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52
051.
마왕군 제 6병단 1중대 6소대원들 은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높 다란 빙벽을 노려보았다.
물론 누구 하나 빙벽을 정복해 본 적은 없었다.
몬스터들이 가지고 있는 장비라고 는 질긴 칡넝쿨뿐이었다.
“우와! 엄청 미끄러운데. 이런 곳 을 어떻게 올라가는 거지?” 얼음 빙벽은 차가울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미끄러웠다.
얼음조각을 움켜쥐어도 미끄러져서 제대로 붙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날카로운 것이 필요하다.”
베켄은 소대원들에게 날카로운 갈 퀴 같은 것으로 얼음 빙벽에 박아 넣어 올라가야 한다고 말을 했다.
퍽!
“이렇게 말이야.”
베켄은 자신의 못이 박힌 몽둥이를 빙벽에 박아 넣고서는 팔에 힘을 주 었다.
인간이었을 때라면 절대 못할 일이 었지만 베켄은 한 손으로 몸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역시 베켄 전사님!”
“오또케 저렇게 똑똑하실 수가 있 지?”
아부임이 분명한 칭찬들에 베켄의 귀가 빨개졌다.
아부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은 베켄이었다.
“큼! 날카로운 걸로 벽을 박아 넣 으면 된다고 했지! 그럼! 크아아아 악!”
놀을 닮은 몬스터 하나가 괴성을 지르더니 손가락 끝에서 날카로운 손톱이 나오기 시작했다.
족히 10센티는 넘을 정도로 길고 날카로운 손톱이었다.
과직!
“흐흐! 우리 늑대인간들은 날카로 운 손톱을 뽑아 낼 수 있지.”
빙벽이 단단하기는 했지만 늑대인 간의 손톱은 충분히 빙벽을 뚫을 수 있었다.
더욱이 늑대인간의 근력은 자기몸 하나 정도는 빙벽에 매달기에 충분 했다.
그렇게 손톱을 빙벽에 박아가며 빙 벽 위로 올라가는 늑대인간이었다.
“치…치사하다! 손톱을 쓰다니!”
날카로운 손톱이 없는 몬스터들은 혼자 빙벽 위로 올라가는 늑대인간 에게 화를 내었다.
왜 화를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 게 쉽게 빙벽을 올라가는 모습에 베 켄은 생각보다 빙벽을 넘는 것이 어 렵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 구블! 이거 가지고 올라가서 묶을 만한 곳에다가 묶어라!”
베켄은 어느 덧 빙벽 중간까지 올 라간 늑대인간 구블을 향해 칡넝쿨
을 들어 보였다.
“저기 다 올라갔는데요.”
“요오?”
“올라갔지 말입니다.”
“내려 와.”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을 하는 구블이었다.
그렇게 아쉬운 듯이 빙벽의 정상을 바라보았다가 베켄을 바라본 구블은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베켄이 지금까지 수많은 몬스터들 의 머리를 깬 못 박힌 몽둥이를 움 켜쥐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트롤 못지않은 재생 능력의 소유몬 스터인 늑대인간이었지만 머리가 터 지면 아팠다.
그렇게 구블은 칡넝쿨 끝을 입에 물고서는 다시 빙벽을 타 올라갔다.
“자! 이제 이 칡넝쿨을 붙잡고서는 빙벽을 올라가기로 한다.”
베켄은 구블이 빙벽 위에 묶은 칡 넝쿨을 붙잡고서는 소대원들에게 빙 벽을 쉽게 올라가는 방법을 알려주 었다.
날카로운 손톱과 발톱이 없더라도 칡넝쿨을 밧줄 삼아 올라가면 된다. 몬스터는 몬스터였다.
지구의 인간과 비교한다면 월등한 근력과 지구력을 가지고 있었다.
밧줄 타기 정도는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었다.
그래도 빙벽을 타는 것은 조금 다 른 문제였기에 베켄은 먼저 시범을 보여주기로 했다.
“내가 하는 거 잘 보고 따라서 빙 벽 위로 올라와라!”
베켄은 칡넝쿨을 잡아당겨 잘 묶여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두 발을 빙벽 의 벽에 대고서는 매달렸다.
“미끄러우니까 조심해서 한걸음 한 걸음 올라가면 된다.”
베켄의 시범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 며 지켜보았다.
그렇게 조금씩 올라갈 때쯤이었다.
미끄덩!
손에 느껴지는 압력이 사라짐과 함 께 베켄의 몸이 자유 낙하를 했다.
몇몇 마족들처럼 날개라도 있다면 추락하지 않았겠지만 베켄에게는 날 개 따위는 없었다.
퍼억!
베켄의 몸이 바닥에 떨어지고 베켄 의 얼굴로 칡넝쿨 매듭이 떨어졌다.
툭!
베켄은 자신의 얼굴에 떨어진 칡넝 쿨의 매듭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차가운 얼음조각들이 만져지는 것 으로 봐서는 구블이 칡넝쿨을 얼음 덩어리에 묶어 놓은 듯싶었다.
“야이! 놀자식아!”
베켄의 분노한 고함소리가 쩌렁쩌 렁 울렸다.
베켄에게서 놀이라 욕설을 들은 늑 대인간 구블은 억울했다.
“저 놀 아니지 말입니다! 늑대인간 이지 말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다른 종족의 몬스터 들에게 놀이라 놀림을 받은 노블이 었다.
그런 트라우마가 있는 것이다.
엄연히 늑대인간은 놀보다 상위의 몬스터 종족이었기에 늑대인간들은 자신들을 놀이라 부르는 것에 모멸 감을 가졌다.
“내가 단단히 묶으라고 했지! 너 뒤졌어!”
베켄은 늑대인간처럼 날카로운 손 톱은 없지만 맨 손가락으로 빙벽을 벽에 박아 넣으며 맹렬하게 올라갔 다.
“잘 묶었지 말입니다!”
“너 그짓말 하면 그 손톱 다 뽑아 버릴 줄 알아! 이 놀 자식아!”
“저 늑대 인간이지 말입니다!”
늑대인간 구블은 베켄이 맨 손으로 빙벽을 올라오는 것에 겁을 집어먹 고서는 도망을 쳐 버렸다.
붙잡히면 손톱 다 뽑힐 것임에 공 포에 질린 것이다.
그렇게 도망을 치던 구블은 잠시 후에 다시 베켄을 향해 달려왔다.
“ 응‘?”
베켄은 빙벽 위로 올라오자 자신에 게로 달려오는 구블에 당황을 했다.
‘덤비려고?’
베켄은 다시 서열 정리를 해야 하 나 하고서는 구블의 공격을 일단 방 어한 뒤에 턱주가리를 날려버리려고 했다.
“오냐. 오늘 먼지 나도록 털어주…. 응? 어디 가냐?”
베켄은 구블이 자신을 그냥 지나쳐 서는 훌쩍 빙벽 아래로 뛰어내려 버 리는 것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잠시 후 우르릉거리는 소리 와 함께 자신을 향해 하얀 눈보라가 몰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눈보라가 아니었다.
“이런. 도망쳐!”
베켄은 눈사태가 일어난 것에 구블 처럼 빙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수십 미터의 높이였지만 한가하게 내려갈 시간 따위는 없었다.
“도망가라고!”
빙벽 아래에 있던 몬스터들은 갑자 기 빙벽 아래로 뛰어내리더니 도망 을 치는 구블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 었다.
아마도 베켄에게서 안 맞으려고 도 망을 가는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베 켄도 창백한 얼굴로 빙벽을 뛰어내 려서 도망을 가라고 외치는 것에 상 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 다.
“눈사태다! 도망쳐! 빨리!”
뭔지는 모르겠지만 베켄도 도망을 치고 있어 몬스터들은 결국 베켄을 따라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몬스터들의 속도가 꽤나 빠르다고 는 하지만 눈사태의 속도를 넘을 수 는 없었다.
멀리서 보면 그림같이 아름다운 모 습으로 설원 위를 내달리던 몬스터 것이었다.
그 신기한 광경을 주의 깊게 바라 보고 있자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눈을 뚫고 창백하게 질린 누런 손 하나가 불쑥 튀어나왔다.
그건 마치 언데드가 되살아나는 듯 한 공포스러운 광경이었다.
다행인 점은 주변에 언데드가 잡아 먹을 생명체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었다.
그렇게 그냥 푹 쉬어도 될 것 같 은 언데드는 기어코 눈을 뚫고서 세 상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런 놀 자식아!” 들은 이내 눈사태의 눈에 파묻혀 버 렸다.
“이 놀자식아!”
눈사태에 파묻히는 순간 베켄의 앙 칼진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렇게 인간에게도 몬스터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통곡의 고원의 또 다 른 골짜기에서는 눈이 무너져 내리 며 눈사태가 일어났다.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 은 기가 막힌 풍경이 펼쳐져 있는 설산에도 생명은 존재하는 듯 했다.
하얀 눈이 덮인 표면이 들썩이는 놀랍게도 언데드의 입에서는 분노 가 가득한 목소리가 토해져 나왔다.
마계와 공존계 그리고 천계에까지 걸쳐져 있는 베네네스라 불리는 거 대한 산맥은 언데드는 아닌 것 같은 존재의 외침에 응답을 해주었다.
우르릉!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한 요란한 설 산의 울부짖음에 베켄은 움찔 몸을 떨었다.
왜 눈사태가 일어났는지를 깨달은 것이었다.
‘나 때문이었냐?’ 베켄은 늑대인간인 구블이 사고를 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고를 쳤다 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집단에나 고문관과 사고를 치 는 이는 있는 법이었다.
만일 그런 이가 보이지 않는다면 자신이 고문관이라는 의미이기도 했 다.
베켄은 슬쩍 주변의 눈치를 보았 다.
다행히 눈사태는 베켄이 있는 쪽으 로 밀려오지는 않는 듯 했다.
“아! 애들아! 애들아!” 베켄은 그 때에서야 자신의 소대원 들이 떠올랐다.
“애들아! 어딨냐? 대답을 해! 대답 을!”
눈에 다 파묻혀 대답을 해 줄 수 있을 리 없었지만 베켄은 연신 고함 을 지르다가 다시 눈사태가 날까 입 을 다물면서 소대원들을 찾기 시작 했다.
그러던 중에 베켄은 손목 하나가 빼꼼하니 눈 위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손모가지만 나와 있는 것에 황급히 달려간 베켄은 누군지 모르는 손모 가지를 붙잡아서는 그대로 뽑아 버 렸다.
“으!”
“살았냐?”
“으어!”
“다행이다.”
무사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눈동자 가 움직이는 것에 살아있음을 확인 한 베켄은 눈을 파면서 자신의 소대 원들을 찾았다.
별 것 아닌 것으로 갈구기는 했지 만 그래도 내 새끼들이라 생각하는 베 켄이 었다.
다른 소대에서 두들겨 맞고 오면 괜히 기분이 나빠져서는 내 새끼 때 린 소대 가서는 두들겨 패 버리고 돌아오고는 했다.
덕분에 베켄의 소대원들은 어디 가 서 맞고 오지는 않게 되었다.
사실상 베켄에게 6소대원들은 가족 이나 다를 바 없었다.
“우륵! 살아있냐?”
“추……춥지 말입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베켄은 두 번째 소대원도 찾아서는 무 뽑듯이 몬스터들을 뽑아내었다. 파묻힌 눈을 파내는 것은 꽤나 힘 든 일이었지만 베켄은 마치 몬스터 굴착기라도 된 것처럼 엄청난 속도 로 눈을 파내고 파묻혀 있던 몬스터 들을 꺼내었다.
그렇게 하나 하나 꺼낸 베켄은 소 대원의 숫자를 세어보고서는 한 마 리가 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 아! 구블! 구블 어디있냐? 어? 구블이 어디 있냐고?”
“모……모르지 말입니다.”
아무리 찾아 봐도 늑대인간 구블이 보이지 않았다.
비록 베켄 자신을 빙벽에서 엿을 먹이기는 했지만 아침저녁으로 반갑 다고 꼬리를 흔들어 주는 구블이었 다.
구블은 늑대는 놀과 몬스터가 아니 라고 했지만 뼈다귀 하나 구해다 주 면 꼬리에 쥐가 날 정도로 흔들어 대는 것이 영락없는 개과 몬스터였 다.
그렇게 개과 동물 특유의 리더를 따르는 습성으로 베켄을 잘 따르기 도 했던 구블이었다.
그런 구블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 다.
베켄은 구블을 찾기 위해 다시 눈 을 파헤치며 뒤지고 다녔지만 구블 은 발견되지 않았다.
“구블! 어디 있냐? 구블!”
구블을 찾는 베켄의 처절한 모습은 6소대원들에게도 안타까움을 느끼게 해줄 정도였다.
“베켄 전사님! 그만 하십시오!”
“구블을 찾아야 한다! 구블을!”
구블을 찾아야 한다며 사방의 눈을 파헤치는 베켄이었다.
하지만 그 때 날씨가 급변했는지 눈보라가 점점 밀려오고 있었다.
“베켄 전사님! 눈보라가 몰려옵니 다. 내려가야 합니다!”
눈에 파묻혔다 나온 몬스터들의 상 황도 좋지 않았다.
거기에 눈보라까지 밀려온다면 모 두가 다 위험해진다는 것을 그 동안 의 경험으로 알게 된 몬스터들이었 다.
그렇게 몬스터들은 베켄에게 피해 야 한다며 베켄의 몸을 잡아 끌었 다.
“베켄 전사님 잡아! 빨리!”
“안 된다! 이놈들아! 구블을! 구블 을 찾아야 해! 구블!”
베켄은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끌려 가며 애타게 구블의 이름을 외쳤다.
하지만 구블의 대답은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