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17
116.
용사 타이는 어느덧 자신의 마음 속에서 절친이 되어 버린 베켄을 알 고 있는 여인을 구했다.
하지만 구한 장소가 문제였다.
타이에게는 경험치에 불과했지만 무시무시한 몬스터와 마수 그리고 타이에게도 위협적인 마족들이 득실 거리는 마계였다.
당장 촉수 괴물이라는 타이도 감당 못할 괴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베켄과는 어떤 관계시죠?”
눈앞의 여인이 인간이나 엘프가 아 님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몬스터같은 끔찍한 외모는 아니었 지만 귀 옆의 관자놀이에 솟아 있는 두 개의 뿔은 마족임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렇게 긴장을 한 채로 마왕의 딸 인 라이나 공주를 바라보는 타이에 게 라이나 공주는 얼굴을 살짝 붉힌 채로 대답했다.
“미…미래를 약속한….”
마족이기는 했지만 아리따운 여인 이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베켄 이 들었다면 기겁을 할 새빨간 거짓 말을 했다.
그렇게 라이나 공주의 충격적인 대 답에 용사 타이와 동료 레놀은 두 눈을 크게 뜨고서는 서로를 바라보 았다.
‘잡혀 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능력도 좋아! 마족을 꼬신 거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 지만 미모의 마족 여인이 베켄과 미 래를 약속한 사이라는 것에 비록 마 족이었지만 용사 타이는 손을 댈 수 가 없게 되었다.
“아! 제수씨구나. 베켄 그 친구가 그…그……. 매력이 있는 친구죠. 남 자가 봐도 참 매력 있고 멋진 친 구!”
“그렇지. 그 친구 좋은 친구지.”
타이는 레놀이 베켄을 매력적인 친 구라고 하자 맞장구를 쳤다.
남자의 우정이란 눈앞에서는 이 놈 저 놈 하며 욕을 하지만 눈앞에 없 을 때는 친구에 대해 좋은 말을 해 주는 법이다.
특히나 친구의 여자 친구 앞에서 친구의 잘못과 허점을 들추는 것은 남자의 세계에서 금기에 해당했다.
“그런데 두 분은 베켄 병장님과 어 떻게 알고 계시는 사이시죠?”
라이나 공주도 바보는 아니었다.
자신을 구해준 두 남자가 몬스터나 마족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인간 같은데. 베켄 병장님하고 어 떻게 아는 사이지?’
라이나 공주가 의아해 하자 용사 타이와 레놀은 당황을 했다.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자니 눈앞의 마족 여인이 너무나도 놀랄 것이 문 제였다.
‘아! 무슨 운명의 장난이야. 베켄이 용사의 동료라고 하면 이 처자가 충 격 받을 텐데.’
마왕을 쓰러트리는 것도 중요했지 만 지금 타이는 친구인 베켄을 마계 에서 구해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베켄의 여자 친구가 인간이나 엘프 였다면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하필 이면 마족이었다.
비록 베켄이 종족을 넘는 금단의 사랑(?)에 빠져 있다지만 친구를 위 해 타이는 이해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친구 였습니다. 고…고향 친구요.”
“고향이요? 어? 베켄 병장님 헬조 선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혹시 헬조 선 출신들이세요?”
헬조선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베켄의 고향을 알게 된 타이와 레놀 은 우길 수밖에 없었다.
“예! 예! 헬조선! 저희 헬조선 출 신들이에요!”
“하하하하! 친구 찾으러 왔습니다. 하하하!”
“어머! 그러시구나. 그래서 베켄 병장님 찾으러 다니시는 구나.”
“예! 예! 그렇습니다.” 타이의 대답에 라이나 공주는 환하 게 미소를 지었다.
‘어디서 감히 나를 속이려고. 인간 놈들이!’
라이나는 눈앞의 두 인간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눈치를 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아주는 것은 눈앞의 타이와 레놀이 자신과 목적 이 같기 때문이었다.
‘실력은 쓸만한 것 같고. 일단 베 켄 님 찾을 때까지 동행하기로 할 까? 그 뒤에 죽여도 되겠지. 음! 좀 만만치 않은 것 같기는 하지만 정 안되면 아빠한테 이르면 되겠지 뭐.’
라이나도 베켄을 찾고 있는 중이었 다.
혼자 찾으려니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난감해 하고 있던 중에 귀엽 게(?) 생긴 촉수 식물을 보고서는 다가갔다가 붙잡혔다.
촉수 식물이 몬스터들이 말하던 삵 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무서운 식물인지 는 미처 몰랐던 라이나 공주였다.
하여튼 라이나 공주는 타이 일행에 속아주기로 하고서는 베켄을 찾을 때까지만 동행을 하기로 했다.
“혹시 베켄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 나요‘?”
“마왕성에 있다가 6병단으로 보내 졌어요.”
“마왕성!”
타이는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것 을 알고서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움 켜 쥐었다.
마왕성에서 사악한 마왕에 의해 정 신 지배를 받고 다른 곳으로 옮겨졌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병단이 어디에 있는 곳인지 아십 니까?”
“음! 잘은 모르겠는데 베네네스 산 맥 쪽이라고 들었어요.”
베네네스 산맥 쪽이라는 라이나의 말에 또 다시 역시라 생각하는 타이 였다.
‘다시 공존계를 침공하려는 거구 나. 그 선두에 베켄을 앞세우려는 수작이군. 사악한 마왕 놈! 네 놈 뜻대로는 되지 않을 거다!’
또 다시 베켄과 싸워야 할지 모를 운명이라는 것에 타이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왔다.
마왕의 치가 떨리는 사악한 음모에 용사 타이는 반드시 베켄을 구하고
야 말겠다고 다짐을 했다.
마왕은 용사인 자신을 쓰러트리기 위해 비겁하게 베켄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베네네스 산맥 쪽이 어디인지 아 십니까?”
“몰라요.”
마왕성 밖으로 나와 본 적이 없는 라이나 공주였다.
가끔 가출을 해도 마왕성을 싸돌아 다녔던 것이지 마왕성 밖으로까지 나가지는 않았다.
그런 그녀가 베네네스 산맥이 어디 에 있는지 알 리가 없었다. 베켄을 찾아 무턱대고 돌아다니기 만 한 것이다.
그렇게 베네네스 산맥이 어디 쪽인 지 알지 못한다는 라이나 공주에 타 이와 레놀은 한숨을 내쉬었다.
겨우 베켄에 대해서 아는 마족 여 인을 발견했지만 베켄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타이는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베켄은 자신이 이러고 있을 때도 어디선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고 있을 터였다.
그런 타이의 예상대로 베켄은 비명 을 지르고 있기는 했다.
그렇게 마왕의 딸인 라이나 공주는 용사의 파티와 일단 일행이 되어 베 켄을 찾아 마계를 떠돌았다.
의외로 라이나는 마족이면서 타이 와 레놀이 몬스터와 마수들을 죽이 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오히려 타이의 일행과 함께 몬스터 와 마수들을 사냥할 정도였다.
“베켄! 어딨어? 베켄?”
“왜 이러세요? 베켄이 누군데요?”
“베켄! 베켄 어디 있냐고? 빨리 말 해! 몰라? 모르면 끝나?” 타이와 레놀은 자신들보다 더 의욕 적인 라이나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라이나 공주는 베켄도 자신 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애들아! 군장 싸라! 가자!”
“알겠지 말입니다! 아로네 뭐해? 가자!”
마왕성에서 내려온 명령서를 수행 하기 위해 베켄은 처음에는 혼자 갈 까 하다가 용사 타이의 약혼녀인 아 로네 공주를 남겨두고 떠날 수 없어 6소대 전부와 함께 하기로 했다. 막사에 돌아왔을 때 소대원이 트림 을 하고 있는 것에 기겁을 했던 베 켄은 아로네가 먹힌 것이 아니라 다 행히도 소대원들이 막내에게 대접을 한다며 옆옆 소대의 몬스터를 잡아 온 것임을 알고 안도를 했다.
천만다행이도 용사의 원한을 사지 는 않게 됐다.
그렇게 그냥 놔두고 혼자 라이나 공주 찾으러 갔다가는 아로네 공주 가 몬스터 뱃속에 들어갈 것이 분명 했다.
베켄의 지시에 따라 6소대 몬스터 들은 각자의 군장을 쌌다.
넘쳐나는 가죽과 칡넝쿨로 군장뿐 만 아니라 이불과 A형 텐트를 만든 6소대 몬스터들이었다.
그렇게 베켄에게 맞아가면서 배운 6소대 몬스터들이었기에 능숙하게 군장을 쌀 수 있었지만 아로네 공주 는 당연히 군장 싸는 방법을 알 리 없었다.
“아로네 공. 아니 아로네 이병.”
“예. 베켄 님.”
“저나 다른 몬스터가 부를 때는 이 병 아로네라고 대답을 하세요. 저한 테는 베켄 병장이라고 부르시고요. 그리고 하아! 일단은 미안한데 말끝 은 다나 까로 끝내도록 하세요. 의 심을 피해야 하니까요.”
“알겠습니다. 베켄 병장님.”
베켄은 군장을 싸지 못한 채로 어 쩔 줄을 몰라하고 있는 아로네 공주 에게 군장 싸는 방법과 함께 마왕군 생활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던전으 로 가서 공존계에 떨구어주고 오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는 없었다.
그렇게 아로네 공주도 몬스터들에 게 잡아먹히지 않고 타이와 다시 만 나려면 베켄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아로네 공주는 살아남기 위 해 베켄이 하는 행동과 알려준 것들 을 머릿속에 넣었다.
아울러 주변의 무시무시한 몬스터 들이 하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며 따 라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노력만큼 쉽지는 않았다.
그렇게 베켄의 도움으로 군장을 싼 아로네는 6소대 몬스터들과 함께 행 군을 시작해야 했다.
“자! 출발!”
“출발!”
늠름한 발걸음으로 길을 나서는 6 소대 몬스터들이었다.
“왼 발! 왼 발! 왼 발! 행군 중에 군가 한다! 군가! 진짜 몬스터!”
“몬스터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 만! 너와 나 공존계 침략하는 영광 에 살았다!”
해가 지는 저녁노을을 향해 마왕군 제 6병단 제 1중대 6소대는 가출한 마왕 딸내미를 찾기 위해 군가를 부 르며 행군을 했다.
‘타이님. 저 어떻게 하죠?’
아로네 공주는 몬스터들 속에서 행 군을 하며 두 눈가가 촉족이 젖어들 었다.
그냥 감옥섬에서 죽을 걸 하는 후 회가 들었지만 모진 목숨을 도무지 끊을 수가 없었다.
더욱이 성녀의 원한을 산 아로네 공주는 베켄의 생각과는 달리 공존 계로 넘어가도 희망이 없었다.
“아로네 힘들지?”
“예? 괜찮습니다.”
“괜찮긴 힘들면 말해. 본래 신병 때는 다 그런 거야. 우리 그렇게 나 쁜 몬스터들 아니야.”
힘겨워 하는 아로네는 무시무시한 몬스터 고참이 의외로 자신을 다독 여 주는 것에 놀라야만 했다. 무시무시한 모습과는 달리 의외로 상냥했다.
물론 모든 몬스터 고참이 잘 대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
“신병이 빠져가지고! 힘드냐? 어? 얼마나 걸었다고 힘드냐? 요즘 군생 활 참 편해졌다.”
“아닙니다!”
“여기가 안이냐? 밖이지?”
아로네는 뭔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혼을 내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행군 중에 누가 잡담하라고 했어! 그리고 신병 괴롭히지 말라고 했 지!”
“뚫!”
베켄은 아로네 공주를 괴롭히고 있 는 후임의 뚝배기를 깨버렸다.
물론 이 정도에 죽을 6소대 후임 몬스터들은 아니었다.
6소대 전체를 관리해야 했기에 아 로네 공주에게 마냥 집중을 할 수는 없었지만 아로네 공주에게 계속 신 경을 쓰고 있는 베켄이었다.
갑옷을 입고 행군을 할 수 없을 것을 예상할 수 있었기에 베켄은 아 로네 공주를 위해 가벼운 가죽으로 된 옷을 만들어 입혔다.
거기에 몸매를 가리기 위해 로브를 만들어 주고 얼굴도 가릴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무거운 군장까지 매고 있었 으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는 아로 네 공주였다.
그 모습에 베켄은 안타깝기는 했지 만 자신이 그런 아로네 공주를 도와 주면 소대원들의 의심을 받을 수 있 었다.
그렇게 아로네 공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은 전혀 되지 않는 베켄이었다.
“하아! 하아!”
결국 아로네 공주가 바닥에 주저앉 자 베켄은 인상을 찡그렸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이 대로 휴식을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베켄의 심사가 불편함을 느 낀 6소대원들은 몸을 움찔움찔 하다 가 슬그머니 아로네 공주의 군장을 들어올렸다.
자칫 아로네 때문에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 이다.
“괜찮…….”
“괜찮으니까. 걸어. 베켄 병장님 보 고 계신다.”
군장을 들어주는 몬스터의 말에 아 로네는 베켄을 보고서는 고개를 끄 덕이고 다시 몸을 일으켰다.
힘들었지만 걸어야만 했다.
그렇게 비틀비틀 걸어가는 아로네 였지만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아!”
아로네 공주가 뒤처지고 있을 때 한 몬스터가 아로네 공주를 부축했 다.
“우리 6소대는 전우를 버리지 않는 다.”
무슨 말인지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로네 공주의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차올랐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