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1
040.
성녀에게 팔린 베켄은 온몸이 묶이 고 입에는 재갈이 물렸으며 두 눈은 가려진 채로 덜컹거리는 마차에 실 렸다.
마차는 이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읍! 읍! 읍!(살려 주세요, 성녀님! 저 귀의하겠습니다! 성녀님 만세!)”
베켄은 인간들의 신을 믿겠다며 몬 스터의 자존심도 버렸다.
물론 몬스터의 자존심 따위는 애초 부터 없었지만 그렇게 성녀에게 간 절하게 빌었지만 성녀는 옆에 있지 도 않았다.
그렇게 불안에 떠는 베켄은 생각보 다 멀리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읍! 읍! 읍!(어디까지 가서 나를 고문할 생각이냐? 그냥 죽여라! 죽 이란 말이다!)”
어차피 이번 삶은 망해 버렸다 생 각하고 있었기에 베켄은 그냥 죽이 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렇게 마침내 마차가 멈추자 베켄 은 죽이라고 외치다가 입을 꾸욱 다 물었다.
막상 고문 받고 죽을 것 같으니까 겁이 덜컥 나는 것이다.
‘나도 별수 없는 한낱 몬스터에 불 과하구나.’
소설 속의 장군님들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지만 베켄은 장군도 간부도 아닌 한 낱 병사에 불과할 뿐이었다.
병사가 의기와 충절을 지키며 죽는 다고 해도 역사에 이름 하나 남길 수 없을 터였으니 이런 죽음은 개죽 음일 뿐이었다.
“읍! 읍!(성녀는 제네바 조약을 준
수하라! 준수하라!)”
제네바가 존재할 리도 없는 세계였 지만 베켄은 최후의 발악을 했다.
워낙에 꽁꽁 묶여 있었기에 도망갈 수도 없었다.
그렇게 몸 고생, 마음고생하며 점 점 체념하고 있을 때쯤, 베켄은 왠 지 줄렁이는 곳으로 옮겨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응? 뭐지? 왜 이리 출렁거려? 혹 시 물 위야?’
베켄은 왠지 모르게 물 위의 배라 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물에 빠트려 죽일 생각이 냐?’
베켄은 배에 태워진 것 같다는 생 각에 물에 빠트려 죽이려는 것은 아 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고문하다가 죽이는 것은 아 닌 듯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배로 추정되는 것에 옮겨 태워진 베켄은 또 다시 어디론가 향 하는 듯했다.
배에 타고서도 생각보다 멀리 나가 는 것이다.
정말이지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베켄은 왠지 자신을 죽이 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 작했다.
만일 죽이려고 했다면 이렇게 멀리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 다.
‘설마 성녀가 나한테 반했나?’
베켄은 성녀가 자신에게 반한 나머 지 아주 멀리 사랑의 도피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망상까지 할 만큼 시간이 남아돌기 시작했다.
‘음! 내 타입은 아니기는 하지만 정 그렇다면야…….’
베켄은 성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망 상했지만 성녀의 목소리는커녕 몸에 서 땀 냄새 나는 뱃사람들의 목소리 만 아득하니 들릴 뿐이었다.
베켄이 마차를 타고 배까지 타서는 아주 멀리 가고 있을 때쯤, 성스러 운 빛이 비추고 있는 예배당에 성녀 가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그런 성녀의 옆에는 독실한 성기사 이자 성녀를 지키는 수호 기사가 성 녀를 지키고 있었다.
성녀의 행동에 그 어떤 의문도 품 지 않는 그였지만 최근의 일로 인해 의문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렇게 성녀는 신에게 기도를 끝내 자 자신의 수호 기사가 엄청난 고뇌 에 휩싸여 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냥 무시했다가는 한 일주일 정도 는 잠도 못 잔 채로 고뇌할 듯 보 였다.
‘실력은 좋은데 이런 건 참. 그냥 수호 기사 바꿔 버릴까?’
다른 수호 기사를 바꾼다고 해서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았기에 성녀 는 자신의 자비로움을 보이기 위해 자신의 수호기사에게 물었다.
“무슨 할 말이 있으신가요?”
“아! 죄송합니다, 성녀님. 저의 믿 음이 부족하여 얼굴에 드러난 듯합 니다.”
수호기사는 황급히 사과했지만 고 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에 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실은 몬스터 경매장에서 마족을 왜 구입하셨는지 혹시 알려 주실 수 있으시 겠습니까?”
성녀가 몬스터 경매 거래소에서 마 족을 구입했다는 이야기는 장안에 화제가 되었다.
성녀의 수호 기사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모두 궁금했지만 차마 성녀 에게 물어볼 수는 없었기에 그 진실 을 아는 이는 그 누구도 없었다.
“그분의 안내입니다.”
“아!”
성녀의 수호기사는 신의 계시라는 말에 그냥 납득했다.
성녀는 신의 예언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신의 계획을 고작 한낱 성기사 따 위가 알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신의 계획은 당장은 알 수 없지만 나중에 가면 모든 이가 다 납득하게 된다고 신자들은 믿고 있 었다.
한마디로 입 다물고 가만히 기다리 고 있으라는 의미였다.
그렇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었 지만 얼굴에서 고뇌가 사라진 수호 기사에 성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딴 거 내가 말해 줄까 보냐!’
그건 치부였다.
그날, 성녀는 우아한 모습으로 차 한 잔을 마시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 내고 있었다.
마왕이 공존계를 침공하게 될 것이 라는 신의 계시도 인간들에게 알렸 고, 고생고생하며 마왕을 상대할 용 사도 소환해 낸 성녀였다.
이제 성녀가 할 일은 다했으니 편 안히 여생을 즐기면서 살면 그만이 었다.
“이 기운은?”
하지만 그때, 성녀의 등줄기를 스 치고 지나가는 느낌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다른 이들은 알 수 없었지만 성녀 는 알 수 있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었지만 자신이 부른 존재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 다.
그랬다.
성녀는 첫 번째로 소환했던 용사의 기운을 느낀 것이다.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서 느껴지는 첫 번째 용사의 기운에 성녀는 화들 짝 놀라서는 용사의 기운이 느껴지 는 곳으로 달려갔다.
분명 용사는 마왕을 쓰러트리기 위 해 수련을 쌓고 있는 중이었다.
곧 나타날 마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서는 엄청난 수련을 쌓아야만 했다.
다행이도 용사는 그런 힘든 수련을 착실하게 받고 있었다.
그렇게 마왕을 쓰러트릴 용사가 있 는데 또 다른 용사의 자질을 가진 존재가 나타난 것이다.
또 다른 용사의 운명을 가진 존재 는 어째서인지 몬스터 경매 거래소 에 있었다.
그렇게 경매장 안으로 들어가서는 성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마족처럼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지고 있었지만 분명 용사였다.
다들 마족으로 오해하고 있었지만 성녀만큼은 그가 마족이 아닌 용사 임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소환된 용사보다 더욱더 뛰어난 용사의 자질을 가진 첫 번째 용사는 마족으로 오해받고 있었다.
‘안 죽었었어? 아니, 하필이면 왜 이제 와서? 그것도 웬 마족?’ 성녀는 등줄기가 땀으로 축축하게 젖음을 느끼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 민했다.
용사는 공존계 하늘에 둘일 수 없 었다.
아니, 둘일 수는 있지만 성녀는 그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둘이면 마왕도 더 잘 쓰러트릴 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눈앞의 첫 번째 용사를 인정해 버리면 성녀로서의 위엄과 능력을 의심받을 수도 있었 다.
그건 성녀의 사정이자 어른들의 사 정이었다.
‘숨겨야만 해! 저자가 용사라는 것 을 들켜서는 안 된다!’
성녀는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베켄을 구입했다.
물론 돈은 교황청에서 낼 것이었 다.
경매 경쟁자인 마탑의 주인이 있었 지만 성녀인 자신이 찜하자 마탑의 주인은 포기했다.
무언가 살짝 눈치챈 것 같기도 했 지만 마탑의 주인은 아무런 말도 하 지 않고 성녀에게 양보했다.
그렇게 용사를 손에 넣은 성녀는 마음 같아서는 용사를 제거해 버리 세상 밖으로 나올 수도 없도록 하려 는 것이었다.
‘그곳이라면 용사 할아버지도 나올 수 없을 거야.’
성녀는 베켄이 향한 곳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잘 왔다! 세상의 끝에 있는 감옥 섬 아르카르에 온 것을 말이다! 흐 흐흐, 네놈이 살아서 이곳에서 나갈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고 싶었지만 몬스터와 마족이 아닌 존재를 죽이면 신에게 혼나기에 그 럴 수 없었다.
자칫 모든 신성력을 잃을지도 몰랐 기에 도박을 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상대는 평범한 인간도 아닌 무려 용사였다.
그런 용사를 죽이기에는 성녀도 양 심의 가책을 느꼈다.
오지 않아도 될 용사를 소환한 것 은 성녀 자신이었던 것이다.
결국 성녀는 용사를 숨기기로 했 다.
절대 그 누구도 찾을 수 없으며 베켄은 바다 위에 동서남북으로 소 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는 섬에 도 착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죄수도 탈출을 성공한 적이 없다는 공존계 최악의 감옥섬이 었다.
섬은 수십 미터가 넘는 높다란 성 벽으로 둘러싸였고, 성문은 오직 단 하나뿐이었다.
그 성벽을 넘어도 육지는 보이지도 않을 만큼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었 다.
베켄은 멍하니 그 풍경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왜?’
성녀가 어째서 자신을 이런 감옥에 보냈는지 베켄은 도무지 이해가 가 지 않았다.
고문하다가 죽이는 것보다는 나은 일이었기에 베켄은 조금 안심되기는 했지만 성벽 안으로 들어서자 막막 함이 들기 시작했다.
‘죽을 때까지 이곳에 갇혀 있어야 하는 거냐?’
전역할 수 없는 군대 다음에는 출 옥할 수 없는 감옥이었다.
자신이 왜 이리도 기구한 운명을 겪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베켄은 마왕군 더럭 행보관과 닮은 간수의 손에 이끌려 감옥섬의 감옥 중에서도 가장 악랄한 지하 감옥으 로 끌려갔다.
“이곳이 앞으로 네놈의 집이다! 네 놈이 인간이든 몬스터든 그리고 마 족이든 이곳에서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너의 시체조차도 이 감옥섬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절망 하고 좌절해라, 지옥섬의 죄수여!”
간수의 절망적인 말을 들으며 베켄 은 어두컴컴한 감옥 안에 갇혀야만 했다.
쿵!
베켄은 감옥의 문이 닫히는 소리에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
퀴퀴한 냄새가 코 안쪽을 찔렀다.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베켄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바로 용사의 자질이었다.
그 어떤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은 채로 불굴의 의지로 시련을 극복해 내어서는 더욱 강해지는 것이 바로 용사의 자질이었다.
짓누르면 짓누를수록 더욱더 강하 게 반발하는 것이다.
“훗! 탈출 따위는 못 한다고? 누가 그랬냐? 오냐, 내가 탈출해 주마! 아니, 탈출하지 못한다면 이곳을 내 가 지배해 주마! 그리고 만일 탈출 하고 난다면 인간 놈들을 절대 가만 두지 않을 테다!”
뒤틀린 용사의 자질은 베켄으로 하 여금 인간에 대한 증오를 더욱더 강 하게 만들고야 말았다.
사실 베켄은 인간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강하지 않았다.
베켄도 전생에서는 인간이었기에 증오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인간에게 이런 대우까지 받 게 되었으니 증오와 분노가 강해졌 다.
분노와 증오는 힘의 원동력이었다.
베켄은 축축하고 냄새나는 지하 감 옥에 앉아서는 증오가 가득한 눈빛 으로 굳게 닫혀져 있는 감옥문을 노 려보며 으르렁거렸다.
“살려 주세요! 잘못했어요! 저기, 변호사 좀 불러 주실래요?”
굳게 닫힌 문을 주먹으로 두들겼지 만 그 누구도 베켄에게 관심을 보이 는 이는 없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