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2
011.
어딘가에 있는 시계를 거꾸로 매달 아도 결국 누구에게나 오고야 마는 시간이 있다.
결코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결국 눈앞에 온 것에 한 남자가 감회가 새롭다는 듯이 잘 다려진 옷을 바라 보고 있었다.
“김 병장님, 내일 마침내 전역하시 는 군요. 소감이 어떠십니까?”
“소감은 무슨! 그냥 시원섭섭하 다!”
“하하하하하! 그동안 고생 많이 하 셨습니다. 그런데 사회 나가시면 뭐 하실 겁니까‘?”
내일이면 대대장에게 전역 신고를 하고 민간인이 될 김철우는 사회 나 가면 뭘 할 거냐는 분대장의 질문에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하루하루 전역 날짜만 세며 민간인 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막상 전역할 때가 되자 사회로 나간다는 것이 막 막했다.
김철우도 이등병 때는 전역을 앞둔 고참들이 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 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전역할 때가 되자 이제부터는 홀로 서야 한다는 생각에 막막해졌다.
“아마도 복학을 해야겠지?”
다니던 대학에 복학하고, 졸업한 뒤에 직장을 알아봐야 하는 것이 대 부분의 전역자들의 기본적인 방향일 터였다.
김철우도 마찬가지였다.
“행보관님께서 김 병장님 말뚝 박 으셨으면 좋겠다고 하시던데 말입니 다. 하하하!”
“너나 말뚝 박아라. 아주 그냥 악 담을 해라! 악담을!”
사회로 나가는 것이 막막하기는 했 지만 김철우도 아무렴 군대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 지고 있었다.
어제 전입 온 신병이 구석에서 잔 득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에 김철우는 자신이 어떻게 군대를 버텼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하여튼 더 이상 군 생활은 사양하 고 싶었다.
“하하하하하!”
“새퀴가! 웃냐? 어! 이제 형이라고 막 나간다 이거지!”
김철우는 이등병 때는 자신 앞에서 눈길도 못 마주치던 후임이 이제 분 대장도 달고 자신도 내일 전역을 한 다니까 맞먹으려는 것에 어이 없었 다.
하지만 이제는 더는 후임들 갈굴 이유가 없다는 것에 좋게 넘어가려 고 했다.
군대가 아닌 사회에서였다면 별 달 리 접점도 없는 둘이었다.
“하하하하하!”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속 분대장이 웃음을 터트리는 것이었다.
“그만해라, 진구야. 너도 몇 달 뒤 면 전역…….”
“하하하하하!”
“이게 진짜? 그만 웃으라니까!”
김철우는 장난이 지나친 분대장에 게 정색을 하며 그만 웃으라고 소리 치다가 무언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불길함을 느꼈다.
“하하하하하!”
“지, 진구야…….”
떨리는 김철우의 목소리에 일 년 반을 함께 지내왔던 후임이 웃음을 멈추더니 오싹한 눈빛으로 김철우를 바라보았다.
“내가 진구로 보이니?”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진구야, 너 왜 그래? 장난이 너무 지나치잖 아! 나, 김 병장이야! 미친 개 김 병장!”
“하하하하하하! 축하한다. 마왕군 입대를! 베켄 하급 전사.”
“뭐‘? 마왕군? 베켄? 하급 전 사…… 으아아아아악!”
김철우는 후임 분대장이 아닌 악마 가 자신의 몸을 붙잡으며 입에서 불 을 뿜어내는 것을 보았다.
“으하하하하하하! 도망갈 수 없다, 베켄! 너는 영원히 위대한 마왕군의 병사가 되어 용사와 싸워야만 한다! 으하하하하하하!”
“아, 안 돼, 안 돼!”
대한민국 육군 병장 김철우는 마왕 군 몬스터 병사 베켄이 되어 있었 다.
군복은 조잡한 가죽 갑옷으로 바뀌 어 있었고 손에는 못이 박힌 몽둥이 가 쥐어져 있었다.
“안 돼! 내일 전역이란 말이야! 아 니, 나 곧 예비군도 끝난다고!”
“으하하하하하! 마왕군 입대를 축 하한다!”
악마의 손에 의해 지옥으로 끌려 내려간 베켄은 마왕군 병사 1이 되 어 인간들과의 전쟁에 덜덜 떨리는 몸으로 참전했다.
“진격! 인간들을 공격하라!”
악마의 외침에 마왕군 몬스터 병사 들은 괴성을 내지르며 부실한 갑옷 과 날이 다 빠진 무기들을 들고서는 앞으로 내달렸다.
실수로 넘어지기라도 하면 뒤에 있 는 커다란 오우거와 트롤, 싸이크롭 스 같은 대형 몬스터에게 짓밟혀 고 깃덩이가 되어 버렸다.
하늘에서는 비 오듯 화살들이 쏟아 지고, 커다란 말을 탄 기사들이 몬 스터들을 향해 쇄도해 들어왔다.
수많은 몬스터가 외마디 비명 소리 들 내지르며 푸른 피를 뿌리고서는 평원 위에 쓰러졌다.
그리고 마침내 베켄은 볼 수 있었 다.
마왕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였 다.
“빛이여어어어어어!”
“요, 용사……? 용사가 나타났다! 용사가 나타났다!” 찬란하게 빛이 나는 빛의 검을 들 고서는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는 천상 의 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 빛나는 용사 뒤로 3류 영화 의 한 장면 장면처럼 여인이 등장했 다.
“용사님!”
“오오! 레일리 공주!”
용사의 옆에는 몬스터가 보기에도 한눈에 반할 것 같은 아름다운 공주 가 있었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공주! 사악한 마왕을 쓰러트리고 공주에게로 돌아 가겠소!”
“아아, 용사니임! 부디 몸조심하십 시오!”
마왕군을 쓰러트려 버리고 둘이서 엄청나게 데이트 해버릴 것 같은 두 선남선녀 였다.
베켄은 왜 하필이면 그런 광경이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울컥했다.
마왕군 이전에도 여자와는 인연이 없는 남중 남고 공대 테크를 타다 군대에 입대한 김철우였다.
“나도 용사 하고 싶었단 말이다!”
기왕이면 용사를 하고 싶었다는 스 스로 생각해도 왜 그런 말이 나왔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외치고서는 베켄은 마왕군 병사 1로 용사에게로 돌격했다.
“이 사악한 악의 무리들아! 정의의 검을 받아라! 파이널 저스티스 크러 쉬!”
용사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몬스터 들을 향해 빛의 검을 뿌렸다.
“게임 하냐! 기술명 외치지 마!”
현실에서 기술명을 외치는 어처구 니없는 용사에게 더욱 분노가 터지 는 베켄이었다.
그렇게 상대에게 기술이 나간다는 것을 알려주는 용사였지만 베켄은 왠지 그게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기술명 외치면 위력이 더 강 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베켄은 자신의 앞과 주위에 있던 몬스터들이 용사의 파이널 저 스티스 크러쉬라는 기술에 썰려 나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 강하다…….”
생긴 것은 재수 없이 생겼지만 마 왕군 병사 1인 베켄은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강했다.
“역시 용사라는 말인가?”
마왕과 호각으로 싸울 수 있는 용 사였으니 베켄은 한낱 경험치 셔틀 밖에는 되지 않을 터였다.
덜! 덜! 덜! 덜!
베켄은 못 박힌 몽둥이를 움켜쥔 채로 홀로 용사의 앞을 막아서며 몸 을 덜덜 떨었다.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죽을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 수 있 었다.
용사가 베켄을 향해 걸어왔다.
베켄은 용사가 바로 눈앞까지 왔음 에도 불구하고 움직일 수 없었다.
못이 박힌 몽둥이의 사거리 안에 들어왔지만 움직이는 순간 자신이 죽을 것임을 너무나도 잘 느낄 수 있었다.
스윽!
W 2” 공존계의 어떤 생물도 독살할(?) 수 있을 법한 고사리도 먹을 것이라 고 아군에게까지 속이
워낙에 꽁꽁 묶여 있었기에 도망갈 수도 없었다.
“ 2”
“ 2” 하지만 그건 하이네의 실수였다.
그렇게 몬스터에 대한 증오와 분노 가 느껴지는 베켄의 몽둥이질에 타 이와 레놀은 베켄에게
* * * ‘?” “코올?”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하고 있어서 몬스터가 아닌 마족인가 하 는 생각을 했지만 마족이
“ c으 마왕의 손에는 6병단의 우르톤 부 병단장의 서신이 들려 있었다.
아쉽게도 해즈링을 참교육 시킬 능 력이 없었기에 베켄은 칡넝쿨을 제 거하기 위해서라도 자신
바쁘면 그럴 수도 있는 법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데이발 란은 깜짝 놀랐다.
“ I” 지구에서였다면 상상도 못할 탈영 을 칡빵 먹듯이 자주 하고 있었다.
“찾았다! 오크!” 아로네가 뒤돌아 서 있는 오크의 어깨를 붙잡았을 때 자신이 붙잡은 오크
왕국을 되찾으려고 해도 백성들이 살아남아 있어야만 했다.
왜 갑자기 눈물이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드래곤 하트는….
“ 2” 사실 공존계는 마왕의 침공으로 인 해 발생하는 인명 피해보다 질병과 전염병으로 인한 인명
아로네의 필살기는 추가 효과가 발 동하지는 않을 듯 했기에 아로네는 크로스라인이라는 기술로
UW ” 과거처럼 웅장하고 멋들어지게는 만들 수 없을 터였지만 다시 한 번 베르덴 왕국이 일어설 희
두근! 두근! 두근!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고 싶어서 샘의 물을 훔쳐 마셨을 것이라고는 성기사도 생각할 수 없
우루사의 크고 우람한 도끼가 삵 여왕의 뚝배기를 쪼개버리려고 내려 쳐졌다.
“아무튼 우리는 내려가서 경험치 좀 올리고 파밍도 좀 하고 올 테니 까. 그리 알어.”
아로네가 떠나고 베켄은 피라미드 공사 현장을 감독하다가 막사로 돌 아왔다.
우륵이 설명을 못하고 있을 때 어 째서인지 머리가 똑똑해진 구블이 한 마디 했다.
‘?”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예! 하지만 아직 부족해요. 좀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쫄리면 뒈지시던가!”
‘또 다시 얼마나 많은 희생이 일어 날지 모르겠군.’ 천신을 쓰러트려야만 끝이 날 전쟁 이
후임들의 질문에 아로네는 자신의 팔다리를 묶은 쇠 족쇄를 당겨 보았 다.
“이 분이 누구신지도 모르는 놈이. 감히 경례도 안 하는 거냐?”
W……2”
분명 죽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용사 는 베켄을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쳐다도 보지 않은 채로 스쳐 지나갔 다.
그리고 그때, 베켄은 자신의 뒤에 서 들린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마침내 여기까지 온 것이냐? 용 사여.-
“사악한 마왕이여, 그대의 그릇된 야망을 내 손으로 막겠다.”
-크크크크크! 그래, 한번 보여 보 아라! 그대의 의지로 나의 힘을 막 아 보거라!-
직접 생으로 들어보면 오글거리는 대화였지만 베켄은 무척이나 멋있다 고 생각했고, 자신은 이 싸움에 조 금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길!”
살았다는 생각보다 자존심이 더 상 하는 베켄이었지만 그래도 죽는 것 보다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 도망치려고 했다.
“마왕!”
-용사!-베켄의 뒤로 용사와 마왕이 마침내 격돌했다.
그리고…….
“빌어먹을!”
베켄은 두 존재의 충돌이 만들어 낸 충격파에 몸이 갈기갈기 찢겨 나 갔다.
“베켄 전사님! 베켄 전사니임!”
“크아아아아악!”
베켄은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몸 을 일으켰다.
베켄이 비명을 내지르자 베켄을 깨 우고 있던 베켄의 후임의 표정이 창 백하게 질렸다.
베켄의 지랄 맞은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곧 찾아올 갈굼이 자신에 게 시작될 것이라 눈앞이 어른어른 거렸다.
그렇게 아무리 두들겨 맞아도 뛰어 난 재생력으로 회복이 되는 트롤 부 족 출신의 마왕군 하급 전사 두랄은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하아, 하아! 꿈인가?”
“베켄 전사님. 괜찮으십니…….”
“응? 어! 괜찮…… 으아아아아악!” 김철우는 눈앞에 왠 괴물이 있는 것에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서는 본능적으로 옆에 있던 못 박힌 몽둥이를 쥐고서는 그대로 눈앞의 트롤의 머리를 후려쳐 버렸 다.
꿈틀! 꿈틀!
뛰어난 재생력 덕분에 고참들을 전 담해서 깨우는 역할을 받은 두란은 머리가 터진 채로 막사 바닥에서 몸 을 꿈틀거렸다.
하지만 이내 재생을 하는 두란은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가 울상 이면 베켄에게 또 혼난다는 것을 그 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환 하게 미소를 지으며 베켄에게 말을 했다.
“헤헤! 베켄 전사님. 일어나셨습니 까?”
“응? 아, 두란이냐? 하아, 꿈이었 구나…….”
“예! 꿈이요? 어떤 꿈을 꾸셨는지 요?”
“아! 군대를 전역했는데 다시 군대 로 끌려갔어.”
“아이구! 그런 끔찍한 악몽을.”
악마도 놀랄 만큼 끔찍한 악몽을 꾸었다는 베켄의 말에 두란은 베켄 이 자신을 후려친 것이 이해가 된다 했는데 다시 군대에 끌려온다면 마 왕군을 배신해 인간들에게 붙어도 욕할 수 없을 정도라 생각이 드는 몬스터들이었다.
“아침인가? 후우! 제길, 꿈이 아니 구나!”
베켄은 주변에 흉악하게 생긴 몬스 터들이 가득 있는 현실에 암담함이 들었다.
베켄의 시선에 마주치면 몬스터들 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움찔 떨다 가 누런 잇몸을 드러내며 미소를 짓 고 있었다.
그 모습들이 꽤나 괴기스럽고 징그 며 고개를 끄덕였다.
의외로 순진한 두란이었다.
물론 순진하지 않은 몬스터 병사들 도 베켄의 악마도 생각 못 할 끔찍 한 꿈에 몸서리를 쳤다.
“대체 어떻게 해야 그런 악몽을 꿀 수 있는 거지? 전역했는데 다시 군 대로 끌려오다니 말이야.”
“그러게. 아우! 상상도 하기 싫네.”
정상적으로는 절대 전역을 할 수 없다는 마왕군이었지만 엄청난 전공 을 세우면 전역할 수도 있다는 소문 이 있었다.
그렇게 엄청난 전공을 세워서 전역 러웠지만 아침부터 인상을 구기고 있는 모습을 보기 싫다는 베켄의 갈 굼에 다들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다.
물론 미소를 짓고 있는 것도 끔찍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베켄이 가르쳐 준 대로 아 침 기상을 한 서열이 낮은 몬스터 병사들은 막사 청소를 하며 고참들 을 깨웠다.
문제는 몬스터들의 막사가 대한민 국 군대의 막사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다.
바닥은 땅바닥이었으니 거길 청소 해 봐야 먼지만 풀풀 날릴 뿐이었 다.
“내가 물 뿌리고 바닥 쓸라고 했 지?”
“취이익! 죄송합니다!”
베켄은 마계의 마왕군에 대한민국 의 군 문화를 퍼트리고 있었다.
때로는 이해 못 할 문화였지만 의 외로 오합지졸의 마왕군 병사들에게 는 도움이 되고 있었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옆 소대에서도 베켄의 소 대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