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24
123.
전역하는 몬스터 병사는 없었지만 간간히 강제 전역을 하는 몬스터 병 사들이 많았기에 신병들은 자주 들 어왔다.
본래 신병이 들어올 예정이었던 6 소대 였다.
베켄이 아로네를 신병으로 소개를 하는 바람에 6소대 몬스터들은 신병 이 또 온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 뿐 이었다.
그렇게 신병이 온다는 것에 6소대 는 신병 환영회를 해야겠다는 생각 을 했다.
본래라면 아로네 공주 때도 했어야 했지만 아로네 공주가 전입오자 마 자 바로 라이나 공주를 찾아 부대 밖으로 나갔기에 그럴 여유가 없었 다.
“신병도 오는데 환영회 한 번 하 죠! 베켄 병장님!”
베켄은 오랜만에 들어오는 신병이 니 고개를 끄덕였다.
‘뭐 대충 서열 정하기 정도겠지.’ 신병 환영회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 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베켄이었 다.
대충 신병 받고 베켄은 아로네 공 주와 함께 용사 타이를 잡으러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군대란 항상 심심한 법이었 다.
모든 병사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 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매일 매 일 귀찮지 않은 흥미진진한 이벤트 가 벌어지길 바라는 모순적인 생각 을 했다.
“알아서 해! 하고 싶으면.” 베켄이 허락을 하자 6소대원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럼 베켄 병장님 귀 좀.”
“아! 왜에?”
귀찮아하는 베켄의 귀에 기어코 입 을 가져다 대며 속닥거리는 몬스터 였다.
어차피 다들 들어야 할 내용을 기 어코 귀에 대고 속삭였다.
“속삭! 속삭! 속삭!”
베켄은 귀를 간질이는 후임의 입김 에 목을 움츠리다가 최근 들어 못 박힌 몽둥이 대신 사용하고 있는 베 켄궁의 몸체로 후임의 뚝배기를 후 려 쳤다.
“말을 해! 말을! 속삭속삭이 뭐 야!”
“악! 악! 때리지 말지 말입니다! 알겠지 말입니다!”
“귀에 대지 말고 그냥 말해! 신병 도 없는데!”
얼굴을 붉힌 채로 귀를 손으로 가 리고 있는 베켄의 모습에 지켜보고 있던 몬스터들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베켄 병장님 약점인갑다.”
“써먹어야겠다.” 베켄의 약점을 알아낸 몬스터들의 미소에 아로네 공주도 고개를 끄덕 였다.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알아 둬서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는 아로네 공주였다.
“그러니까. 신병이 왔는데 그 신병 이 우리 소대 서열 모르지 않겠지 않습니까!”
“그래서 뭐 어쩌자고?”
“서열 뒤집어서 아로네가 우리 소 대 왕고하고! 어! 베켄 병장님이 막 내해서 신병 오면 놀려 먹자 이겁니 다!”
“오오! 저 놈 뚝배기 속이 근육으 로만 만들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생 각이라는 것을 할 줄 아는 구나!”
6소대 몬스터들은 우륵의 기발한 생각에 감탄을 했다.
어리버리한 신병을 놀려먹을 수 있 는 것이다.
베켄은 지구에 있을 때의 군생활과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 정말이지 멍청한 생각이지 만….”
어차피 베켄이 허락을 해야 할 수 있는 놀이였다.
“당장 하자!”
베켄도 심심했다.
당장 용사를 찾아 용사의 계획을 분쇄해야 했지만 어차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기에 군대의 이벤트를 즐기기로 했다.
신병이 자주 들어오는 것도 아니었 으니 신병 골려주기 이벤트도 자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제가 왕고참이요? 아니 왕고참 역 할을 해야 하지 말입니까?”
“그래! 막내! 잘해봐봐! 신병이 깜 짝 놀라게 해 줘!”
“아!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로네 공주는 선임들의 응원에 주 먹을 움켜쥐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런 아로네 공주의 모습에 베켄은 살짝 불안이 들었지만 큰 문제는 발 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피식 웃었다.
그렇게 지구의 군대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고참 바꿔치기 이벤트가 벌어졌다.
“멸망! 시…신병 보크! 마왕군 제 6 병단!”
마왕군 제 6병단 1중대 6소대에 전입을 온 보크는 6소대 막사로 들 어오자마자 움찔 몸을 떨어야만 했 다.
다른 몬스터들에 비해 머리 하나씩 은 더 클 것 같이 커다란 몬스터들 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덩치가 크다고 무조건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몸에서 풍겨 나오는 박 력과 투기는 기가 질리게 만들었다.
보크는 신병으로 들어가면 서열 정 하기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 다.
마왕군 신병 훈련소에서 우수한 성 적으로 수료를 한 보크였다.
비록 최고 성적자들만 배치 받는다 는 마왕성 주둔부대에 배치를 받지 는 못했지만 보크는 자신 정도라면 단번에 높은 서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자부를 했다.
하지만 하필이면 6소대에 전입을 오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아무리 봐도 자신이 감당을 할 고 참들이 아니었다.
그렇게 보크는 빠르게 6소대의 막 사를 눈으로 훑었다.
‘아! 저 놈이 가장 서열이 낮나 보 구나.’
보크는 막사의 구석에 잔득 긴장을 한 채로 각을 잡고 앉아 있는 인간 형태의 몬스터 병사를 보았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하고 있어서 몬스터가 아닌 마족인가 하 는 생각을 했지만 마족이라면 저렇 게 각을 잡고 앉아 있지는 않을 것 이었기에 서열 낮은 몬스터라는 생 각이 들었다.
더욱이 다른 몬스터들에 비해서는 몸도 작고 왜소한 상태였다.
‘적어도 저 놈은 내가 잡을 수 있 겠다.’
보크는 그래도 막내는 안 되겠다며 안도를 했다.
몬스터 소대에서 먹을 것이 없으면 가장 막내부터 잡아먹는 전통(?)이 마왕군에 있었다.
그렇게 보크는 앞으로 자신이 생활 을 해야 할 소대에서 각오를 다지려 고 할 때였다.
“야! 막사가 이게 뭐야? 청소 안 해! 완전히 놀판이잖아! 놀판!”
“아이구! 죄송합니다! 아로네 전사 님!”
막사의 입구로 고참으로 보이는 몬 스터 병사가 들어오자 막사 안에서 무게를 잡고 있던 몬스터 병사들이 당황을 한 모습으로 안절부절 못해 했다.
몬스터 병사들의 눈에서는 공포까 지 보일 정도였다.
보크는 소대의 실세가 들어왔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며 막사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응? 어? 뭐야? 인간?’
쪼끄마한 인간이 검붉은 색의 못 박힌 몽둥이를 들고서는 건들거리고 있었다.
“청소한 꼬라지하고는 오늘 암구호 뭐야?”
“어! 그게. 뭐였지?”
“뭐였지이? 뭐였지이이? 뚝배기 박 아!”
아로네의 고함에 암구호를 외우지 못한 우륵이 곧바로 막사 바닥에 머 리를 박았다.
아로네의 두 배는 넘게 큰 덩치의 우륵이 머리를 박자 그 광경을 지켜 보고 있던 보크의 눈동자가 흔들렸 다.
“와! 요즘 군대 많이 편해졌다. 우 리 때는 안 그랬는데.”
아로네의 연기에 6소대 몬스터들은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꾸욱 참았다.
다들 힐끔힐끔 보크가 당황해 하는 눈동자를 보며 즐기고 있었다.
‘생각보다 잘하네.’
베켄도 아로네 공주의 고참 연기에 입가에서 웃음이 피식 피식 흘러나 왔다.
의외로 군대가 적성인 것 같은 아 로네 공주였다.
그렇게 피식 웃는 베켄의 눈동자가 아로네 공주와 마주쳤다.
“웃냐?”
“ 예?”
“예에?”
베켄은 당황을 했다.
그냥 자리에 앉아만 있으면 된다고 했는데 타켓이 되어 버린 것이다.
“와! 애들 관리 안하니?”
“죄송합니다! 아로네 전사님!”
6소대 몬스터들이 아로네의 한 마 디에 험악한 눈빛으로 베켄을 노려 보았다.
베켄은 어이가 없었지만 안절부절 하는 신병에 조금은 장단을 맞춰 주 자고 생각했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베켄도 조금 아 쉬웠고 그동안 고생한 후임들도 아 쉬워 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나중에 내 밑으로 다 집합시켜! 알았어?”
“예! 알겠지 말입니다!”
“그리고 쟤는 뭐야?”
아로네 공주는 이제야 보크를 알아 보았다는 듯이 보크를 가리켰다.
“아! 신병이지 말입니다. 아로네 전사님! 야! 신병아!”
“신병! 보크!” 보크는 아무리 봐도 한 주먹거리도 되지 않아 보였지만 소대의 우락부 락한 고참들이 전부 다 어려워하는 아로네에게 바짝 긴장을 했다.
보기와는 달리 엄청나게 강할 것이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오! 신병이야?”
“신병 보크! 예! 그렇습니다!”
“야! 긴장 풀어! 긴장 풀어!”
아로네 공주는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 보크의 허리를 두드려 줬다.
보크가 아로네 공주보다 크다 보니 손이 어깨에 닿지 않은 것이다.
“앉아! 앉아! 우리 신병 그리고 보 니까. 막내도 들어온 지 얼마 안 되 었잖아!”
“전사! 베켄!”
아로네 공주가 막내 이야기를 하자 각을 잡고 앉아 있던 베켄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보크는 그런 베켄의 행동에 역시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했다.
왜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몬스터들 을 한 손에 쥐고 흔드는 아로네나 다른 덩치 큰 고참들은 무리였지만 왜소해 보이는 베켄은 충분히 밟고 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신병.”
“신병 보크!”
“우리 막내하고 인사 해.”
“전사! 베켄!”
왕고참 아로네의 말에 보크는 베켄 을 바라보았다.
보크를 속이기 위해 쭈구리 모드에 들어간 베켄은 주변 몬스터들의 눈 치를 보며 보크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녕 막내야.”
신병이 왔으니 이제 더 이상 베켄 이 막내가 아니었다.
그렇게 베켄이 쭈구리 모드로 손을
내밀자 보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강함이 전부인 약육강식의 세계가 바로 마계였다.
남보다 약해보이면 잡아먹히는 세 계였다.
짝!
베켄은 자신이 내민 손을 보크가 쳐내자 잠시 몸이 굳어졌다.
“누가 막내라는 거냐?”
보크의 싸늘한 눈빛과 목소리에 베 켄은 확 가죽을 벗겨버릴까 하는 생 각을 했다.
“오우우우우! 신병 장난 아닌데!”
“크크크크크!”
베켄은 즐거워하는 후임들에 어차 피 조금 있으면 신병의 흔들리는 눈 동자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좀 더 장단에 맞춰 주기로 했다.
지구의 군대에 있을 때도 이런 장 난을 쳐 보았던 베켄이었기에 나름 즐기고 있었다.
‘이제 서열 정하기 하면서 내가 저 신병 놈 버릇을 고쳐 주고 짜짠하고 사실은 내가 왕고였습니다! 하면서 해피엔딩 하면 되겠지?’
베켄은 슬슬 신병 골려주기의 끝을 기다리며 아로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바로 그때 더럭 행보관이 들어오며 외치는 것이다.
“6소대! 삵 수확 작업 나가라! 참! 2소대 행방불명되었으니까. 그 놈들 좀 구출해 주고.”
“알겠지 말입니다!”
작업 좀 하라는 행보관의 지시에 6소대원들은 주섬주섬 칡넝쿨 수확 을 위한 작업도구들을 챙겨서는 칡 농장으로 향했다.
신병 놀리기의 마무리도 하지 못하 고서는 전원 작업에 투입된 것이다.
그렇게 칡넝쿨 수확 작업을 마치고 몸이 활처럼 휘고 있던 2소대 몬스 터들을 구출하자 해가 거의 질 무렵 이 되었다.
그렇게 작업을 끝내고 막사로 돌아 온 6소대원들은 작업 도구들이 정비 하고서는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다들 정신없이 작업을 하다보니 신 병과 뭔 짓을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 린 것이다.
어차피 신병에게 그다지 관심도 없 는 고참들이었다.
그렇게 보크는 아로네가 6소대의 최고참이고 베켄은 소대의 막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막내의 서열 정하기를 해야 했지만 다른 소대에서나 보크가 제법이었지 6소대에서는 막내인 아로네보다 못 한 전력이었다.
굳이 서열 정하기를 할 필요도 없 었다.
아로네는 육체적으로는 약했지만 무려 마법사였다.
“아! 맞다. 아로네하고 타이 찾으 러 가야 하는데. 음! 내일 하지 뭐.”
베켄은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다.
잠든 베켄의 콧털을 건드릴 몬스터 따위는 없었다.
베켄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 말고는 말이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