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90
089.
“베켄 대공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용사님!”
“예. 맡겨 주십시오.”
공존계 연합군이 고스 계곡의 입구 에 진을 친 채로 고스 계곡 넘어 베네네스 산맥을 노려보았다.
사악한 마왕군의 최고위 마족을 상 대할 용사가 준비를 마치고 도착했 다.
마계에서 공존계로의 주 진격로를 지키는 전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 력이 베르덴 왕국으로 집결했다.
마왕의 잔악한 술수라 여겼지만 베 르덴 왕국군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 자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 다.
결국 용사까지 동원한 공존계 연합 군은 베네네스 산맥에 진을 치고 있 는 마왕군을 격퇴하기로 결정을 내 렸다.
마왕군을 격퇴하고 난 뒤 베네네스 산맥도 마왕군의 주요 진격로로 여 기고서는 거대한 성까지 쌓을 계획 을 세웠다.
그렇게 용사 타이와 타이의 동료들 에게 베켄 대공이라 불리는 마족을 상대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용사는 고스 계곡을 노려보 았다.
‘베 켄.’
용사는 베켄 대공이라는 마족보다 는 자신의 동료인 베켄에 대해서 더 걱정을 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자신이 제거해야 할 베 켄 대공이라는 마족과 동료 베켄의 이름이 같았지만 용사는 둘이 같은 존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 다.
‘어째서 기다리지 않은 거야. 베켄. 함께 싸우기로 했잖아.’
용사는 자신을 기다려 주지 않은 베켄에게 원망이 들었다.
물론 베켄은 함께 싸우겠다는 약속 따위는 한 적도 없고 할 생각은 더 욱이 없었지만 인간이란 기억의 오 류 속에 사는 법이었다.
어느덧 용사의 기억 속에서는 베켄 과 함께 마왕과 싸우는 모습이 그려 지고 있었다.
-타이! 사천왕은 내가 상대하고 있겠다. 너는 마왕에게로 가.-
-하지만 베켄! 너 혼자는 무리 다!-
-훗! 그래. 무리겠지. 하지만 너에 게 시간은 벌어줄 수 있다. 나를 믿 어라. 타이! 너는 여기서 멈추어서 는 안 돼! 가라! 마왕을 쓰러트리고 공존계를! 사랑하는 공존계를 지켜 줘!-
-베…베켄! 크윽! 꼭 돌아올게! 그 때까지 버텨줘!-
용사는 마왕의 방 앞에서 자신의 힘을 보존해주기 위해 강대한 사천 왕을 홀로 상대하겠다고 말하며 미 소를 지어주는 베켄을 떠올렸다.
물론 그럴 일은 없었지만 상상은 언제나 자유로운 것이었다.
그렇게 용사는 홀로 고스 계곡으로 향한 베켄을 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친구를 구하겠다는 결의에 가득 찬 용사의 뒤로 동료이자 친구인 레놀 이 다가왔다.
“타이.”
“베켄은 살아있을 거야. 분명해. 내 가 구한다.”
레놀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타이가 그 언제보다 의욕이 넘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이게 용사의 성장의 밑거름인 건가? 베켄! 너란 친구는!’
레놀은 베켄의 큰 그림에 감탄을 했다.
용사에게는 들킬 수 없었지만 용사 의 동료들은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숙지하고 있었다.
그 어떤 존재라도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세계에 온 이계의 존재가 돈 주고 직업 주고 여자 준다고 마 왕하고 싸울 만큼 멍청할 리는 없었 다.
결국 마왕과 싸우게 만들어야만 했 기에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복수는 용사의 이야기 가 진행되는데 필수적인 소재였다.
그렇게 용사 타이는 무뚝뚝하지만 왠지 내 편에게는 따뜻할 것 같은 베켄을 구하기 위해 고스 계곡으로 걸음을 옮겼다.
“용사님을 따라라! 진격!”
마침내 공존계 연합군이 마왕군이 득실거리고 있는 고스 계곡 입구로 진입을 했다.
공존계 연합군의 선두에는 용사의 무구를 장비하고 있는 용사가 있었 다.
왠지 모르게 투구가 조금 많이 언 밸런스했지만 용사는 그 투구를 가 장 애지중지했다.
목숨을 걸고 자신을 지켜주었던 동 료가 구해준 사연 있는 투구였다.
그렇게 뭔가 착오가 있나 해서 투 구를 교체해준다는 성녀의 말에도 한사코 거절을 한 용사 타이였다.
그 덕분에 용사 타이의 약점 하나 가 생겨버렸지만 타이의 의욕은 역 대 용사 중에 가장 불타오르고 있었 다.
“조심하십시오! 언제 몬스터가 나 타날지 모릅니다. 용사님!”
“걱정 마세요.”
장비를 모으면서 몬스터들을 상대 했던 용사 타이였다.
베켄과 함께 싸웠던 마족 고이라스 를 지금 상대하게 된다면 용사 타이 혼자서도 손쉽게 요리해 버릴 수 있 을 정도로 강해져 있었다.
그렇게 강해져 있는 타이였지만 베 켄이 언데드 군단과 싸웠던 오슬론 요새의 치열했던 전장을 둘러보고서 는 베켄도 자신 못지않게 강해졌다 고 여기고 있었다.
오슬론 요새 생존자들 모두 베켄의 힘이 아니었다면 결코 이길 수 없었 을 것이라 용사에게 증언을 해주었 다.
특히나 한 용병은 베켄이 용사의 일행이었다는 말에 꼭 버서커가 되 어 버린 베켄을 구해달라는 부탁까 지 했다.
버서커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용 사 타이는 버서커에 대해서 알고 난 뒤에 더욱 더 베켄에 대한 애틋한 (?) 감정이 생겨 버렸다.
그렇게 고스 계곡 입구로 들어선지 오래지 않아 용사 타이의 심장이 덜 컹거리는 일이 생겼다.
“시체입니다!”
고스 계곡도 전장이었으니 시체를 보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설마 베켄은 아니겠지.’
용사 타이는 혹시나 시체가 베켄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베르덴 왕국군 병사의 시체라는 말에 안도를 해야 했다.
어째서인지 해골로 발견된 베르덴 왕국군 병사의 시체였지만 베켄은 아니었다.
용사 타이는 베켄이 고작 이런 곳 에서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을 하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였다.
‘베켄을 믿자. 그렇게 허무하게 죽 을 친구가 아니야. 약속했잖아. 함께 마왕을 쓰러트리기로.’
그런 약속 한 적 전혀 없었지만 용사 타이는 베켄이 고스 계곡 깊숙 한 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 이라 생각하며 좀 더 앞으로 나아갔 다.
그리고 그런 거수자에 고스 계곡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몬스터들이 반 응을 했다.
“취이익! 손들어! 움직이면 뚝배기 깬다! 용무는?”
참으로 융통성 없이 정직한 마왕군 몬스터 병사의 외침에 고스 계곡으 로 진격하고 있던 공존계 연합군들 은 적잖이 당황을 했다.
용무라면 당연히 마왕군과의 전투 였다.
“고사리!”
거기에 더해 암구호를 물어보는 뇌 가 정지된 듯한 마왕군 몬스터 병사 의 조건 반사적인 외침에 이미 눈이 돌아가 있던 용사 타이의 손이 움직 였다.
서걱!
필살기 명을 외칠 필요도 없이 용 사의 검에 의해 마왕군 몬스터의 몸 은 두동강이 나 버렸다.
몬스터의 푸른 피가 고스 계곡을 적셨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 까이에서 경험을 하면 지독하리만큼 잔인한 비극이었다.
“베켄을 내놓아라. 사악한 마왕의 졸개들아!”
평상시에는 어리버리 어색한 미소 만 짓고 있던 용사 타이의 얼굴은 마왕도 화들짝 놀랄 만큼 차갑고 무 시무시하게 바뀌어 있었다. 만에 하나 베켄이 죽기라도 했다면 마왕군은 단 한 마리도 살려주지 않 을 용사였다.
“진격하라! 마왕의 졸개들을 죽여 라!” 용사를 선두로 고스 계곡으로 밀고 들어오는 공존계 연합군의 진격에 고스 계곡의 위의 경계초소에서 뿔 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존계의 공격이 시작되었음을 마 왕군에게 알리는 소리였다.
뿌우우우우우우!
마계로 퇴각 준비에 한창이던 베켄 은 뿔피리 소리가 연달아 들리는 것 에 공존계의 군대의 공격이 시작되 었음을 알 수 있었다.
“쳇! 조금만 더 늦게 시작되었으면 좋았을 걸. 아우! 에드워드 국왕은 어디로 간 건지!”
베네네스 산맥 아래의 통로의 지리 를 알고 있는 것은 에드워드 국왕뿐 이었다.
물론 완전히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닌 듯싶었지만 생각보다 멋대로 땅을 판 건지 미로같이 되어 버린 통로였다.
베네네스 통로 입구와 베네네스 요 새의 병력들로 되돌아가는 길을 개 척하라는 지시를 내려 둔 베켄이었 지만 시간이 필요했다.
“전투 준비 해라! 방어전이다!”
저번 베르덴 왕국 정예군 때처럼 계곡 사이로 몰아넣고 두들겨 패 버 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라는 것을 베켄은 잊어버리고 있었다.
못 박힌 몽둥이를 들고서는 이제는 꽤나 그럴 듯하게 완성된 방어 진지 로 달려가는 베켄이었다.
그 동안 제 6병단 선발부대가 축 구나 차면서 도박을 하고 있었기는 하지만 놀고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베켄의 갈굼으로 인해 땅파 기가 패시브 스킬로 장착이 된 상태 였다.
무기들도 검과 같은 무기류에서 좁 은 구역에서 휘두르기 편한 몽둥이 나 창과 같이 리치가 긴 무기로 바 뀌어 있었다.
접근을 하는 인간 병사들을 향해 참호 안에서 창으로 찌르는 공격으 로 바뀌어 있는 것이다.
더욱이 활을 만들지 못해 돌멩이를 참호 안에서 던져 원거리 공격력을 강화시킨 6병단 선발 부대였다. 공격보다는 방어에 특화된 마왕군 제 6병단 선발부대는 공존계 연합군 의 공격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에 주 둔지에서 자신들의 참호로 달려갔 다.
고스 계곡이 다 내려다보이는 지휘 부 참호에 도착을 한 베켄은 고스 계곡의 초입을 내려다보았다.
“바위 굴려.”
“알겠지 말입니다!”
시간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
굳이 피해를 감수할 필요가 없었기 에 베르덴 왕국 정예군 때와는 달리 베켄은 아직 고스 계곡의 초입에 있 는 공존계 연합군의 진격을 돈좌시 키기 위해 고스 계곡의 양쪽 계곡 위에 준비시켜 놓은 커다란 바위를 굴리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렇게 베켄의 지휘 참호에서 깃발 이 펄럭였다.
무전기가 없는 세상이었기에 소식 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고전적인 방 식을 사용해야만 했다.
물론 본래 마왕군에는 그런 연락 방식이 없었다.
그냥 지휘관의 진격 명령에 전멸을 할 때까지 싸우기만 하던 몬스터 병 사들이었으니 전투 시작이 전부였 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방식을 뜯어 고친 베켄은 오우거 하나에게 몇 개 의 색이 달린 깃발을 안겨 주었다.
그렇게 힘 하나는 장사인 오우거는 거대한 깃발을 휘둘렀다.
그리고….
휙! 휙! 휙!
참호에서 대기하고 있던 몬스터들 이 깃발의 흔들림에 자신들의 앞에 쌓인 돌멩이들을 쥐어서는 계곡 아 래로 집어던졌다.
베켄은 그 광경을 보고는 깃발을 휘두르고 있는 오우거를 바라보았 다.
“저 시키 전투 끝나고 피알아이 시 켜!”
“취이익! 알겠지 말입니다!”
“파란 깃발 휘두르라고! 이 자식 아! 빨간 거 말고!”
베켄은 엉뚱한 깃발을 흔든 오우거 를 향해 고함을 내질렀다.
베켄의 고함에 깃발을 휘두르던 오 우거 하나가 움찔 몸을 떨고서는 노 란 깃발을 들어올렸다가 어느덧 뒤 로 달려온 베켄에게 뒷통수에 못이 박힌 몽둥이가 박혀야만 했다.
“이 거! 이 거! 대체 몇 번을 이야 기 해! 이 거 휘두르라고! 아우! 진 짜! 오우거 멍청하다더니!”
힘과 지능은 반비례하기라도 하는 지 힘이 장사인 오우거들은 다른 몬 스터들에 비해 멍청했다.
대한민국 군대의 군인들은 지구의 수많은 국가의 군인들 중에서 손꼽 히는 고학력 군인들이어서 어지간한 지시에도 알아듣는 편이었지만 대부 분의 병사들은 전술적 지시를 이해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물며 마왕군의 몬스터들은 더 심 하면 심했지 약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베켄이 한글도 가르치고 제 식 훈련도 가르치며 그나마 좋아진 것이 제 6병단 선발 부대였다.
그렇게 베켄에게 두 눈에서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이 난 오우거가 파란 깃발을 휘두르자 계곡 양 쪽 끝에서 커다란 바위가 계곡 아래로 굴러 내 려갔다.
베켄은 낙석 공격에 공존계의 군대 의 진격이 멈출 것이라고 생각을 했 다.
하지만 그건 베켄의 희망사항이었 다.
“소드 크러쉬!”
익숙한 기술명과 함께 거대한 바위 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