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33
332.
-도와주세요. 제발! 당신의 …… 도움이 …….-
어디선가 들려오는 간절한 소망이 담긴 목소리가 있었다.
그 목소리가 어디에서 들려오는 것 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잠들어 있던 이를 깨우기에는 충분했다.
“허억! 헉! 누…누구요? 누가 나를 부르는 거요?”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에 잠에 서 깬 사내는 자신을 부른 목소리의 정체를 물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목소리의 주 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그런 아득하고 먼 곳에서의 목소리 같았 다.
목소리도 마치 인간이 아닌 듯 해 서 때로는 공포가 때로는 신비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공포나 신비함도 정체 를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 었다.
막상 누구냐고 한참을 외쳐 봐도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제길! 대체 며칠 째야? 누구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도와주든 말든 하지!”
한스는 밤마다 들려오는 정체불명 의 목소리 때문에 이제는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밤만 되면 어디선가 도와달라는 외 침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 누구인지를 물어봐도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결국 잠에서 깬 한스는 자신의 방 에서 나왔다.
새벽 별이 아직 검은 하늘 위에 반짝이고 있었다.
다시 들어가 잠을 잘까 하는 생각 도 했지만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 다.
결국 이른 아침부터 일을 하기 위 해 걸음을 옮기는 한스였다.
하지만 며칠 째 아득한 곳에서 한 스를 부르던 목소리 때문인지 오늘 따라 한스에게는 너무나도 운수 없 는 날인 듯 했다.
“위험해!”
히이이이잉!
아직 어두웠기에 길거리에서 한스 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마차가 한스 를 너무 늦게 발견해서 급정거를 했 다.
다른 세계의 자동제어장치라도 있 는 마차라면 모르겠지만 그런 것이 있을 리 없는 마차는 한스의 몸 208개의 뼈들 중에 7개를 박살냈고 18개를 복합골절시켰으며 32개를 금이 가게 만들었다.
장기 또한 복합골절로 폐가 구멍이 났으며 콩팥과 간 그리고 대장에 천 공이 생겼다.
그리고 가장 안타깝게도 한스의 소 중한 것이 안타까운 일을 겪어야만 했다.
참고로 성인 인간의 뼈의 총 수는 206개이다.
한스의 몸의 뼈 숫자가 208개라는 건 한스가 지구 출신이 아니라는 증 거였고 한스의 먼 조상 중에 다른 종족과 섞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는 생물학적 증거였다.
하여튼 분명한 건 한스는 저 세상 으로 갔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저 세상으로 가면서 한스는 며칠 전에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셨 던 친구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매일 밤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 려온다는 한스의 말에 친구는 농담 반 진담 반 섞인 말을 했다.
-그거 혹시 이계에서 성녀님이 자 네를 용사로 부르는 것 아닌가 몰 라.-
한스는 그럴 리 없다며 웃어 넘겼 지만 죽는 그 순간에 어쩌면 그럴지 도 모른다는 생각에 살짝 기대가 되 었다.
한스가 사는 세계는 용사라는 존재 가 있었고 용사는 성녀님의 간절한 기도로 다른 세계에서 소환된다는 것도 알려져 있었다. 그러니 한스에게도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스는 그 목소리가 이계가 아닌 자신의 세계에서 직접 들려온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랬다.
나가리 였다.
“살려주세요오!”
재건되고 있는 베나르의 지하에 파 묻혀 있던 데이저 공주는 살려달라 고 고함을 질렀다. 대체 얼마나 비중있는 스토리로 사 용을 하려고 이렇게 오래 가둬두려 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드 는 데이저 공주였다.
데이저 공주의 목소리는 데이저 공 주의 몸에 닿아 있는 바위의 진동 주파수를 통해 베나르의 주택으로 전해졌다.
그 때문에 밤마다 잠을 못 이루는 베나르의 주민들이 늘어났다.
지금의 데이저 공주는 강했다.
적어도 6소대 몬스터급은 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타이가 타기만 해도… 아니 타이탄으로 진화를 한다면 얼마나 강해질지 예상도 되지 않았다.
정말로 타이가 탄다고 타이탄이 되 는 건 아니었지만 반쪽의 힘을 되찾 는다면 타이탄으로 진화 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골렘이 데이저 공 주였다.
그렇게 데이저 공주는 살려달라고 밤낮 가리지 않고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등 위로 가해지던 무게가 다시금 무거워지고 있었다.
“내 등 뒤에서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데요?” 점점 가벼워져서 곧 탈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희망이 무너지고 있 었다.
“이 봐! 동생! 정신 좀 차려 봐! 이러다가 우리 천 년 후에 등장~ 이럴 지도 모른다고!”
수명이 무한대에 가까운 골렘이었 으니 천 년 후 등장도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그때쯤이면 바이엘도 훌륭한 마왕 으로 성장을 하고 다음 성녀도 실수 하지 않고 용사를 소환해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데이저 공주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기에 어떻게든 탈출을 하 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대부분의 흙들을 쏟아내고 있었지 만 데이저 공주는 자신의 핵이 버티 는 한도 내에서 열심히 바위와 흙들 을 파먹었다.
“어후! 이렇게 먹을 수 있을 줄 알 았으면 마왕성 감옥에서 탈출 할 걸.”
데이저 공주는 마왕성 감옥에 갇혀 있었던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내 마왕성 감옥에 갇혀 있던 것이 자신이 한 일 중 가장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데이저 공주였다.
“하긴 탈출했으면 타이 님 못 만났 을 테니까.”
데이저 공주는 자신을 바라보며 미 소 지어 주던 타이를 떠올렸다.
비록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은 알고 있었지만 타이가 참 좋은 데이 저 공주였다.
“아주 옛날 타이탄은 여신님을 지 켰어요. 그렇게 여신님을 위해 온 몸이 부서져라 싸운 타이탄은 여신 으로부터 한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해 요. 그 보상이 무엇인지는 모르지
만…. 저는 아마 그 때 타이탄이 인간이 되기를 빌었을 것 같아요. 인간이 되어 아마도 용사님과 우 훗!”
데이저 공주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미소를 지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골렘도 망상을 하는 듯 했다.
그렇게 데이저 공주는 계속 땅을 파먹었다.
몸이 더욱 더 아래로 주저앉았고 그럴수록 데이저 공주의 등 위의 베 나르 성은 위태로워졌다.
그러던 중 데이저 공주의 입 안으 로 그녀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아 주 미세하게 들어왔다.
그 미세한 무언가는 데이저 공주의 핵에 작지만 큰 변화를 일으키기 시 작했다.
하지만 그 변화는 데이저 공주가 눈치챌 만한 정도는 아니었고 지하 에서 탈출을 시킬 만한 정도도 아니 었다.
좀 더 많이 필요했다.
데이저 공주가 다음 파트가 아닌 이번 파트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을 때 그다지 넓지 않 은 공간에서 무언가를 연구하고 있 던 한 존재도 흥미로운 듯이 자신의 연구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흥미로워! 아주 흥미로워.”
마치 드래곤 하트처럼 스스로 발광 을 하는 신기한 물체였다.
광석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다 고 자부하는 드워프였지만 고르에게 도 너무나도 낯선 물건이었다.
수많은 실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신비로운 물체에 대해서 밝혀낸 건 별로 없었다.
전 주인인 드워프도 알아낸 것은 별로 없어 보였다.
그 드워프가 어째서 죽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고르는 그의 일기에서 점점 몸이 아파온다는 글이 많이 있 는 것을 보아 그가 병에 걸렸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었지 만 강인한 드워프가 아플 정도라면 아주 큰 병이었을 것이라 여겨졌다.
아픈 드워프가 죽을 때까지 연구를 했으니 얼마나 중요한 물건일지 예 상도 가지 않았다.
“그나저나 요즘 날파리들이 영 보 이질 않네.”
온 몸을 강철갑옷으로 둘러싼 고르 였지만 언데드가 되어 버리면서 고 르의 주변에 날파리들이 꼬였다.
그런데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날파리들이 보이지 않았다.
정말이지 신기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제대로 알아낼 만한 것이 없는데. 어찌한다.”
고르는 자신의 손에 들린 블루 크 리스탈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 다.
자신의 연구방법으로는 더 이상 블 루 크리스탈을 연구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몸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나 싶어 몸에 붙여 보았지만 그게 가능하면 SF로 넘어갔을 거다. 드래곤 하트도 몸에 그냥 붙인다고 초자력 충전처럼 바로 힘으로 사용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마법사처럼 마나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법이다.
고르는 블루 크리스탈을 당장 에너 지원으로 사용할 방법이 없어서 다 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 다.
“이곳을 나가야 하려나.”
블루 크리스탈의 정체를 알기 위해 서도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 고르였다.
“이걸 알만한 양반들이…. 아! 그 들이 있구만.”
고르는 블루 크리스탈의 정체를 알 만한 인간들이 떠올랐다.
“마법사들.”
마법사들이라면 블루 크리스탈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이 든 고르는 마 법사들이 사는 마탑으로 가기로 했 다.
그렇게 마탑으로 가기 위해 연금술 사의 연구실에서 나서는 고르였다.
지금 당장은 뭐에 쓰는 물건인지 모를 블루 크리스탈이었지만 나중에 다 쓰임이 있을 것 같은 블루 크리
스탈이 었다.
공존계 연합군의 정례 회의가 열리 는 날이었다.
평소라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마왕의 침공으로부터 공존계를 지 킬 왕들의 모임이었지만 왕들의 체 통과 체면 때문에 험한 말들이 오고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왕자 내놓으라고! 왕자!”
“무슨 왕자! 공주라고 했잖아요
오!” 엘프 족의 여왕 레이실린은 볼리비 아 왕국의 루셀 국왕의 요구를 들어 줄 수 없다며 거절을 했다.
“내가 이미 다 알아 봤어! 왕자라 고 말이야! 우리 조카 아들 내놔!”
“누구 조카 아들이야! 내 아들…아 니 내 딸의 딸이야!”
서로 자신의 손주라며 리크의 아들 이자 젤더 공주의 딸을 내놓으라고 아귀다툼을 하고 있는 두 명의 왕이 었다.
사실 리크의 피는 한 방울도 섞이 지 않았지만 자신의 딸과 엘프 왕국 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그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서로 협력을 해도 힘든 판에 공존 계 수호의 두 축을 담당하는 엘프와 인간이 반목을 하고 있었으니 그것 을 지켜보고 있던 성녀는 절로 한숨 이 나오고 있었다.
레이실린 여왕은 너무 예쁜 자신의 손주를 차기 여왕으로 만들 생각이 었다.
딸인 젤더 공주가 반항을 하기는 했지만 젤더 공주도 별 수 없었으니 결국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고 자신 의 아들을 엘프 왕국의 여왕으로 만 드는 걸 받아들였다. 리크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으 니 잘못했다가는 자신의 아들 목숨 이 위태로워지는 게 걱정인 젤더 공 주의 부정(父情)이었다.
다행히 리크가 행방불명이라고 하 니 자식에 대한 권리는 젤더 공주에 게 있었다.
하지만 볼리비아 왕국으로서도 손 주를 되찾지 못하면 왕가의 대가 끊 길 판이었으니 필사적으로 되찾아야 만 했다.
“전쟁이다!”
“뭐? 전쟁! 그래! 해! 해 봐! 우리 가 뭐 두려워 할 줄 알어!” 평소에는 인자하고 여성스러운 레 이실린 여왕이었지만 오늘따라 테스 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다소 과하 게 분출되고 있었다.
그렇게 엘프 왕국과 볼리비아 왕국 은 손주 성별 전쟁을 시작했다.
승자가 누가 되고 손주의 성별이 무엇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기 에 이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어차피 고추가 있느냐 없느냐의 싸 움이었으니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