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98
197.
“아빠아!”
“아로네! 정말 아로네냐?”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 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과의 조우였 다.
아로카 왕국의 알로벤 국왕은 혹시 나 자신도 딸인 아로네를 따라 죽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전장 한 가운데서 자신의 딸이 몬스터 가죽 갑옷을 입 고 전사의 모습으로 서 있을 리 없 었다.
하지만 알로벤 국왕이 보고 있는 건 꿈 따위가 아니었다.
“아로네 뭐해?”
구블의 의아스러운 질문에 아로네 는 화들짝 놀라며 구블에게 대답을 했다.
“아! 구블 상병님! 제 아빠지 말입 니다.”
“아빠?” 구블의 양 옆구리에는 아로네 공주 의 왕국인 아로카 왕국의 기사들이 끼워져 있었다.
“아빠? 아버지?”
“예! 구블 상병님. 어쩐지 이상하 다 했지 말입니다.”
아로네는 처음 봤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투의 흥분으로 그 이상함을 무시해 버린 것이다.
“아!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아버 님!”
구블은 후임인 아로네 상병의 아버 지라는 말에 얼른 고개를 숙이고 알 로벤 국왕에게 인사를 했다.
“어? 예? 어! 아! 예!” 알로벤 국왕은 커다란 덩치의 늑대 인간이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 사를 하자 더욱 더 얼이 나가려고 했다.
“우륵 상병님!” “왜?”
우륵은 아로카 왕국 기사의 를 내려치며 자신을 부르는 말에 대답을 했다.
뚝배기
구블의
말입니
“아로네 상병 아버님이시지 다! 인사 하시지 말입니다!” “ 누구?”
“아로네 상병 아버님이요!”
“어? 아! 알았어! 알았어!”
우륵은 후임의 아버님이라는 말에 손에 묻은 피를 가죽 바지에 닦아 내고 아로네와 구블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우륵 상병 이라고 합니다. 아로네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지 말입니다!”
우륵은 알로벤 국왕에게 구블처럼 허리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를 했 다.
그런 모습에 6소대 몬스터들이 하 나 둘씩 모여들었다.
“뭐지 말입니까?”
“아로네 상병 아버님이시래. 인사 드려.”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도그라고 하지 말입니다.”
도그는 아로네 상병의 아버님이라 는 말에 아로네의 어깨에 자신의 팔 을 올리며 알로벤 국왕에게 인사를 했다.
자기 딴에는 아로네와의 친분을 알 로벤 국왕에게 전하려는 것이었지만 아로네의 심기를 건드리고야 말았 다.
“누가 고참 몸에 손대라고 했냐?”
“예‘?”
“예에? 예에?” 도그는 아로네에게 뚝배기가 깨져 서 서열이 뒤집혔다는 것을 떠올렸 다.
현재 아로네의 서열은 6소대 내에 서 서열 7위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 였다.
도그가 감히 어찌 할 바가 아니었 다.
“죄…죄송하지 말입니다.”
“내가 말이냐?”
“아니지 말입니다.”
“여기가 안이야?”
요즘은 전사같지만 6소대의 지능캐 인 마법사 아로네였다.
베켄으로부터 제대로 갈굼을 배운 아로네는 다른 소대에서 베켄의 수 제자라고 불리고 있었다.
“ 박아.”
“……I”
아로네는 자신의 아버지 앞에서 후 임의 뚝배기를 땅에 박아버렸다.
마왕군 내에서의 권력을 보이는 것 이다.
왕궁에서는 두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귀염귀염한 딸이 괴물 들을 휘어잡아 버리는 모습에 할 말 을 잃고 멍하니 딸의 모습을 바라보 아야만 했다.
“베켄 병장님 어디 계셔?”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 말입니다!”
아로네가 베켄을 찾자 자기가 해야 겠다는 후임 하나가 베켄을 향해 달 려 갔다.
군대에서는 나다 싶으면 알아서 해 야 고참들에게 이쁨 받는 법이었다.
“베켄 병장니임!” 크라운 산도 후작을 농락하고 있던 베켄은 갑자기 자신에게 달려온 후 임을 보고 또 뭔 사고를 쳤나 싶어 서 후임을 바라보았다.
“왜 또오?”
“아! 아로네 상병님 아버님 오셨지 말입니다.”
“아로네 아버님? 지금?”
“그렇지 말입니다!”
“아니 부대도 아니고 왜 오셨데? 전쟁 중인데. 알았다!”
베켄은 면회를 올 것이면 부대에 있을 때 올 것이지 밖에서 왔다는 말에 크라운 산도 후작에게 잠시 타 임을 외쳤다.
“타임! 타임! 잠시만요. 조금 있다 가 합시다!”
베켄이 잠시 뒤에 하자는 말을 했 지만 크라운 산도 후작은 이미 싸울 여력이 없을 만큼 지쳐 있었다.
베켄의 공격을 막는 것만으로도 한 계에 도달해 있었다.
‘크윽! 베켄 대공이 강할 것이라고 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자신 또한 아로카 왕국에서 가장 강한 기사였지만 베켄 앞에서는 역 부족이었다.
베켄이 타임을 외치고서 어디론가 로 떠나도 막을 수조차 없었다.
베켄은 아로네 아버님이 왔다는 말 에 6소대 병사들이 모여 있는 곳으 로 달려갔다.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아버님! 아로네 상병 최선임인 베켄 병…. 아! 맞다. 얘 몬스터 아니었지?”
베켄은 화려한 갑옷을 입고 있는 남자를 보고 또 깜빡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베켄 병장님! 우리 아빠지 말입니 다!”
싱글벙글한 아로네였다.
그리고 그런 아로네의 주위로는 무 시무시한 몬스터들이 잇몸을 보이며 웃고 있었다.
그 초현실적인 광경에 알로벤 국왕 은 그냥 정신줄을 놓을까 말까 심각 하게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여전히 자신의 부하들이 몬스터들 의 인질이 되어 있었다.
“아로네. 너희 왕국 기사단이었 냐?”
“그런 것 같지 말입니다.” “왜 진작 말을 안했어! 야! 놔 드 려 놔!”
적이기는 하지만 아로네의 왕국 기 사들이라는 말에 베켄은 사로잡은 아로카 왕국 기사단을 놔주라고 말 을 했다.
6소대도 그런 베켄의 말뿐만 아니 라 아로네의 후환이 두려워서 슬그 머니 기사들을 내려놓았다.
“저도 몰랐지 말입니다. 우리 왕국 하고 여기가 멀지 말입니다.”
“어디 많이 안 다치셨나 모르겠네. 야! 찱즙 좀 있냐? 다치신 분 좀 드 려라!”
“알겠지 말입니다.” 우륵은 베켄의 말에 얼른 자신의 가죽 물주머니에 담겨 있던 칡즙을 자신이 뚝배기 깬 기사에게 달려가 서 먹였다.
“크아악! 쓰다!”
“몸에 좋다. 먹어라! 그리고 내가 뚝배기 깬 거 미안하다. 아로네 친 구인지 몰랐다.”
우륵을 시작으로 6소대 몬스터들은 자신들이 뚝배기 깬 아로네네 기사 들을 치료해 주는 정겨운 모습을 보 여주었다.
“후우! 그러니까 용사님을 말리지 못해서 성녀님에 의해 감옥섬에 갇 혔다는 말이더냐?”
“예. 아버지.”
아로네로부터 진실을 들은 알로벤 국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에라도 성녀를 찢어죽이고 싶 었지만 그럴 힘이 알로벤 국왕에게 는 없었다.
진실을 밝힌다고 하더라도 묵살을 당할 터였다.
아니 오히려 알로벤 국왕과 아로카 왕국이 더 위험해 질 가능성이 높았 다.
그만큼 성녀의 권력은 강력했다. 아로네 또한 그 사실을 알기에 아 버지인 알로벤 국왕에게 진실을 말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했 다.
자기 혼자만 입을 다물면 자신의 왕국은 무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이야 정신줄 놓고 마왕군에서 미쳐 날뛰고 있었지만 그녀도 왕궁 의 권력암투의 중심에 있어 본 일국 의 공주였다.
“그래서 마왕군 병사가 되어 있는 것이냐?”
“예. 처음에는 죽지 못해 살았지만 지금은 나름 만족합니다. 아버지.”
“고생이 참 많았겠구나.”
아버지의 위로에 아로네의 눈에서 눈물이 차올랐다.
막사의 침대에 누워 가죽 이불을 두 손으로 꼬욱 움켜쥔 채 눈물을 흘리던 아로네였다.
아무리 친해진 동료들이었지만 말 할 수 없는 것이 있는 법이었다.
“아로네. 돌아가지 않겠느냐?”
고생을 한 딸에게 돌아가자는 말을 하는 알로벤 국왕이었지만 이제는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성장해 있는 아로네는 고개를 내저었다.
“저는 아직 할 일이 있습니다.”
“후우! 그렇구나. 하지만 언제든 이 못난 애비는 기다리고 있겠다.”
아로네가 돌아가면 성녀에게 노려 지게 되어 있었다.
알로벤 국왕이 성녀를 막아 줄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었다.
몬스터들에게 딸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자신의 딸은 알로벤 국왕이 생각하는 것 이 상으로 강해져 있는 것 같았다.
‘대체 어떻게 강해진 거지?’
딸에게 마법을 가르쳤던 알로벤 국 왕이었지만 딸에게 마법적 재능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사의 재능이 있었던 거였느냐? 후우! 그럴 줄 알았으면 기사로 키 웠을 것을. 아니 차라리 아들이었다 면.’
아로네 공주의 오빠인 알렉스 왕자 보다 더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 는 알로벤 국왕이었다.
자신이 제대로 본 것인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기사인 자신 을 압도했던 아로네였다.
그런 무력이 있었을 테니 무시무시 한 몬스터들 사이에서 버티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당장 다른 놀보다 월등하게 커다란 늘 한 마리가 자신의 딸의 지시에 여전히 뚝배기를 땅에 박고 몸을 달 달거리고 있었다.
“도그 일어서.”
“감사하지 말입니다! 아로네 상병 님!”
개과 몬스터는 땀을 흘리지 않는 다.
그 때문에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 내리는 놀은 눈동자가 반쯤 풀린 눈 으로 여리여리한 비전투 모드의 아 로네의 말에 감사를 외쳤다.
믿음직한 딸의 모습에 알로벤 국왕 은 안도를 하면서도 힐끔 두 개의 뿔이 우뚝하니 서 있는 마족을 바라 보았다.
‘베켄 대공.’ 듣는 것과는 달리 그다지 무섭게 생기지는 않았다.
몸은 오우거만하고 사악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들었던 베켄 대공이었 다.
그런 베켄 대공의 수하들 사이에 자신의 딸이 있다는 것이 걱정스러 운 알로벤 국왕이었다.
“베켄 대공은?” “저를 감옥섬에서 구해주셨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거칠 기는 하시지만 나쁜 분은 아니니까 요. 그리고 저 정신 지배나 그런 거 당한 것도 아니고요.”
마족에게 정신지배를 당하지 않았 다는 딸의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알 로벤 국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의 딸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큰 성과였다.
자신의 기사단도 생각보다 큰 피해 는 없었고 몬스터들이 준 검은 액체 를 마시고 상당수가 회복이 되었다. 혹시나 독인가 하는 걱정을 했지만 쓰디쓴 것만 빼고는 몸에 좋은 것 같았다.
“알겠다. 잘 지내고 있거라.”
“예. 아버지.”
알로벤 국왕은 딸과의 작별 인사를 나눈 후 6소대를 남겨두고 떠나갔 다.
6소대는 멍하니 그런 인간 기사들 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넌 안 가냐?”
“아직 전역 못했지 말입니다.”
베켄은 아로네의 말에 대체 얘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갔지만 안 가겠다는데 억지로 보낼 수도 없고 포기하기로 했다.
“이제 어떻게 하지 말입니까? 베켄 병장님?”
정보를 얻을 인간들을 그냥 놔줘 버렸다.
“배고프지 말입니다. 베켄 병장님.”
먹을 것도 그냥 놔줘 버렸다.
슬쩍 하나 챙겨둘까 하는 생각도 어느덧 전투 모드로 돌아와 승모근 을 꿈틀거리고 있는 아로네의 모습 에 포기해야만 했다.
자칫 자신들이 잡아먹힐 위험이 있 었다.
“에이! 돌아가자. 뭐 맨날 성공할 수는 없지.”
베켄은 배고프다는 후임들에게 그 만 복귀를 하자고 말을 했다.
“자! 행군 중에 군가 한다! 군가 전선을 간다!”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6소대는 기운차게 군가를 부르며 복귀를 했다.
아로네는 뒤를 돌아보았다가 마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는* * *
모르겠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