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3
042.
“그러니까. 당신이 왕이라고? 아 니, 왕이었다고?”
베켄은 에드워드의 감옥에서 앉아 에드워드가 이 감옥에 들어온 사연 에 대해서 들었다.
에드워드는 공존계의 베르덴이라는 왕국의 왕이었다고 했다.
자신의 말로는 인자하고 정의로우 며 백성들에게 인기 많던 왕이라고 했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신하들이 자신 의 아들을 충동질해서 자신을 폐위 시키고는 이 감옥섬에 가두었다고 했다.
“와! 그럼 아들하고 부하들한테 뒤 통수 맞으신 거네요.”
“그래, 그렇게 볼 수 있겠지.”
에드워드는 회한이 가득한 눈빛으 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빛조차 들어오지 않은 좁은 감옥에 갇힌 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알 수 없었다.
이러다가 어느 순간 숨이 끊어져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 할 것만 같았다.
아니, 분명 그럴 것이었다.
베켄은 에드워드의 말에 진짜인가 의심했지만 자신에게 거짓말한다고 어떤 이득도 없다는 것에 믿어 주기 로 했다.
“자네는 어쩌다가 이곳에 온 것인 가?”
에드워드의 말에 베켄은 어떻게 설 명해야 하나 고민했다.
상대는 공존계의 백성들을 사랑하 는 왕이었던 존재였다.
그런 존재 앞에서 자신은 인간의 적인 마왕군이고, 몬스터 사냥꾼들 에게 붙잡혀 몬스터 거래소에서 성 녀에게 팔려서는 감옥섬에 끌려왔다 고 말할 수는 없었다.
“후후! 감옥섬 중에서도 이 지하에 왔다면 자네의 신분도 보통은 넘겠 지.”
잡범이라면 그냥 목을 뎅강 하고 잘라 버리면 그만이었다.
적어도 귀족이거나 부유한 상인 정 도가 되어야 감옥섬에 끌려오는 법 이었다.
그렇게 에드워드는 베켄이 보통의 존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것은 어두워서 베켄의 외모 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마족과 외모가 비슷한 베켄의 외모 를 제대로 봤다면 에드워드는 편안 하게 베켄과 대화를 나누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신분과 왜 이 감옥 섬에 들어오게 되었느냐는 에드워드 의 질문에 베켄의 머릿속은 정신없 이 움직였다.
‘혼자보다는 둘이 탈출하는 것이 더 나을 테지. 뭐, 어차피 여기서 탈출하기만 하면 다시 볼 일은 없을 테고.’
베켄은 과거 인간이었을 때 재미있 게 보았던 소설을 떠올렸다.
“실은 저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입니 다.”
“ 백작인가?”
에드워드는 역시나 귀족일 줄 알았 다고 생각했다.
비록 말이 무척이나 많이 싼 티가 나기는 했지만 하찮은 평민 따위가 감옥섬에 들어올 리가 없었던 것이 다.
“그런데 어쩌다가?” “실은 저에게는 미래를 약속한 연 인이 있습니다.”
“ 연인?”
“예, 하지만 사악한 페르낭이 저의 연인을 빼앗기 위해 저를 무고했습 니다.”
“허어! 저런! 그런 죽일 놈이 다 있나!”
지구의 고전 명작인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이야기는 에드워드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사실 왕족과 귀족들 사이의 암중 모략만큼 치열한 세계는 없는 법이 었다.
“저의 모든 것을 다 빼앗겼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반드시 이곳을 탈출 해야만 합니다.”
“그렇구만. 그래서 자네가 그토록 탈출하려고 했던 것이구만. 하지 만…….”
에드워드는 베켄의 안타까운 사정 을 이해했지만 고개를 내저었다.
“이곳은 그 누구도 탈출할 수 없다 네. 시체조차도 이 감옥섬을 나갈 수 없어.”
에드워드도 과거 감옥섬에 죄수를 보낸 적이 있었기에 절대 감옥섬에 서 나갈 수 없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런 에드워드에 베켄은 입을 열었 다.
“절대란 존재하지 않는 말입니다. 도와주십시오, 폐하! 당신의 왕좌를 되찾아 드리겠습니다.”
“나의 왕좌를 되찾아 주겠다고? 불 가능하네.”
“아닙니다.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폐하께서 살아 계시는 동안이라면 가능합니다.”
베켄의 호소력(?) 깊은 목소리에 에드워드 국왕의 마음이 흔들렸다.
용사는 단지 힘이 세다고 해서 용 사인 것은 아니었다. 강대한 마왕에 대적할 수 있을 만 큼 끝이 보이지 않는 성장 한계력과 함께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절망에 빠진 아군을 다시 일으켜 세 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 문에 용사라 불린다.
용사 혼자서는 절대 마왕과 마왕군 을 상대할 수 없었다.
인간과 엘프 그리고 드워프 등 공 존계의 종족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구심점이자 리더로서 믿음을 심어 줄 수 있기에 용사인 것이다.
비록 마왕군 병사1의 신분을 가지 게 된 베켄이었지만 용사의 자질을 가진 베켄의 호소력 깊은(?) 목소리 는 에드워드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백성들이 폐하께서 돌아오시길 간절히 기도하 고 있지 않습니까! 폐하!”
“배, 백작…….”
에드워드는 베켄의 말에 자신이 잃 어버렸던 의지가 다시 깨어남을 느 낄 수 있었다.
절망에 몸부림치며 죽기만을 기다 리고 있던 에드워드였다.
“자네가 나를 깨웠네,”
실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죽음만을 기다 리기에는 너무나도 억울했다.
“아닙니다. 제가 깨운 것이 아니라 폐하께서 깨어나신 것입니다.”
베켄의 현란한 혀 놀림은 가히 악 마의 속삭임과도 같았다.
지구의 살벌하기 짝이 없는 직장 생활에서 터득한 현란한 아부 스킬 에 에드워드는 녹아 내렸다.
“자네는 어쩜 그렇게 말을 예쁘게 하는가?”
에드워드의 감탄에 베켄은 피식 웃 으며 일꾼1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굴 팔 때 흙을 치워 줄 상대가 있 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베켄 이었다.
‘혼자서 굴 파려니 심심했는데 잘 되었네. 니가 왕이든 말든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나는 마왕군인데.’
에드워드가 이 감옥섬을 탈출해 왕 위를 다시 되찾든 말든 베켄하고는 전혀 상관도 없는 일이었다.
결국 마왕군에게 정복될 인간의 국 가일 뿐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에드워드와 함께 또 다른 옆 감옥으로 탈출하기로 했다.
슥! 슥!
베켄은 다시 숟가락으로 벽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에드워드 는 감탄했다.
‘대단한 기사로군. 이 단단한 벽을 저리 쉽게 파다니.’
사실 지하 감옥의 벽은 그리 무르 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팔 수 없을 정도로 단단했다.
하지만 베켄은 모래흙 파듯이 파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기사들이라면 이토록 오 랫동안 오러를 사용하지 못할 터인 데.’
국왕이었던 에드워드이기에 뛰어난 실력의 기사들을 여럿 보았다.
그런 탑클래스의 기사들에 비한다 면 베켄의 능력은 꽤나 떨어졌지만 베켄은 에드워드가 보았던 그 어떤 기사들보다 체력과 마나가 컸다.
기사들이 일반 병사들보다 월등하 게 강하다 해도 결국 기사도 인간이 었다.
체력의 한계가 존재했고, 몸 안의 마나의 양도 한계가 있었다. 기사들의 실력에 따라 다르지만 격 렬한 전투는 20분에서 30분 이상을 유지할 수 없었다.
보통 전투는 소설 속에서처럼 몇 날 며칠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은 단번에 끝나기 마련이어 서 그 순간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검이나 창으로 적 진형을 밀어내는 것이 대 부분이었다.
그래서 오러를 발휘해서 10분 이 상을 버티면 정식 기사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베켄은 검도 아닌 숟가락으 로 몇 시간씩이나 굴을 파고 있는 것이다.
막사에게 베켄에게 두들겨 맞는 몬 스터 부하들이 결코 약해서 두들겨 맞는 것이 아니었다.
애초부터 성장 한계력이 압도적일 정도로 차이가 나기에 일어난 일이 었다.
“폐하! 흙 좀!”
“아, 미안하네. 백작!”
멍하니 베켄을 바라보던 에드워드 는 베켄의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난 생처음으로 사과까지 하며 손으로 흙을 밀어내었다.
‘어쩌면 탈옥이 가능할 수도 있다.’
에드워드의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 작했다.
‘백작, 만일 내가 이 감옥에서 나 가 왕위를 되찾는다면 자네를 공작 에 임명하겠네. 그리고 자네의 복수
에드워드는 베켄이 탐나기 시작했 다.
사실 감옥섬에서 나간다고 해도 왕 위를 되찾기까지는 꽤나 막막할 수 밖에 없었다.
유능한 신하가 무엇보다 필요했기 에 에드워드는 베켄이라면 가능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그 기대감은 사실 마왕의 침공에 절망에 빠져 있는 각 국의 국왕들에 게 용기와 함께 전투의 고양감을 올 려 주는 용사의 능력이었지만 그것 을 에드워드가 알 리 없었다.
그렇게 에드워드의 도움으로 베켄 은 수월하게 옆방에 도착할 수 있었 다.
그리고 그 옆방에는 또 다른 죄수 가 있었다.
“너, 내 동료가 되라!” 베켄은 상대가 누구든 관심이 없었 다.
자신의 일을 도와줄 일꾼2가 필요 할 뿐이었다.
더욱이 위기의 순간 자신을 대신할 희생양이자 방패로 사용하면 그만이 었다.
당연히 절망으로 삶의 의지를 잃은 베켄의 옆의 옆방 죄수는 베켄의 말 을 귓등으로도 안 들으려고 했다.
하지만 절망에 빠진 자를 일으켜 세우는 호소력 깊은 베켄의 목소리 는 강렬했다.
힘이 고되었던 베켄은 노동요(?)를 불러 대며 굴을 파 재꼈다.
그리고 그런 베켄의 장엄하면서도 불굴의 의지가 느껴지는 목소리에 흐리멍덩하던 죄수들의 눈동자에서 는 활기가 차오르고 있었다.
그건 뛰어난 음유시인의 노래와도 같았다.
뛰어난 음유시인의 노래에는 기이 한 힘이 존재했다.
두려움에 떠는 자들에게 용기를 주 고, 사악하고 강렬한 적에게는 두려 움을 심어 주는 것이다.
베켄의 노래에는 그런 음유시인의 힘이 깃들어 죄수들을 고양시키는 것이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오오, 백작!”
베켄은 일꾼1과 2의 도움으로 또 다시 옆방을 클리어했다.
이미 벽 너머에는 베켄의 노래를 듣고 깨어난 일꾼3이 준비되어 있었 다.
그렇게 좁았던 감옥의 흙은 옆 감 옥으로 옮겨지고 옮겨지며 도착한 곳은 제법 넓어졌다.
물론 공간 보존의 법칙은 그대로여 서 죄수들 간의 전용 면적은 달라지 지 않았다.
오히려 옆방의 덜 채워진 흙으로 인해 더 좁아지고 있었지만 다들 희 망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베켄은 목이 터져라 희망의 노래를 외치며 탈출 동료를 모았다.
하지만 처음 계획과는 달리 흙을 보관해 둘 공간을 만들 생각은 안 하고 옆방만 계속 파 들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대로는 도저히 탈출할 방법이 없 어 독방에서 집단방으로 만들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한 공간에 죄수들만 바글바 글하고 있었지만 다들 오랫동안 감 옥에 갇혀 있어서인지 뭔가 이상하 다는 것을 느끼지도 못한 채로 백작 을 연호했다.
“백자악! 백작!”
“백작님! 저희를 구해 주십시오!”
죄수들은 베켄의 지시에 따라 열심 히 베켄이 파낸 흙을 자신들이 있었 던 옆방으로 밀어 넣으며 고함을 질 러대 었다.
그렇게 조용히 있어도 들킬까 말까 하는데 집단으로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 대니 들키지 않을 리가 없었 다.
“무슨 소리냐? 조용히 안 해!” 결국 간수가 듣고서는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오랜 감옥 생활로 약해 빠진 죄수 들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었다.
지하 감옥은 전부 독방이었기에 아 무런 의심 없이 문을 열었던 감옥섬 의 죄수는 왠지 살짝 빛나고 있는 숟가락을 들고 있는 베켄과 두 눈이 마주쳤다.
“응? 왜 이리 많아?”
간수가 한 방에 십여 명이나 되는 죄수가 함께 있는 것에 고개를 갸웃 거리는 순간, 간수의 이마에 예쁘게 숟가락이 박혔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