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84
183.
베켄이 의도치 않게 신병 훈련소로 끌려가던 때 오늘도 마계와 공존계 의 진미를 섭취하고 있을 때였다.
“해즈링 배 아프다. 뭘 잘못 먹었 나?”
육즙을 과식한 나머지 아랫배가 살 살 아파온 해즈링은 지나가던 늑대 인간 하나를 움켜쥐고서는 화장실로 향했다.
“놔라! 노}! 죽기 싫다!”
6병단에는 무시무시한 군대괴담이 있었다.
모 병장의 붉은 피바람나는 혈광과 함께 털 있는 몬스터가 하나 둘 사 라진다는 전설이었다.
피부에 털이 없는 오크나 오우거들 은 안도했지만 놀이나 늑대인간과 같은 몬스터들은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괴담이 된 이유는 살아남은 몬스터 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그렇게 늑대 인간 몬스터는 공포에 질린 채 괴물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시끄러워서 앙증맞은 손으로 늑대 인간의 입을 꼬옥 움켜쥔 해즈링은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우! 잘 안 나온다.”
아랫배에 힘을 주어도 잘 나오지 않자 다음부터는 잘 가려가면서 먹 자고 생각을 하던 해즈링은 한참 뒤 에야 시원하게 몸 안에서 빠져나가 는 무언가를 느꼈다.
“후우!”
쾌변의 기쁨을 느끼며 해즈링은 공 포에 질린 늑대인간으로 뒤처리를 했다.
“읍! 읍! 읍!”
뒤처리를 한 것도 먹는 아귀는 아 니었기에 해즈링은 늑대인간을 던져 버렸다.
뒤처리 당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늑 대인간은 해즈링의 먹이가 되지 않 게 될 것이었다.
하여튼 그렇게 화장실을 나온 해즈 링 때문에 화장실 병은 절망적인 표 정을 지었다.
“하아! 저 오크같은 드래곤 자식! 내 언젠가 저 놈의 똥구멍을 막아버 리고야 말겠다!”
능력만 있었다면 뚝배기를 깨버릴 터인데 아쉽게도 해즈링의 뚝배기를 깰 능력은 없었다.
더욱이 계급도 해즈링보다 낮았기 에 6병단의 화장실 병은 한숨을 내 쉬고 또 화장실이 가득 찼을 것을 떠올리며 화장실을 향해 걸음을 옮 겼다.
부지런히도 화장실에서 비료를 퍼 서 칡넝쿨과 고사리 밭으로 옮겨야 만 했다.
그렇게 몇 번이고 왕복을 해가며 해즈링이 쏟아낸 것들을 칡넝쿨 밭 에 옳긴 화장실 병은 꿈틀거리는 칡 넝쿨들을 피해 자신의 근무지로 돌 아갔다.
그리고 그 때였다.
꿈틀!
해즈링의 몸에서 나온 무언가가 꿈 틀거 렸다.
주변의 칡넝쿨들은 움찔 몸을 떨며 그 무언가를 주시했다가 자신들과 유사한 느낌이 들어 몸에 묻은 것들 을 때어주고 칡넝쿨 밭 안쪽으로 옮 겨 주었다.
그렇게 칡넝쿨 한 가운데서 꿈틀거 리는 정체불명의 생명체는 계속 꿈 틀거 렸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지 모 를 때 마침내 꿈틀거리던 정체불명 의 생명체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데이…데이….”
입으로 보이는 곳에서 목소리가 흘 러나오는 듯 했다.
정체불명의 생명체는 주변의 칡넝 쿨과는 달리 다리가 있어서 움직일 수가 있었다.
질! 질! 질!
아직 완전히 일어서지는 못했지만 점차 형체를 갖추면서 움직이는 정 체불명의 생명체는 주변의 칡넝쿨들 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칡넝쿨 밭을 지어나가 마계의 평야로 나아갔다.
깡! 깡! 깡!
어디선가에서 뭘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정체불명의 생명체는 마 치 무언가를 찾기라도 하는 듯이 계 속 기었다.
점차 형체를 되찾고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힘이 돌아온 것은 아니었기에 힘이 다 빠지면 그대로 쓰러져 힘을 보충했다.
그리고서는 다시 일어나 천천히 어 디론가로 향했다.
“데이…데이…,”
기억을 잃은 것인지 기억이 잘 떠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찾아야 하는 것이 있다는 건 분명 알고 있었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해야만 하는 목 숨보다 중요한 임무가 있어 정체불 명의 존재는 황량한 마계에서 계속 움직였다.
“으어어! 으어! 내…내 이름은.”
몸의 형체가 다 회복되었을 때 그 는 자신의 이름과 정체성을 떠올리 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자신이 해야 할 마지막 임 무처럼 완전히 다 떠오르지 않았다.
“고…고…고르…고르.” 고르까지만 떠오르고 더 이상 떠오 르지 않는 기억 때문에 절망했지만 고르는 자신의 이름이 고르라는 것 과 자신이 찾아야 할 존재가 데이라 는 것을 마침내 기억해 내며 미소를 지었다.
과거를 잃어버린 고르였지만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르는 마계의 황량한 바닥 에 쓰러져 아직 회복되지 못한 힘을 조금씩 되찾아나갔다.
그리고 그 때.
덜컹! 덜컹! 덜컹!
정체불명의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고르의 근처로 다가와 멈췄다.
“죽었어?”
“안 죽은 거 같지 말입니다.”
“우리 할당량 아직 못 채웠지?”
“그러지 말입니다.”
“실어.”
고르는 마차에 실렸다.
그렇게 고르를 마차에 실은 몬스터 는 살짝 불안한지 자신의 고참에게 물었다.
“그런데 괜찮을까 말입니다.”
“왜?”
“그게. 어째 전에도 이런 일이 있 었던 것 같지 말입니다. 느낌이 쎄 하지 말입니다.”
“시끄럽고 빨리 실어! 바뻐! 할당 량 채워야 한다고!”
“알겠지 말입니다.”
결국 별 수 없이 고르를 실은 몬 스터는 고참의 성화에 마수 입영 마 차를 출발시켰다.
마계의 해가 지는 검은 노을 아래 마차에 타고 있는 몬스터의 구슬픈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깡! 깡! 깡!
언젠가부터 6병단의 기상 소리가 대체되었다.
하루 종일 울려 몬스터들의 인내심 을 시험했지만 공주라는 신분의 변 질된 블랙 스미스 데이샤 공주는 핏 빛으로 물든 베켄궁 휘두르기를 멈 추지 않았다.
어느덧 베켄궁은 각종 상급 몬스터 들의 뼛가루와 드래곤 스케일로 강 화된 것뿐만 아니라 드래곤의 숨결 이 가득한 지옥불에 단련되어 있었
“꺼억!” 해즈링은 드워프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의 마궁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 고 있었다.
하지만 변질된 블랙스미스 데이샤 공주의 목적은 전설의 레전드 마궁 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었다.
“아니야! 이게 아니야!”
또다시 어떤 종족에 특화된 무기인 부메랑이 만들어졌지만 데이샤 공주 는 자신이 만들고자 했던 것이 아니 라며 지옥불 화로의 옆에 던져 버렸 다.
데이샤 공주는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절망을 했다. 이미 두 개의 전설급 무기를 완성 한 데이샤 공주였고 드워프들의 명 예의 전당에 입성을 하기에도 충분 했지만 데이샤 공주의 손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재료 조각들만 들 려 있었다.
“데이샤 물 좀 마셔라. 육즙 이제 안 나온다.”
너무 많은 땀을 흘려 이제는 땀도 안 나오는 데이샤 공주에게 해즈링 은 물 한 잔을 내밀었다.
“고마워요. 해즐링.”
생긴 건 무섭지만 내 여자에게는 (?) 자상한 상남자 드래곤에게 데이 샤는 미소를 지으며 물을 받아들었 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을 괴롭히는 것은 역시나 드워프 평생 단 하나만 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걸작이었다.
걸레짝 아니고 걸작.
‘아무래도 도구가 문제인 것 같아. 재료도 부족하고 말이야.’
드래곤 스케일과 각종 상급 몬스터 뼈들이 널려 있었지만 역시나 금속 도 부족했고 망치 대용으로 사용하 는 베켄궁도 문제였다.
특히 어찌나 두들겼던지 모루 대용 의 흑벽돌 모루는 이제 수시로 부서 지고 있었다.
해즈링을 통해 이것저것 얻고는 있 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 다.
결국 데이샤 공주는 해즈링에게 다 소 부담스러운 부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즈링님!”
“응? 뭐냐? 뭐 더 필요한 거 있 냐?”
해즈링은 베켄으로부터 되도록 공 주가 하는 부탁은 다 들어주라는 지 시를 받았다.
물론 그 때는 베켄이 데이샤 공주 를 라이나 공주로 오해하고 있을 때 였다.
지금이야 왜 드워프가 마왕군 주둔 지 한 가운데서 망치질 하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저기 저 집에 좀 갔다 오면 안 될 까요?”
“응? 집? 집에는 왜?”
“가지고 올 것이 있어서요.”
집에 가서 뭘 좀 가지고 와야 할 것이 있다는 데이샤 공주의 말에 해 즈링은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서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 기다려 봐라. 베켄 병장한 테 갔다 온다. 금방 온다. 육즙 빼 지 말고 있어라!”
해즈링은 데이샤 공주의 부탁을 들 어주기 위해 성큼성큼 베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덩치가 그 동안 커져서 더는 6소 대의 내무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된 해즈링이었다.
몸을 줄이는 마법이라는 것이 있음 을 과거 드래곤족들이 모여사는 드 래곤의 둥지에서 들었지만 해즈링은 그런 거 할 줄 몰랐다.
“베켄 병장님 계시냐?”
“베켄 병장님? 왜?”
“해즈링 할 말 있다.”
같이 내무실에서 생활은 하지 않았 지만 해즈링은 분명 6소대원이었다.
해즈링이 베켄을 찾는다는 말에 도 그는 내무실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 고서 베켄에게 외쳤다.
“베켄뱀!”
베켄은 도그의 말에 이제는 하다하 다 병장을 줄인 뱀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는 후임들을 보며 자신이 마 계에 있는 건지 아니면 지구에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내저 었다.
과거였다면 뚝배기를 야무지게 깨 버렸겠지만 이제는 그래도 꽤나 정 이 들고 해서 어지간한 일은 그냥 넘어갈 정도로 베켄은 부처가 되어 있었다.
“왜?”
“해즈링 상병이 베켄뱀한테 이야기 좀 하고 싶다지 말입니다.”
후임이 고참을 부르는 지구의 요즘 군대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베켄은 기가 찼지만 해즈링의 특수 상황을 알기에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침대 에서 일어났다.
“밖에 있냐?”
“그렇지 말입니다! 안은 아니지 말 입니다. 밖이지 말입니다.”
“니 머리로 말장난은 무리다. 한글 연습이나 더 해.”
베켄은 서로 개그 지분을 확보하려 는 후임들에게 고개를 내저으며 막 사 밖으로 나갔다.
막사 밖에는 그동안 얼마나 처먹었 는지 배가 뽈록해져 있는 드래곤 헤 즈링 상병을 볼 수 있었다.
“적당히 먹어라! 비만 도마뱀아!”
“히익! 많이 안 먹었다! 그러니까 육즙이 맛있어서 그런 거다!”
“육즙은 또 뭐야? 아무튼 왜?”
베켄은 자신을 부른 이유를 물었 다.
“어! 아! 맞다! 베켄 병장. 나 휴가 증 좀 줘라.”
베켄은 휴가증을 달라는 해즈링의 말에 자신이 무슨 인사과장도 아닌 데 휴가증 내놓으라고 하는지 기가 막혔다.
‘아니 뭐 상관없나. 이 드래곤 본 래는 마왕군도 아니잖아.’
베켄은 집 나가도 크게 상관없는 해즈링에게 휴가증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오히려 없는 것이 더 도와주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일단 휴가 사유라도 들어봐 야겠기에 베켄은 해즈링에게 이유를 물었다.
“왜 ?”
“어! 집에 가려고! 아니 갔다 오려 고!”
“아! 그래?”
베켄은 해즈링에게도 집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마계 들판에서 그냥 주웠는데 집이 있다고 하니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
했다.
“알았다! 기다려 봐!”
베켄은 해즈링을 위해 막사 안에 있는 가죽 아무거나 꺼내서 흥미진 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 던 도그의 코를 주먹으로 후려쳤다.
“ 컹!”
“피 좀 빌리자.”
그렇게 해즈링은 가라 휴가증을 손 에 넣었고 데이샤 공주와 드워프 왕 국으로 출발했다.
“집에 가면 맛난 거 많냐?”
“그럼요. 해즈링 님. 제가 맛있는 거 많이 드릴게요.”
데이샤 공주는 사랑에 눈이 멀어 데리고 와서는 안 될 것을 데리고 가는지도 몰랐다.
데이샤 공주의 손에는 베켄에게서 얻은 베켄궁이 들려 있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