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73
371.
“며얼마앙! 근무 주웅 이상!”
“이상이 아니라 이상 무겠지.”
베켄은 잔득 긴장한 마왕성 근무자 의 경례를 받았다.
마왕성은 지구의 국방부처럼 장군 아래로는 병사들이 경례도 하지 않 는 곳이었다.
수많은 마왕군 간부들이 바글거리 는 곳이었기에 몬스터 병사들도 간 이 배 밖으로 나온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켄에게만은 경례를 마왕보다 더 철저하게 하고 있었다.
왜 그런지는 사실 베켄도 모르고 있었다.
“베켄 병장.”
“예. 마왕님.”
마왕의 오른팔이나 왼팔은 아니어 도 다리 중에 하나쯤은 된 듯한 베 켄이 었다.
마왕은 베켄을 바라보며 6병단에 그냥 놔두기에는 아까운 인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에라도 마장군 자리를 줘도 조 금도 아깝지 않았지만 마장군보다 병장이 더 베켄에게 어울린다는 생 각이 들었다.
마왕군에 마장군들이야 여러 명이 지만 병장은 마왕처럼 한 명인 것이 다.
특히나 몬스터들을 그 누구보다 빠 릿빠릿하게 만드는 베켄의 재능은 마왕조차도 감탄을 시켰다.
“자네 마왕군 신병 훈련소 소장 한 번 해 보지 않겠는가?”
“예? 훈련소장 말씀이십니까?”
베켄은 마왕군 훈련 소장을 해보라 는 마왕의 지시를 받아들였다.
병장이 어데 군통수권자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얼마 전에 군통수권자하고 계 급장 떼고 한 판 붙기는 했지만 마 왕이 하는 권유를 찰떡같이 명령으 로 알아듣는 베켄이었다.
‘거 대충 훈련장 만들어서 뺑뺑이 돌리면 되는 거지. 유격장 하나 크 게 만들고 PT 체조 시키고 하면 다 돼!’
6병단 내의 6소대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이 되어 버렸는지 베켄은 마왕군 전체를 다 뒤집어 엎 어버릴 속셈인 듯 했다.
삵가이가 점점 다가오고 있음에도 무사태평한 베켄이었다.
“그럼 바로 훈련소로 가 보겠습니 다.”
“응? 그렇게 빨리? 음! 그래. 가게 나.”
마왕은 바로 훈련소로 달려가 마왕 군 병사들을 훈련시키겠다는 의욕 넘치는 베켄에 흡족해졌다.
마왕군이 베켄처럼 적극적이었다면 벌써 공존계를 점령하고도 남았을 지도 몰랐다.
베켄은 마왕성 행정반으로 가서 마 왕군 훈련소장 임명장을 받았다.
나름 치밀한 베켄이었다.
“해즈링 어디 갔냐?”
그렇게 마왕성에서의 볼 일을 마친 베켄은 해즈링을 찾았지만 해즈링은 또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어디서 뭘 잡아먹고 있을 것이 뻔 했지만 찾으면 안 나오는 해즈링이 었기에 별 수 없이 마왕군 수송부에 서 와이번 한 마리 배차해 마왕군 훈련소를 향해 날아갔다.
“아! 여기 이번에 세 번째인가?”
처음 마계에서 정신을 차리고 난 뒤에 끌려갔던 첫 번째 장소가 마왕 군 훈련소였다.
어쩌다 보니 한 번 더 끌려갈 뻔 했지만 훈련병이었던 자신이 훈련소 장으로 진급을 해서 다시 돌아온 것 이다.
물론 베켄이 기억하지 못하는 한 번이 더 있었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 은 기억을 굳이 떠올릴 필요는 없었 다.
“와! 저 잡초 봐라! 잡초! 어? 훈 련소장님 오시는데 어데 잡초도 안 뽑고.”
와이번을 타고 넓고 넓은 훈련소를 한 바퀴 돌며 훈련소 상태를 확인하 는 베켄이었다.
부대에 헬기로 사단장님이나 군단 장님이 찾아오실 때는 그렇게 치가 떨리던 것이 그 자리에 막상 서니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다.
“아주 그냥 놀판이구만! 놀판이야! 이러니까 공존계도 하나 점령 못하 고 그러지. 아주 그냥 정예 마왕군 으로 내가 키워 줘야겠네.”
베켄은 마왕군을 더 이상 오합지졸 이 아닌 강군으로 키우고자 했다.
다행히 비행 금지 구역은 없는 마 왕군 훈련소의 비행장에 내린 베켄 은 마왕군 훈련소 행정반에 들리기 전에 훈련소를 한 번 둘러보기로 했 다.
마왕성도 그렇지만 마왕군 부대의 행정반은 부대 규모에 비하면 기가 찰 정도로 작았다.
그래도 없는 건 아니었기에 전입 오면 행정반에 신고는 해야 했다.
물론 훈련소 행정반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는 베켄도 몰랐다.
적당히 마족 간부 하나 붙잡고 물 어보면 되었기에 딱히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훈련소를 싸돌아다니며 둘 러보고 있던 베켄은 흥미로운 광경 을 볼 수 있었다.
“아! 오늘 훈련소 입소일인가 보 네.”
자랑스러운 마왕군이 되기 위한 몬 스터 훈련병들이 훈련소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정말이지 과거 훈련소에 입소를 할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 질 정 도로 끔찍한 기억이었다.
어차피 마왕으로부터 마왕군 훈련 소장 직위를 받은 베켄 병장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흐뭇하게 신병들을 바라보 고 있을 때였다.
“야! 너 빨리 안 오냐?”
“ 응?”
베켄은 고개를 두리번거리다가 자 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몬스터를 볼 수 있었다.
“ 나?”
“그럼 너지 누구냐? 빨리 줄 안 서냐?”
귀엽게도 베켄을 훈련병으로 오해 를 한 모양이었다.
베켄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전역자라면 트라우마가 불쑥 튀어 나와 절로 욕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 겠지만 무려 훈련소장인 자신이었으 니 그 정도는 웃고 넘어가 줄 수 있었다.
물론 베켄의 손에는 어느덧 자신의 독문 무기인 몽둥이가 꼬옥 쥐어지 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베켄의 머릿속 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하나 있었 다.
‘옛날에 국방일보 볼 때 신입 소대 장들이 훈련병으로 속여서 훈련소 입소한 거 있었던 거 같은데.’
아무 것도 모르는 훈련병들 속에서 훈련을 마치고서는 ‘짜짠! 실은 소 대장님이었습니다!’라는 놀라운 빅 엿을 선사하는 이벤트를 벌인 것이 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큰 빅 엿이었지 만 하는 입장에서는 꿀잼이 아닐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베켄은 슬쩍 자신의 계급장을 갑옷 안주머니에 집어넣고서 다른 훈련병 들과는 달리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훈련병들이 서 있는 대열 안으로 숨 어들었다.
물론 지구의 소대장들처럼 전부 훈 련병 생활을 다 할 생각은 없었다. 대충 하루 이틀만 훈련병들과 함께 있으면서 훈련소 생활이 어떠한지에 대해서 훈련병들의 눈높이에서 이야 기를 들어주는 멋진 훈련소장님 코 스프레를 할 생각이었다.
‘아주 그냥 깜짝 놀라겠지.’
훈련소 동기가 훈련소장님이라는 어디에도 안 쓸 짓을 하려는 베켄이 었다.
베켄이 마왕군 훈련소장으로 취임 을 잠시 뒤로 미루고 있을 때 용사 의 일행도 알 수 없는 화살표를 쫓 아 마왕군 훈련소 앞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들입니다. 마왕군 부대가 분명합니다.”
어뱅크와 어프로는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들에 기가 질렸다.
아무리 용사라지만 무한한 체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었다.
결국 지치면 몬스터의 녹슨 검에도 죽을 수 있었다.
물론 그 전에 도망을 치면 되는 법이었지만 어뱅크와 어프로는 엄청 난 숫자의 몬스터들에 기가 질려야 했다.
“절대 저희가 용사의 파티라는 걸 들키면 안되겠습니다. 타이 님.”
“예? 아! 예. 그래야겠네요.”
용사의 파티임을 들키면 안 된다는 말에 타이도 이번에는 동의를 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타이는 딱히 걱정이 없었지만 다른 동료들은 위험하다는 걸 타이도 충 분히 알 수 있었다.
‘비석의 비밀을 알려면 저곳 안으 로 들어가 봐야 하려나?’
타이는 동료들이 알았다면 기겁을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미 마왕성도 들락거렸던 타이였 으니 마왕군 부대 정도는 우습지도 않다.
문제는 쉽게 들어가기 어려워 보인 다는 것이었지만 타이는 이내 눈빛 을 반짝였다.
방법을 찾은 것이다.
“저 안으로 숨어들어가 봐야겠습니 다.”
“아니 왜요?”
타이에게 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려고 하느냐고 따지려는 동 료들이 었다.
“저 곳 안에 어쩌면 비밀이 있을지 도 모르니까요.” 아무리 봐도 비밀 따위는 없어 보 였지만 타이는 이제는 이상한 신념 같은 것이 생긴 듯 했다.
“어떻게 들어가시려고요?”
“몬스터로 위장을 할 것입니다.”
타이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몰려 들 어가는 것을 보았다.
저 몬스터들 사이에 끼어 들어가겠 다는 타이에 다들 역시 용사라는 생 각이 들었다.
‘하긴 용사니까 이런 미친 짓을 하 지 용사 아니면 누가 이런 짓을 하 겠어.’
그 어떤 이가 마왕에게 달려들 수 있단 말인가.
정신이 나간 용사가 아니고서는 절 대 하기 힘들 일이었으니 용사의 동 료들은 그제야 용사의 본질을 살짝 엿본 기분이 들었다.
용사의 모험기는 용사가 아무리 상 태가 좋지 않아도 나중에 적당히 미 화를 시켜주는 법이다.
마왕을 쓰러트리고 살아 돌아온 용 사가 자신의 모험기가 완성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자신의 모험기를 받아 읽어볼 때마다 용사의 입에서 흘러 나온 말이 반드시 하나 있다.
-내가 이때는 왜 이랬지?-
자신이 하고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이해를 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그건 용사가 아닌 우리들도 마찬가 지였다.
과거의 일이 떠올라 자다가 이불을 차며 자기 혐오감을 느끼는 것이 바 로 인간이었다.
그렇게 타이도 개연성이든 뭐든 어 디다 팔아먹고서 몬스터로 분장을 해서 몬스터 훈련병 사이로 숨어들 었다.
“제가 비밀을 알아 올 때까지 여기 서 기다리세요. 금방 돌아오겠습니 다.”
타이는 세차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동료들에게 환하게 웃 어주고는 마왕군에 입대했다.
훈련소 동기가 용사님이라는 어디 에도 안 쓸 것 같은 짓을 하려는 타이 였다.
이 문장이 두 번 쓰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오해다.
두 용사가 동반 입대를 하고 있을 때 삵 여왕과 도그도 6병단으로 복 귀를 했다.
“어! 도그 상병님이시다.”
“여자 찾아왔나 보네.”
집 나간 아내 찾아온 도그를 마왕 군 병사들은 나름 환영을 해 주었 다.
벌써 삵 여왕 찾으러 간 도그에 대한 소문이 다 퍼진 뒤였다.
“아! 새퀴! 진짜 데리고 돌아올 줄 은 몰랐는데.”
도그가 삵 여왕을 진짜로 데리고 돌아오자 아로네는 놀라면서도 흐뭇 하게 미소를 지었다.
말로는 커플마계라 외쳐대었지만 예쁜 커플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아 빠 미소가 지어지는 법이었다.
그렇게 6소대 몬스터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는 도그의 모습을 보며 아로 네는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다.
주륵.
아로네는 갑자기 눈에서 물이 떨어 지는 것에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위 로 치켜들며 외쳤다.
“아우! 근손실! 근손실!”
근손실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었다.
그렇게 도그가 돌아왔지만 6소대는 곧 풍파에 휩싸여야만 했다.
“뭐? 서열 계승을 하겠다고?”
“그렇지 말입니다. 보르 상병님.”
“어쭈! 여자 생겼다고 지금 놀가오 삼냐?”
오크 보르는 서열을 계승하겠다는 건방지기 짝이 없는 도그에 기가 찼 지만 도전을 해 오는 도그를 그냥 둘 수는 없었다.
“좋다. 덤벼.”
도그가 제법 빠르기는 하지만 오크 보르도 약하지는 않았다.
두 번 다시 덤빌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버릇을 고쳐 놓겠다고 다짐을 하는 보르였지만 도그의 미소에서 불길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럼 보여드리도록 하겠지 말입니 다. 이 핫 도그의 뜨거움을!”
아직 아로네조차 완전히 한계 돌파 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도그는 자신 의 한계 돌파의 힘을 선보였다.
그 날 도그는 우륵의 뚝배기까지 깨버렸다.
과거의 그 노말 도그가 아니었다.
한계 돌파로 진화를 한 핫 도그였 다.
그런 핫 도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삵 여왕의 모습은 무척이나 명랑했
다 *
“도그 님! 파이팅!”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