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0
039.
자랑스러운 마왕군으로 자존심 상 하게 인간들에게 팔릴 위기에 처했 지만 베켄은 똥통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여겼다.
살아만 있으면 반드시 기회는 오기 마련이라는 생각에 베켄은 살아남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미션은 일단 잔악한 마법사의 마수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었다.
“자! 신사 숙녀 여러분! 오래 기다 리셨습니다! 오늘의 메인 상품입니 다!”
사실 진짜 메인 상품은 베켄의 꼬 드김에 마왕군 전역을 한 간부 마족 이었지만 이미 죽어 버려 저세상에 가 버렸기에 다음 상품인 베켄을 어 떻게든 비싸게 팔아 손해를 벌충해 야만 했다.
“누구나 마족임을 알아볼 수 있는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 더욱이 한눈에 봐도 사악해 보이고 더러워 보이는 이 누런 피부는 이 상품이 마족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베켄은 흥분한 사회자에 고개를 갸 웃거렸다.
‘아니, 마족이라면 대가리에 뿔이 한두 개는 나 있고, 얼굴색은 붉고, 염소 몸에 뱀 꼬리, 등에는 날개 정 도는 달아 줘야 아! 이놈이 마족이 구나 하지 않나?’
베켄은 자신이 알고 있는 마족과 인간들이 알고 있는 마족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자신의 부병단장만 해도 완전 짐승처럼 생겨 먹어서 한눈에 봐도 ‘와, 마족이다!’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에 충분했다.
“희귀한 마족을 소유할 유일한 기 회! 자, 그 기회를 잡아 보시기 바 랍니다! 시작가는 1,000골드부터 시 작합니다!”
시작가부터 일반 몬스터와는 차원 이 다른 가격이었다.
베켄도 깜짝 놀라서는 사회자의 말 에 대꾸해 버렸다.
“사냥꾼한테 나 살 때 50골드 줬 잖아!”
사회자는 베켄의 말에 당황했다.
지금까지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몬스터들이야 자신이 얼마에 팔리 는지 관심이 있을 리가 없었다.
베켄은 사회자의 흔들리는 눈빛에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았지만 어차 피 자신을 팔아먹으려는 작자들에게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에이! 상도의가 있지. 그래도 너 무 남겨 먹는다. 그러다가 거래 안 되면 손해잖아! 그냥 100골드부터 시작합시다! 거기, 상인 분! 100골 드 어때요?”
베켄은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뚱뚱한 상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사실 100골드가 어느 정도의 가치 를 가지는지 베켄도 몰랐다.
다만 상인들이라는 것이 지구든 공 존계든 절대 손해 안 보려는 작자들 임을 알기에 자신의 몸값이 너무 비 싸게 올라가 포기할까 걱정된 것이 다.
“응? 나, 나?”
“예! 거기 돈 많아 보이는 귀티 흐 르시는 분, 100골드로 마족 노예 하 나 구입해서 집 안에 모셔 넣어 봐 요! 집 안이 화사해지고 고객님들과 거래할 때 내가 마족도 있는데! 이 러면 고객님들도 오오오오! 당장 계 약합시다! 인정 각? 그럼 100골 드‘?”
“100골드!”
“예! 100골드 나왔습니다! 자! 200 골드 없으시죠? 그럼……?”
베켄은 단번에 경매 낙찰가를 200 골드로 올려서는 경매를 끝내 버릴 원대한 계획을 실행했다.
“천 골드!”
“예! 천 골드 나왔습니다! 뭐? 왜‘? 누군데?”
베켄은 50골드에 구입된 자신을 천 골드나 부르는 미친 경매자를 바 라보고서는 인상을 구겼다.
‘아니, 저 노망난 마법사 자식이!’
그리도 가고 싶지 않은 마법사가 무려 천 골드를 부르는 것에 베켄은 눈앞이 깜깜했지만 이대로 죽을 생 각은 없었기에 다시금 상인을 향해 외쳤다.
“자! 천 골드 나왔습니다 그럼 천 일 골드! 그 귀티 나시는 상인 분! 돈 벌어서 뭐 합니까! 이럴 때 팍팍 쓰는 거지요! 아, 기분이다! 저 구 입하시면 900 골드짜리 던전 정보 그냥 바겐세일 한다! 천일 골드, 구 백 골드 캐시백! 이런 기회 없다!”
“저기…….”
“아, 사회자는 조용하시구요! 지금 분위기 좋은 거 안 보이시나요? 찬 물 끼얹지 말고 거기 상인분, 천천 히 생각해 보시구요. 천일 골드인데 900골드는 캐시백 해 드립니다!”
캐시백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오르 곤 상단주는 힐끔 마탑의 주인을 보 았다.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무표 정을 하고 있었지만 눈앞의 마족을 마탑의 주인이 찜했다는 것은 방금 확인했다.
자신도 마족을 구입하고 싶은 생각 은 굴뚝같았지만 상대가 마탑의 주 인이라면 조금 위험했다.
천 골드 정도라면 오르곤 상단주에 게 있어서 그다지 부담될 것도 없었 다.
베켄의 말대로 마족을 노예로 삼고 있다면 거래하는 고객들에게도 자신 의 부와 능력을 어필하기에 좋았다.
더욱이 마족이 자신에게 팔리고 싶 어서 안달할 정도였으니 오르곤 상 단주는 사실 구입하고 싶었다.
“천오백 골드.”
베켄이 오르곤 상단주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을 때 마탑의 주인이 자 신이 부른 가격 이상을 불렀다.
‘내 콩팥이 그리도 보고 싶더냐?’
베켄은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마탑의 주인을 보며 눈썹과 입 술이 파르르 떨렸다.
“혹시 돈은 있으세요? 구라 치다 손목 잘립니다.”
베켄은 마탑의 주인을 향해 거래 대금이 있냐고 물었다.
사회자조차도 거래소를 생각해 주 는 베켄의 마음에 입을 벌린 채로 베켄과 마탑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쿵!
베켄의 질문에 마탑의 주인은 자신 의 아공간에서 묵직한 가죽 주머니 를 거래소의 바닥에 던졌다.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에 닿는 소리로 보건데 꽤나 묵 직했다.
“아! 확인 좀 해 보겠습니다.”
베켄은 자신이 무척이나 구차하다 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마에서부 터 360도로 톱이 들어와 돌려진 뒤 에 머리 뚜껑이 열려서는 싱싱한 자 신의 뇌가 드러날 위기에 지푸라기 라도 잡아야 했다.
“저, 저……!” 가죽 주머니 안에 돌멩이가 들어 있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공존계도 돈 많은 이들은 돈이 썩어나도록 많 은 듯했다.
베켄은 가죽 주머니에서 금화 하나 를 꺼내서는 어금니로 살짝 깨물어 보았다.
혹시나 금화에 뭘 좀 섞었나 확인 해 보려는 것이었지만 금화는 베켄 의 어금니에 여지없이 흠집이 났다.
“하아! 천오백 골드 나왔습니다. 천오백일 골드 있습니까?”
베켄은 두 눈에 물기가 촉촉해지며 다른 경매 참가자들을 바라보았다. 베켄의 양 옆에 있던 경비병조차도 놀라게 베켄은 단상에서 마탑의 주 인 바로 아래로 뛰어 내려와서는 가 죽 주머니를 들어올렸다.
“게리크 님!”
“되었다.”
마탑의 주인을 따라온 마법사들이 깜짝 놀랐지만 마탑의 주인은 무심 하니 베켄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베켄은 가죽 주머 니를 열어서는 안을 바라보고서는 한숨을 푹 쉬었다.
‘금이네. 아주 누렇게 금화네.’ 하지만 그런 베켄의 눈빛에 다른 경매 참가자들은 시선을 외면했다.
돈이 있어도 마탑의 주인의 심기를 건드릴 간 큰 자는 없었다.
베켄도 이미 볼 장 다 보았다는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저기, 거기 상인 아저씨.”
“응? 나 말인가?”
“그래요. 혹시 딸 있어요?”
베켄의 질문을 받은 오르곤 상단주 는 갑자기 딸이 있냐는 질문에 당황 했다.
“있네만.”
“예뻐요?”
“예쁘지.”
“풋!”
오르곤 상단주의 대답에 주변에 있 던 경매 참가자들이 웃음을 참으며 얼굴이 붉어졌다.
다들 오르곤 상단주의 딸에 대해서 아는 듯 보였다.
베켄은 그런 분위기에 대충 짐작하 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다행이네.”
딸이 예쁘기까지 했으면 억울했겠 다는 생각을 하며 베켄은 다시 단상 으로 올라갔다.
“마음대로 해, 마음대로! 어이, 사 회자!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월 급 받아먹으니까 좋냐? 완전 월급 루팡이네! 뭐 하는 일이 없어!”
괜히 사회자에게 짜증을 내는 베켄 이었다.
어차피 이제 온몸이 하나하나 분해 되어 마왕군 전역을 하게 될 운명이 었으니 막 나가기로 했다.
“에이! 돈 많은 상인이라는 놈이 마법사보다 돈도 없고.” 그렇게 마법사에게 팔릴 위기에 처 해 마족처럼 독설을 쏟아 내는 베켄 에 다들 황당해하고 있을 때 사회자 는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럼 천오백 골드로 낙…….”
“이천 골드!”
순간 적막이 몬스터 경매장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인상이 구겨져 있던 베켄의 표정에서 환하게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그건 마치 천상의 아름다운 천사의 목소리와도 같았다.
일단 무려 이천 골드를 부른 이의 목소리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나이 많은 마법사의 목소리는 아니 었기에 베켄은 그 아름다운 여성의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베켄뿐만 아니라 경매장 내의 모든 이가 목소리의 주인에게 고개를 돌 렸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천사 같은 순백 의 옷을 입고 있는 여인이 서 있었 다.
모두가 마탑의 주인을 두려워했지 만 마탑의 주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도 있었다.
마탑의 주인만큼이나 강력한 권력 을 가진 존재인 것이다.
“성녀시다!”
“마왕의 대립자 성녀시다!”
놀랍게도 성녀가 몬스터 노예 경매 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모든 인간이 성녀의 등장에 황급히 몸을 일으켜서는 예를 표했다.
그 도도해 보이던 마법사조차도 성 녀를 보고서는 고개를 숙였다.
베켄은 그 모습들과 함께 성녀라는 말에 머릿속이 팽팽 돌아갔다.
‘성녀라고? 잠시만, 성녀면 성직자 아니야? 성직자면 마족하고는 극악 의 상성?’
신과 악마는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존재들이었다.
성녀라면 당연히 신의 골수 추종자 였고, 베켄은 마왕의 부하인 마왕군 소속 병사였다.
‘잠시만, 이거 간단히 죽을 게 고 문 받다 죽을 것 같은데?’
성녀와 좋은 의미의 썸씽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자, 마왕의 약점을 말해라, 마족! 마왕군의 약점을 말하라고!-
베켄은 성녀가 가시 박힌 채찍을 휘두르며 자신을 고문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차라리 마법사가 나을지도 모르겠 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어 갈 때 회복 마법 써서 다시 살려 놓고, 다시 고문할 것 같은 느 낌에 베켄은 마법사를 바라보며 말 을 했다.
“자! 이천 골드 나왔습니다! 거기 대마법사님! 이천일 골드! 마족의 콩팥을 볼 수 있는 기회! 날이면 날 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이천일 골드로 모시겠습니다!”
경매 참가자들은 처절해 보이는 베 켄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그들도 베켄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를 짐작한 것이다.
인간 모두가 마족과 몬스터들을 증 오하지만 신관들은 유독 더했다.
살생을 할 수 없는 신관들이었지만 유일하게 마족과 몬스터만은 예외였 다.
평상시에는 자애로운 미소를 보여 주지만 마족과 몬스터들을 사냥할 때는 악마보다 더한 미소를 보여 준 다.
마족과 몬스터들에게 성녀의 아름 다운 미소는 그 어떤 것보다 공포스 러울 것이었다.
“이천 골드! 낙찰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못 하던 무능한 사회자는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결정을 지어 버렸다.
“미안하지만 나는 자네를 해부할 생각이 없었다네.”
마탑의 주인은 믿거나 말거나라는 말을 하며 베켄을 절망의 구렁텅이 에 빠트렸다.
베켄은 마족의 천적이라는 성직자 에게 팔려 버렸다.
“하아! 진짜 너무하네. 그냥 죽을 까?”
베켄은 경비병들에게 자신의 양 팔 을 붙잡고서는 끌고 나갔다.
“읍! 읍!”
자살도 못 하게 입에 재갈까지 물 린 베켄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