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99
397.
대륙에서 북쪽으로 바다를 건너야 만 갈 수 있는 곳.
이제는 그만 나올 때도 되었지만 아주 중요한 임무를 받고 찾아온 한 사내가 있었다.
그 사내는 성스러운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런 성스러운 갑옷과는 다소 어울 리지 않는 장소였지만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곳인가? 그 분이 계시는 곳 이.”
그 분이라는 말을 했지만 사내의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 다.
마치 이미 죽은 자를 만나러 간다 는 듯한 스산한 느낌마저 풍기고 있 었다.
사내가 배에서 내리자 한 쪽 손이 없는 남자가 긴장을 한 채로 맞았 다.
“어서 오십시오. 감옥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환영이라. 이런 곳에서도 환영이 라는 말을 하는 건가?”
차갑고 무거운 해풍에 의해 감옥섬 에서는 제대로 된 식물조차 자라기 어려웠다.
어떻게 만든 것인지 불가사의하기 만 한 성벽은 감옥섬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칙칙하다 못해 검은 빛을 띠는 감 옥섬의 벽들을 보면 절로 몸이 움츠 려들기 마련이었다.
성기사로 보이는 사내는 명령서를 감옥섬의 간수장에게 내밀었다.
“그 분을 모시기 위해 왔네.”
“하… 하지 만….”
간수장이 명령서를 받아서는 읽고 서는 당황해 하며 머뭇거렸다.
“자네는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된 다.”
성기사의 눈빛은 마치 잔혹한 심판 의 천사같이 차갑고 오싹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어차피 간수장이 하는 일은 얼굴 한 번 본 적도 없는 자신의 주인들 의 명령을 따르는 일이었다.
성기사를 안내한 간수장은 절대 감 옥섬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지하의 깊은 감옥으로 향했다.
깊은 지하 감옥 아래에는 마치 유 령이 속삭이는 듯한 기이한 목소리 들이 들리고는 했다.
퀘퀘한 냄새들은 코의 신경을 마비 시키고도 불쾌한 냄새를 계속 느끼 게 했다.
“조심하십시오. 바닥이 미끄럽습니 다.”
“빨리 가기나 하게나.”
“예.”
얼마 전에 용사를 안내했던 간수장 이었다.
지하 감옥에서 자신의 손모가지를 날린 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두 번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자 신이 모시는 성기사가 워낙에 높으 신 분이 보낸 존재였기에 아래 부하 들을 시킬 수도 없었다.
간수장은 서류를 뒤적이다가 지하 감옥의 한 문 앞에 멈추었다.
“이…이 곳입니다.”
“문을 열게.”
“하지만 이미 죽었을….”
“문을 열라고 하지 않았는가!”
한 번만 더 말에 토를 달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성기사에 간수장은 결국 문을 열어야만 했다.
썩은 냄새가 더욱 더 심하게 풍겨 났다.
먹을 것도 넣어주지 않으니 살아 있을 리 없었다.
아니 먹을 것을 넣어줘도 평생을 고귀하고 귀하게 자란 온실 속의 화 초가 오래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성기사는 열려진 문 안으로 들어갔 다.
사람 하나 겨우 누울 수 있을 만 큼 크지 않은 좁은 감옥이었다.
빛조차 들지 않았으니 일반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쳐버릴 지도 모 를 끔찍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
당연히 산 자는 없었다.
처음부터 성기사도 산 자를 찾아 데리고 나올 생각이 없었다.
“뼈 밖에 남지 않았군.”
“쥐 때들이 시체를 파먹기에 살점 은 거의 남지 않습니다. 뼈들도 그 다지 오래….”
시체 청소는 쥐 떼들이 해주었다.
그렇기에 시체조차도 지하감옥에서 나갈 수 없었다.
성기사는 한숨을 내쉬고서는 지하 감옥에 널브러진 공주의 뼈다귀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성녀님의 악행을 증명할 증거이 다.’
성기사는 교황이 은밀하게 감옥섬 에 보낸 자였다.
용사의 약혼녀인 아로네 공주의 시 체를 찾아오라는 임무를 받은 것이 다.
대외적으로는 마계로 떠난 용사를 쫓아 마계로 가서 시체조차 찾지 못 한 아로네 공주였다.
하지만 몇몇 이들은 알고 있었다.
아로네 공주가 성녀에 의해 감옥섬 으로 끌려갔음을.
연약하기 짝이(?) 없는 공주가 건 강한 성인 남자도 버티기 힘든 감옥 섬에서 살아 남았을 리는 절대 없었 다.
물론 절대라는 말은 베켄의 사전에 도 없었지만 성기사는 자신이 줍고 있는 뼈다귀들이 아로네 공주라 여 겼다.
아로네 공주의 신분을 증명할 증표 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인 아로카 왕 국의 국왕과 왕비라면 알겠지.’
아로네 공주의 시체를 아로카 왕국 에 들고 갈 것이었다.
아로카 왕국이 비록 약소국이기는 하지만 공존계 일원 중에 하나였다.
용사가 마왕을 쓰러트리고 난 뒤에 성녀를 실각시킬 비장의 한 수로 이 용을 할 계획이었다.
용사도 이 사실을 안다면 성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뼈다 귀들을 전부 챙긴 성기사는 감옥에 서 나왔다.
“이 일은 그 누구에게도 발설을 하 지 말아야 할 것이네.”
“예! 며…명심하겠습니다.” 공주(?)으1 뼈다귀를 챙긴 성기사의 목소리가 자신의 목을 베어내는 듯 한 느낌에 간수장은 몸을 부르르 떨 었다.
그렇게 성기사는 지하 감옥을 나와 서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향했다.
시체조차도 감옥섬을 나가지 못한 다는 명성이 깨어지는 순간이었지만 이미 산 자들도 죽은 자들도 몇 번 이나 감옥섬을 나갔으니 그런 명성 따위는 의미 없었다.
“안타깝지만 대의를 위해서입니 다.”
성기사는 자신의 품 안에 있는 아 로네의 뼈다귀들을 향해 너무 세상 을 원망하지 말라고 중얼거렸다.
6소대의 도그가 이 오해를 알았다 면 뭔 놀소리를 다하고 있냐고 황당 해 했겠지만 성기사나 교황 모두 아 로네 공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알 지 못했다.
그렇게 감옥섬에서 먼 바다로 나가 고 있을 때였다.
꿈틀!
“응? 방금 뭔가 움직인 것 같은… 데. 그럴 리가 없지. 후우! 상자를 가지고 오거라!”
“예!”
선원들이 가지고 온 커다란 상자 속에 왠지 모르게 꿈틀했던 것 같은 뼈다귀가 든 보따리를 집어넣는 성 기사였다.
뭔가 무서운 일이 벌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자신의 꿈틀거리는 뼈다귀가 자신 의 집구석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있는 아로네는 씨마 이너스 항공을 이용해 아로카 왕국 으로 향하고 있었다.
“왕성으로 바로 갈까요? 여시…. 아니 아로네 상병님.”
“아니요. 왕성에서 동쪽에 제 별장 이 있으니까 일단 그 쪽으로 가게 요.”
씨마이너스에게 아로네는 자신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안내를 했다.
끝까지 따라간다던 웬수 덩어리들 때문에 별 수 없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아로네는 왠지 모를 느낌이 싸한 것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뭐지? 이 불길한 예감은? 후임이 푸짐하게 싸놓은 똥을 내가 치워야 할 것 같은 예감인데.” 여자의 감보다 더 강력한 상위 호 환 스킬인 군인의 감을 터득한 아로 네였다.
그렇게 아로네가 불길함을 느끼고 있을 때 아로네를 태우고 있던 씨마 이너스는 아로네가 자신의 등 위에 서 몸을 부르르 떠는 것에 찝찝함을 느끼며 물었다.
“싸…싸셨습니까? 잠시 내릴까요?”
“응? 뭘 싸?”
아로네는 씨마이너스의 말에 영문 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 렸다.
다행히 해즈링처럼 정신줄 놓고 사 는 씨마이너스는 아니었기에 놀소리 털어 놓지는 않았다.
해즈링이야 아로네의 불주먹을 맞 고도 버틸 수 있었지만 씨마이너스 의 뚝배기는 아로네의 불주먹에 바 로 추락을 해 버릴 수밖에 없는 장 갑 튼튼하지 못한 여객기였다.
당연히 해즈링은 튼튼한 군용수송 기 클래스였다.
인간 여자가 자신의 등에 실례를 했다면 씨마이너스의 성격에 가만 두지 않았을 터였지만 씨마이너스에 게 아로네 상병은 거의 여신과 동기 동창이었기에 불만 가지지 않고 계 속 아로네의 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런 아로네의 씨마이너스 항공을 쫓고 있던 베켄의 해즈링 항 공도 베네네스 산맥을 넘고 있었다.
마족에게도 와이번이 있었지만 와 이번들은 드래곤들과는 달리 높다란 베네네스 산맥을 넘기 어려웠다.
더욱이 마족이나 몬스터들을 태우 고서는 출력이 달려서 더욱 힘들었 다.
“어디로 가지 말입니까? 베켄 뱀.”
“어…. 너 아로네 집 모르지?”
“알면 제가 드래곤이지 말입니다.” 베켄은 자신은 마치 드래곤이 아니 라는 듯이 말을 하는 해즈링에 한 마디 했다.
“그럼 너 드래곤 아니면 뭐냐?”
“저는 6소대 해즈링이지 말입니다! 히히!”
드래곤보다는 6소대가 더 좋다는 해즈링에 베켄은 못 말린다며 고개 를 내저었다.
“네비게이션도 없고 나도 아로네 집은 던전 통해서 갔었으니. 야! 적 당한 곳에 내려서 물어봐라. 아로네 집이라고 묻지 말고 아로카 왕국 왕 성이 어디냐고. 너 일부러 멍청하게 말하면 가만 안 둬!”
“알겠지 말입니다. 저만 맡겨 두시 지 말입니다. 저도 상병…. 어! 내 계급장 어디 갔냐?”
해즈링은 걱정 하지 말라고 말을 하며 자신의 계급장을 꺼내다가 소 위 계급장이 있는 것에 고개를 갸웃 거렸다.
아침에 잡아먹은 소대장의 계급장 인 듯 했다.
“아무튼 가겠지 말입니다!”
해즈링이 베네네스 산맥을 넘어 활 공을 하던 사이 해즈링의 몸에 묶여 있던 몬스터들의 몸이 꿈틀거렸다.
“베켄 뱀! 싸겠지 말입니다!”
오랜 비행으로 생리 현상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그냥 거기서 싸!”
베켄은 귀찮게 다시 내렸다 타기도 뭐해서 그냥 하늘 위에서 볼 일을 보라고 외쳤다.
“이히히히히! 발싸!”
“나도! 나도! 발사!”
그렇게 마른하늘에 드래곤이 지나 가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지상에서 오늘도 고된 노동을 하고 있던 인간들은 하늘 위에서 쏟아지 는 빗줄기에서 찌릉내가 난다는 것 에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드래곤의 소변이다! 올해는 농사 가 풍년이겠는데!”
속설처럼 퍼져 있는 농사꾼들의 이 야기가 하나 있었다.
그건 드래곤이 오줌 싼 땅은 풍년 이 든다는 것이었다.
물론 드래곤이 아니었지만 오랫동 안 비가 오지 않았던 공존계의 한 지역에서는 축제가 벌어졌다.
평생 보기도 힘든 드래곤인데다가 그런 드래곤의 오줌이었으니 얼마나 귀할지는 말도 못할 정도였다. 그렇게 테사스 지방에 한바탕 오줌 줄기를 싸 갈긴 6 공수부대는 한참 을 날아서 꽤나 으리으리한 성에 내 려 앉았다.
아로카 왕국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 볼 속셈이었지만 갑자기 뜬금없이 거대한 드래곤이 영지의 성벽에 내 려앉았으니 영주와 영지민들이 얼마 나 놀랐을지는 실감은 나지 않았지 만 예상은 간다.
“크오오오오오! 공주 내놔라!”
“공주를 왜 내놔!”
베켄은 아로카 왕국 어디있는지만 물어보라니까 갑자기 공주 내놓으라 고 외치는 해즈링에 버럭 몽둥이로 뚝배기를 후려쳤다.
깡!
“아! 한 번 해보고 싶었지 말입니 다! 울 엄마가 저 어릴 때 드래곤 동화로 드래곤이라면 인간성 갈 때 공주 내놔 한 마디는 하는 것이 드 래곤룰이라고 했었지 말입니다!”
드래곤들의 룰이라고 하니 베켄도 할 말은 없었지만 베켄도 어디서 들 어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그러냐?”
“아! 저도 그 놀소리 들어 봤지 말 입니다! 베켄 뱀! 마왕님하고 드래 곤하고 공주 수집이 취미라지 말입 니다!”
왕궁은 아닌 듯 했기에 공주는 없 을 터였지만 영지도 본래라면 왕이 나 다를 바 없는 영주의 소유였으니 영주의 딸도 넓은 의미로는 공주라 볼 수도 있었다.
“우리가 마왕군인데! 공존계도 왔 는데 나쁜 짓도 좀 하고 해야지 말 입니다! 맨날 개념만 찾아가지고 쓰 겠습니까! 마왕군 체면이 있지!”
“그렇지 말입니다!”
6소대 몬스터들은 마왕군으로서 마 왕군다운 행동도 하자고 주장을 했 다.
“그러다가 아로네처럼 되면 어쩌려 고?”
몬스터들은 그건 깜빡했다며 고개 를 내저었다.
승모근 공주는 아로네만으로도 충 분했다.
하지만 한 평화롭던 영지를 뒤집어 놓기에는 충분한 소란을 만들어 낸 6소대 였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