라간 엄지손가 락을 아래로 내렸다.
“그건 죽이겠다는 소리잖아! 이 멍 청아!”
베켄은 아로네 공주가 마법을 사용 한 것에 깜짝 놀랐다가 몬스터들이 다들 칭찬을 할 때 사용을 하는 엄 지손가락을 올리는 행동을 하니 안 도의 한숨을 쉬었다가 우륵이 혼자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자 우륵의 뚝배기를 깨버렸다.
“크악! 몰랐지 말입니다!”
우륵은 베켄에게 뚝배기가 깨지고 동료들에게도 한심하다는 눈빛까지 받자 서러웠다.
‘나만 미워해. 힝!’
다행히 아로네의 정체가 들키지는 않은 것 같아 베켄은 놀란 눈을 하 고 있는 아로네 공주에게 다가가 엄 치 척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이건 잘 했다는 표시야. 잘 했다. 아로네.”
“아!”
6소대 몬스터들 전부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아로네 공주는 눈에 서 눈물이 솟으려는 것을 꾸욱 참았 다.
무섭기만 한 몬스터들인 줄로만 알 았는데 아로네 공주가 알던 인간들 보다 더 정이 깊었다.
아로네 공주는 더욱 더 열심히 해 서 몬스터들의 인정을 받고 싶다는 인정의 욕구가 솟았다.
“열심히 하겠지 말입니다!”
“응?”
베켄은 두 주먹을 꼬옥 쥐고 열심 히 하겠다고 하는 아로네 공주에게 서 뭔가 이상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어! 그…그래. 열심히 해야지. 어! 그….”
베켄은 자신과 아로네 공주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6소대 몬스터들의 시 선에 열심히 하라고 아로네 공주의 마음에 불을 싸질러 버렸다.
‘아니 그런데 뭘 열심히 하려고? 어?’
베켄은 아로네 공주가 사고 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