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act, it's a different world RAW novel - Chapter 132
132화
“토요일까지 언제 기다리냐 또.”
“야, 이예원! 다 봤으면 빨리 내놓으라고!”
지난주 토요일, 약속이 있어 본방송은 미처 보지 못한 예원은 언니의 태블릿 PC를 빌려 를 시청했다.
빌리기 전까지야 세상 다시 없을 정도로 비굴하게 몸을 낮췄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저절로 언성이 높아졌다.
“아, 알았다고! 공짜로 빌려준 것도 아니고 내 옷 빌려 입는 조건으로 빌려준 거면서 되게 빡빡하네 진짜.”
던지듯 태블릿 PC를 반납한 예원의 손이 제 핸드폰으로 향했다.
간만에 관심이 생긴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이리저리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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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힐: 와 에이드 문서가 벌써 있네.
묵겼: 이미 어제 새벽부터 작성된 듯
기뫙: 챗 켜놓고 다른 페이지 *새고(*새로고침)하면 한마디씩 늘어나 있음 ㅋㅋ
볕쀼: 근데 아까부터 에이드 후기가 아니라 이이정 후기 문서가 돼가고 있음 문서 지분 80%가 이이정임.
박힐: 기본문서도 아니고 세세해서 읽을 맛 나네.
기뫙: @박힐 읽을 거면 이이정 문서도 같이 읽는 거 추천. 실시간으로 업뎃되는 중. 꿀잼.
그중 예원이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줄여서 으로 잡다한 정보가 모여있는 웹 기반 자유 콘텐츠 사이트였다.
“에이드 문서랑 이이정 문서랑 같이 보라고? 어디 보자….”
실시간으로 누구나 편집할 수 있어 신빙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잡다한 것 하나하나까지 모아 볼 수 있는 곳은 이 유일했다.
분류: 예능프로그램 > 방영 중인 예능프로그램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 문서에는 설명하는 대상에 대한 줄거리, 반전, 결말, 논란 등 작품 관람 및 개인의 판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특히 예원이 눈앞에서 보고도 놓친 부분까지 모두 포함해 세세하게 분석하게 분석이 되어있기 때문에 세모정을 꽤 애용하는 편이었다.
목차 (해당 번호를 누르면 이동)
1. 기본 정보
2. 시청률
3. 규칙
4. 에피소드
― 펼쳐보기
5. 출연 (고정)
― 펼쳐보기
6. 출연 (게스트)
― 펼쳐보기
문서 가장 위의 목차는 전부 다 읽기 벅찰 정도로 길었지만 예원은 익숙하게 스크롤을 내렸다.
“2화 시청률이 생각보다 낮네.”
1화 시청률 2.9%, 2화 시청률 3%로 시청률의 상승 폭은 미미했다. 그러나 다시 보기 서비스. 영상 클립 등 공식 영상, 혹은 관련 글들의 조회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여 오히려 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진 상태였다.
“맞아 솔직히 나도 그랬으니까….”
예원이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며 누가 작성했는지 모를 문서에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의외로, 범인이 끝까지 완전범죄를 이룰 수 있는지, 아니면 정체를 들키게 될지. 범인을 잡고서 거실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아니면 범인을 도와주는 꼴이 되는지 등 그런 그들의 우려와 달리 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공홈 피셜 ‘에이드’ ‘에이,디,이’ 아님. 벌써부터 주스, 음료수 등 기상천외한 이름들로 불리고 있다. 솔직히 방영 내내 놀리기 딱 좋은 이름.
피식 웃은 예원이 이제 본격적으로 에피소드가 정리된 글을 읽기 시작했다.
CASE FILE 1 ― 완전범죄의 꿈 (1, 2화)
1. 사건 개요
― 모 기업의 김 회장이 본인의 서재에서 목이 졸려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집안 구조는 외부인의 침입이 힘든 독특한 형태.
김 회장과 약속이 있어 자택에 온 박 사장이 그를 발견하였다.
2. 용의자 (범인 외 인물의 관련 증거는 펼쳐서 확인 가능/범인은 가장 아래 서술)
― 박영식 (남기현)
― 류지윤 (정인영)
― 박민아 (수아)
― 이현재 (최도혁)
― 이재영 (이이정)
자식이 없는 피해자의 회사를 물려받을 확률이 높은 피해자의 조카. 사건 당시 방에 있었다고 진술함.
▶ 관련 증거 1. 스크랩북 ― 김 회장이 그의 부모가 사망한 사고를 일으킨 범인으로 지목된 신문 기사들. 다만 김 회장은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되었다.
3. 추리 과정
― 첫 방송에 추리+탈출+연기가 함축되다 보니 제 몫을 하지 못하는 멤버들도 있고, 반대로 혼자서 너무 잘하는 멤버도 있었다.
탈출이라는 공동 목표가 있어서인지 내부 정치질이나 일부러 증거를 숨기는 등의 모습이 없는 것이 특징.
“맞아. 최도혁은 무슨 깡으로 나왔나 싶던데.”
범인이면서도 자연스럽게 묻어가는 이정의 모습과 대비되어 더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게스트인 수아도 탈출한 방을 혼자 탈출하지 못하고, 단적인 증거만으로 계속해서 박민아를 범인으로 몰거나, 수색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등 출연진 중 유일한 오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차라리 수아를 고정으로 하고 최도혁이 이번 게스트였으면 좋았을 텐데.”
4. 최종 탈출 여부, 투표 결과 및 누적 우승 횟수
― (펼쳐보기)
5. 범인의 행보 (첨부된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다면 신고해 주세요.)
*첨부된 영상을 꼭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함. 첨부된 영상 중에는 QLS의 공식 영상이 아닌 팬들의 편집 영상이 포함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 업로더는 해당 영상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않습니다.*
예원은 차례대로 동영상을 훑었다.
“와 벌써 편집본까지 올라온다고?”
사람들이 의문은 대개 비슷한지 예원이 정말로 궁금했던 것들까지 컷 편집되어 올라와 있었다.
[A,D,E_1화_이이정_넥타이_만지작] [A,D,E_2화_이이정_살인_재연] [A,D,E_1화_최도혁_개인방_탈출실패] [A,D,E_2화_남기현_당황]그냥 봤다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칠 정도로 굉장히 성의 없는 제목이었지만 예원처럼 링크를 타고 온 사람들이 꽤 많은지 평균 조회 수가 꽤 높은 편이었다.
그중 예원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의 의문을 풀어 줄 수 있는 영상을 선택했다.
[A,D,E_1화_이이정_일기장_숨김+넥타이_정리]재영, 즉 이정의 방을 수색할 때 그가 자연스럽게 일기장을 감춘 장면의 영상이었는데 다시보기로 세 번쯤 다시 봤는데도 불구하고 이정이 어떻게 숨긴 건지 파악을 할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일기장을 숨기는 데 성공한 재영. 이라는 자막이 아니었다면 숨겼다는 사실조차 모를 뻔할 정도였다.
NTT: 그러니까 책 정리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아직 발견 못 한 일기장을 꺼냄 → 정리할 책들 사이에 끼움 → 정리함 → 나머지 맴버들은 일기장 있는지도 모름. 이거 맞지? 보면서도 헷갈리는데;; 일기장 언제 뺀 거?
└ re: 02:33 여기서부터 0.5배속으로 <> 집중해서 보셈. 한 손에는 이미 다른 책 들고 있음 → 다들 잠깐 뒤돌아 있을 때 일기장 꺼냄 → 들고 있던 책에 겹침 → 정리해준다고 말하면서 그대로 끼움.
oopsy: 와 ㅋㅋㅋ 나 같으면 긴장해서 도도도도와드릴까요? 이러다가 일기장 떨어뜨리고 바로 범인인 거 들킬각.
└ re: 나도 ㅋㅋ 책꽂이 근처로 가면 얼굴에서 다 티 날 듯 ㅋㅋㅋㅋ 아 거기 가지 마요~~
Play: 06:27 ‘더위를 별로 안 타서요.’ ← 참고로 이이정 배우는 더위를 심.하.게 탄다. 사필귀정 메이킹 필름 보면 하루 종일 얼음팩 들고 다니고 얼음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음. 결론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속아 넘어간 저 평온한 낯이 다 연기라는 거….
└ re: 연기력 낭비 개쩐닼ㅋㅋ 아니 우승했으니까 낭비는 아닌가.
“나만 이해 못 한 거 아니었구나.”
그래서 그런지 해당 클립은 유독 많은 조회 수와 보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댓글들로 가득했다.
“와… 개신기해 진짜.”
댓글 중 하나의 조언에 따라 속도를 낮춰 이정의 손에 집중하니 정말로 일기장을 잡고, 책을 겹치고, 다시 끼워 넣는 행동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총평
솔직히 에피1부터 누가 멱살잡고 캐리한 덕에 당장 다음주 범인이 걱정되긴 하지만
― 범인 노출이라는 파격적인 방식에 기대감과는 별개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것과 달리 흥미로웠다는 평이 대다수. 출연진의 역할분담과 캐릭터 몰입감이 상당히 좋았다. 카드값 염불 외우던 최도혁 제외 특히 최근 영화에서 소시오패스 살인마 역을 맡은 이이정의 경우 배우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전혀 다른 느낌의 광기를 보여주었다.
흉기를 소지하는 대범함, 앞에서 대놓고 증거를 숨기는 손놀림 등 미리 연습한 거 아닌가 싶은 수준도 몇 있어 이를 두고 짜고 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지만 (링크:배우 이이정 개인 문서)를 보면 그냥 원래도 머리가 좋고 손재주가 있는 듯하다.
“원래 손재주가 좋다고?”
를 통해 이정을 처음 알게 된 예원은 이어진 문서의 총평에 링크되어있는 이정의 개인 문서를 터치했다.
“야! 이예원 밥 먹어!”
“뭔데!”
“라면!”
그러나 채 읽어보기도 전에 식사를 재촉하는 언니의 외침으로 인해 예원은 을 끄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나중에 읽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