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4
013.
“택꿘또!”
“택꿘!”
몬스터들이 풀이 듬성듬성 나 있는 연병장에서 오와 열을 맞춰 서서는 힘차게 주먹을 뻗고 있었다.
일반적인 마왕군 하급 병사들의 훈 련이라면 무기를 들고서는 조잡하게 만든 허수아비를 향해 휘두르는 것 이었다.
조잡하게 만들어진 허수아비였기에 툭하면 부서지고는 해서 훈련보다는 허수아비를 고치는 일이 더 많았다.
간부들조차도 몬스터 병사들에 대 한 훈련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었 다.
어차피 언제 죽을지 모를 소모품이 니 훈련까지 시킬 필요는 없다 생각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왕군의 병사들의 전투 방식은 오직 힘으로 인간들을 짓누 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래서는 평범한 인간 민간 인들에게야 통할 뿐, 제대로 전투술 을 배운 병사나 기사들에게는 역부 족이었다.
몬스터들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인 인간들은 몬스터들보다 뛰어난 장비 와 검술 등의 전투술을 익혀 대응했 다.
물론 몬스터들이 인간들에 비해 육 체적인 능력은 뛰어났다.
하지만 전쟁은 힘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마왕군의 병사 소모는 생각 보다 많았다.
“3소대, 무슨 일 있냐?” “던전 보수 공사 갔다가 드워프 놈 들의 동굴을 건드린 모양입니다.”
“드워프?”
드워프는 지하의 종족이라 불릴 정 도로 지하에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 사는 공존계의 유사 인류였다.
철과 장인으로 통하는 드워프들은 대단한 장인이자 기술자들로, 뛰어 난 체력을 가진 종족이었다.
비록 난장이처럼 키도 작고, 통돼 지처럼 통통한 체형을 가지고 있었 지만 어지간한 몬스터들보다 호전적 이기도 한 종족이었다.
그렇게 지하의 던전을 공사하다 보 면 지하에 온통 땅굴을 파 놓은 드 워프들과 만나는 경우가 있었다.
워낙에 호전적인 드워프였기에 그 렇게 지하에서 만나면 곧바로 어느 한쪽이 끝장을 볼 때까지 싸울 수밖 에 없었다.
베켄은 던전 보수 공사를 갔다가 3소대의 몬스터 병사들이 전멸했다 는 소식을 듣고서는 자신들에게도 언제 이런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 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니! 몬스터라면 강해야 하지 않 나? 물론 용사의 경험치 셔틀인 것 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한테 나 쥐어 터지고 다녀?’ 베켄이 지구에서 보았던 수많은 판 타지 영화나 소설 속에서 나오는 몬 스터는 인간이나 엘프나 그리고 드 워프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적어도 용사가 아닌 인간 병사들에 게는 꽤나 강력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하지만 베켄이 본 마왕군 병사들은 생각 이상으로 오합지졸이었다.
숫자는 무척이나 많다지만 과연 공 존계라는 풍요로운 땅을 차지할 수 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연약한 군대 였다.
“하아! 애들 다 불러 와라. 안 되 겠다.”
베켄은 마왕군을 위해서가 아니라 용사도 아닌 용사의 동료 일, 이, 삼 중에 하나도 아닌 이름도 등장하 지 않을 인간 병사들에게 배때기가 시원하게 갈라져서는 내장이 튀어나 오지 않기 위해 적어도 자신의 소대 원들만큼은 강하게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도무지 니들에게 내 등을 맡길 수 가 없다!”
베켄의 외침처럼 몬스터 병사들도 전투 중에 동료를 전혀 믿지 않았 다.
방진을 구성해 전투를 벌이는 인간 이나 엘프 같은 공존계의 종족들과 는 달리 마왕군의 몬스터 병사들은 전투에서도 개인 플레이였다.
그나마 베켄의 소대는 베켄이 제식 훈련을 시키면서 어느 정도 집단전 의 기본이 만들어져있었다.
처음에는 병기술을 가르칠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베켄은 자신이 아는 병기술은 총검술밖에 없다는 것을 떠올렸다.
당연히 그런 총검술이 다양한 무기 를 사용하는 몬스터들에게 도움이 될 리가 없었다.
총이 있을 리가 없으니 사격술을 가르치는 것도 불가능했다.
결국 베켄이 몬스터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군대에서 배운 태권도밖에는 없었다.
실전에 도움이 될까 베켄 스스로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안 배우는 것 보다 배우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태 권도를 몬스터들에게 가르친 것이 다.
“야! 모스! 그쪽 다리 잡아!”
“예! 베켄 전사님!”
“저기! 저기 베켄 전사님, 왜 이러 십니까? 이러지 마십시오! 모스! 너, 저리 안 가! 뒈진다! 악! 아아아 아악!”
태권도라는 체술을 가르쳐 주겠다 는 베켄의 말에 다들 싫었지만 거부 권은 존재하지 않았기에 다들 끌려 와 배울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베켄이 6소대원 한 명 한 명의 다리를 무자비하게 찢어 버렸 다는 것이었다.
“태권도 배울 때는 이렇게 하는 거 야! 다음!”
베켄은 과거 자신의 가랑이를 찢어 버렸던 고참이 떠올랐다.
그 고참이 했던 말처럼 베켄은 몬 스터들에게 하면서 몬스터들의 가랑 이를 사정없이 찢어 버렸다.
“크아아아악!”
“다음은 모스! 야! 너! 모스 다리 잡아!”
“예! 으흐흐!”
베켄과 함께 자신들의 다리를 찢어 버리던 모스에 복수를 하려고 몬스 터들의 눈이 시뻘게졌다.
자신들만 당할 수 없다는 몬스터들 의 살벌함에 모스는 어째서인지 미 소를 지었다.
“오, 모스! 다리 잘 찢네.”
“헤헤!”
의외로 유연한 몸을 가진 모스는 수월하게 다리를 찢어 버리면서 몬 스터들의 허탈함을 안겨 주었다.
그렇게 모스는 태연하게 자신의 유 연함을 보여주고서는 소대원 중에서 유일하게 다리를 찢지 않은 몬스터 를 바라보았다.
“왜?”
“베켄 전사님은 다리 안 찢습니 까?”
“나? 하 참!”
베켄은 모스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지었다.
비록 군대에서 따기는 했지만 블랙 벨트의 소유자인 베켄이었다.
군대 고참에 의해 무참하게 다리가 찢긴 뒤로 다리 찢기는 자신 있는 베켄이었다.
“날 뭘로 보고, 이 자식들이! 자, 봐라! 내가 진정한 다리 찢기를 보 여 주마!”
베켄은 소대원들이 자신을 바라보 고 있는 모습에 거드름을 피우며 자 세를 잡았다.
단숨에 다리를 찢어서는 후임들의 눈에 감탄을 선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베켄은 한 가지 착각을 한 것이 있었다.
지금의 몸은 전생의 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베켄은 전역을 한 지 꽤나 오래되었고, 당연히 한창때의 몸도 아니었다.
기억은 있었지만 몸은 정직할 수밖 에 없었다.
“응?”
베켄은 다리를 찢다가 무언가가 걸 리는 느낌에 자신의 가랑이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그때 모스의 목소리가 살벌 하게 들려왔다.
“잡아!”
“아…… 자, 잠시만! 모스, 모스! 크아아아악!”
베켄은 몬스터들에 의해 강제로 다 리가 찢겨져 버렸다.
“크아아아아악!”
베켄의 비명 소리에 6소대원들은 지금까지 군 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 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끄응! 다리 다 찢었으면 계속 찢 어줘야 다시 안 굳으니까 매일 동료 들과 함께 다리를 찢어라. 오늘은 이만하자.”
모스를 제외한 6소대원들 전부가 손으로 자신들의 가랑이를 붙잡고 있었다.
거듭된 다리 찢기로 다들 다리를 쫙쫙 찢을 수 있게 되었을 때쯤, 몬 스터들은 베켄의 화려한 발차기를 볼 수 있었다.
군대에서 블랙 벨트를 딴 베켄의 발차기는 사실 조금 엉성했지만 몬 스터들의 눈에는 어떤 전투술보다 화려해 보였다.
‘후우! 미리 연습을 해서 다행이네. 몸이 생각보다 굳어 있었어. 그래도 하던 가락이 있으니 금방이네.’
베켄은 자신의 운동 신경에 만족감 을 가지며 각종 화려한 발차기들을 선보였다.
특히나 몇 번 베켄의 뒤돌려차기를 맞아 보았던 몬스터들은 화려한 발 차기에 감탄했다.
체술이란 꽤나 고급 기술이어서 배 우기가 쉽지도 않았고, 기회도 잘 오지 않았다.
몬스터들도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투 기술을 익혀야 한다 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다만 그럴 기회가 없었기에 실전에 서 직접 터득하든지 운 좋게 고참에 게 전투 기술을 배워 조금이나마 살 아남을 기회를 늘려 왔었다.
그런 면에서 베켄에게 체술을 배우 게 된 것은 꽤나 운이 좋은 것이었 다.
‘성격이 악마 같지만 하는 짓은 꽤 나 몬정이 있단 말이지. 저놈의 성 격만 아니면!’
6소대의 몬스터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도 무사히’라는 생 각을 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잘못 베켄과 눈을 마주치면 꼭 시 비를 걸어 대는 것에 다들 베켄을 피해 다녔지만 베켄은 몬스터들이 어디에 숨어 있든 찾아내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숨어 있다가 베켄에게 걸리면 멘탈 이 탈탈 털려 버리기에 다들 자신이 어디 간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녔다.
그렇게 6소대원들은 저녁때는 한글 공부를 하고, 근무 시간을 제외한 때에는 베켄에게서 전투 훈련들을 받아야만 했다.
6소대 자체가 인간 기사단에게 꽤 나 큰 피해를 받았던 소대였지만 실 전 경험은 다른 소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소대였다.
그런 소대에 베켄의 훈련까지 가미 되자 6소대의 몬스터들은 자각하지 는 못했지만 강해지고 있었다.
물론 용사 앞에서면 다 함께 두 손 꼬옥 잡고 마계에서 저승으로 가 는 땟목에 올라타야 하는 것은 다를 바 없었다.
그래도 던전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 는 무기를 휘두르는 것보다 체술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었기에 다들 열 심히 배웠다.
하지만 베켄이 배운 태권도는 군대 에서 배운 것이었다.
당연히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었 기에 밑천은 금방 바닥이 났다.
‘아! 이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말을 못 하겠는데. 내가 사범도 아
니고.’
시작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어진 베켄은 난감해졌다.
처음에는 다들 배우기 싫어했지만 점점 두 눈을 초롱초롱하니 뜨고 배 우고자 하는 열망이 느껴졌기에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베켄은 무척의 치트키를 사용 하기로 했다.
“자, 이제 대련이다! 실전을 통해 자신들이 배운 기술들을 더욱더 날 카롭게 연마한다! 모스, 이리 나와!”
“예! 베켄 전…… 쿠에엑!”
베켄은 자신 앞으로 다가오는 모스 를 돌려차기로 날려 버리고서는 지 켜보고 있던 몬스터들에게 외쳤다.
“자, 대련이 어떤 것인지 알겠지? 시작해!”
대련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명쾌 하게 알려 준 베켄이었고, 몬스터들 은 자신의 옆 동료에게 무작정 발차 기를 날려 대었다.
“쿠에엑!”
“쿠엑!”
무기를 쥐고 대련을 했다가는 죽을 위험도 있었지만 태권도의 대련은 적어도 죽을 위험은 없어 보였기에 얼마든지 대련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무조건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 었다.
빠각!
한창 대련 중에 무언가 알이 깨지 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커어억! 어억! 억!”
“야! 거기는 차면 안 되지! 어우 야!”
베켄은 가랑이를 잡고 쓰러지는 몬 스터에 자신의 가랑이를 손으로 가 리며 움찔 몸을 떨며 그 곳은 공격 금지라고 알려 주었다.
몬스터들도 그 고통을 알기에 동의 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의외로 태권도도 살인 기술 임을 알게 된 몬스터들이었다.
6소대가 베켄에게서 체술을 배우기 시작하자 주변의 다른 소대에서도 한글 수업 때처럼 또 다시 배우고 싶어 했다.
‘나, 어쩌면 가르치는데 재능이 있 는 것이 아닐까?’
베켄은 커다란 착각을 하게 되었 다.
그렇게 베켄에게서 태권도를 배운 몬스터들은 실전에서도 도움이 된다 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료에게는 사용하지 못하던 기술 을 인간들에게는 사용해 본 것이었 다.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을 뿐만 아 니라 잘하면 인간들의 번식에도 애 로사항을 꽃피우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까지 오직 무기만을 휘 두르거나 주먹질을 하던 몬스터들이 발길질도 하게 되었다.
모든 몬스터가 다 발길질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뛰어난 수준의 발길질은 인간들에게도 상당 한 위협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