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98
396.
베켄의 허락을 받은 아로네와 6소 대 몬스터들은 선임 집으로 놀러가 기로 했다.
수십 명의 몬스터들이 자기 집으로 방문을 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매우 부담이 되겠지만 아로네는 일 반 가정집 처자가 아니었다.
약소국이기는 하지만 무려 왕국의 공주였다.
몬스터 몇십 마리 먹여주고 재워줄 방 정도는 충분히 제공해 줄 수 있 는 재력과 배짱은 있는 집구석이었 다.
물론 왕궁에는 들어가지 않을 생각 인 아로네였다.
‘별장 있는 곳에서 쉬라고 하지 뭐, 지금 비어있지 않으려나?’
공주인 아로네에게는 나름 자기 소 유 별장도 하나 있었다.
그 별장에서 머무르게 할 생각이었 다.
베켄이었다면 절대 선택하지 않을 결정을 하는 아로네는 지금 뭐가 문 제인지 알지 못할 정도로 훌륭한 마 왕군 병사가 되어 있었다.
“사고 치면 뒤진다. 진짜.”
“걱정 마시지 말입니다!”
아로네는 사고 칠 것은 분명했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사고 만을 치라며 승모근을 꿈틀거렸다.
아로네의 승모근 앞에 몇몇 자신이 없었던 몬스터가 빠졌다.
“그런데 아로네 상병님. 어떻게 집 에 가실 거지 말입니까?”
아로네의 집이 어디인지는 모르겠 지만 공존계인 것은 알고 있었으니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 것이 분명 했다.
“날아서 가면 되지.”
아로네의 집에 전부 가려는 것은 아니었기에 해즈링이나 씨마이너스 한 대만 이용하면 충분했다.
아로네는 해즈링은 왠지 공존계 지 리를 잘 모를 것 같아서 씨마이너스 에게 자신의 집까지 태워달라고 말 을 했다.
“집이 어디십니까?”
“아로카 왕국이요. 혹시 아세요.”
“아로카 왕국이라면 동쪽 끝에 있 는 왕국 말씀이시군요.”
“가 보신 적 있으세요?”
“예. 몰래 유희 삼아 돌아다니다가 가 본 적은 있습니다. 거기 출신이 신가 봅니다.”
“거기 공주에요. 아! 참! 비밀로 해 주세요.”
아로네는 아직은 알릴 때가 아니라 며 씨마이너스에게 비밀로 하라고 했다.
씨마이너스는 그런 아로네의 출생 의(?) 비밀에 깜짝 놀랐다.
아로네와 만나기 전 씨마이너스는 세상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방황 기를 보내고 있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젊은 드래곤들 이 자신들의 처지에 절망하고 있었 다.
한 때는 최강의 종족이었지만 지금 은 바람의 방벽 속에서 숨을 죽이고 하루하루 커다란 비료만을 만들어내 는 별 가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 었다.
가진 힘과 포부는 컸지만 그 힘을 써 보질 못하고 있던 것이다.
점차 힘을 숭배하던 씨마이너스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던 중에 한 여 인이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 었다.
– 여신인가?-
씨마이너스의 눈에 너무나도 아름 다웠다.
다른 동료 드래곤들은 이 치명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을 먹잇감으로 여기는 듯 했지만 씨마이너스는 결 코 먹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 다.
아로네가 지상으로 떨어질 때 씨마 이너스가 보았던 아로네의 눈동자는 폭군 그 자체였다.
씨마이너스의 예상대로 지상에 발 을 내딛은 아로네는 자신에게 덤비 던 드래곤의 뚝배기를 후려치고서 단번에 드래곤들을 제압해 버렸다.
그나마 사냥감이라 여기지 않았기 에 뚝배기가 깨지지 않을 수 있었지 만 두려움에 떨던 드래곤들 사이에 서 우뚝 서 있는 아로네의 당당한 모습은 씨마이너스에게 경외감을 주 기에 충분했다.
그런 마왕군 병사인 여인이 공존계 왕국의 공주라는 것에 두 번 놀란 씨마이너스였다.
‘이 분이 우리를 구원할 여신이시 다.’ 씨마이너스는 어린 시절부터 장로 님에게서 언젠가 여신이 되돌아와 자신들의 영광을 되찾아 줄 것이라 는 말을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들었 다.
하지만 언제 을지 모를 여신을 기 다리는 건 삐뚤어지고 있는 씨마이 너스의 폭주를 멈추게 할 수 없었 다.
그러다가 아로네를 만나게 된 것이 다.
자신들을 억압하고 학살한 천신을 물리치고 위대한 드래곤의 영광을 세워줄 여신은 아로네가 확실하다가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확신은 아로네가 어두 컴컴한 어비스 속에서 홀로 황금빛 으로 빛나고 있는 광경을 보았을 때 확고하게 뿌리내렸다.
“그럼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씨마이너스는 자신의 몸에 6소대의 몬스터들을 묶었다.
그렇게 편안하게 드래곤 수송기에 탑승을 한 몬스터들이 준비가 끝나 자 아로네는 베켄처럼 씨마이너스의 등짝에 섰다.
칡넝쿨로 손잡이를 만든 아로네는 씨마이너스에게 외쳤다.
“가죠.”
“예! 아로네 님!” 씨마이너스는 자신의 거대한 날개 를 펄럭였다.
이내 허공으로 날아오른 마계발 씨 마이너스 항공이 공존계의 아로카 왕국의 수도로 취역을 하는 순간이 었다.
아로네가 떠나고 베켄은 피라미드 공사 현장을 감독하다가 막사로 돌 아왔다.
“아로네 어디 갔냐?”
제법 많은 후임들이 보이지 않았 다.
물론 일과 시간이었기에 근무 간 애들도 있을 것이고 작업을 하러 간 애들도 있을 터였기에 막사에 다 모 여 있을 리는 없었다.
아로네도 막사 앞의 야외 헬스장에 서 보이지 않았기에 근무라도 나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아로네 상병님. 다른 애들하고 집 에 갔지 말입니다.”
“집에? 다른 애들? 뭔 소리야?”
자신이 집에 갔다 와도 된다고 말 을 했지만 그 건 각자 자신들의 집 에 갔다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베 켄이 었다.
몬스터 말은 끝까지 듣는 것이 아 니라 두들겨 패서 자초지종을 다 들 어봐야 하는 법이었지만 베켄은 귀 찮아서 그 과정을 건너 뛰어 버린 것이다.
“아로네 상병님이 집에 간다고 하 시길래. 우륵 상병님이 자신들도 아 로네 상병님 집에 놀러 가면 안 되 겠냐고 해서 아로네 상병님이 된다 고 했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애들도 같이 가면 안 되겠냐고 해서 아로네 상병님이 베켄 병장님 허락 받아 오라고 해서 허락 받아왔더니 왜 저한테 물어보시는 거지 말입니 까.”
“아따! 너 말 잘한다!”
“히히! 나 어제 받아쓰기 만점!”
너도 다 알면서 왜 물어보냐는 듯 이 바라보는 후임에 베켄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집에 갔다 온다는 말이 ‘아로네’ 집에 전부 같이 갔다 온다는 말이었 다.
“그러니까. 아로네 집에 같이 갔다 고?”
“하! 몬스터 말 몇…. 에이! 나도 갈 걸!”
괜히 남아 있다가 베켄에게 갈굼 당한다고 생각하는 후임이었다.
“가지 말라고 그래! 다시 돌아오라 고 그래!”
베켄은 휴가 취소를 외쳤다.
지금쯤이면 다시 돌아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베켄이었다.
“이미 수송기 떠났지 말입니다.”
“뭔 수송기이! 어‘? 설마?”
베켄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비수같이 싸늘한 감각에 눈동자가 흔들렸다.
“해즈링?”
“씨마이너스.” 해즈링이 아닌 씨마이너스 항공이 이미 떠나버렸다는 것에 베켄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물론 베켄도 아로네나 6소대의 몬 스터들을 공존계에서 어찌 할 수 없 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베켄은 흉악하기 짝 이 없는 것들을 만들어 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한 용사가 미쳐 날뛰면 어떻게 되는지 베켄이 여실 없이 보여주고 있는 중이었다.
“집에 간다는 건 알리고 간 거냐?”
“자기 집 가는데 그런 거 알려야 하지 말입니까?”
베켄은 많이 똑똑해 진 후임들에게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자기가 자기 집 가는데 간다고 말 을 하고 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물론 말하지 않고 갔다가 이사를 가버려서 집을 찾지 못하는 안타까 운 일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일국의 수도를 이사하듯이 옮길 리 는 없었으니 그런 불상사는 없을 터 였다.
후임이 휴가증 들고 자기 집 가겠 다는 것을 베켄이라고 해도 막을 수 는 없었다.
“아! 진짜! 자기 혼자 갔다 오지. 왜 애들까지 데리고 가!”
아로네의 아빠인 아로카 왕국의 알 로벤 국왕과는 그래도 구면이었으니 큰 불상사는 없을지도 몰랐지만 또 어떤 신박한 사고를 칠지 알 수 없 었기에 베켄은 알로벤 국왕을 만나 보기로 했다.
이미 알로벤 국왕이 있는 곳은 빠 삭하게 아는 베켄이었다.
“야! 보르! 오늘 취침 점호 니가 하고 애들 재워라.”
“어디 가시려고 그러시는 거지 말 입니까? 혹시 아로네 상병님 집에 가시는 거지 말입니까?”
“그래.”
베켄은 눈치는 또 기가 막힌 후임 에게 순순히 아로네 집에 갔다 올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
“아! 베켄 뱀까지 가실 거면 저희 도 같이 가지 말입니다!”
“치사하게 혼자서만 아로네 상병님 집에 가서 노실 거지 말입니까!”
베켄까지도 아로네 집에 간다는 말 에 다들 격하게 자신들도 가겠다고 주장을 했다.
“금방 갔다 올 거야”
“그러니까. 저희도 금방 같이 갔다 가 오면 되지 말입니다!”
“맞을래?”
베켄이 몽둥이를 들었지만 이제 베 켄의 몽둥이로 말을 들을 짬밥은 벗 어난 지 오래인 몬스터들이었다.
“우리도 휴가증 있지 말입니다! 해 즈링 타고 갈 거지 말입니다! 저희 가 그냥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충분히 아실 거지 말입니다!”
혼자가면 반드시 감당 못할 사고를 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후임들이 었다.
“지금 니들 나한테 협박하냐‘?”
“협박이라니요! 주둥이는 삐뚤어져 도 놀소리는 똑바로…. 에이! 저희 도 아로네 상병님이 어떤 가정교육 받고 자랐는지 보고 싶지 말입니 다!”
다들 아로네가 어쩌다가 승모근을 꿈틀거리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아니. 아버님은 멀쩡하시던데.’
사실 베켄도 궁금하기는 했다.
아로카 왕국 알로벤 국왕은 멀쩡한 데 딸래미가 왜 저러는지 신기하기 도 했다.
본래 첫 번째 딸은 아빠 닮는다는 이야기가 있는 법이다.
“사고 안 칠 거지?”
“노력해 보겠지 말입니다.”
베켄은 노력해 본다는 대단히 믿음 직한 후임들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노력해 본다는 믿음직한 대답을 들어본 적이 없던 베켄이었 다.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흥미진…. 아니구나.’
베켄은 고개를 내젓고서는 후임들 에게 외쳤다.
“준비해!”
“알겠지 말입니다! 히히히!”
베켄은 몰랐지만 6소대는 용사의 동료 포지션이었다.
동료치고는 숫자가 너무 많았지만 용사 가는 길에 용사의 동료가 같이 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베켄은 그렇게 6소대를 데리고서 아로카 왕국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베켄은 다른 떨거지들이 더 끼어들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어디 가냐?”
“아! 도그 상병님! 베켄 뱀이 아로 네 상병님 집에 간다고 하셔서 다
같이 가지 말입니다!”
“아! 전부 다 가는 거야?”
“그렇지 말입니다! 참! 해즈링 상 병님 못 보셨습니까?”
“해즈링 타고 가시려고? 음! 돈가 스 집에 계시겠지.”
“알겠지 말입니다. 도그 상병님도 준비하시지 말입니다!”
“알았다!”
도그는 알았다는 대답을 하고서 막 사로 가려다가 마족 여인(?)이 떠올 라서는 다시 발길을 돌렸다.
“어머! 공존계 가신다고요? 저 한 번도 안 가 봤는데.”
“그럼 같이 가죠!”
“그래도 되나요? 도그 님?”
“그럼요. 제가 누굽니까! 6소대 서 열 4위 핫 도그지 말입니다! 하하하 하!”
같이 가자는 도그의 말에 삵 여왕 은 공존계 나들이에 신이 났다.
그렇게 시라소니가 칡넝쿨로 나들 이 복을 고르느라 늦어지기는 했지 만 남아 있던 6소대는 무사히 해즈 링 항공에 탑승을 했다.
문제는 해즈링이 아로네 집을 모른 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을 뿐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