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23
122.
“예? 왔다 갔다구요?”
“그래. 너 찾는다고 하시던데. 너 또 뭔 사고쳤냐?”
베켄은 주둔지로 복귀하자 베네트 중대장이 찾는다는 말에 중대장실에 도착해 충격적인 소식을 들을 수 있 었다.
자신이 마왕의 명령서를 받아 그토 록 찾았던 라이나 공주가 제 6병단 주둔지에 찾아왔었다는 것이었다.
“사고는 무슨요. 언제 왔었습니 까?”
“한 일주일 안 되었지 아마? 웬 인간 둘하고 같이 왔던데.”
“인간이지 말입니까? 예? 인간이라 구요?”
공주가 온 것은 좋은데 웬 인간 둘하고 같이 왔다는 말에 베켄은 고 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그 이름이 뭐라더라? 아! 타이!”
베켄은 베네트 중대장의 입에서 그 이름이 왜 나오나 싶었다.
“아니 레놀이었나?”
6소대의 훌륭한 몬스터 병사가 된 아로네 공주로부터 용사 타이와 레 놀이 베켄을 찾으러 마계로 넘어갔 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넓고 넓은 마계에서 베켄 자신을 찾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자신의 주둔지까지 찾아왔 다는 말에 등줄기가 축축하게 젖어 들었다.
“별 일 없었습니까?”
“뭐 공주님께서 너 찾는 거 말고는 없었지. 우르톤 부병단장님께서 공 주님 영접했지. 그런데 진짜 사고 안 쳤냐? 마왕님께서 직접 명령서 너한테 보내라는 것도 있었고 공주 님도 너 찾으시던데 뭔 사고 쳤어?”
“아무 일 없었지 말입니다.”
“어허! 말 안 해? 너 병장 달았다 고 아주 그냥. 너 중대장 실망 시킬 래? 니가 이런 식으로 내 마음을 짓밟으면 임마! 그 때는 악마가 되 는 거야!”
베켄은 또 실망하려는 베네트 중대 장을 바라보며 중대장님을 실망시키 지 않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게 아니고 말입니다. 제가 마왕 님을 뵙고 애들하고 부대 복귀를 하 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그 때 공주 님께서 마왕실에 나오시면서 저한테 축구 규칙 좀 알려 달라고 하시지 말입니다.”
“축구 규칙?”
“예! 중대장님! 저 단지 그거뿐이 었습니다아!”
“그런데 왜 공주님께서 너를 찾아 서 마왕성을 가출하고 그런 거냐?”
“저도 모르지 말입니다.”
베켄도 전혀 이해 못할 일이었다. 공주가 가출을 한 거야 마왕의 가 정사일 뿐이었다.
공주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도 베켄 이 알 리가 없었다.
그리고 베켄에게는 공주 따위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생겨 버렸다.
‘용사는 왜 또 마계까지 찾아와서 는 나를 찾고 난리야! 그냥 마왕성 이나 가지!’
공주는 어느덧 베켄의 머릿속에서 아득히 사라졌다.
타이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레놀까 지 함께 있었다는 말에 베켄은 용사 일행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그런데 왜 라이나 공주하고 같이 있는 거지?’
도무지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베켄이었다.
‘설마! 그 놈!’
베켄은 용사 타이가 라이나 공주를 인질로 삼아 마왕을 협박하려는 것 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켄이 본 타이는 그 정도로 지력 이 뛰어나 보이지는 않았지만 은근 히 집요한 구석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베켄은 자신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 가는 커다란 그림이 떠올랐다.
‘타이 그 놈! 설마! 라이나 공주를 인질로 나를 빼내려는 거였냐?’
베켄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용사의 손아귀에서 겨우 빠져나왔 다.
날틀 몬스터 때문에 용사 타이 앞 에서 장렬한 전사를 위장하지 못한 베 켄이 었다.
그것이 천추의 한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베켄은 자신을 구했던 날틀 몬스터 의 가죽을 지금 당장 벗겨버리러 가 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베네트 중 대장이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 고서는 조금 뒤에 하기로 했다.
“분명 사고 친 것이 아니다 그 말 이지?”
“그렇지 말입니다. 중대장님! 저 못 믿으십니까? 저 베켄입니다. 베 켄!”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베켄 의 박력에 베네트 중대장은 몸을 움 찔했다.
‘이 녀석 전에 보던 때와는 달리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처음에는 인간인지 몬스터인지 알 수 없는 묘한 몬스터 병사였지만 지 금은 하급 마족도 만만히 보지 못할 만큼 강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베켄뿐만 아니라 베켄 의 6소대 몬스터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 이상으로 성장을 할 것이 라고는 베네트 중대장도 생각을 하 지는 않았다.
몬스터가 아무리 강해진다고 해도 중급 이상의 마족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그래. 알았다. 그런데 라이나 공주 님께서 다시 너 찾아서 떠나셨는데. 너 다시 나가서 찾아올래?”
“예! 가야지 말입니다.”
용사 타이에게서 라이나 공주를 어 떻게든 구해야만 했다.
자신이 공존계에서 용사 타이와 붙 어먹었다는 사실이 마왕의 귀에 들 어가기라도 한다면 위험했다.
‘네 놈이 라이나 공주를 인질로 삼 고 있다면 나는 네 놈의 약혼녀인 아로네 공주를 인질로 잡고 있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자 했지만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면 둘 중 하 나가 죽어야 끝이 난다는 것을 군대 두 번 온 베켄은 알고 있었다.
‘타이! 네가 나를 이렇게 벼랑 끝 까지 민 것이다. 나를 원망하지 마 라.’
라이나 공주가 어떻게 되든 말든 베켄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두 번 군대 끌려온 사내의 상처 난 마음을 치료할 군 전역을 위해 베켄은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었다.
전역을 방해하는 용사마저도 쓰러 트릴 각오가 선 베켄이었다.
“아로네! 잠시 나와 봐.”
“예! 베켄 병장님!” 주둔지로 돌아와 장비 수입(군대용 어로 점검 및 보수) 중이던 아로네 는 중대장실에서 돌아온 베켄의 호 출에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렇게 단둘이 이야기 좀 하자는 베켄의 말에 6소대 몬스터들은 격하 게 반응했다.
“아로네는 우리 전우지 말입니다! 베켄 병장님!”
“안 먹는다고! 나도 알아! 아로네 우리 전우인지!”
베켄은 여전히 자신을 불신의 눈빛 으로 바라보는 몬스터 후임들에게 버럭 화를 냈다.
다.
아로네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 베켄을 믿고 있었기에 웃고 말았 지만 주변에 온통 몬스터들의 시체 들인 것에 몸이 덜덜 떨려왔다.
용사 타이로부터 베켄이 마왕에게 정신 지배를 당하고 있다고 들었던 아로네였다.
멀쩡해 보였지만 언제 획까닥 하고 돌아 버릴지 모르는 것이다.
아로네는 혹시혹시 하는 생각을 하 며 베켄의 뒤를 따라갔다.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점점 더 으쓱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로네 안 잡아먹는다고 말 을 해도 몬스터 후임들의 눈빛은 불 신으로 가득했다.
베켄은 아로네와 함께 인적 드문 취사장 뒤로 자리를 옮겼다.
몬스터들의 처형장도 겸하는 취사 장 뒤편이었기에 어지간한 몬스터들 은 얼씬도 하지 않아 은밀한 대화를 하기에 좋은 장소였다.
아로네는 온통 몬스터들의 뼈와 시 체가 가득 한 곳이라서 긴장이 되었 다.
6소대 몬스터 선임들이 하나같이 베켄을 조심하라고 조언을 해주었 그냥 대화를 나누기에는 너무 깊이 들어간다는 생각에 아로네 공주는 역시나 몬스터 선임들의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침내 베켄의 걸음이 멈추 었다.
아로네 공주의 머릿속은 공포로 가 득 채워졌다.
“저기…?”
“저 맛없어요! 아니 없지 말입니 다! 베켄 병장니임!”
베켄은 이 여자는 또 왜 이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속에서 울컥하는 화를 꾸욱 누르고서는 입을 열었다.
“빠득! 용사 타이가 주둔지까지 찾 아왔었습니다. 아로네 공주님!”
“예? 저 안 잡아먹는다고 말입니 까?”
“안 잡아먹어! 대체 몇 번을 이야 기 해! 어? 고참 말이 말같이 안 들 려? 내가 만만하냐? 앉어!”
“죄송하지 말입니다! 앉어!”
아로네 공주는 베켄의 지시에 얼른 앉았다.
용사 타이의 이름이 베켄의 입에서 흘러나왔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것 이 아니었다.
여자였지만 그 이전에 마왕군 병사 인 아로네 공주였다.
위계질서가 삼엄한 마왕군이었다.
“일어서!”
“일어서!”
“빨리 빨리 안하나?”
“죄송하지 말입니다.”
“목소리가 작다!”
“죄송하지 말입니다아!”
“앉아!”
“앉아!” 베켄은 용사의 약혼녀인 아로네 공 주를 굴려버렸다.
“후우! 이제 반성했지?”
“그렇지 말입니다! 베켄 병장님!”
“뭐. 좋아. 지금….”
베켄은 유격 훈련이라도 한 것인지 두 눈에 독기가 서려 있는 아로네 공주를 보고서는 자신이 미친 짓을 했음을 깨달았다.
‘아니 이게 아닌데.’
베켄은 아로네 공주를 굴린 자신이 나 굴린다고 굴려지는 아로네 공주 나 둘 다 제 정신은 아니라는 생각 이 들었다.
“큼!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것이 아 니고. 용사 타이가 레놀하고 우리 주둔지까지 왔다 갔다고 한다.”
“예? 타이 님하고 레놀 님이 여기 왔다고 했지 말입니까?”
“어! 그래.”
베켄의 말에 아로네 공주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렇게 무언가를 찾는지 주변을 두 리번거리는 아로네 공주의 두 눈에 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것에 베켄은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덜썩!
아로네 공주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서는 이름 모를 몬스터의 뼈를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잡으려고 했다.
“타..타이 니임!”
“아니이! 그게 아니고오!”
베켄은 자신의 말을 또 오해한 아 로네 공주에게 타이가 죽어서 시체 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힘들게 설명을 해야만 했다.
“아! 진작 이야기 해주시지 말입니 다. 베켄 병장님! 놀랐지 말입니다.”
살짝 짜증을 내는 아로네 공주에 베켄은 의외로 아로네 공주가 군대 체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찾아야 하는 라 이나 공주하고 같이 타이하고 레놀 이 우리 주둔지 왔다가 갔다 이 말 이야. 그러니까. 우리가 다시 나가서 타이 찾아와야 할 것….”
“잠시만 뭐라고 하셨습니까?”
“응? 우리 다시 찾으러….”
“아니 그 앞에 누구라고 하셨지 말 입니까?”
“응? 라이나 공주?”
“왜 둘이 같이 있습니까?”
베켄은 군대 왔더니 고무신 거꾸로 신은 애인의 소식을 들은 듯한 병사 의 눈빛을 보았다.
그렇게 약혼자인 용사 타이가 딴 여자(?)하고 같이 있다는 소식에 아 로네 공주가 깊은 빡침을 느끼는 것 을 볼 수 있었다.
“일단 돌아가자.”
“아니! 너무 하지 말입니다! 나는 지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다가 베켄 병장님 찾아서 죽다 살아났는데 웬 딴 여자랑 있는 겁니까? 제가 틀린 말 했습니까?”
“아니! 틀린 말은 아니지. 그래. 우 리 아로네 내가 다 이해 해! 화 풀 어. 아무 일 없을 거야.”
“아니 차라리 예쁜 애하고 같이 다 니던가? 오크만도 못하게 생긴 애하 고 왜 같이 다니냐 이 말입니다!”
아로네 공주는 베켄이 그린 라이나 공주의 초상화를 떠올리며 자존심이 상처가 났다.
차라리 서큐버스처럼 예쁜 마족이 라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오크보다 못생긴 마족 여자하고 같이 다닌다 는 말에 화가 치밀어 오른 것이다.
“흐흑! 나쁜 새취!”
“아니! 아로네! 아직 확실히 타이 가 바람을 피운 건 아니잖아. 진정 해.”
베켄은 결국 울음을 터트려 버린 속상한 아로네 공주를 위로해주며 주둔지로 돌아왔다.
그리고서는 뜻밖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아로네! 막내 온다더라!”
“예? 뭐라고 했지 말입니까?”
“행정반에서 우리 소대 막내 하나 더 넣어준데! 너 이제 막내 아니 야!”
아로네 공주는 막내를 벗어날 수 있다는 말에 언제 속상했냐는 듯이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