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99
497.
“안내려가지? 안 내려가?”
“예. 타이 님. 안 내려가는 거 같 이요.”
일주일 동안 살짝 손을 천계에서 때었다가 불안해서 다시 손으로 천 계를 받치고 있는 타이와 데이저 공 주였다.
휘이잉!
“어! 어어! 어어! 어—
“어머! 어머! 어머머머!”
바람이 불자 천계가 흔들렸다.
흔들릴 때마다 타이와 데이저 공주 의 주둥이도 흔들렸다.
흑화되면서 이딴 세상 망해버려라 하고 마음을 먹고 있던 타이였지만 흑화되어도 사람 크게 변하지 않는 법이다.
소심한 사람은 흑화해도 소심하게 흑화하기 마련이었고 타이는 자기 때문에 세계 멸망할까 걱정이 되어 서는 안절부절했다.
“에이! 진짜! 난 이 세상이 싫어!”
“호호호! 저는 타이 님이 좋아요.”
타이는 자신은 나쁜 용사라며 자신 을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 다.
‘하지만 난 타이 님이 나쁜 분이 아니라는 걸 아는 걸.’
타이의 말투가 험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타이의 몸속은 따뜻하다는 것을 데이저 공주는 너무나도 잘 알 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도 천계가 떨어지지 않 는다는 것을 알게 된 타이와 데이저 공주는 안도를 하며 베네네스 산에 서 내려가기로 했다.
“괜찮겠죠? 타이 님?”
“안 괜찮으면 어쩔 거예요! 그냥 콱 떨어져…. 어! 어! 흔들린다! 흔 들린….”
“타이 님.”
새침데기가 되어 버린 타이가 데이 저 공주는 너무 귀여웠지만 타이가 상처 받을까봐 꾸욱 참았다.
“어머! 산 아래로 내려가는 도로가 있어요. 타이 님.”
아직 마계 쪽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만들어지지 않은 듯 했지만 공존계 쪽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타이와 데이저 공주는 어디로 갈까 고민을 했다.
“타이 님. 어디로 갈까요?”
세상의 멸망을 막았으니 공존계로 돌아간다면 용사로 환영을 받을 수 있을 터였지만 지금의 몸으로는 아 무래도 무리였다.
현재의 몸으로 공존계를 돌아다니 다가는 공존계를 멸망시킬 판이었 다.
마왕보다 더한 마왕으로 대우 받지 나 않으면 다행일 터였다.
그렇다고 마계로 가는 것도 마찬가 지였다.
“마왕님.” 마왕과의 즐거웠던(?) 추억이 떠오 르는 타이였다.
자신을 믿어주었던 마왕에게 나쁜 짓을 하게 될 것이 영 마음에 내키 지 않는 것이다.
베켄이 보았다면 군고구마를 수십 개를 물도 없이 먹은 것 같다며 답 답해했겠지만 군대 2회차의 분노를 가지고 있지 않은 타이는 제대로 분 노를 풀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타이와 데이저 공주는 베네네 스 산의 중턱에서 쪼그려 앉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선택 장애에 걸 린 것이다.
그렇게 타이탄 바위가 베네네스 산 맥의 진귀한 천혜 절경 중에 하나가 되었다.
거대한 산만한 바위 하나가 산 중 턱에 쪼그려 앉아 있었으니 이계에 서도 보기 힘든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었다.
베네네스 산맥의 정상까지 올라가 는 것은 인간들이나 몬스터들이나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산맥의 중턱까 지는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인해 올 라가는 돈과 가죽 좀 있는 인간이나 몬스터들이 어느 정도는 있었다.
더욱이 언젠가부터 만들어지기 시 작한 베네네스 산맥 하이웨이 덕분 에 편하게 이계 최고봉인 베네네스 산으로 등산을 하는 모험가들도 생 겼다.
“우와! 엄마! 이거 봐!”
“노스페이스! 위험해!”
“위험하기는 이거 흔들려!”
부모와 함께 베네네스 산맥 등산로 를 찾은 노스페이스는 엄청나게 커 다란 바위가 흔들리는 것을 발견했 다.
흔들! 흔들!
상상도 못할 정도로 커다란 바위가 평범한 산악소년의 고사리 같은 손 에 흔들리는 모습은 믿기 어려울 정 도였다.
“내가 이거 굴려 볼게요! 끙차!”
흔들리는 것이 잘만 하면 베네네스 산맥 아래로 굴러 떨어지게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렇게 굴러 떨어진다면 소년 은 주저앉아서 ‘내가 원한 것은 이 런 것이 아니었는데.’라며 절규를 하게 될 정도로 커다란 참사가 벌어 질 터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흔들리기는 해도 절대 굴러 떨어질 리는 없다는 것이 었다.
사실 흔들리는 것도 데이저 공주가 소년과 놀아주는 것이었다.
“타이 님. 애들은 참 귀엽죠‘?”
“귀 없애 달라구요?”
“호호호호! 타이 님. 재미없는 농 담 이번 한 번만 참아 드릴게요.”
타이를 좋아하는 데이저 공주도 참 는 데는 한도가 있는 법이었다.
괜히 내 사람이다 싶어서 선 넘는 사람들은 조심하길 바란다. 그렇게 흔들바위 타이와 데이저 공 주가 흔들흔들하고 있을 때 혹화된 타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또 다른 존 재가 있었다.
짹! 짹! 짹!
데이저 공주의 정수리에 박혀 있는 타이의 옆에 귀여운 와이번 부부가 둥지를 틀었다.
누군가에게는 공포스러운 몬스터였 지만 베켄이나 타이쯤 되면 와이번 이든 드래곤이든 맛있는 아니 귀여 운 것들이었다.
하필이면 데이저 공주의 뚝배기 위 에 둥지를 튼 와이번 부부는 오래지 않아 알을 낳았다.
타이는 그 광경을 보며….
“맛있…. 아니! 아니! 내가 미쳤나. 행복해 보이네.”
행복해 보이는 와이번 가족을 보며 타이는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에 대 해서 다시 생각을 해 봐야겠다는 생 각이 들었다.
와이번 부모의 사랑으로 와이번 알 에서 귀엽지는 않았지만 와이번 부 모의 눈에 넣으면 아플 와이번 새끼 들이 태어났다.
타이는 생명의 신비와 사랑의 위대 함에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흐뭇하게 와이번 가족들을 지켜보고 있던 타이는 어디선가 날 아온 화살에 와이번 엄마의 날개 죽 지가 관통되는 것을 보았다.
짹! 짹!
깜짝 놀라는 와이번 아빠는 자신의 날개를 펼쳐서 자신의 아내와 자식 들을 보호하려고 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날지 못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핑! 핑!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도 모를 정도 로 멀리서 날아오는 화살에 와이번 아빠는 울부짖었다.
짹!
그런 남편의 고통스러운 울부짖음 에 와이번 엄마도 울었다.
짹!
애기들도 공포에 질려서는 울었다.
짹! 짹!
혼란에 빠진 데이저 공주의 뚝배기 위로 멀리서 날아오는 화살에 맞아 결국 와이번 아빠는 쓰러져 버렸다.
째액!
와이번 엄마는 남편을 보호하기 위 해 날개를 펼쳤지만 와이번 엄마도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에 희생되고야 말았다.
타이는 한순간에 와이번 가족들의 행복이 풍비박산이 나 버리자 자신 의 머릿속에 있던 무언가가 끊어지 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아!”
“아이! 깜짝이야! 타이 님 왜요? 왜요?”
데이저 공주는 누군가 자신을 흔들 어 주어서 꾸벅꾸벅 졸다가 타이가 발광을 하자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깼 다.
“와이 버 언!”
“예‘? 와이번이 왜…. 까아악! 타이 님! 뽑혀요오!”
데이저 공주는 타이가 자신의 몸에 서 빠져나가려고 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왜 갑자기 이러는지는 알 수 없었 지만 타이는 숨을 헐떡이고 있는 와 이번 부부를 구하기 위해 분리를 하 려 했다.
“크아아아아!”
마침내 타이는 데이저 공주와 분리 가 되었다.
타이의 용사의 기운과 분리가 된 데이저 공주의 몸도 슈퍼 타이탄의 거대한 몸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했 다.
거대한 슈퍼 타이탄에서 데이저 공 주도 분리가 되었다.
“여…여긴?”
타이탄의 핵은 슈퍼 타이탄의 돌 덩어리 안에 그대로 남았다.
데이저 공주는 자신의 핵과 함께 작아진 몸으로 되돌아와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알몸으로 있는 타이 를 발견할 수 있었다.
타이는 어째서인지 죽어 있는 두 마리의 와이번의 앞에 주저앉아 있 었다.
‘배 고프셨나?’ 데이저는 타이가 배고팠나 하는 생 각이 들었다.
돌만 먹으면 되는 골렘들과 달리 타이는 인간이었기에 뭘 먹기는 해 야 했다.
꽤나 오랫동안 아무 것도 못 먹었 으니 눈앞에 먹을 것이 있자 참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는 데이저 공주 였다.
“타이 님. 불판 달굴까요?”
타이를 위해 자신의 몸을 달굴 생 각이었던 데이저 공주는 너무나도 뜻밖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아이들을 잘 키워 주세요.”
“ 예?”
너무나도 차가운 타이의 목소리에 데이저 공주는 등에 현무함처럼 작 은 구멍들이 뽕뽕 생겨났다.
데이저 공주는 자신의 품 안에 아 직 어린 와이번 새끼들을 안겨 주었 다.
‘아직 작아서 대신 키워 달라는 건 가? 키워서 잡아 드시려고?’
나중에 키워서 잡아먹으려는 것으 로 생각하는 데이저 공주였다.
그렇게 타이로부터 와이번 새끼들 을 받아 와이번 엄마가 되어 버린 데이저 공주는 갑자기 타이가 사라 져 버린 것에 깜짝 놀라야만 했다.
“타이 니임!”
타이를 애타게 불렀지만 타이는 데 이저 공주를 떠나버렸다.
“저 보고 어떻게 하라고요‘? 타이 님!”
짹! 짹!
와이번 엄마가 된 데이저 공주는 와이번 새끼들이 배고파하자 일단 와이번 새끼들이 먹을 음식을 찾아 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참으렴. 아! 와이번 새끼 들은 뭘 먹지?”
초보 와이번 엄마 데이저 공주의 앞날이 조금 험난할 것 같았다.
“후우! 이제야 베켄궁을 조금 다룰 수 있게 되었네.”
아빠와 딸내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한 이름 모를 엘프가 집 을 나와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과거에는 몽둥이로 사용을 하던 활 모양의 활대를 마침내 활처럼 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활의 활대를 활처럼 휘게 하려고 얼마나 상체를 조졌는지 엘프는 눈 가에서 눈물이 맺혔다.
“이 거리에서 와이번을 잡네. 진짜 엄청난 녀석이다.”
무기 장인 드워프들도 이런 무기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 자부를 하는 엘프였다.
너무 가까운 표적은 표적이 그냥 분해되어 버려서 초장거리 무기로나 사용을 해야 했다.
그렇기에 근접전에는 그냥 활대로 두들겨 패서 사용을 하는 베켄궁이 었다.
“아우! 몇 번 땡겼더니 등이 땡기 네.”
아직 상체가 덜 조져진 덕분에 이 름 모를 엘프는 근육통이 왔다.
근육통에 인상을 찡그리던 엘프는 집으로 가려다가 김이 모락모락 을 라오고 있는 온천을 발견했다.
“아! 온천이다.”
뜨끈한 온천물 주변을 두리번거리 던 엘프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 을 알고서 얼른 옷을 벗고서는 온천 물 안에 들어갔다.
“아! 옛날 생각나네.”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는 엘프였 다.
잠시 동안의 서비스 씬을 연출하던 엘프는 이제 그만 나가기 위해 자신
의 옷을 놓아둔 곳을 더듬거렸다.
“ 또냐?”
예쁜 건 알아가지고 목욕만 하면 옷을 훔쳐가는 이계였다.
엘프는 감히 자신의 옷을 훔쳐 간 도둑을 찾아 두리번거렸고 마침내 발견을 할 수 있었다.
“가면? 수상해 보이는 놈이로군.”
자신의 옷을 꼬옥 쥐고 있는 수상 해 보이는 황금 가면의 사내에 엘프 는 베켄궁의 활대를 꼬옥 붙잡았다.
“내 옷을 내 놓는다면 그냥 보내
주지.”
엘프의 말에도 황금 가면의 사내는 말을 못하기라도 하는지 대답이 없 었다.
엘프의 옷이 소중하기라도 한 것인 지 돌려주지도 않았다.
“옷 내놓으라고!”
결국 엘프는 참지 못하고 황금 가 면의 남자와 부부싸… 아니 싸움을 했다.
꽤나 맹렬하게 싸웠지만 부부 싸… 아니 싸움은 활로 물 때리기라는 말 처럼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 그렇게 두 남자의 감격적인 재회가 이루어졌지만 애석하게도 서로를 알 아보지 못하고 다시 헤어지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훗날 몇 번 더 둘은 만나게 되었 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안타까운 이 별이 계속되어야만 했다.
“아빠. 아니 엄마. 아빠는 어떤 사 람이야?”
엘프는 자신의 아들 아니 딸이 아 빠를 찾는 것에 아빠는 뛰어난 영웅 이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물론 생물학적인 아빠가 아닌 사회 적 계약적인 아빠였다. 그렇게 한 이름 모를 엘프의 추억 과 함께 황금 가면의 사내도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그리운 냄새가 나는 옷을 무심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 다.
“당신! 어디 갔다 왔어요?”
“으어어?”
저택의 고스트 여인은 동거남에게 신경질을 부리며 외쳤다.
“손님 오는 거 같으니까 준비해 요!”
“으어어어.”
저택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는 두 동거 남녀였 다.
황금 가면의 남자가 저택의 안을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청 소해 놓았다.
“어. 생각보다 깨끗한데?”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