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62
161.
성이었다.
성 안에서 용사의 운명을 가진 이 가 있는 건 그다지 이상할 것이 없 었지만 그 성이 문제였다.
“하아! 마왕성이라니.”
드워프 왕국 국왕의 부탁으로 공주 를 구하기 위해 마왕성에 온 용사 타이 였다.
다소 많이 이상하지만 동료인 마왕 의 딸 라이나 공주의 도움으로 마왕 성 안까지 무사히 잠입을 한 것은 좋았다.
물론 잠입이라기보다는 대놓고 정 문으로 들어왔지만 어쨌든 공주만 구해서 돌아가면 끝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세상일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마계일은 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마왕이라니. 그렇게 사악해 보이 지는 않던데.”
마왕은 당연히 사악한 존재다.
호시탐탐 공존계를 노리는 사악한 악마.
항상 피에 굶주려 있는 악마여야만 했다.
하지만 용사 타이가 본 마왕은 부 하들과 함께 스포츠 관람을 즐기며 딸의 친구라고 따라온 다른 종족의 이들에게도 자상하게 대하는 상식 밖의 존재였다.
“대체 왜 공존계와 마계가 싸우게 된 거지?”
타이는 이계의 존재였다.
처음부터 공존계나 마계의 존재가 아니었다.
성녀와 공존계의 사람들로부터 마 계의 마족들이 공존계를 이유 없이 적의를 보이며 노린다는 말을 들었 다.
악이었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타이도 존경하던 스승을 마왕군 때 문에 잃었고 사랑하는 여인을 마왕 군에 빼앗겼다.
물론 여전히 스승은 잘 먹고 잘 살고 있었고 사랑하는 여인은 빼앗 기긴 빼앗겼지만 마왕군 병사들보다 더 설치고 다녔다.
하여튼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 하는 타이는 혼란스러웠다.
“아니다. 악은 나쁜 거야.”
타이는 혼란스러운 머리를 흔들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떤 사연이 있든 마왕은 공존계를 공격하고 있었고 용사인 자신은 마 왕의 야망을 무너트려야만 했다.
똑! 똑!
타이는 자신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 리에 레놀과 라이나 공주가 찾아왔 다고 생각했다.
아직 드워프 공주인 데이샤 공주를 구하지 못했다.
전투 축구 경기라는 다소 과격한 스포츠가 끝나고 뒤풀이 한다고 공 주를 구할 여력이 없었다.
마왕군의 시선도 있었고 무엇보다 마왕이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딸이 반가워 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 타이였다.
“하여간 딸 가진 부모는 이계나 우 리 세상이나 다를 바는 없네.”
타이는 마왕의 모습에 피식 미소가 나왔다가 다시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야! 마왕은 적이다.”
마왕은 적이라며 고개를 내젖는 타 이는 또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외쳤다.
“아! 들어와!”
타이가 들어오라는 말을 하자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두근! 두근! 두근!
타이는 문을 열고 들어온 존재를 보자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존재였다.
“마…마왕.”
“타이 군.”
마왕도 가슴이 뛰었다.
축구 경기의 관람석에서야 주변에 보는 눈도 많았고 마왕도 흥분할 만 큼 도박의 흥분이 남아있었기에 용 사의 존재를 마음껏 느낄 수 없었 다.
하지만 최종 결전 때의 상황처럼 단 둘이 남게 되자 마왕의 심장은 세차게 뛰고 있었다.
당연히 용사 타이도 자신의 운명이 이끄는 것처럼 마왕을 단 둘이 보게 되자 심장이 요동을 치며 몸에서 기 운이 흘러나왔다.
본래라면 이대로 한 판 붙어서 둘 중에 하나 죽어도 모를 일이었지만 누군가가 꼬아 버린 운명의 실타래 는 이제 누군가가 억지로 풀지 않는 이상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왕.”
“타이 군. 아직 안 잤군.”
“아! 예! 그런데….”
타이는 혹시나 자신의 정체가 들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그런 것이라면 지금 이 자리 가 마지막 전투의 자리가 될 것이었 다.
“아! 타이 군. 그게.”
마왕의 손이 가슴 위로 올라갔다.
타이는 그 마왕의 손에 무언가가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역시라는 생각 을 하며 마왕의 기습에 대비를 했 다.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결코 간단히 당해주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타이 였다.
“역시!”
“타이 군. 한 잔 할 텐가?”
“ 예?”
“역시라니. 하하하하하! 자네도 부 족했었던가 보구만.”
마왕의 손에는 술항아리가 들려 있 었다.
몬스터의 뼈를 깎아 만든 술항아리 에서 찰랑이는 물소리가 들렸다.
“술인가요?”
“그렇네. 딸을 구해준 귀한 손님에 게 뭐 대접을 할 만한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뒤져보니 이게 있지 않은가.”
마왕은 얼이 빠진 타이에게 다가가 술항아리를 탁자 위에 올렸다.
그리고서는 챙겨온 몬스터 뼈를 깎 아 만든 술잔을 탁자에 올리고 터프 하게 술항아리의 입구를 열어 술잔 에 따랐다.
“조금 독하기는 하지만 마계에서 꽤나 귀한 술일세.”
“아! 예! 마왕님.”
아직 자신의 정체가 들키지 않았다 는 것에 안도를 하며 타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마왕과 술자리를 가진 용사가 있다 는 이야기는 듣도보도 못한 타이였 다.
여전히 심장은 세차게 뛰고 있었 다.
마왕도 그리고 용사도 그 날뛰는 심장에 흥분이 되고 있었다.
“안주가 없군. 여 봐라!”
마왕은 자신이 안주를 챙겨오지 않 은 것을 보고 문 밖을 향해 외쳤다.
잠시 후 마족 하나가 고개를 내밀 며 안을 들여다보았다가 마왕임을 알아보고 화들짝 놀라 경례를 했다.
“멸망! 중령! 도르신!”
“도르신이고 뭐고. 싱싱한 오크 한 마리 삶아 오거라.”
“알겠습니다!”
도르신 중령은 마왕의 명령에 곧바 로 싱싱한 오크 한 마리 잡으러 달 려갔다.
쿠에에엑!
어디서 오크 멱따는 소리가 들려오 는 듯 했지만 마왕성에서는 일상이 었기에 누구 하나 이상하다고 생각 하지 않았다.
“자! 앉게나. 타이 군.”
“아! 예! 마왕님.”
타이는 결국 마왕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혹시나 마왕이 술에 독을 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술잔 안에 있는 술의 색깔도 거무 튀튀한 것이 술이라기보다는 독약같 이 보였다.
“이게.”
“아! 6병단에서 고 베켄 병장이 만 든 술이라네.”
“베…베켄이요?”
“그래. 베켄 병장이라고 그 친구가 칡이라고 했나? 아! 삵으로 술을 만 들었다고 우르톤 그 친구가 들고 왔 지.”
군대에 있을 때도 한번쯤 술이 고 플 때가 있다.
베켄은 칡뿌리를 이용해 칡술을 담 그기로 했다.
물론 제대로 만들어질 리가 없었지 만 군인의 욕망은 때때로 기적을 만 들기도 했다.
“트롤의 피가 섞여 있어서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녀석이네. 어떻게 이런 술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허허허!”
마왕은 술 만드는 재주도 있는 베 켄에게 감탄을 하며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타이에게 베켄표 칡술 을 권했다.
타이는 베켄이 만들었다는 술을 술 잔을 들어 살짝 한 모금 마셨다.
혀에서부터 목구멍까지 타들어가는 느낌이 소장을 지나 대장을 지나고 똥구멍까지 전해졌다.
“크으!”
“하하하! 인간에게는 조금 무리인 가?”
“크으! 좋군요.”
약간 흙향이 났지만 칡술은 의외로 괜찮았다.
더욱이 친구인 베켄이 만들었다고 하니 타이에게는 더욱 뜻깊은 술이 었다.
마왕은 타이가 술을 마음에 들어하 자 미소를 지으며 자신도 한 모금 마셨다.
트롤의 피가 내장을 소독하는 느낌 이었다.
의외로 몸 안의 기생충 제거에 효 과적인 술이었지만 뭐 그런 것까지 는 마왕이나 타이가 알리는 없었다.
그렇게 안주가 나오기 전까지 타이 와 마왕은 아무런 말없이 자신의 술 잔의 술을 비워갔다.
세차게 뛰는 가슴에 취기까지 올라 오니 마왕의 눈에 타이가 묘하게 보 였다.
‘여보. 지옥에서 잘 지내고 있으시 오? 오늘따라 당신이 생각이 나는 구려.’
마왕 자신을 가슴 뛰게 한 세 존 재.
하나는 이미 죽은 사랑하는 아내였 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딸이 그렇게 좋다고 가출까지 하게 만든 베켄이 었다.
물론 철없는 딸은 베켄을 버리고 (?) 딴 남자를 데리고 왔다.
마지막으로 눈앞에 있는 타이였다.
만일 타이가 마족이었다면 그리고 여인이었다면 마왕의 순정이 꽃 피 었을지도 몰랐다.
“크으! 술 맛이 좋군.”
“마왕님.”
“응? 왜 그러는가 타이군.”
마왕은 술잔을 손에 쥔 채로 자신 을 부르는 타이를 바라보았다.
비록 인간이었지만 가슴 뛰는 호감 에 마왕의 눈빛은 따뜻하기만 했다.
사랑과 증오는 종이 한 장 차이였 다.
“마왕님께서는 어째서 공존계를 침 공하시는 것입니까?”
마왕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 다.
마계와 공존계는 적이었다.
서로를 인정할 수 없었고 서로를 영원히 증오하도록 만들어졌다.
어째서 공존계를 노리느냐는 인간 의 질문에 마왕은 씁쓸한 미소를 지 으며 술잔에 남은 술을 비우고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자네가 내 딸을 구해주지 않았다 면 나는 자네를 지금 눈앞에서 죽여 버렸을 것이다.”
타이는 마왕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 는 기운을 느끼고 자신이 용사일지 라도 지금은 절대 이길 수 없음을 직감했다.
‘몸이 안 움직여. 터무니없이 강하 다.’ 타이는 베켄과 함께여도 마왕의 배 때기에 칼빵을 못 놓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타이는 용사로 각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각성을 한다면 마왕도 결코 무시 못 할 힘을 보여 줄 것이었지만 지 금 당장 각성을 할 것도 아니었기에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마왕은 덜덜 몸을 떠는 타 이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여전히 자신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타이 였다.
‘조그만 더 지나면 더 가슴이 뛰게 될 것 같은 느낌이군. 하! 여보 나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소.’
본래라면 용사가 강해지는 것에 만 족스러운 전투의 흥분으로 더욱 더 뛰게 될 심장이었지만 타이가 용사 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게 된 마왕은 자신의 감정이 흔들리는 것 으로 착각을 해버렸다.
그게 다 베켄이 마왕에게 경례를 했기 때문이었다.
용사가 마왕군 병사로서 경례를 할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마왕은 타이를 죽일 생각이 없었기 에 타이의 의문을 풀어주기로 했다.
“공존계와 마계는 본래 하나였다
네.”
“ 예?” “아주 먼 옛날 우리는 마족이 아니 었어.”
공존계에서는 듣지 못한 이야기가 마왕의 입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 다.
물론 마왕도 자신이 하고 있는 말 이 진실인지는 알지 못했다.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지나 버렸고 진실은 언제나 변질이 되는 법이었 다.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이 척박한 땅으로 쫓겨났다네. 우리들은 빛을 갈구했지만 하늘은 가려졌고 몸은 뒤틀리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지. 적 응을 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네. 결국 마계의 한 영웅이 공존계의 땅 을 되찾자고 했네.”
마계의 영웅이라는 마왕의 말에 타 이는 아주 먼 선대의 마왕이라 생각 을 했다.
“하지만 용사라는 존재로 인해 지 금까지 잃어버린 땅을 되찾지는 못 한 거지. 이번에는 되찾아야지. 이번 에는.”
마왕은 술항아리를 한 손으로 들고 서는 술을 마셨다.
“크으! 자네 인간들에게 원한은 없 네. 자네들도 자신들의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지. 나 또한 마찬 가지일세. 잃어버린 땅을 나의 백성 에게 돌려주기 위해 싸우는 것이야. 결코 타협은 있을 수 없는 그런 잔 인한 싸움을 해야 하는 이유지.”
이미 마계와 공존계의 증오가 싸워 야만 하는 이유를 망각하게 했음을 마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왕도 어쩔 수 없었다.
타이는 그렇게 무언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더 있음을 직감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