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51
050.
빽! 빽! 빽! 빽i
몬스터들의 코피로 물들인 빨간 조 교 모자를 쓴 몬스터들의 입에서 호 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그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마왕군 소속의 병사들인 몬스터들은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입에서 단내가 날 정 도로 온몸을 비틀어 대고 있었다.
어떤 훈련을 해야 할지 모르는 베 켄이 혹한 적응 훈련을 겸해서 유격 훈련을 함께 시켜 버린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추우니 그냥 굴려 버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미 PT 체조는 주둔지에서 훈련 을 시켰헜기에 훈련병들에게 가르치 는 수고로움은 없었다.
서열 높은 고참들 다섯 정도를 조 교로 삼아 훈련병들을 훈련시키고 난 뒤에 베켄은 통곡의 고원 구석구 석을 뒤지고 다녔다.
그리고서는 기가 막힌 장소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온천이다! 온천이야! 대박!” 통곡의 고원의 가장 높은 산은 활 화산이었는지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산허리인데도 끓는 물이 솟아나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온천은 바로 들어갈 수 없다.
들어가는 순간 잘 삶아져 그날 저 녁 식사가 되어 버릴 것 같았기 때 문이었다.
결국 베켄은 훈련을 끝낸 몬스터들 을 동원해 삽질을 해서는 온천수를 조금 더 하류의 저수지로 물길을 터 서는 제법 넓은 목욕탕을 만들었다.
물도 적당하게 식은 데다가 기가 막힌 설경까지 어우러지자 혹한기 훈련을 온 것 같지 않고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그래 봐야 군대였지만 베켄은 훈련으로 냄새나는 몬스터들을 씻기 며 피로를 풀어 주고서는 다음 날, 더욱더 호되게 훈련을 시켰다.
그렇게 이삼 일 정도 추위에 적응 한 6소대는 본격적인 등반에 들어가 기 시작했다.
“로프 다 챙겼지?”
“예! 베켄 전사님.”
직접 체험하다 보니 몬스터들도 생 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혹한의 추위 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깨닫기 시작했다.
물론 고작 이삼 일에 추위에 적응 할 리는 없었지만 몬스터들의 눈에 서는 점점 독기가 서리고 있었다.
“아우, 이 악마의 똥 가루! 그만 좀 내려라!”
수시로 쏟아지는 하얀 악마의 똥 가루에 몬스터들은 하늘을 올려다보 며 분노에 타올랐다.
각자 허리춤에 질긴 칡넝쿨을 묶어 서로 서로의 몸을 연결하고 푹푹 빠 지는 발에 설피를 신었다.
나무 막대기도 한 손에 하나씩 두 개를 쥐고서는 눈 덮인 산을 올라가 고 있는 몬스터들은 얼핏 보면 산악 인들로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마계에서 공존계로 침공할 선발대 겸 통로 개척대였다.
물론 마왕군 내에서 마왕조차도 기 대하고 있지 않은 개척대들이었다.
아니, 이미 마왕도 자신이 통곡의 고원을 넘으라는 지시를 까먹은 뒤 였다.
분명 통곡의 고원 어딘가에서 얼어 죽었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었다.
그렇게 선두에서 앞장을 서서는 설 산을 올라가던 베켄은 주변을 두리 번거리다가 방향을 잡고서는 계속 전진했다.
하지만 지구의 에베레스트 산보다 더욱 높은 통곡의 고원의 정상은 몬 스터들에게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베켄 전사님! 악마의 똥 바람이 너무 거셉니다!”
있는 힘껏 고함을 질러야 바로 옆 의 몬스터가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바람이 거셌다.
베켄은 후임의 외침에 거세게 불어 오는 눈바람과 힘겨워하는 후임들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첫 번째 도전으로는 바로 길이 열리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후우! 돌아간다!”
결국 베켄은 정상은커녕 두 번째 베이스캠프를 발견하지도 못한 채로 후퇴했다.
후퇴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
강인한 체력의 몬스터들이었지만 어두워진 뒤에야 겨우 첫 번째 베이 스캠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온몸이 얼어서는 제대로 움직여지 지도 않았지만 몬스터들은 따뜻한 온천에 몸을 잠그며 자신들이 살아 있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내쉬었다.
온천이 없었다면 추위를 버티지 못 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날씨가 좋아질 때를 기다려 2차 산행에 도전했다.
“후우! 이 바위산 안쪽에 동굴이 있군.”
코스를 바꿔 향한 장소에서 베켄은 2차 베이스 캠프로 사용할 만한 동 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동굴 안도 혹독하게 추웠지만 바람 과 눈을 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이 정도 크기로는 마왕군 전체가 머물 수는 없을 것 같습니 다.”
공존계로 진격할 때는 수십만의 몬 스터 대군이 움직인다.
베켄이 발견한 동굴은 고작해야 일 개 소대 정도만이 바람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일단 여기서 하루 쉬고 내일 좀 더 올라가 보도록 하자.”
“알겠습니다.”
다들 힘들었지만 그나마 바람을 피 해 쉴 수 있다는 것에 안도를 하며 다들 가죽을 몸으로 덮고서는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난 베켄과 6소 대원들은 다시 정상을 향해 나아갔 다.
그리고 마침내 사고가 일어났다.
와르륵!
눈 덮인 곳을 올라가다 보면 크레 바스라는 것이 존재한다.
빙하나 눈 골짜기에 생긴 거대한 균열이 었다.
때로는 수십 미터에 달할 정도로 깊었다.
중간에 한 몬스터가 크레바스가 있 는지 모르고서는 눈 덮인 곳을 밟았 다가 빠진 것이다.
“으어어어어!” 몬스터들은 서로의 허리를 질긴 칡 넝쿨로 묶어 두고 있었다.
그렇기에 하나가 빠지자 연달아 다 른 몬스터들도 크레바스의 깊은 구 멍 안으로 끌려들어 갔다.
물론 모든 몬스터가 한 줄로 연결 된 것은 아니었다.
대략 열 마리 전후로 해서 묶은 넝쿨이 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베켄이 연결되어 있었다.
“베켄 전사님!”
“……2”
베켄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몸이 뒤로 끌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크레바스!’
베켄은 본능적으로 크레바스라는 생각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엎드려!”
전생에서 산행을 좋아하고 언젠가 는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하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지만 크레바 스가 있는 산에 도전해 볼 기회는 아직까지는 없었다. 그냥 조사하면서 눈으로만 익힌 정 보로 베켄은 자신의 뒤에 있는 몬스 터들에게 고함을 질렀지만 몬스터들 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으어어어어!”
빠르게 크레바스 속으로 빠르게 끌 려드는 몬스터들에 베켄은 있는 힘 껏 엎드리며 손에 쥐고 있던 나무 막대기로 눈 덮인 바닥을 내려찍었 다.
좌자자자작!
고작 나무 막대기 하나로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을 멈추게 하기에는 무리였다.
‘죽는다!’
베켄은 힐끔 자신의 허리에 묶인 칡넝쿨을 바라보았다.
지구에서 보던 칡넝쿨과는 달리 마 계에서 심은 칡넝쿨은 가공할 정도 로 질겼다.
맨손으로는 절대 끊을 수 없었고, 날카로운 칼로나 끊을 수 있었다.
베켄은 당장 칡넝쿨을 끊어야 한다 고 생각했지만 크레바스 안으로 빨 려 들어가는 후임들의 절박한 눈빛 을 본 베켄은 이를 악물었다.
“꽉 잡아!” 베켄은 자신의 배낭에 묶어 놨던 못 박힌 몽둥이를 들고서는 있는 힘 껏 눈 덮인 바닥을 내려찍었다.
퍼억!
강력한 일격에 바닥의 눈이 터져나 갔다.
자신의 힘이 이 정도였나 싶은 생 각도 하지 못한 채로 베켄은 최대한 끌려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연신 못 박힌 몽둥이로 바닥을 내려치며 마찰력을 만들었다.
하지만 단단하지 않은 눈에 못이 걸릴 리가 없었다.
“살려 줘어!” 하나둘씩 베켄의 뒤에 있던 몬스터 들이 깊은 크레바스 안으로 끌려들 어갔다.
퍼억!
베켄은 또 다시 있는 힘껏 바닥을 후려쳤다.
마치 폭탄이 터지듯이 눈바닥이 터 졌다.
베켄은 살기 위해서는 안간힘을 다 써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너무나도 절박했다.
그렇게 베켄의 몸속에 있던 힘의 일부가 발현되었다.
콰
바닥에 있던 눈이 사방으로 터져 나가고, 베켄은 눈 아래에 있던 바 위를 볼 수 있었다.
‘잡아야 한다!’
베켄은 바위를 잡아야 한다며 손을 뻗었다.
어느덧 베켄 외에 다른 후임들 모 두가 크레바스 안으로 빨려든 상태 였다.
주변에 있던 다른 소대원이 도와줄 여력조차 없을 만큼 순식간에 일어 난 사태였다.
그렇게 베켄이 하지 않으면 베켄을 포함한 십여 명의 몬스터가 전멸하 는 것이다.
베켄은 바위에 손이 닿지 않는 것 에 못이 박힌 몽둥이를 바위에 내려 쳤다.
콱!
마침내 못이 박힌 몽둥이가 바위에 박혔다.
하지만 이내 베켄은 엄청난 압력을 느껴야만 했다.
신음소리 밖에는 나오지 않을 만큼 온몸이 부서져라 잡아당겨지는 압력 에 베켄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갔 지만 몽둥이를 놓치면 죽는다는 것 을 알기에 이를 악물었다.
더욱이 자신뿐만 아니라 후임들까 지 전부 죽는 것이었다.
손이 덜덜 떨려 왔지만 베켄은 못 이 박힌 몽둥이를 두 손으로 있는 힘껏 움켜쥐며 버텼다.
가히 초몬스터적인 능력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
그렇게 마침내 베켄은 놀랍게도 버 텨 냈다.
뒤에 대롱대롱 매달린 십여 마리의 몬스터들의 무게를 버틴 것이다.
그렇게 베켄 덕분에 크레바스로 빨 려 들어가던 후임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베켄 전사님!”
“뒤에 놈들이나 끌어 올려!”
베켄의 외침에 다른 후임들이 넝쿨 에 연결되어 있는 몬스터들을 끌어 올렸다.
그렇게 모든 후임들을 끌어 올리고 나자 6소대원들은 마치 악마의 입처 럼 보이는 거대하고 깊은 크레바스 에 몸서리쳤다.
이대로 끌려들었으면 절대 빠져나 올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것이다.
“하아! 하아! 하아!”
베켄은 죽을 고비를 넘긴 것에 거 친 숨을 내쉬며 손바닥이 찢어졌는 지 붉은 피로 물들어 있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연신 덜덜 떨리는 손은 한계 이상 의 힘을 사용했다는 증거였다.
“베켄 전사님, 가, 감사합니다 “베켄 전사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베켄 덕분에 간신히 산 후임들이 감사의 인사를 해 오자 베켄은 힐끔 후임들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괴물 같은 몬스터들의 모 습에 겁을 먹었었지만 지금은 인간 이었을 때의 군대 후임들과 크게 다 를 바 없어 보였다.
몬스터들도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 의 인사를 하는 것이다.
“다친 애들 없지?”
“예, 베켄 전사님.”
“그래, 다행이네. 가자.”
베켄은 고맙다는 후임들에 머쓱해 져서는 몸을 일으켰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다.
‘저 산만 넘으면 공존계다.’ 공존계에 도달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고, 오히려 인간들과 치열 한 전쟁을 해야 하는, 더 위험한 상 황이 될 터였지만 베켄은 그 앞까지 생각할 여력은 없었다.
지금은 공존계로 넘어갈 최적의 루 트를 찾는 것이 베켄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제길! 다음에는 빙벽 등반이냐?”
베켄은 자신들의 앞에 가로막고 있 는 거대한 얼음산을 볼 수 있었다.
돌아갈 코스 따위는 없었다.
삼사십 미터는 족히 올라가야 할 것 같자 베켄은 포기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후임 하나가 베 켄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했다.
“한번 해 보지 말입니다. 베켄 전 사님.”
베켄은 한번 도전해 보자는 후임의 말에 멍해졌다.
‘이놈이 뭘 잘못 먹었나?’
그냥 돌아가자고 하면 마지못해 돌 아갈 생각이었던 베켄이었다.
하지만 크레바스 건부터 등반하면 서 보여 준 베켄의 헌신적인 모습에 6소대원들의 마음속에서 베켄에 대 한 믿음이 강해졌다. 베켄이라면 이 정도 난관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까짓것 한번 해 봅시다! 이것만 넘으면 공존계 아닙니까!”
“공존계 넘어가서 인간 고기 한번 먹어 봅시다!”
“나는 엘프!”
몬스터들은 살짝 흥분 상태에 빠졌 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