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90
289.
마왕의 손주이자 용사의 동료의 아 들인 바이엘은 자신을 피해 다니는 베켄 병장 때문에 속이 상했다.
자신에게 오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역시나 몬스터들의 왕인 병장이라서 인지 가볍게 명령을 씹어 버렸다.
6병단에 있는 동안 바이엘은 6소 대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몬스터 한 명 한 명이 전부 상급 마족 이상으로 강력했다.
특히나 아로네라는 승모근 꿈틀거 리는 인간 병사는 아버지인 레놀도 쉽게 보지 못할 만큼 강력한 존재였 다.
그런 아로네 상병조차 베켄 병장에 게 깍듯한 모습을 보이니 바이엘은 어쩌면 할아버지인 마왕도 쉽게 보 기 어려운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들었다.
‘물론 말도 안 돼. 할아버지는 마 왕이신 걸.’
마계에서 가장 강한 마왕이 비록 병장이지만 몬스터 병사보다 약할 리는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엘이었 다.
물론 착하기 짝이 없는 용사가 자 신의 사악한 할아버지에게 무슨 짓 을 저지른 것인지 마왕이 홀려 있는 상태였다.
‘마계를 내 손으로 구해내야만 해.’
바이엘은 자신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불쑥불쑥 삐뚤어지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자신마저 삐뚤어지면 마계 를 지킬 이는 아무도 없었다.
바이엘은 베켄의 도움이 반드시 필 요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문제는 방법이었다.
“뭐가 부족한 거지?”
“예? 도련님?”
“뭐가 부족해서 베켄 병장이 나를 따르지 않는 거지?”
연병장의 좌석에 앉아 있던 바이엘 의 질문에 바이엘의 옆에 앉아 있던 쥬시 중대장은 바이엘을 빤히 바라 보았다.
비록 어린 마족이었지만 그 동안 같이 지내오면서 쥬시 중대장은 바 이엘이 생각보다 어른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욱이 성장기 청소년처럼 하루하 루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었다.
마족은 인간보다 빠른 성장기를 거 치지만 바이엘은 다른 마족들보다 더 빠른 성장기를 거치고 있었다.
마족과 인간의 혼혈이 가진 특성에 마왕의 딸과 용사의 동료가 가진 잠 재력까지 바이엘은 다른 마족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그래봐야 아직은 어린 바이엘 이었지만 쥬시 중대장은 바이엘의 성장 잠재력을 무척이나 높게 판단 했다.
‘분명 다음 대의 마왕은 바이엘 님 이시다. 바이엘 님의 곁에서 신임을 얻을 수 있다면….’
쥬시 중대장은 자신이라고 해서 마 장군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생 각했다.
아로네가 방해를 하고 있었지만 서 큐버스인 쥬시 중대장에게 6병단은 양질의 정기를 흡수할 수 있는 곳이 었다.
더욱이 6소대의 엄청난 정기를 흡 수할 수만 있다면 제 1대 대장인 2 마장군 헬로스만큼 강해질 수도 있 다고 생각했다.
쥬시 중대장은 야망을 꿈틀거리며 바이엘을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았 다.
그리고 그런 둘을 지켜보고 있던 베켄은 혀를 내둘렀다.
“저거…저거! 저거! 키잡이네! 키 잡이야!”
“키잡이 뭐지 말입니까? 베켄 뱀?”
“몰라도 돼! 아무튼 안 좋은 거 야.”
베켄은 키잡이 뭐냐고 묻는 후임에 게 알 필요 없다고 말을 하고 자신 의 군생활에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 지 않는 녀석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아로네가 마왕성에 마음의 편지 보냈다며?”
“예! 애들 다 해서 바이엘 왕자님 여기 있다고 쓰라고 해서 써서 보냈 지 말입니다.”
“그래. 그럼 조만간 공주나 마왕이 나 레놀 준장이라고 했나? 그 친구 오겠네.”
누가 오게 되든 병사들에게는 달갑 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한 눈에 봐도 귀찮아질 것 이 분명한 바이엘을 집으로 돌려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베 켄이 었다.
문제는 다들 마음의 편지를 한글로 써서 보냈다는 것이다.
아직 간부들은 한글 못 읽었다.
6병단 내에서도 모든 몬스터들이 다 한글을 아는 것도 아니었다.
점차 한글을 배워가는 몬스터들이 늘어가고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몬스터들은 가죽에다가 낙서만을 할 뿐이었다.
물론 잉크는 없었기에 자신의 피로 쓰는 혈서 낙서였다.
처음에는 까무러치던 몬스터 가족 들이 계속 가죽들이 오자 가죽이 오 는 것이 희소식임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무소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하여튼 마계에 한글이 완전히 뿌리 내리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만 했다.
“바이엘 아버님도 오실 테니 이 기 회에 우정의 무대나 주최해 볼까?”
“그 거 뭐지 말입니까?”
“아! 엄마 맞춰서 휴가 가는 거.”
“ 휴가요?”
휴가라는 말에 안색이 창백해지는 후임이 었다.
어느덧 마왕군에서 휴가는 나쁜 것 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었다.
집 나가면 고생하는 법이다.
베켄은 후임들을 위해 휴가 보내줄 생각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신이야 부모님이 이계가 아닌 지 구에 있어서 마왕군 우정의 무대에 참석할 수 없지만 자신의 후임들의 부모님은 참석을 할 수 있다.
‘후후! 과연 누가 참석을 할까.’
베켄의 사악한 미소(?)에 6소대 후 임들은 생각했다.
“또! 또! 또! 저거! 저거! 사고치려 고 하네!”
“하여튼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고스트는 뭐하고 있데. 저거 안 잡아가고!”
베켄은 후임들에게 한 마디 했다.
“다 들린다.”
후임들은 베켄을 바라보며 힘차게 외쳤다.
‘헤헤! 저는 베켄 뱀의 귀여운 딸 랑이! 히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좋은 생 각이지 말입니다!’
‘베켄 뱀은 고스트 안 잡고 뭐하신 데!’
베켄은 살아남기 위해 얼굴 근육들 을 실룩이는 후임들에게 한숨을 내 쉬며 말을 했다.
“말을 해. 말을. 왜 니들은 지능이 안 느냐!”
군대에서는 절대 지능이 늘지 않는 다는 전설이 있었다,
베켄은 우정의 무대를 준비하기로 했다.
생각은 했지만 준비해야 할 것이 아주 많았다.
“일단 장기 자랑을 준비 시켜야지. 그런데 걸그룹은 안 되겠지?” 부모님 섭외하는 것보다 장기 자랑 이 더 중요한 베켄이었다.
못 박힌 몽둥이 들고 후임들 두들 겨 패가며 장기 자랑 준비할 생각에 몸이 달아오르는 베켄이었다.
끊임없이 시련을 받고 있는 가녀린 마법사가 있다.
그 마법사는 용사도 아니었고 용사 의 동료도 아니었다.
하지만 스스로 세상을 구해야 한다 는 사명감으로 역경과 고난을 겪고 있었다.
“후우! 후우!”
삵 병사들을 피해 베네네스 산의 정상으로 올라가던 간다블은 눈 덮 인 곳에 도달을 했다.
과거 6소대가 혹한기 훈련을 하던 장소였다.
하얀 눈이 덮인 바닥에는 여전히 냉동 고기들이 가득했다.
마계에서 미쳐 날뛰던 삵 병사들마 저도 눈이 덮인 곳의 추위에는 별 수 없었다.
문제는 간다블마저도 혹독한 추위 에 견디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에서부터 점 차 추위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간다블에게 드래 곤 하트와 지금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요정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었다.
수줍은 커어 예압 요정은 간다블을 지켜만 보며 가끔 가다가 간다블이 심한 정신 착란에 빠질 때 자신의 힘으로 도움을 주기만을 했다.
하지만 커어 예압 요정으로서도 추 위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간다블은 마법사였다.
“파이어 볼!” 드래곤 하트의 마력으로 간다블은 자신의 앞에 화염구를 형성했다.
그 화염구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다.
화염구의 열기로 힘겹게 계속 베네 네스 산의 정상으로 향하고 있었지 만 간다블은 아직 시련이 끝나지 않 았다.
간다블의 마음 속 깊은 심연에 심 어진 어둠의 씨앗이 여전히 간다블 을 유혹하고 있었다.
“절대 질 수 없어. 네 놈들이 나오 는 걸 막을 테다! 으! 으으! 어둠의 군주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없다!”
-에이! 진짜! 니 마음대로 해라! 이제 늦었으니까! 에이! 내가 더러 비서 그냥! 앙!-
어둠의 군주 챕터는 타임 오버가 되어 버렸다.
무언가 엄청난 연출이 준비되어 있 는 듯 했지만 성녀로부터 시작된 나 비효과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 이하고야 만 것이다.
무언가의 흐름은 예정되어 있던 전 형적인 클리셰를 산산조각 내 버렸 다.
이래서는 어디선가에서 지켜보고 있는 고귀한 존재들이 무언가의 흐 름이 존재한다는 것을 눈치 채고 말 지도 모른다.
하여튼 마법사 간다블이 향하고 있 는 베네네스 산처럼 어디론가로 계 속 가고는 있었다.
가다 보면 산이든 바다든 뭐가 나 오기는 나올 터였다.
아직 도착은 안했기에 열심히 산 위로 올라가고 있던 산악인 아니 마 법사 간다블은 이상함을 깨달았다.
“예? 저기요! 이보세요! 이렇게 끝 난다고요? 끝난 겁니까?”
간다블은 끊임없이 자신의 정신을 갉아먹던 어둠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기 시작하는 것에 당황을 했다.
“어! 저기요? 진짜 가신 건가요?”
간다블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이제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 목소 리에 왠지 모를 서운함이 들었다.
그러다가 이내 화들짝 놀랐다.
“혹시. 나를 혼란시키기 위함인 가?”
간다블은 어쩌면 페이크인지도 모 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다블은 지능캐의 정점인 마법사 였다.
더욱이 군대 입대한 것도 아니었기 에 지능 하락 패시브 스킬에 걸리지 도 않았다.
자고로 계속 부르다가 갑자기 안 부르면 서운해지고 궁금해지는 법이 다.
“하하하하! 어둠의 군주들이여! 내 그대들에게 속을 것 같은가! 간사하 고 사악한 군주들이여! 나 간다블은 속지 않을 것이네! 속지 않을 것이 야!”
간다블은 절대 속지 않을 것이라 선언을 하며 계속 베네네스 산의 정 상을 향해 걸었다. 베네네스 산의 정상에 있는 거대한 호수에 드래곤 하트를 던져 그 누구 도 어둠의 군주들을 어비스에서 빠 져나오지 못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아울러 삵 여왕도 손에 넣지 못하 게 해야만 했다.
간다블은 계속 베네네스 산의 정상 으로 향했다.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간다블이었 다.
그리고 그런 간다블을 따라 베네네 스 산으로 올라가고 있던 엔트족의 시조 카크로트는 길을 잃어 버렸다.
“내가 추워서 그런 게 아니라 인간 마법사 양반을 놓친 거야. 아! 분명 저기 녹색으로 푸른 곳으로 간 것 같단 말이지.”
절대 영하의 날씨에 버티지 못해서 자신의 종족들을 위해 드래곤 하트 를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기 는 카크로트였다.
카크로트는 간다블을 찾아 베네네 스 산맥의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 아 토스 계곡 쪽으로 향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이기도 한 드래곤 하트였으니 쉽게 찾을 수 있 을 리 없다고 마음의 위안을 삼는 카크로트였다.
공존계와 마계의 경계를 떠돌며 드 래곤 하트를 찾던 카크로트는 아토 스 계곡의 한 구석에서 한 아름다운 나무를 만나게 되었다.
그 아름다운 나무에 한 눈에 반해 버린 카크로트는 그 나무를 정성껏 기르기 시작했다.
카크로트의 정성으로 인해서인지 무럭무럭 자란 나무는 수백 년이라 는 시간을 지나고 결국 천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마계와 공존 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커다랗고 아 름다운 나무로 자라났다.
그 경이로운 나무를 두고 다들 세 계수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카크로트는 세계수의 수호 수로 불려졌다.
그리고 그 정도쯤 시간이 지나면 카크로트도 드래곤 하트는 잊어버리 고 마는 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다음 모험가가 이 세계를 방문 했을 때 볼거리와 흥미진진한 세계의 비밀 하나가 추가되었다.
“큼! 뭐 수명이야 기니 언제든 찾 긴 찾을 수 있겠지. 아니면 다음 용 사가 오시면 부탁을 해도 되고.”
다음 용사의 퀘스트까지 생각해서 미리미리 만들어 두는 세계관이었 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