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74
372.
“줄 똑바로 서라! 거기! 지금 군대 에 놀라 왔냐?”
“아니요.”
“요오? 요오?”
아직 군대의 문화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몬스터 신병들은 무시무시한 몬스터 조교에 겁을 집어 먹었다.
“군대에서는 말끝을 다나까로만 한 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나까!”
뭔지는 모르겠지만 따르지 않으면 몽둥이가 자신의 예쁜 두개골을 변 형시켜버리게 될 것이라는 건 예상 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신병들에게 군기를 팍팍 넣 고 있는 악마 조교들의 모습에 한 사내가 흠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야! 한국 군대 다 됐네.”
여기가 한국 군대인지 마왕군 군대 인지 구분이 안 되는 상황에 베켄은 왠지 모르게 부듯함을 느꼈다.
이미 지구에서는 각종 부조리들이 사라져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옛 날 군대 생활을 했던 베켄은 그게 조금은 당연하다고 꼰대 같은 생각 을 하고 있었다.
더욱이 마왕군 생활을 오래하다보 니 이 방법이 정답이라고 여기고 있 는 것이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다들 대학 교육을 받아 학력 수준이 대단 히 높은 한국군과는 달리 몬스터들 은 정말 자신의 이름은커녕 숫자도 제대로 못 세는 수준이었다.
말을 해도 말귀를 전혀 알아먹지 못하다보니 마왕군도 몬스터 병사들 을 통솔하기 위해 꽤나 강압적인 방 법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나마 베켄의 방식은 어쩌면 대단 히 몬권적인 방법이었다.
극한의 정신 교육을 시키기는 했지 만 그냥 잡아먹어 버리는 것보다는 나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옛날 같았으면 신병들이 보는 앞에 서 몇 마리 뚝배기 깨서 잡아먹어 버렸을 터였다.
적어도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 었으니 지구에서 보면 부조리였지만 마계에서보면 대단히 몬권 친화적인 것이다.
그렇게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바라보고 있는 베켄을 악마 조교 하 나가 본 것인지 띠꺼운 표정으로 다 가와 시비를 걸었다.
“쪼개냐?”
“예?”
“지금 쪼개냐고? 뭐가 그리 재미있 는데? 정신 못 차리지?”
감히 얌전한 마왕군 병장 계급의 훈련소장님의 심기를 건드리는 악마 조교였다.
베켄은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느끼고서는 아직 자신의 정체를 밝 힐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FM스러 운 자세로 우렁차게 대답을 했다.
“시정하겠습니다!” 아닙니다 하면 분명 베켄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써먹을 몬스터들이었기 에 베켄은 시정하겠니다란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시정하겠습니다 란 말의 뜻을 악마 조교가 알지 못 했다.
“시정? 시정이 뭐야? 너 지금 나 무식하다고 놀리는 거냐?”
“시…시정 모르세요?”
“ 요오?”
“아닙니다!”
“여기가 안이냐?” 베켄은 그 동안 몬스터들의 응용력 과 순발력이 많이 향상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군생활을 이 년도 아니고 십 년 쯤 하다 보면 어떻게든 꼬투리 잡아 서 갈굴 수 있게 되는 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베켄은 자신이 만든 갈굼의 뫼비우 스의 띠에 갇혀버렸다.
그 뫼비우스의 띠에서 탈출을 하기 위해서는 선임의 뚝배기를 깨서 자 신이 선임임을 증명하는 길 뿐이었 다.
그렇게 악마 조교의 뚝배기를 반으 로 쪼개버릴까 하는 생각을 할 때쯤 다행히도 훈련소는 바빴기에 금방 넘어갈 수 있었다.
“자! 다들! 빨리 움직여!”
악마 조교들의 인솔 아래 넓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거대하다는 표현이 맞을 넓은 공터로 몬스터 신병들이 이동을 했다.
“곧 훈련소장님께서 오실 것이니 까. 실수하는 일 없도록 해라! 알았 냐?”
실수하면 살벌하게 뚝배기를 깨부 숴서 그날 저녁 밥으로 만들어 버리 겠다는 엄포에 몬스터들은 숨도 제 대로 내쉬지 못할 지경이었다.
베켄은 자신을 갈군 악마 조교를 기억했다가 훈련소장실에서 면담을 하기로 했다.
‘이거 완전 언더커버 보스잖아!’
갈굴 생각은 없었다.
자신에게 갈굼을 시전했지만 나름 열심히 자신의 맡은 바 본분을 수행 하기 위한 것이었기에 면담 때 자신 의 정체를 밝히고서 포상으로 휴가 를 보내 줄 생각이었다.
베켄은 자신이 참 좋은 상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베켄이 좀 더 신병과 악마 조교들과 놀고자 할 때 또 다른 존 재가 신병 무리에 섞여 있었다.
“마왕군 훈련소였구나.”
마왕군도 훈련병 시절이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한 타이였다.
뭔가 비밀이라도 있을 것이라 생각 을 했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닌 듯 싶었다.
‘밤이 되면 적당히 빠져나가야겠 네.’
타이는 밤이 되면 빠져나가야겠다 는 생각을 하며 일단은 정체가 들키 지 않도록 가만히 있어야겠다는 생 각이 들었다.
그렇게 몬스터들 사이에서 줄을 서 있을 때 그런 타이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마족 간부들이 있었다.
“저거 인간 아니야?”
“응? 인간? 어? 인간이 왜 여기 있지?”
몬스터들이야 워낙 종족이 많아서 외형들이 무척이나 다채로웠다.
물론 몇몇 몬스터들은 인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 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인간과 엘프 그리고 드워프 들은 몬스터들과 분명히 구분되어지 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기에 머리 나 쁜 몬스터들은 몰라도 마족들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마왕군 신병 훈련소에 인간 이 있어서 마족 간부들은 당황을 했 지만 지나가던 군생활 오래 해 본 것 같은 고참 간부가 후임 간부들의 대화를 엿듣고서 설명을 해주었다.
“드물기는 하지만 인간들 중에서도 마왕군이 되고자 하는 이들도 있 지.”
“예? 그런 정신 나간 놈들이 있다 구요?”
“그래. 몬스터들 중에서도 인간 편 에 붙은 놀 같은 놈들이 있기도 한 걸 잊었나.”
몬스터들과 크게 구분이 되지 않은 외모를 가진 수인족들이 공존계 쪽 에 붙어서 마왕을 거역하기도 했다.
“마녀 같은 경우나 타락한 인간들 중에서 마왕군에 입대를 하는 경우 가 있네. 아마도 그런 녀석 중에 하 나겠지. 그러고 보니 레놀 준장님도 그런 케이스로군.”
“아! 그렇군요.”
고참 간부의 설명에 마족 간부들은 그제야 이해가 간다며 고개를 끄덕 였다.
“저렇게 성실하게 군 복무하다 보 면 고위 마족의 눈에 띄어 원하는 힘을 얻기도 하지.”
“아! 마족의 계약 말씀이시군요.”
“그래. 우리 마족과 계약을 맺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주로 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지. 물론 그 때까지 살 아남았을 때의 일이지만 말이야.”
마왕군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기특 한 인간이었다.
어디에나 배신자는 있기 마련이었 기에 용사 타이가 그런 이유로 마왕 군 신병들 사이에 끼어 있다고 여긴 것이다.
“저 친구 훈련소장님께 보고할 수 있도록 보고자로 세우게나.”
“아! 인간을 말입니까?”
“그래. 마왕군 사기에 도움이 될 것이야.”
마왕군에 정훈부서가 있지는 않았 지만 인간이 마왕군에 가담을 했다 는 사실은 몬스터들의 사기에 도움 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타이가 정신 놓고 있을 때 마족 간부가 타이에게 다가왔다.
‘들킨 건가?’
타이는 나름 몬스터로 위장을 했지 만 평소에도 나사 하나 빠진 것 같 았기에 하나 마나한 위장이었다.
같은 신병들이야 이제 막 입대를 해서 제 정신이 아닌 상황이었기에 타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 다.
자신들이 배가 고픈지도 모르고 앞 으로 일주일은 볼 일도 못 볼 정도 로 긴장해 있어야 했다.
마왕군 간부가 이유도 모르게 다가 오자 긴장을 하던 타이는 마족 간부 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어야 했다.
“자네 공용어 할 줄 알지?”
“예? 무슨 이유로?”
“아! 곧 훈련소장님께서 도착을 하 실 건데 말이야. 이번 신병들 들어 온 것에 대한 신고를 해야 하거든. 자네가 신고자가 되어 줘야겠어. 그 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니까 걱정 하 지 말라고.”
다행히 정체가 들킨 것은 아닌 듯 했지만 셀 수 없이 많은 몬스터들 앞에서 신병 대표로 신고를 하게 되 어 버렸다.
‘여기서 못한다고 하면 의심하겠 지?’
딱히 의심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타이는 알아서 제 발 저렸다.
그 누구도 마왕군 몬스터 신병 사 이에 용사가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없을 터였다.
그건 베켄도 무리였다.
“알겠습니다!”
“하하하! 잘 생각했네. 마왕님께서 도 아주 흡족해 하실 것이야!”
마왕이 기뻐할 것이라는 말에 타이 는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마족 간부에게 훈련소장에 게 신병 대표로 신고를 하는 방법을 배운 타이는 단상 근처에서 대기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뚝배기에 별 두 개가 박힌 마수를 타고 연병장의 단 상으로 오고 있는 마왕군 훈련소장 이 보였다.
곧 배켄에 의해서 쫓겨날 예정이었 지만 지금은 단일 부대로는 가장 규 모가 큰 마왕군 신병 훈련소의 최고 서열이었다.
그 위세가 대단해서 몬스터들은 훈 련소장의 모습에 오금이 저려왔다.
물론 그런 훈련소장보다 더 강한 굇수가 무려 둘이나 있었다.
멸망!”
“ 멸망!”
약해 빠진 마왕군 훈련소장이 단상 에 자리를 하자 우렁찬 목소리로 경 례 구호가 외쳐졌다.
훈련소장 헨 소장은 오늘 날씨가 신병 받기 참 좋은 날씨라 생각했 다.
물론 신병 받기에 나쁜 날씨 따위 는 없었다.
“소장님, 이번에는 인간이 훈련병 으로 왔습니다.”
“ 인간?”
“예.”
“확실한가? 혹시 헬조선의 항쿡인 은 아니겠지?”
헨 소장은 베켄 병장의 고향인 헬 조선에서 온 인간 조금 닮은 항쿡인 이라는 종족은 아니냐고 물었다.
“아닙니다. 이목구비가 또렷합니 다.”
이목구비가 또렷하다는 말에 헨 소 장은 다행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척이나 오랜만에 인간 출신의 신 병이 들어왔으니 마왕님께 칭찬 받 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승진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었다. 승진 하고 싶으면 자신보다 계급 높은 마족을 쓰러트려야 했기 때문 이다.
사실 훈련소장이 되는데 베켄이 마 왕군 행정반에서 들고 온 서류는 아 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훈련소장의 뚝배기를 깨고 빼앗아 야만 했기 때문이다.
승진은 못해도 마왕에게 칭찬을 받 는 것은 헨 소장에게도 나쁜 일은 아니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헨 소장이 단상에 서자 타이는 마 족 간부들의 신호에 단상 아래로 걸 어갔다.
긴장감 가득한 모습으로 타이는 대 표로 마왕군 훈련소장을 향해 입소 신고를 했다.
“멸망! 용사 타…아니 신병 타이 외 몬스터 신병의 훈련소 입소를 신 고합니다!”
용사가 훈련소 입소 신고를 하자 헨 소장은 잠시 실수를 한 것 같기 는 하지만 그 정도는 넓은 마음으로 넘어가 줄 수 있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멸망!”
“ 멸망!”
생각보다 간단한 입소 신고였다.
그렇게 다들 별 생각이 없었지만 단 한 명만은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리다 못해 손 까지 덜덜 떨었다.
‘아니 니가 왜에?’
베켄은 자신도 참신하게 미쳤지만 용사인 타이도 만만치 않게 미친 것 에 할 말을 잃어야만 했다.
‘혹시 너 훈련소에 잠입해서 훈련 소장 배때기 가르러 온 거냐?’ 마왕군의 두 축은 마족과 몬스터들 이었다.
당장 마왕을 쓰러트리기에는 무리 였으니 몬스터들을 훈련시키는 훈련 소를 박살내기 위해 잠입을 하러 온 것이라 여기는 베켄이었다.
“아니 여신 찾으러 간다며!”
여신이 마왕군에 입소했을 리가 없 건만 타이가 훈련소에 있는 것에 베 켄은 훈련소장은 포기한 채로 그냥 6소대로 복귀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마왕군을 정예 강군으로 만들고자 했던 베켄의 꿈이 물거품이 되는 순 간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