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30
428.
세상이 멸망을 할 것 같이 폭우가 쏟아져 내리더라도 내일 아침이면 해가 뜨기 마련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내일은 밝은 날 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였다.
물론 현실은 그딴 거 없었다.
“두고 보자! 반드시 복수 해 주 마.”
성녀는 정말이지 힘들게 소환을 한 전설의 용사가 결국 박살이 나버리 자 복수의 여인이 되어 버렸다.
“아니!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건데! 그냥 마왕 배때기에 칼 빵만 놔주면 끝나는 일인데! 그 많 고 많은 용사들이 해왔던 그 간단한 것 하나를 못하냐고!”
용사는 마왕을 쓰러트린 업적으로 예쁜 공주 하나 얻어서 그림같이 아 름다운 언덕 위의 성에서 편안한 노 후를 보내면 된다.
지구와는 달리 둘만 낳아 잘 기르 자는 동네도 아니었기에 힘닿는 데 까지 자식 낳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용사는 노후에 각색이 많이 되기는 했지만 자신의 모험기를 보며 자다 가 이불을 빵빵 걷어차게 될 것이었 다.
용사를 소환한 성녀도 늙어 죽을 때까지 맛있는 고기를 먹으며 존경 을 받는 삶을 살아가면서 해피엔딩 으로 끝이 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시나리오가 망가져 버렸다.
성녀는 힘겹게 성국으로 돌아가 다 시 한 번 재기를 꿈꾸었다.
“아직 안 끝났어. 나에게는 마지막 으로 한 번 더 용사를 소환할 힘이 남아 있다.”
전설의 용사까지 실패한 마당에 이 제는 거의 남지 않은 신성력으로 소 환을 할 마지막 용사가 무슨 힘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성녀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성녀는 홀로 테사스 지방을 지나는 중에 한 기사를 만나게 되었다.
“실례지만 혹시 커다란 도끼를 든 오크 살짝 닮은 남자를 본 적 있으 시오?”
기사는 상거지 꼴인 성녀에게 리크 왕자에 대해서 물어왔다.
워낙에 상거지 꼴이다 보니 성녀인 지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커다란 도끼는 모르겠고. 혹시 왕 국 기사님이신가요? 저를 성국까지 만 안내해 주실 수 있으시겠어요? 도와만 주신다면 크게 후사를 하겠 습니다.”
성녀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가 논에게 성국까지 길 안내 좀 해 달 라고 부탁을 했다.
하지만 가논도 바쁜 몸이었다.
“미안하지만 바쁜 몸이니 저기 놀 한테나 부탁하시오.”
가논은 숲 속에서 숨어서 고개를 내밀고 있던 놀에게 부탁을 하라는 말을 하고서 자기 갈 길을 가 버렸 다.
국왕의 지시에 따라 리크를 찾기 위해 대륙을 떠돌고 있는 가논 기사 단장이었다.
“크으! 감히! 나의 부탁을 거절하 다니!”
성녀는 가논의 얼굴을 기억해 두었 다가 나중에 바다 건너 섬으로 보내 버리고야 말겠다고 이를 갈았다.
그리고서 힐끔 가논이 말을 했던 숲 속에서 뚝배기만 내밀고 있는 삵 가이놀을 노려보았다.
“뭘 봐! 팍씨!” 집으로 갔다가 다시 배도 채운 삵 가이놀은 심심하다고 다시 공존계 나와서 싸돌아다니고 있었다.
자신의 기운과는 상극의 여자가 있 어서 구경 왔던 삵가이놀은 성격 드 러운 것을 보고 움찔 몸을 떨고서 그냥 제 갈길 가기로 했다.
세계관 최강자 중에 하나인 삵가이 놀이었지만 놀에게 성국까지 길 안 내를 부탁할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성녀는 별 수 없이 걸어서 힘든 여 정을 이어가야만 했다.
이런 저런 일들이 있기는 했지만 성녀가 성국에 거의 도착을 할 때쯤 에는 이미 교황에 의해 성녀는 탄핵 이 되어 버린 뒤였다.
그 동안의 악행도 중분히 모았고 무엇보다 천계에서 성녀를 손절해 버린 것으로 인해 성녀의 뚝배기를 깨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성녀가 마녀라며.”
“ 정말?”
“그렇다던데. 성녀가 타락해서 마 녀가 되었다고 그러네. 그래서 성녀 찾으면 성국에 알리라고 하던데.”
“마녀면 그냥 불에 태워야 하지 않 나?”
성녀는 자신을 마녀라고 공포를 해 버린 성국에 경악을 해야만 했다.
분명 늑대같은 교황이 뭔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는 생각을 했지만 벌 써 이빨을 들어 낼 줄은 예상을 못 한 것이다.
전설의 용사가 있었다면 교황의 반 란을 제압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 었을 터였지만 지금 성녀에게는 아 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성녀는 성국으로 가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성녀는 이를 갈며 그 누구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성녀는 그 누구도 찾기 힘 들지만 신성력이 가장 많이 흐르는 장소를 찾았다.
그곳은 폭포가 쏟아지는 아름다운 오지의 한 장소였다.
그 장소에서 몸을 정갈하게 씻고 주변에서 나고 있는 기묘한 풀떼기 와 땅 속 열매를 캐서 먹으며 최후 의 의식을 치룰 준비를 했다.
그 풀떼기와 땅 속 열매를 베켄이 보았다면 쑥과 마늘이라며 특히나 마늘에서 열광을 했겠지만 워낙에 오지였기에 베켄이 찾아올 일은 없 을 듯 했다.
그렇게 성녀는 쑥과 마늘을 먹으며 마지막 용사를 소환하기 시작했다.
“용사님! 혼란한 세상을 구해주세 요. 이번에는 진짜 마지막입니다! 용사님! 저 이번에는 진심이에요!”
완전히 진심모드인 성녀는 꾸벅거 리지도 않고 진지하게 소환 의식을 거행했다.
그렇게 백일이 지나고 마침내 성녀 는 용사를 소환했다.
“용사니 임!”
성녀는 용사를 소환했다.
분명 소환했다.
“ 또?” 성녀는 자신의 앞에 용사가 나타나 지 않는 것에 첫 번째 용사처럼 딴 곳에 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을 하며 좌절을 해야만 했다.
“흐아아앙! 왜 나한테만 그러는 건 데! 내가 뭘 그리 잘못 했다고오! 억울해!”
성녀는 이제는 바닥나 버린 신성력 에 울음을 터트렸다.
이제 복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성녀는 몇 달 뒤에 자신이 제대로 용사를 소환을 했다는 사실 을 알게 되었다.
“하아! 언제 낳아 키우니?”
성녀는 점점 불러오는 자신의 배를 만지며 한숨을 내쉬어야만 했다.
성녀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마지막 용사가 소환이 되었다.
애 낳아 키워야 해서 앞으로 성녀 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게 될 터였 지만 성녀로 인해 공존계는 혼란에 빠져야만 했다.
베켄에게 타이탄이 어디에 있는지 에 대해서 들은 타이였지만 타이는 마사지와 함께 일단 성국에 먼저 도 착을 했다.
성국에 도착을 하자 교황이 타이를 직접 맞아 주었다.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제 용사가 더 이상 공존계의 말 을 듣지 않을 것임을 교황도 알고 있었다.
이번 용사의 모험기는 전부 폐기 처분해야 할 운명이었다.
새로운 성녀를 뽑아 용사를 소환하 기에도 너무 늦어버린 상태였다.
“무엇이 알고 싶으신 것입니까? 용 사님. 제가 아는 것이라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신과 천신에 대해서 말씀해 주 십 시오.”
대충 짐작도 가고 진실도 거의 알 아버린 상태였지만 타이는 확실하게 알기 위해 성녀 다음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교황에게 물었다.
교황은 자신의 뚝배기를 열어서라 도 진실을 알아야겠다는 타이의 눈 동자에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진실을 알고 싶으신 겁니 까?”
“예! 알아야 하겠습니다.”
용사가 진실을 알게 된다면 용사가 폭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참혹한 진 실이었다.
‘아니, 이미 폭주를 해 버린 용사 가 있었지.’
교황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내쉬고서 타이에게 진실을 알려 주 었다.
물론 후환이 두려워 살짝 양념을 치는 것은 잊지 않았다.
“태초에 창조신께서 세상을 만드시 고 빛과 어둠이 탄생을 했습니다.”
시작은 거의 모든 세계가 비슷비슷 했다.
그러니 그런 쓸데없는 소리는 필요 없었지만 교황이라는 직업도 여러 세계에서 근엄진지함의 결정체와도 같았기에 쓸데없이 길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랬던 것입니다.”
“ 예?”
“다시 이야기를 해 드릴까요? 용사 님?”
“아…아니요. 괜찮습니다. 교황님. 감사합니다.”
타이는 자신도 교황이 이야기를 하 는 중에 정신줄을 놓아서 뭔 소리를 했는지를 요약정리 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제가 천사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에서 성직자 생활을 하던 때였습니다. 저는 아직 신을 영접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세상의 시련과 괴로움에 흔들렸었지요. 하 지만 그 때 저를 이끌어 주셨던 사 제님이 있으셨지요. 그 분께서 끝없이 말을 쏟아내는 교황에 타이 는 그냥 세상의 비밀을 알아낼 생각 을 포기했다.
“아! 참! 교황님 성함이 어떻게 되 셨죠? 제가 교황님 성함을 잊어버려 서.”
“아! 그렇군요. 차노바 투머치토커 라고 합니다. 용사님.”
“아! 예! 차노바 투머치토커 교황 님. 그럼 저는 좀 바빠서 먼저 가 보겠습니다.”
“언제든지 저를 찾아와 주십시오. 알고 싶으신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제가….”
교황은 도망을 가려는 타이를 다시 붙잡아서 세 시간을 더 이야기 하고 난 뒤에야 타이를 놓아주었다. 그 덕분에 타이는 이계의 역사에 대해서 하나도 기억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자고로 진실을 숨기려면 아주 많은 정보 속에 숨겨야 하는 법이다.
비틀거리며 교황에게서 벗어나려던 타이는 문득 오고스 늪지에서 보았 던 벽화의 성자와 파란 드워프들을 떠올렸다.
“아! 혹시 가가메였나? 가가멜이었 나?”
타이가 아직 투머치토커 교황에게 덜 시달렸는지 가가멜에 대한 말을 꺼내자 교황은 깜짝 놀라며 외쳤다. “그 이름을 어떻게 하신 겁니까? 용사님! 제가 천사들의 도시라 불리 던 곳에서 성직자 생활을 처음 했을 당시 고문서에서 가가멜이라는 이름 을 보았었답니다. 참, 그 고문서를 발견했던 책방에 대해서 먼저 말씀 을 드려야겠군요. 그 책방은 파파라 는 노인이 모모라는 손녀와 함께 운 영을 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진실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모는 계란빵을 참 잘 굽던 아이였는데 지금도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언제 한 번 그곳에 들리신다면 제 이야기를 하고 방문을 하십시오. 참, 무슨 이 야기를 했었죠? 아! 가가멜이라는 이름이었지요? 가가멜은 고대 신의 후손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제가 연 구한 바에 의하면 그건 아닌 것 같 고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것 같습니 다. 가가멜과 함께 파란 요정들도 왔다는데 파란 요정이라니요. 정말 이지 듣도 보도 못한 전설같은 이야 기지요.”
타이는 교황의 입이 결코 멈추지 않는 것에 힐끔 창을 바라보았다.
꽤나 높은 층이었지만 용사가 건물 에서 뛰어내려서 죽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와장창!
결국 타이는 창문을 부수고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 버렸다.
“앗! 타이 님?”
“마사지 님!”
창밖으로 뛰어내린 타이는 마사지 의 등에 타고 성국을 탈출하기로 했 다.
“어디 가시게요?”
“아무래도 베켄이 말을 한 베르덴 왕국의 수도로 가야겠어요. 마사지 님.”
“아! 타이탄 찾으러 가시게요‘?”
데이저 공주가 정말 타이탄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확인은 해봐야 할 듯 싶었다.
혹시나 성녀가 성국으로 찾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성국에 와 봤지 만 성녀를 만나지는 못한 타이였다.
그렇게 타이는 성국을 탈출해서 베 르덴 왕국으로 향했다.
또 어떤 모험이 타이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타이도 이 제는 딱히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알 지 못하고 있었다.
“하! 집에 가고 싶다. 집에 가면 진짜 엄마 말 잘 들을 자신 있는 데.”
“예? 타이 님?”
“아…아니요. 마사지 님. 마사지 님 은 집에 가고 싶지 않으세요?”
“저는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린 걸요. 아마 돌아가면 다시 재 물로 바쳐 질지도 몰라요. 흐윽!”
타이는 눈물짓고 있는 마사지의 튼 튼한 팔 근육을 보며 천사 정도는 그냥 찢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만있기로 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