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91
290.
“후우!”
한 사내가 막막한 표정으로 바위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공주에게는 호언장담을 하기는 했 지만 남자는 사실 더벅머리 나무꾼 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나무꾼이 왕이 되려 하고 있 었다.
나무꾼은 목이 말라 옹달샘의 수면 을 바라보았다.
“내가 왕이 될 얼굴인가?”
남자의 의문에 대답을 해 줄 토끼 한 마리 없을 터였지만 남자는 현재 볼리비아 왕국 유일의 왕위 계승권 자였다.
“황금 가면.”
아난의 도끼로부터 절대 얼굴에 쓰 면 안 된다는 말을 들은 황금 가면 을 구해 가야 했다.
그것도 다른 도움 없이 혼자의 힘 으로 해야만 했다.
그 때문에 볼리비아 왕국의 그 어 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황금 가면이 있다는 베르덴 왕국으 로 다시 가고 있었지만 리크는 막막 하기만 했다.
“나 혼자 할 수 있을까?”
볼리비아 왕국에서 베르덴 왕국까 지 가는 길만 해도 결코 만만치 않 은 모험이었다.
“후우! 다시 가자.”
못한다고 돌아갈 수도 없었기에 리 크는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음을 옮 겼다.
하지만 리크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 는 시선이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 다.
“ 리크.”
그 정체불명의 남자는 길을 나서는 리크를 바라보며 무척이나 아름다운 인상을 구겼다.
“후우! 일단 의심을 받지 않게 합 류를 해야겠지?”
엘프였다.
엘프 남자는 리크를 돕기 위해 리 크를 은밀하게 미행하며 기회를 엿 보고 있었다.
이 엘프 남자가 누구인지는 저언혀 알 수 없었다.
볼리비아 왕국의 루셀 국왕의 무리 한 요구에 엘프 남자 아니 젤더 공 주는 뱃살(?)을 땅바닥에 던져 버리 고 격하게 화를 내었다.
하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다녀오겠다는 리크를 먼 길로 보내 주었다.
리크 혼자서는 아무래도 불안했다.
결국 그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엘프를 붙여주기로 했다.
그 엘프가 리크의 모험에 합류를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합류해야 잘 합류했다고 소문이 나…. 아니 소문나면 안 되 지?”
은밀하게 리크를 도와야만 했다.
더욱이 자신의 정체가 리크에게 들 켜도 안 되었다.
리크는 젤더 공주를 위해 볼리비아 왕국의 왕위를 찬탈하기 위한 모험 길에 올랐다.
당연히 그런 리크 왕자의 앞길을 막아서는 위협들은 너무나도 많았 다.
길을 막아서는 몬스터들이야 뚝배 기를 쪼개면 되었다.
마왕이나 무시무시한 베켄 대공만 아니라면 리크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리크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위기에 직면을 했다.
그건 바로 위기의 수많은 클리셰 중에 하나인 광신도였다.
“저들은 뭐지?”
리크는 한 마을에서 칡넝쿨로 만든 칡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마을의 주민들을 쫓아다니 며 무언가를 외치고 있었다.
“손을 씻어라! 물을 끓여 마셔라! 똥은 우물 멀리 싸라!”
“씻어라! 씻어라!”
“마셔라! 마셔라!”
“싸라! 싸라! 아니 싸지 말라인 가?”
공존계에 퍼지고 있는 사이비 종교 단체가 공존계의 사람들을 현혹시키 고 있었다.
그들은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모험가들을 가리지 않고 붙잡아서 쓰디쓴 칡즙을 먹이는 만행을 저지 르고 있었다.
리크도 그들의 포교 활동에 붙잡혔 다.
“형제님.”
“예? 저는 독자인데요.”
“손 씻고 다니셔야 합니다. 얼굴도 씻으시고 칡즙을 드셔야 배가 안 아 프십니다.”
공존계에 공중 보건을 전파하는 신 훙 종교단체 육갑의 신도들의 눈에 는 광기마저 흐르고 있었다.
자신들의 지도자가 박해를 받아 순 교(?)를 했다.
그의 제자들은 더 이상 죽음이 두 렵지 않았다.
“육갑의 가르침을 온 세상에 펼쳐 야 한다.”
육갑의 제자 베드르는 그 어떤 탄 압과 박해에도 절대 포기 하지 않기 로 했다.
그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여긴 것이 다.
리크는 베드르와 만나 육갑의 포교 활동에 붙잡혔다.
“아니! 제가 지금 무척이나 바쁩니 다.”
“형제님! 세상에는 더 바쁜 일들이 있습니다. 형제님의 아픔이 다른 사 람들의 아픔이 되게 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한 번 물면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 는 듯이 베드르는 리크를 붙잡고 놓 아주지 않았다.
몬스터면 뚝배기라도 깨지 사람의 뚝배기를 깨기에는 아직 리크의 심 성으로는 무리였다.
더욱이 배드르가 준 칡차에 몸이 편안해짐을 느낀 리크였다.
“아니! 저는 황금 가면을 찾으러 가야 한다니까요.”
“황금 가면이요? 황금 가면보다 더 큰 가르침이 있습니다. 어렵지도 않 습니다. 일단 앉아보십시오. 손을 항 상 씻고 물 끓여 마시고. 저희가 칡 차 만드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 다.”
“아니 나는 볼리비아 왕국의 리크 왕자요! 지금 바쁘다니까! 이럴 시 간이 없어요.”
리크는 결국 안 놓아주는 베드르와 그의 신도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 혔다.
칡차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땅 바닥에서 칡뿌리 캐는 방법을 알려 주려는 광신도들에게서 리크는 벗어 나려고 몸부림을 쳤다.
‘리크 왕자? 설마 볼리비아 왕국의 리크 왕자를 말하는 것인가?’
리크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자 베드 르는 베켄의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 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베드르야! 기회다!-
물론 베켄은 전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베드르와 육갑하는 제자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베 켄이 었다.
‘오오! 베켄 님! 이것이 당신의 안 배로군요! 온 세상에 육갑의 가르침 을 퍼트릴!’
권력자들의 탄압을 받고 있는 육갑 교였다.
언제나 신흥 종교는 탄압 속에서 성장을 하는 법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육갑의 가르침을 더 퍼트리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하는 베드르였다.
아직도 수많은 인간과 엘프 그리고 드워프들이 손도 안 씻고 오염된 물 을 마시며 더러운 삶을 살고 있었 다.
그들을 깨우치기 위해서는 지금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했다.
육갑의 제자들은 대부분 무식했다.
그에 반해 베드르는 나름 교육도 받고 꽤나 실력 좋은 병사이기도 했 다.
그리고 베켄과 아주 잠시이지만 함 께 하면서 성장 잠재가 뚫렸다.
물론 무력이라든지 지력이라든지에 대한 성장 잠재가 아닌 다른 방향의 성장 잠재인 듯 했지만 베드르의 목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 을 만큼의 호소력이 짙은 울림을 가 지고 있었다.
‘들은 적 있다. 리크 왕자. 엘프 왕 국의 젤더 왕자하고 결혼을 해서 볼 리비아 왕국의 차기 왕이 될 자. 그 런 자를 신자로 만들 수만 있다면!’
단숨에 엘프 왕국과 볼리비아 왕국 에 육갑교의 교리를 퍼트릴 수 있는 기회였다.
베드르는 베켄이 자신들을 보살피 는 것이라 여겼다.
“제가 베르덴 왕국의 베나르로 가 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형제님.”
“예?”
“이것도 인연이니 안내를 해드리겠 습니다.”
“저…정말이십니까?”
“예! 형제님.”
산골짜기에만 살던 순진하기 짝이 없는 나무꾼 리크는 자신을 도와주 겠다는 베드르의 말에 의심보다 고 마움이 들었다.
혼자 베나르까지 가는 것만 해도 막막했던 리크였다.
순진해 빠진 리크를 보고 베드르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리크는 성직자 클래스를 동 료로 얻게 되었다.
다만 치료 특성이나 상태 버프 특 성이 아닌 광신도 특성이 붙어있을 뿐이었다.
자칫 볼리비아 왕국의 공중 보건이 크게 발달을 할 위험에 쳐하게 되었 다.
사실 공존계는 마왕의 침공으로 인 해 발생하는 인명 피해보다 질병과 전염병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더 많 았다.
어쩌면 용사보다 보건의가 더 필요 할지도 모른다.
리크가 황금 가면을 찾아 베나르로 향하고 있을 때 알벤다졸은 베켄과 함께 던전 근무지로 들어왔다.
“조심해서 가고.”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베켄 병 장님.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베켄이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삵 여 왕에게 붙잡혔을 터였다.
“은혜는 무슨. 그냥 몸 건강하니 잘 살면 되는 거야!”
무뚝뚝하기는 했지만 정이 많은 베 켄의 말에 알벤다졸은 두 눈에서 흙 이 홁홁홁 흘러내렸다.
“감사합니다. 홁흙!”
“흙홁은 무슨! 왜 이리 덩치는 산 만한 것이 울고 난리야.”
베켄은 알벤다졸의 든든한 어깨를 두드려주고 떠나보냈다.
알벤다졸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공존계에 발을 내딛었다.
알벤다졸의 몸 안에 있는 데이저 공주의 돌조각을 통해 공주가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인간들에게 들키면 안 된다.’
인간들에게 질 정도로 약한 알벤다 졸이 아니었지만 홀로 인간들 전부 와 싸울 수는 없었다.
부스럭!
숲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알 벤다졸은 깜짝 놀라서 몸을 웅크렸 다.
“응? 여기서 무슨 소리가 났는데?”
“벌크 단장님. 뭔가 있습니까?”
“아! 아니야. 아무 것도.”
용병 벌크는 주변을 둘러보고 뒤에 서 들려오는 동료의 질문에 아무렇 지도 않다고 이야기 했다.
“오늘은 여기서 쉬지.”
“알겠습니다. 이 봐! 데빅! 고기 이리로 가지고 와!”
“알았어!”
데빅과 젠틀러는 사냥을 한 멧돼지 고기를 들고 오늘 머물 공터로 다가 왔다.
“쓸만한 돌판 좀 구해 봐. 나는 불 을 피울 테니까.”
“알겠습니다.”
각자의 짐을 바위가 된 알벤다졸의 옆에 놓아두고 저녁을 먹기 위해 준 비에 들어갔다.
나무들을 모아 불을 피우고 그 위 에 돌판을 올렸다.
불에 달아오른 돌판 위에 사냥한 멧돼지 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올렸다.
지글지글!
멧돼지 고기가 달아오른 돌판에 익 어가며 맛있는 냄새를 풍겼다.
옛날에 함께 하던 동료(?)에게서 배운 요리법이었다.
“크으! 죽이네.”
기가 막힌 맛에 절로 감탄이 흘러 나왔다.
“그나저나 그 친구는 어떻게 되었 을까요?”
젠틀러는 자신들에게 돌판 요리법 을 알려준 옛 동료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살아는 있을까요?”
“그만하게.”
벌크는 젠틀러의 말에 그만하라는 말을 하고 돌판에 구워지는 멧돼지 삼겹살을 바라보았다.
다들 벌크의 마음이 어떠한지 알고 있었기에 입을 다문 채 익은 고기만 을 입 안으로 넣을 뿐이었다.
‘베켄. 역시 버서커의 운명을 피하 는 건 무리였는가?’
과거 베네네스 공방전에서 함께 싸 웠던 동료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하는 벌크였다.
버서커가 되면 제정신이 아니게 되 어 분노조절 장애가 걸리게 된다.
베네네스 공방전의 영웅 베켄도 정 신이 나가버려서 홀로 몬스터들이 득실거리는 고스 계곡 안으로 가 버 리고야 말았다.
아무리 버서커가 강하다고는 하지 만 혼자 그 많은 몬스터들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비록 길지 않은 인연이었지만 함께 싸웠던 베켄은 몬스터들의 뱃속으로 들어가 버렸을 것이 분명했다.
버서커 베켄을 정상으로 돌리고자 했던 벌크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었 다.
고기를 다 구워 먹은 벌크 일행은 커다란 바위 옆에서 하룻밤을 보내 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난 벌크는 짐을 정리하고 길을 나섰다.
“아! 맞다.”
“응? 어디 가십니까?”
“뭘 놓고 왔어. 잠시만 기다려.”
벌크는 동료들에게 잠시 기다리라 고 말을 하고 바위가 있던 곳으로 뛰어갔다.
“응‘? 뭐지? 길을 잘못 들었나?”
이상하게도 커다란 바위가 사라지 고 없었다.
바위가 있었던 자리에 땅이 눌려 있는 흔적이 있었지만 바위는 온데 간데없었다.
벌크는 고스트에게 홀린 듯한 상황 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분명 불을 피운 흔적은 있는데?”
자신들이 어제 멧돼지 삼겹살을 먹 기 위해 불을 피운 흔적은 남아 있 었다.
하지만 또 다른 놀라움이 있었다.
“돌판이 없다?”
멧돼지 삼겹살을 구워 먹느라고 불 에 달구었던 기름기 범벅의 돌판도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벌크는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상황 에 황급히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내 달렸다.
그렇게 벌크가 사라지고 난 뒤에 숲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꺼억!”
누군가 기름진 아침밥을 먹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