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24
323.
부웅!
이 소리는 던전의 몬스터가 방구를 뀌는 소리이다.
몬스터라고 해서 방구를 뀌지 않을 리는 없었지만 지금 이 방구는 몬스 터가 원해서 뀌는 것이 아니었다.
“저기 아로네 상병님. 안 나오 는…”
“팍 씨! 빨리 안 싸냐? 그냥 배뚜 껑 열까?”
잘생긴 왕자가 쳐다보는 것만으로 도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지던 왕 국의 어린 공주의 입에서 나왔다고 는 보기 힘든 걸걸한 입담에 흉악하 게 생긴 몬스터가 몸을 부르르 떨며 뒷입에서 소리를 냈다.
뿡!
난쟁이를 먹어버린 덕분에 스승의 부탁으로 몬스터의 배를 따려다가 싸도록 놔두었다.
다행히 난쟁이가 목적이 아니라 난 쟁이가 들고 있던 보석이 목적이라 고 해서 아로네는 안도를 했다. 아로네는 스승님인 간다블의 부탁 대로 난쟁이를 먹은 몬스터가 드래 곤 하트를 쌀 때까지 붙잡아두고 있 었다.
뿡!
“야! 방구 그만 뀌고 빨리 싸라고 오!”
먹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계속 싸 라고 하는지 몬스터 근무자는 억울 했지만 아로네의 승모근을 보면 못 한다고 말을 할 수 없었기에 계속 노력해야만 했다.
“너 안 싸고 가면 가만 안 둬. 도 망가면 뒤진다. 알았냐?”
“알겠지 말입니다.”
“목소리 뭐냐?”
목소리가 작다고 오랜만에 갈굼 스 킬을 꺼내들려는 아로네에 위협을 느낀 몬스터는 큰 소리로….
뿌웅!
아로네는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 서 피하진 않는다며 일단 뒤로 물러 섰다.
정 안 싸면 정말로 배뚜껑을 따 볼 생각이었다.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너무 나도 달라져 버린 아로네 공주를 간 다블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진짜 아로네 공주 맞어?’
과거 아로카 왕국 국왕의 부탁으로 마탑에서 아로카 왕국으로 출장을 간 적이 있던 간다블이었다.
그 곳에서 마법사 업무를 보는 와 중에 알로벤 국왕의 부탁으로 아로 네에게 마법을 가르쳤었다.
하지만 아로네는 마법에 재능이 없 었다.
그런 아로네가 새로운 재능에 눈을 뜬 듯 보였다.
‘격투가가 될 재능이었나 보군.’ 공주가 무슨 격투가냐 하겠지만 무 시무시한 몬스터들을 한 손에 쥐어 잡고 있는 아로네의 승모근과 이두 근은 스승인 간다블의 오금을 저리 게 만들고 있었다.
아로네와 간다블이 필사적으로 볼 일을 보려고 하고 있는 몬스터에게 서 조금 떨어지자 간다블이 의아스 러운 듯이 물었다.
“그런데 아로네 공주님은 어쩌시다 가?”
분명 용사를 찾아 마계로 떠나서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죽었다는 것은 확인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예상이었다.
마법이라고는 파이어 애로우만 할 줄 아는 연약한 공주가 마계에서 버 티는 건 불가능했다.
이상한 소문도 있기는 했다.
공주가 마계로 넘어가 죽지 않고 마계의 실력자가 되었다는 근거 없 는 소문이었다.
주점의 술주정뱅이들의 어이없는 농담이었기에 말도 안 되는 일이었 지만 그것이 사실이었다.
‘우리 공주님이 마계의 실력자일 리가 없어.’
지금 상태만 보면 용사도 두 손으 로 때려잡을 것 같아 보였다.
아로네는 간다블의 질문에 한숨을 내쉬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설령 이야기를 한다고 해 도 믿어줄 것 같지도 않았다.
간다블이 자신의 스승이었지만 아 로카 왕국 소속도 아니었고 마탑 소 속의 마법사였다.
아무리 마탑이라고는 하지만 성녀 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으니 아 로네는 간다블이 걱정이 되었다.
‘괜히 도움도 안 될 것 같은 스승 님을 성녀한테 걸려서 고초를 겪게 하실 수는 없지.’
아로네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베켄 병장님한테 정신 지배를 당 했어요.”
“아! 베켄 대공 말씀이시죠?”
간다블은 역시 베켄 대공이라는 생 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베네네스 공방전과 아토스 계곡의 공주 전투의 악마 베켄 대공에 대해 서는 간다블도 알고 있었다.
더욱이 삵 마법사가 되었을 때 삵 여왕으로부터 베켄은 조심해야 한다 고 경고를 들었던 간다블이었다. 삵 병사들의 뒤통수에 신경삵이 박 혀 있다고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었다.
삵 여왕이 알려주는 것만을 알 뿐 이었으니 간다블은 베켄이 정확하게 어떤 존재인지 알지 못했다.
간다블이 쉽게 납득을 해버리자 아 로네는 조금 맥이 빠졌지만 스승님 인 간다블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었 다.
“알겠습니다. 아로네 공주님.”
아로네의 안타까운 사정에 간다블 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베켄 대공의 정 신 지배를 풀어주기란 불가능하다고 이미 짐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차피 상관없었다.
간다블은 드래곤 하트만 손에 넣는 다면 세상을 잿더미로 만들고야 말 겠다는 사악한 마법사가 되어 있었 다.
그런 폭주해 버린 흑화한 마법사가 제자의 말을 들을 리 없었다.
물론 제자의 근육을 어길 생각은 없었기에 절대 비밀로 해주기로 했 다.
말보다 주먹이 더 가까운 세계였 다.
뿡!
또 다시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던 전에 퍼져나가는 향기에 아로네의 눈살근과 눈썹주름근이 꿈틀거렸다.
“야! 너!”
“오!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아!”
마침내 나온다는 몬스터의 외침에 희망 꽃이 피기 시작했다.
꽤나 고약한 냄새였지만 이제 마침 내 세상을 파멸로 몰고 갈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몬스터의 덩치가 제법 크기는 해도 주먹보다 큰 드래곤 하트가 그 곳에 서 나오려면 찢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몬스터는 먹지도 못 하는 드래곤 하트를 처음부터 먹은 적도 없었다.
‘포도 도련님! 흑흑!’
쨈은 자신이 모시던 포도가 몬스터 에게 잡아먹히는 끔찍한 모습을 보 았다.
포도의 몸이 찢어지며 보라색의 피 가 사방으로 터지는 그 끔찍했던 광 경이 쨈의 기억 속에 새겨 졌다. 포도의 드래곤 하트가 던전 바닥에 떨어지자 쨈은 드래곤 하트를 쥐어 서 바위의 어둠 속으로 숨었다.
그리고 나타난 사악한 인간들을 피 해 덜덜 떨면서 숨어서는 그들의 대 화를 엿듣고 있었다.
‘역시 사악한 마왕군 놈들이었구 나.’
인간들은 마왕군의 몬스터들과 한 패였다.
무슨 사악한 짓을 꾸미고 있는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쨈은 보석이 예 사롭지 않아 보였기에 아주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 짐작을 했다.
‘어떻게든 도망을 쳐서 이 사실을 알려야만 해.’
포도의 희생을 이대로 외면할 수 없는 쨈이었다.
그렇게 쨈은 도망을 갈 기회를 엿 보고 있었다.
“아으! 후우!”
마침내 큰일을 해낸 몬스터는 뿌듯 함을 느끼며 자신의 부사수에게 외 쳤다.
“야! 삵넝쿨!”
“여기 있지 말입니다.” 삵넝쿨을 후임에게 받아서 양 쪽 끝을 두 손으로 붙잡고 앞뒤로 당겨 주면 깔끔한 뒤처리가 가능했다.
“야! 빨리 확인 안 해!”
“잠시만 기다리시지 말입니다! 뒤 처리는 해야 하지 말입니다! 거 참 성격 급하시네에.”
“뭐라고?”
“혼잣말이지 말입니다!”
아로네의 성화에 뒤처리를 급하게 끝내고 몬스터는 일어서며 가죽 바 지를 올려 입었다.
그리고 그 때 코를 쥐고 다가오는 놀 한 마리가 있었다.
“어떤 놀 자슥이 근무지에서 볼 일 을 봐!”
도그였다.
도그는 아로네와 근무 교대를 하기 위해 던전에 왔다가 아로네가 보스 방에 없어서 던전 입구 쪽으로 걸어 왔던 것이다.
감히 신성한 근무지에서 볼 일을 보는 근무자에게 한바탕하려는 도그 였다.
베켄이나 아로네에게 순한 놀이었 지 일반 병사 몬스터들에게는 놀 같 은 놀이었다.
으르렁거리는 도그에게 아로네가 외쳤다.
“내가 싸라고 했어.”
“예? 왜요?”
아로네가 싸라했다는 말에 당황한 도그는 아로네가 똥 싼 몬스터에게 하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야! 빨리 확인해!”
“어! 없는 것 같지 말입니다!”
자신이 볼 일을 본 것을 나뭇가지 로 뒤적이며 확인을 한 몬스터는 드 래곤은커녕 고블린 하트도 없어서 없다고 말을 했다.
“하아! 미치겠네. 야! 너 다시 싸!
진짜 미치겠는 건 아로네가 아니라 몬스터 병사였다.
“저기 지금 식사시간….”
“식사시간이고 나발이고 빨리 안 싸? 아니다! 배뚜껑 열자!”
아로네는 잘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드래곤 스케일 부메랑을 꺼내었다.
스승님의 부탁이니 드래곤 하트를 반드시 찾아줘야만 했다.
“아니! 그게 제가 그 게 뭔지는 모 르겠지만 안 먹은 것 같지 말입니다 아!”
“안 먹었으면 그 게 어디 갔어!”
주변을 뒤져도 보이지 않았으니 포 도 먹은 몬스터의 배 속에 있는 건 너무나도 당연했다.
군대 디버프라도 지능이 존재한다 면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제 배 속에 있을 수도 있지만 없 을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아?”
몬스터 뱃속의 드래곤 하트의 이야 기가 만들어지려고 하고 있었지만 도그는 일단 아로네에게 전할 말이 있었기에 아로네에게 짖었다.
“아로네 상병님! 빨리 부대로 복귀 하셔야 하지 말입니다.”
“아! 기다려 봐! 배 뚜껑 살살 따 면 안 아파! 내가 꿰매 줄게. 누가 죽인다냐?”
“그 걸로 열면 죽지 말입니다!”
울며 아로네에게서 도망을 치는 몬 스터였지만 하체 조진 아로네의 스 피드에는 소용없었다.
“아로네 상병님! 진도놀 3호 발령 되었지 말입니다아!”
“아! 좀 기다려 보라니까!”
아로네가 진도놀 3호가 발령이 되 든 말든 몬스터의 배뚜껑을 따려는 순간 도그는 어딘가에서 달콤한 냄 새가 풍겼기에 냄새가 풍기는 곳으 로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도그와 쨈의 눈동자가 마주 쳤다.
“들켰다!”
쨈은 자신이 들켰음을 깨닫고 곧바 로 뛰쳐나갔다.
다행히 아로네가 몬스터를 잡는다 고 입구 쪽이 아닌 곳으로 움직여 입구 쪽으로는 아무도 없었다.
“앗! 드래곤 하트!”
간다블은 쨈이 드래곤 하트를 들고 서 도망을 가는 것을 보았다.
“예? 드래곤 하트요?”
아로네는 간다블의 외침에 몬스터 의 배뚜껑에 드래곤 스케일 부메랑 의 끝을 가져다 댄 채로 쨈을 바라 보았다.
“크윽! 내가 안 먹었다고 했지 말 입니다아!”
“아! 미안.”
아로네는 울먹이는 몬스터를 미안 한 마음에 다독여 주었다.
“아로네 공주님! 다음에 뵙겠습니 다! 멈춰라! 이 난쟁이 놈아!”
간다블은 도망가는 쨈을 쫓으며 아 로네에게 작별의 인사를 했다.
“엄마! 빠빠!”
커어 예압 요정도 아로네에게 작별 의 인사를 하고서는 간다블을 따라 던전을 나섰다.
커어 예압 요정은 진작에 쨈이 숨 어서 드래곤 하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성격이 쫄보여 서 아무 말 안하고 있었다.
자신이 가서 잡아도 될 일이었지만 즐겁게 간다블 뒤만 졸졸 따라가고 있었다.
능력치에 비해 아무 짝에도 쓸모없 는 요정이었다.
그렇게 폭풍같은 순간이 마왕군 근 무 던전 초소에 휘몰아치고 아로네 는 도그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아! 진도놀 3호 발령이라고?”
“그렇지 말입니다.”
“어! 그럼 나 간다. 인수인계는 안 해도 되지?”
“알겠지 말입니다.”
아로네는 뒷머리를 끄적이며 복귀 를 했다.
아로네가 사라지고 도그는 힐끔 김 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그 것을 바라 보았다.
쩝쩝!
본능의 아주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어우! 내가 왜 이러지!”
하지만 도그는 이내 깜짝 놀라며 주둥이를 좌우로 흔들고서는 눈물을 글썽이는 몬스터에게 외쳤다.
“빨리 안 치우냐!”
근무 끝난 지 오래였지만 놀 같은 도그에게 혼이 난 몬스터 근무자는 자신이 본 것을 청소하고 난 뒤에서 야 복귀할 수 있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