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52
351.
마계로 엄마 보러 찾아오고 있는 삵가이를 막기 위해 베켄은 삵가이 가 토벌(?) 한 어비스의 구멍으로 향하고 있었다.
위로 가면 천국으로 갈 수 있고 아래로 가면 지옥으로 살 수 있는 곳이었다.
행군이라면 이제 이골이 난 군대 2회차 병장인 베켄은 타이처럼 뭘 타지 않아도 빠르게 이동을 하고 있 었다.
“스피드런이다.”
퀘스트를 수락하지 않았지만 상관 없었다.
빨리 해결해 버리고 푹 쉬고 싶은 베 켄이 었다.
“내가 진짜 용사로 왔는데 마왕군 병사 일을 하고 있지를 않나. 용사 인데도 하필이며 홍인 놈들 세상에 서 마족이나 몬스터로 오해를 받고 있지를 않나. 왜 정상적인 것이 하 나도 없냐!”
베켄은 투덜거리며 공존계의 인간 들의 눈을 피해 숲 속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꽤나 강해져서 처음 마왕군 에 입대를 했을 때와는 달리 어디 가서 목숨 위험해질 질 수준은 아니 었다.
“용사를 소환하는 성녀 그 양반 한 번 내가 만나고 싶네 진짜.”
베켄은 성녀를 만나게 된다면 진지 하게 자신에게 왜 그랬냐고 묻고 싶 었다.
차근차근 잘 이야기 해 줬다면 자 신도 용서를 하고 예쁜 공주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을 내 고 싶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한다면 성녀에게 원한을 품은 공주 아로네 상병에 의해 알이 깨질 가능성이 대 단히 높아질 터였다.
그렇게 투덜거리고 있었지만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공존계의 산길에 서 성녀를 볼 리 없었다.
베켄도 딱히 이제 와서 진영을 갈 아타는 것도 꺼림칙했으니 이번 생 은 망했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고민을 해 봐야 바뀔 것은 하나도 없었기에 베켄은 나름 기도비닉을 유지하며 숲 속을 계속 걸었다. 그렇게 얼마 쯤 숲 속을 헤매고 다닐 때 쯤 베켄은 꽤나 진귀한 광 경을 볼 수 있었다.
“뭐야? 곰하고 호랑이하고 같이 있 네.”
곰하고 호랑이는 사실 같이 어울리 기에는 무리인 맹수였다.
베켄은 꽤나 신기한 모습이었지만 그 보다 더 신기한 일들을 많이 겪 었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며 구경을 하다가 더욱 신기한 광경을 보고 절 로 웃음이 났다.
“뭐야? 왜 칡을 캐?”
곰과 호랑이가 땅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주저앉아서 칡으로 보이는 풀과 뿌리를 뜯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냥 같이 있는 것만이라면 그냥 조금 구경만 하다가 한 마리 잡아 한 끼 식사로 해결하려던 베켄이었 다.
하지만 신박한 짓을 하고 있는 곰 과 호랑이의 모습에 베켄은 호기심 이 들었다.
“에이! 설마 아니겠지?”
베켄은 지구의 신화 이야기가 떠올 랐다.
한민족의 탄생 신화인 곰과 호랑이 가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는 것이었다.
물론 쑥과 마늘이 아니라 칡잎과 칡뿌리를 캐고 있는 것이 다르다면 달랐다.
“니들 뭐하냐?”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한 베켄은 곰과 호랑이 사이로 끼어들었다.
크르르?
크어엉?
곰과 호랑이는 불쑥 뚝배기를 들이 미는 베켄에 깜짝 놀랐지만 어째서 인지 베켄의 뚝배기를 향해 날카로 운 발톱을 휘두르지 않았다. 물론 휘둘러도 베켄의 뚝배기가 깨 질 일은 없었다.
“니들 뭐하냐고? 설마 이거 먹으려 고? 그래서 설마 인간 되려는 건 아니겠지?”
베켄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었지만 베켄은 계속 곰과 호랑이에게 말을 걸었고 놀랍게도 곰과 호랑이는 알 아듣기라도 한 것인지 고개를 끄덕 이는 것이었다.
“뭐? 진짜 인간 되려고 하는 거라 고?” 끄덕! 끄덕!
어떤 사기꾼에게 속았는지 곰과 호 랑이가 칡과 칡뿌리 먹고 인간 되려 고 하고 있었다.
베켄은 기가 막혀서 곰과 호랑이에 게 진실을 알려주었다.
“야! 그거 먹는다고 인간 안 돼!”
베켄이 인간이 되지 못한다고 말을 하자 곰과 호랑이는 기분이 상했는 지 격렬하게 주둥이를 벌리며 항의 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위협적인 모습이 었지만 베켄은 자신의 후임들 처음 볼 때처럼 귀여워 보여서 정신 차리 라고 뚝배기를 한 대씩 때려주었다.
“운 좋은 줄 알아라.” 혀를 빼물고 기절을 한 곰과 호랑 이를 두고서는 베켄은 계속 길을 나 섰다.
귀여워 보여서 잡아먹지는 않기로 한 베켄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정신 나간 곰과 호 랑이를 떠나 걷다가 어느덧 해가 졌 다.
숲 속이라 이른 시간에도 빠르게 해가 지는 것이다.
“아! 그냥 곰하고 호랑이 잡아먹을 걸 그랬나? 노숙은 하기 싫은데.”
새벽에 이슬 맞고 싶지 않았던 베 켄은 한숨을 내쉬며 일단 잘 만한 곳을 찾기로 했다.
인간 마을로도 내려갈 수 없었기에 베켄은 어디 곰굴이라도 찾아서 곰 가족을 쫓아낼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루 쉴 만한 곳을 찾다가 운 좋게도 숲 속의 한 오두막을 발 견할 수 있었다.
사냥꾼의 오두막인지 오두막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행이네. 일단 오늘은 여기서 쉬 자.”
베켄은 오두막의 문을 열고서 안으 로 들어갔다.
제법 오랫동안 방치된 곳인지 오두 막 안에는 꽤나 먼지가 자욱하게 쌓 여 있었다.
베켄은 대충 하루 머물 생각에 오 두막 안으로 들어가서 미싱 청소를 시작했다.
“아이구! 이놈의 먼지가! 먼지가 세상 천지에! 이런 곳에서 어떻게 자냐!”
결벽증 있는 건 아니었지만 군대에 서는 그 무엇보다 청결이 중요했고 6소대 막사에서도 후임들에게 청소 하나는 기가 막히게 시켰던 행보관 베켄이었기에 먼지 구덩이에서 잘 수는 없었다.
결국 창문이라는 창문은 전부 열어 버리고 바닥에는 마당에 있던 우물 에서 물을 길어와 뿌려서는 빗자루 로 먼지를 밖으로 걷어내었다.
허름한 침대 위에 놓인 누런 이불 을 마당으로 가지고 나와 병장의 짬 밥으로 먼지를 털어낸 베켄은 완전 히 해가 지고 난 뒤에야 청소를 끝 마칠 수 있었다.
“아 나! 내가 뭔 짓을 하는 건지.”
대중 청소를 끝내고 난 뒤에야 베 켄은 잠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쯤 지났을지 모를 때 베켄의 눈이 떠졌다.
열려진 창문 사이로 커다란 보름달 의 달빛이 비춰 들어오고 있었다.
베켄은 보름달을 바라보며 상체를 일으켰다.
보름달빛 때문에 잠을 깬 건 아니 었다.
“누구냐?”
병장의 위엄이 깃든 베켄의 목소리 가 흘러나오자 오두막의 열려진 문 사이로 커다란 그림자가 비췄다.
꽤나 공포스러운 광경이었지만 베 켄에게는 익숙한 광경이었다.
매번 잘 때마다 몬스터들이 베켄의 잠을 깨워왔던 것이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기겁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몬스터가 아 닌 것에 더 놀랄 베켄이었다.
상대가 무엇이든 뚝배기 깨버리면 그만이었기에 베켄의 나지막한 목소 리에 커다란 그림자는 베켄 쪽을 바 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까 그 인간이네.”
“그러게. 강한 인간이다.”
몬스터는 둘이었다.
그런데 베켄을 본 적이 있다는 듯 이 말을 하는 것이었다.
“응? 뭐야? 니들 나 아냐?”
베켄은 몬스터들이 자신을 알아보 는 듯하여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나는 곰과 몬스터였고 다른 하나 는 호랑이과 몬스터였다.
둘 다 흉흉한 몬스터였지만 어째서 인지 베켄에게 덤벼들 생각은 없는 듯 했다.
둘은 베켄이 자신들을 바라보며 고 개를 갸웃거리자 자신들의 머리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베켄을 원망스럽 게 바라보았다.
그런 두 몬스터를 본 베켄은 설마 라는 생각을 했다.
“니들 아까 그 곰하고 호랑이냐? 진짜 칡 먹고 인간 된 거야?”
부대에서 매일 같이 칡 뜯어먹고 있었지만 인간 되는 놈들이 없었다.
베켄은 말도 안 된다며 떨리는 눈 동자로 곰 인간과 호랑이 인간을 바 라보았다.
“끄응! 아직 완전히 인간 된 게 아 니다.”
“그렇다. 하지만 이제 멀지 않았 다.”
“뭐? 멀지 않았다고? 뭔 말이야?”
베켄은 어차피 잠도 깨었고 하니 신기한 이야기를 할 것 같은 곰과 호랑이에게 다가갔다.
“인간은 본래 이렇게 겁이 없는 건 가?”
“인간 치고는 너무 강한 것 같은 데.”
곰과 호랑이는 신기한 듯이 베켄을 바라보았다.
마계 소속이 아니었기에 베켄이 뭐 하는 양반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만일 알았다면 정신없이 도망을 쳤 을 터였지만 베켄에게서 도망을 칠 수 있을 리는 사실 없었다.
“야! 똑바로 이야기 해 봐. 인간이 뭐고 하는 거.”
“끄응! 뭐 어차피 말해 줘도 상관 없으니 말해 주지.”
곰 인간은 오두막집 안의 바닥에 주저앉아서 아침부터 뜯은 칡잎을 뜯어 먹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했 다.
“우리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곰과 호랑이다.”
“그래. 그건 알겠고. 어떻게 인간이 되는 건데? 혹시 환 뭐하는 할아버 지 계실 리는 없을 테고. 혹시 천신 이냐?”
베켄은 천신의 수작질은 아닐까 하 는 생각을 하며 물었지만 곰 인간은 인간 참 성격도 급하다며 계속 이야 기를 해 주었다.
“여기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에 한 동굴이 있는데 그 곳에 신비 로운 샘이 하나 있다.”
“그런데?”
“그 샘의 물을 마시고 생식을 하면 인간이 될 수 있지.”
뭔 샘인지는 모르겠지만 곰과 호랑 이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샘이 있 다는 말에 베켄은 한 잔 떠 갈 생 각이 들었다.
‘아로네 맥여야겠다.’ 인간이었다가 아무리 봐도 몬스터 가 되어 버린 아로네에게 먹여야겠 다는 생각이 드는 베켄이었다.
“삼백일 동안 칡뿌리하고 칡잎을 먹으면서 십일에 한 번씩 샘의 물을 마시면 인간이 될 수 있지.”
곰의 말에 호랑이가 거들었다.
“믿기 어렵겠지만 우리들은 본래 낮에 보았던 곰과 호랑이였다. 그러 다가 날개를 단 존재가 알려줬지. 그 존재의 말에 따라 이제는 밤이 될 때에는 인간의 모습과 유사하게 변했다. 이제 앞으로 두어번만 더 하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어.” 베켄은 날개를 단 존재라는 말에 힐끔 오두막 밖을 바라보았다.
“천신이냐? 너도 심심했냐?”
베켄은 뭘 꾸미는 건지 아니면 진 짜 심심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 이 되고 싶어하는 동물들을 인간이 되게 해주는 짓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크으! 정말이지 인간이 되는 것 때문에 먹는 거지만 맛 더럽게 없 네.”
호랑이는 낮에 캔 칡뿌리를 뜯어먹 으며 투덜거렸다.
살생을 하고 고기를 먹으면 안 되 기에 칡풀과 칡뿌리만을 먹어야 했 다.
곰도 꽤나 힘겨워 했지만 이제 와 서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꾸욱 참으 며 칡풀과 칡뿌리를 뜯는 것이다.
베켄은 신박한 두 짐승의 행보에 기가 찼지만 정말로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엉덩이가 들 썩였다.
삵가이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 만 조금 늦는다고 크게 문제 있을 것 같지 않다고 굳게 믿는 베켄이었 다.
“그 샘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면 안 되냐?”
“날개 달린 인간이 다른 이들한테 는 말하지…. 알겠다.”
베켄이 몽둥이를 쥐는 것을 보고 현실과 타협하기로 한 곰과 호랑이 였다.
그렇게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보낸 베켄은 곰과 호랑이와 함께 신비로 운 샘이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다행히 하늘 위로 치솟은 칡줄기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어비 스의 구멍에서 그다지 멀지는 않는 곳인 듯 했다.
“아! 이 식물 좀 더 구해 가야 한 다. 이걸로는 부족하다.”
곰과 호랑이는 신비한 샘 주변에서 칡을 구할 수가 없어서 멀리까지 나 온 것이었다.
결국 베켄은 곰과 호랑이를 도와 꿈틀거리지 않는 공존계 칡을 수확 해서 신비한 샘이 있는 곳으로 향했 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