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egal Alien Cult RAW novel - Chapter 227
227 ? 준비는 치밀하게, 짐은 가볍게 #1
“엘프리데, 남의 집 염탐하러 온 건 아닐 거고. 할 말이 있다 하지 않았냐?”
나는 얼른 이 오두막에서 엘프리데를 내보낼 겸 본론을 물었다.
할 말이 있으면 얼른 하고 가라는 태도를 너무 노골적으로 넣은 건 아닐까 오히려 걱정이 들 정도였다.
내가 엘프리데에게 이렇게나 강압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니.
뭐라고 해야 하나. 엄청 무서워했던 군대 선임을 바깥에서 만나 일부러 아무렇지 않게 대하려는 느낌이 든다.
성장했구나, 핫산.
다만 그런 내 내면과는 별개로 엘프리데의 표정은 살짝 구겨졌다.
“좋아, 뭐. 그런데, 나는 이 루나에게 할 말이 있는 거거든. 외부자는 조금 빠져줬으면 좋겠는데?”
“뭐?”
과연 엘프리데는 기가 쎈 못된 계집애였다. 한 마디 지려 하지 않고 나를 향해 반격을 해오다니.
루나와 엘프리데가 단 둘이 무슨 이야기를?
방금까지 호기로운 태도를 취했던 것이 무색하게 나의 아랫가슴이 사르르 울리는 느낌이었다.
마치 초등학생 시절, 내 잘못을 발견한 여자애가 교무실로 호다닥 달려갔을 때 이런 기분을 느꼈었던가?
대체 루나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려는 거지?
나는 무척 당황했다.
분명 내게 있어서 좋은 얘기를 하진 않을 거 같았으니까.
“나랑 단 둘이 할 얘기?”
“그래. 업무적인 이야기야.”
루나는 엘프리데의 말에 고민하는 것처럼 흠-하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업무적인 이야기라는 말에 설득이 된 것처럼 “좋아-.”하고 짧게 결심을 굳혔다.
덕분에 나는 루나와 엘프리데를 두고 마당 바깥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조잘, 조잘.
안쪽에서 미약하게 들리기 시작하는 여자들의 목소리.
마음 같아서는 저 안쪽에서 무슨 얘기를 하는 지 엿듣고 싶었다.
다만 사람으로서 그렇게까지 타락해버리면 내 안의 무언가가 유지되지 못하고 부서질 것 같아서, 짐짓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마당의 감자들이나 어루만져줬다.
“감자, 빨리 자라서 내게 먹혀라.”
파르르.
“떨기는 왜 떨어. 내가 무섭냐?”
파르르-.
감자는 내게 먹히는 것이 무섭다는 것처럼 작게 자란 싹을 떨어댔다.
식물도 감정의 파동을 읽는 센서 같은 게 있어서, 나쁜 말을 들으면 독성을 띈 채 자라날 수가 있다는 유사 과학을 들어본 기억이 있었나.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감자가 떠는 것이 아니고 내 손이 떨리는 것이었다.
나는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다.
불안함으로 감자에게 말을 걸 만큼 정신을 가누질 못하고 있었다.
엘프리데가 루나와 무슨 얘기를?
벌써 이야기 나눈 지 몇 분은 지나지 않았나?
슬슬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대체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기에 이렇게까지 시간이 길어지는 거지?
그래서 나는 저 문짝에 내 귀를 대고 이야기를 엿 들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깊은 고뇌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아까 전까지만 하더라도 천국을 누비고 있었는데.
지금은 이보다 더 나락으로 빠질 수 없을 것만큼 지옥이었다.
바로 그때, 스르륵-하고 열리는 오두막의 문.
이윽고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다시금 로브를 걸치고 있는 엘프리데다.
“…용케도 안 엿듣고 있었네? 내가 아는 너라면, 분명 이야기를 엿들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얘가 날 뭘로 보고. 그래서, 루나랑은 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거냐?”
“글쎄.”
스윽.
마침내 자신의 머리 위에 로브의 후드를 걸친 채, 엘프리데는 저 멀리 보이는 골목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녀석의 등이 아주 보이지 않고, 기척마저 느낄 수 없게 되어서야 비로소 나는 루나의 오두막으로 돌아갈 수가 있었다.
루나는 1층의 항아리에 앉아 있었다.
팔짱을 낀 채, 루나답지 않게 깊은 고뇌에 빠진 것처럼 눈썹 사이에 주름까지 만들고 있다. 무슨 얘기를 들었기에 이렇게 심각한 표정인 거지?
궁금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 답을 듣는 것이 살짝 불안하기도 했다. 그 두 개의 의견이 서로 팽팽히 싸우다 결국 한쪽이 이겨서 나는 입을 벌렸다.
“둘이 무슨 얘기 나눴어?”
과연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히폴리테 얘기.”
“뭔 얘기? 뭔폴리테?”
나는 순간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루나와 전혀 접점도 없을 엘프리데가 찾아와서, 마찬가지로 전혀 접점도 없을 히폴리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마당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많은 것을 상상했던 나였지만, 이것은 내 생각을 아득히 벗어나는 것이었다.
“무슨 히폴리테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히폴리테를 소개시켜 달라고 하던데? 자세한 내막은 나도 잘 못 듣긴 했는데. 골드 티어 모험가에 의뢰를 할 게 있다나 봐.”
히폴리테 소개를 왜 루나에게 해달라고 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문득 도둑 길드의 토벌 때에 루나와 히폴리테가 함께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떠올릴 수 있었다.
엘프리데로서는 루나와 히폴리테가 함께 있는 것을 봤었을 테니까. 당연히 루나와 히폴리테의 접점에 대해 떠올릴 수 있었겠지.
모험가들 사이에서, 다른 모험가들을 통해 제 3자의 연줄을 소개받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냥 그 이야기 하고 끝났어?”
“그거랑 비약 몇 개 구매해갔어. 그리고 여기 머리카락도 받았다? 짠-.”
루나의 손에는 하얀 백은발의 긴 머리칼이 두어 개 정도 들려서 살랑살랑 흔들린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착한 애였어.”
“그렇겠지 뭐.”
엘프리데는 본디 타인에게는 친절한 스탠스를 취한다. 그것은 나와 가까운 사이인 루나에게라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근데, 핫산.”
그때 팔짱을 끼고 있던 루나가 나를 쳐다봤다. 어둠 속에서 촛불 아래로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 눈동자가 무척 깊다.
“핫산은 저 여자애만 보면 묘하게 흥분하는 것 같네. 진정을 못하는 느낌.”
“내가 뭘.”
“혹시-. 아니, 아니다. 잠이나 자야겠다. 너무 피곤하고.”
루나는 무슨 말을 하려는 것처럼 시동을 걸더니 금방 급 브레이크를 밟아버렸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 했던 것인지 궁금하긴 했다만, 구태여 그걸 물어봐서 꺼낼 필요가 없다 생각한 나는 루나와 마찬가지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루나는 내 허리를 꽉 끌어안고 놓아주질 않았다.
“덥다고 하지 않았어? 계속 그렇게 안고 있으면 나도 더운데.”
“…안 더워!”
다만 루나는 무슨 영문에선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내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으려 했다.
여름밤 특유의 더위와 루나의 온기가 합쳐져 뒤척인 나는 결국 새벽이 깊어져 루나가 먼저 잠이든 후에야 잠에 들 수가 있었다.
* * *
이른 아침 일어난 나는 히폴리테의 훈련장으로 향했다.
더위와 뒤척임 때문에 몇 시간 못 잤긴 했는데, 최근 체력 수치를 올린 것과 루나의 특급 샐러드가 효과가 좋은 것인지 그리 피곤하지는 않았다.
“핫산, 오늘도 늦게 들어오는 거야?”
오두막에 막 나서려는 나를 향해 루나가 말을 걸어왔다.
“아마도 그럴 거 같은데.”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나랑 보내는 시간이 적어지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그래?”
루나는 정말 아쉽다는 것처럼 우물쭈물했다.
자신의 발끝을 내려다보며 샌들에 삐져나온 발가락들을 꼼지락거리는 게, 루나가 자신의 입으로 말해 놓고도 굉장히 부끄러움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루나는 의외로 표현 같은 걸 잘 못하는 애니까. 저런 말을 하는 데만 하더라도 굉장한 용기를 필요했겠지.
“나도 시간이 적어져서 아쉬운데,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그래, 그건 나도 아는데…. 핫산, 그럼 가기 전에 나한테 키스해 줘.”
“뭐-?”
나는 순간 내가 잘못 들은 줄 알고 화들짝 놀랐다. 대체 뭐지? 루나가 꿈에서 깨어나지 않은 건가?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물론 그럴 일은 없었다. 이건 명확한 현실이었으니까.
“지금, 여기서?”
“그래, 지금, 여기서.”
나는 주변을 슬쩍 둘러보았다. 낡은 창고들이 버려져 있는 이 외곽 지역은 다행히 인적이 드문 곳이긴 했다.
하지만 비약 재료 공개 이후, 어째선지 더 많아진 주문의 폭주에 갑작스러운 손님이 찾아올 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우리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마당의 한 복판에서 키스를 해 달라니.
들키면 나는 몰라도, 순결 서약자인 루나에게는 큰 리스크가 있을 것이다.
“어서.”
그런데 루나는 그런 것 따위야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말했다.
루나가 고장이 난 건가? 루나는 이런 것에 소극적이고 방어적이었는데. 어제부터 루나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느낌이긴 했다.
꾸우욱.
내 옷깃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루나였기에, 나는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결국 고개를 숙여 루나와 입을 맞추었다.
가볍게 입술과 입술을 부딪히는 정도라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사릅, 스르릅-.
어느새 말랑하고 얇은 입술 사이로 루나의 혓바닥이 나의 입술을 살살 건드리고 있었다.
덕분에 상황은 불에 기름을 부어버린 것처럼 타올라, 결국 나는 루나의 허리를 끌어안고 진하게 서로의 혀를 섞었다.
“하으, 하앗, 핫아안-.”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거쳤음에도, 서로 달라붙어 있는 온기 그리고 흥분으로 인해 몸에서 땀이 났지만 그런 것 정도는 신경 쓰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누군가 보면 어쩌지 싶은 두려움은 조금 있었다.
그래서 숨도 고를 겸, 루나의 어깨를 살짝 밀어내려 할 때, 루나는 의외로 순순히 내 고개에서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윽고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바지의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뭐야? 뭐 하는 거야?”
“가만히, 가만히 있어, 핫산.”
루나의 태도는 제법 고압적이었다. 어느새 매듭이 다 풀어진 나의 바지와 벨트를 끌어내린 뒤에 속옷마저 벗기려고 한다.
다만 마당에서 이러한 일을 하는 건 아무리 흥분한 상태의 나라고 하더라도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루나의 어깨를 붙들어 일으키게 되었는데.
그때서야 루나의 얼굴을 확인하니, 루나는 에메랄드 빛 눈동자에 망울망울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아니, 루나야. 왜 그러는 거야?”
“이대로면, 핫산, 멀리 없어져 버릴 것 같아.”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꿈에, 핫산이 나를 두고 멀리 가버렸어. 내가 아무리 불러도, 듣지도 못하고. 나를 무시하고 그랬어….”
“꿈에? 뭐야, 나는 또 왜 그러나 했네.”
나는 루나가 이러한 일을 어째서 하는 건지 이해가 됐다. 왜인지 귀여운 느낌에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내가 알기로 꿈이란 것은 사람의 내면에 있는 무의식의 발로다.
루나의 꿈에서 내가 루나를 무시하고 떠났다면, 어쩌면 루나는 나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으니까 말이다.
“루나야, 요즘 뭐 걱정하거나 불안한 거 있어?”
끄덕, 끄덕.
내 물음에 루나는 망설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왜? 뭐가 불안한 건 지 나한테 얘기 해 봐.”
“핫산, 요즘 갈수록 변하고 있어. 다른 사람 같아.”
나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내가 변하고 있다니, 또 다른 사람 같다고? 오빠 변했어-같은 이야기를 내가 듣게 될 줄이야.
물론 짐작 가는 바가 많이 있었다.
“이대로 가면, 핫산 나를 버리고 멀리 떠나 버릴 거 같아.”
“그럴 리가 없잖아, 루나야. 이번에는 네 감이 틀렸어.”
“진짜?”
“그래, 진짜로. 그럼, 오늘은 훈련 가지 말고 하루 같이 집에서 쉴까?”
나는 루나의 상태가 퍽 걱정이 됐다.
이대로 혼자 두고 가도 되는 걸까? 패러노이라도 있으면 루나를 맡겨 놓을 수가 있을 텐데. 지금은 루나의 기분이 조금 가라앉아 침착해질 때까지 함께 있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집에 있어야겠다, 그런 느낌으로 다시 오두막을 향하려 할 때였다.
“아냐, 역시 관둘래. 남자 발목 잡는 여자는 되고 싶지 않아. 그냥, 핫산은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는 제 자리인 것 같아서 불안했던 것 같아.”
“그래? 오히려 나는 그 반대로 생각했는데.”
“…그냥,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나는 핫산을 더 좋아 하나 봐.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
루나는 제법 진정된 목소리로 우물쭈물 말했다.
나는 이 자그마한 여자애가 나를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가 있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이 자라 고향 땅을 떠나, 이 먼 타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여자애.
그런 루나에게 지금 나는 세상의 전부라고 봐도 되는 걸까?
나 역시 다를 바 없었다.
“핫산, 오늘도 잘 다녀 와.”
마침내 진정이 된 루나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줬다.
루나가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니.
내가 그리 잘난 놈도 아닌데.
어쩌면, 루나 특유의 감으로 내가 저지르고 있는 못된 일들에 대해 깨달았는지 모를 일이다.
짚이는 바가 너무 많아서 변명조차 할 수가 없었다.
똑, 똑-.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히폴리테의 집에 도착해 있었다.
여느 때처럼 문을 두드리니까, 덜컥 열리는 문 너머로 까무잡잡한 피부의 여성이 나를 맞이했다.
히폴리테인가 싶었는데.
긴 파이프를 물고 가죽 옷으로 몸을 덮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티오페였다.
“아, 핫산…님.”
안티오페는 지난 날 있었던 여러 일들 때문인지 나를 바라볼 때면 두려움으로 눈빛을 번뜩였다.
“저, 그게, 언니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는데요. 어젯밤에 갑자기 약속이 있다고 나가서….”
“그래? 누구를 만나러 갔는데?”
“밤이라, 잘 안보였는데. 마법사였던 것 같아요.”
마법사라.
혹시 엘프리데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안티오페가 몇 마디 더 이었다.
“저, 저기 안으로 들어와서 기다리실래요? 곧 있으면 돌아오긴 할 텐데. 아, 시, 시원한 얼음물이라도 내 드릴 게요!”
안티오페는 뭐라 횡설수설하며 집 안으로 호다닥 들어가 서랍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나의 시선은 그녀의 몸을 빠짐없이 가리고 있는 가죽 재질의 라이더 슈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더워 보인다. 실제로 목과 이마에는 땀이 빠짐 없이 흐르고 있고.
방금 루나의 이야기를 듣고 왔기 때문인지, 왜일까 굉장히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녀가 내게 얼음이 들어 있는 컵 잔을 내밀어오게 되었을 때, 내가 말했다.
“저기, 그, 안티오페-.”
“저기, 핫산님-.”
서로의 말이 겹쳐진다.
[작품후기]bzzneong 님!!! KAUTSABAH 님!!! 현신지 님!!! Caffuccino 님!!! 김어그로 님!!! Daosn 님!!! 숲의사람 님!!! 추천즐감 님!!! Kadeom 님!!! 도즈 님!!! 포테토서버 님!!!! 그리고 왕 후원 쿠폰의 I화랑I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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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회
준비는 치밀하게, 짐은 가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