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tem RAW novel - Chapter 445
00444 #18 – 잊고 있던 것 =========================================================================
#18 – 잊고 있던 것(21)
다 틀렸어.
연기는 발각당하고 란도멜의 실체도 밝혀지겠지.
아서와 란도멜.
두 사람의 실력이 모두 의심받을 최악의 사태가 닥쳤다.
이에 절대자들은…
짝짝짝.
어째서인지 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내 일생동안 가장 훌륭한 비무였다.”
“대단하군. 검기의 바다를 가르는 검강과 그조차도 관통하는 암검이라니.”
“인정할 수밖에 없군. 나로서는 그만한 검강을 펼칠 자신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암검을 막을 자신도 없다.”
엄청나게 커다란 착각이거든!?
검강은 마검 카오스가 만든 거고, 암검은 펼친 적도 없으니까 안보였겠지!
그런 내심을 밝히지도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자니, 절대자들은 한 술 더 떠서 란도멜의 무사다움과 아서의 자비로움을 칭송하였다.
“적수의 검이 수복되는 것을 잠자코 기다려주다니. 아무리 대련이라지만 마검의 소유자이자 사천왕으로서 성스러운 보검 엑스칼리버를 파괴하고 싶은 욕망을 참는 것은 실로 모범적인 검사의 모습이었다.”
“분명 그녀도 사천왕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검사였던 것이겠지. 실로 검왕이라 칭송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아서라는 검객 쪽도 훌륭하기로는 그에 못지않았지. 검왕이라는 오만한 칭호를 사용하며 심지어 사천왕의 일인이기까지 한 적을 죽일 절호의 기회를 포기하다니.”
이 녀석들, 이게 대련이었다는 사실도 잊은 거 아냐?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납득한 모양이로구나.”
스스로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다는 표정으로 좌중의 기색을 전해준 셀레나였다.
‘너희가 보기엔 이게 정상이야?’
은거고수는 눈에 불을 켜며 흥분했다.
“내 생애 이런 훌륭한 결전을 보게 될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
‘…….’
“실로 아쉽구나! 30년만 더 일찍 아서라는 자와 검을 나누었다면 칼슈마르 공국이 이처럼 간단히 몰락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리페일은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
얘네가 비정상인 게 맞나보다.
칼슈마르 검객들만 지니고 있는 특유의 감수성이 자극받기라도 했겠거니 생각했다.
“이로써 엑스칼리버의 주인인 아서 경의 무위가 거짓된 것이 아님이 증명되었다! 우리들은 성검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각자의 삶을 되찾아야만 할 것이다!”
“성검의 소유자가 나타났는데 칼슈마르 공국을 위하여 검을 휘두르지 않는 겁니까?”
“아서 경은 여기에 있는 검왕 란도멜의 무위에 감동하여 투르비쳬 공국으로 망명할 것을 결정하였다!”
은거고수는 약속대로 흔쾌히 손을 거들어주었다.
외부인이 발언에 나서는 것과 내국인이 발언에 나서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비록 세속을 등지고 은거한 처지이기는 해도 은거고수들은 엄연한 칼슈마르인. 힘이 전부인 무인 사이에서 같은 국가의 보다 고절한 솜씨를 지닌 이의 발언에 거역할 자는 없었다.
“그럼… 칼슈마르 공국은 이제 끝이겠군요.”
“큭. 대체 무엇을 위한 성검이었는가.”
“원통하다! 구국의 꿈은 헛되이 지고 마는가!”
절대자들은 비통한 심정을 담아 탄식을 내뱉었다.
도무지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탄.
이에 바닥에 엎어진 란도멜이 날 향해 강렬한 시선을 보내었다.
왜 저러지.
뭔가 우리가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는 것처럼 구는데.
엑스칼리버 건이 해결됐으니 할 일은…
있었네.
그것도 존나 굵직굵직한 걸로.
칼슈마르 공국 국토에 돌아다니는 골렘 잡기.
그림자 용 알아데브에클 레이드.
두 개 모두에 절대자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은 틀림없다.
‘잠깐! 내 얘기를 들어라!’
다행히도 절대자들은 실의에 빠졌다고 내 말을 무시하지는 않았다.
‘성검에 의지할 수는 없지만 너희들의 힘으로 최악의 사태가 닥쳐오는 것만은 막을 수 있다.’
“칼슈마르 공국이 멸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아니. 그건 못 막고.’
절대자들은 뭣씹은 표정이 되었다.
“그보다 심각한 사태가 어디에 있단 말이더냐.”
“망국의 유랑민이 얼마나 열악한 대우를 받는지는 알고 있다.”
“이 이상 우리들을 욕보이지 말라.”
완전히 글렀네.
내정에 조금도 관심이 없구나, 이 녀석들.
누가 무인 아니랄까봐 정보 늦는 것 봐라.
‘너네나라 저주받은 땅에서 골렘이 돌아다니는 거 알고는 있어?’
“뭣!?”
‘덤으로 걔들은 이대로 방치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칼슈마르 인들부터 족치고 다닐 거야. 덤으로 골렘에 드는 인격은 저주로 인해 석화된 칼슈마르 인이고.’
“어찌 그런 끔찍한 참상이!”
‘자국민이 자국민을 죽이는 참상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방치하면 이러는 와중에도 흑색마탑주 휘하의 흑마법사들이 더 많은 골렘을 창조시킬 거다?’
절대자들은 격분하며 검을 뽑아들었다.
“위치를 알려다오! 그들을 모두 쳐죽일 것이다!!”
“성검이 없어도 우리는 검주급 실력자이다!”
“감히 그따위 수작을 부리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뭐야 이거.
엄청나게 호응 좋잖아.
준비고 뭐고 꺼내기도 전에 다 격분해버린지라 내친김에 그냥 장소부터 알려줬다.
이동?
그건 줄곧 파티와 함께 다니던 마도황국 질런에서 붙여준 공간술사가 대규모 이동마법진을 그리는 걸로 해결했다.
거기에 필요한 마력은 마법진에 꽂은 지팡이를 통해서 내가 지닌 버그마력을 잔뜩 불어넣었다.
슈슈슉
그렇게 수십 명의 절대자들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도착한 곳은 흑마법사들의 아지트.
느닷없이 출현한 우리들의 존재에 흑마법사들은 기겁하며 술식을 전개하려 했지만, 전투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마법사가 거리까지 빼앗긴 시점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없다.
흑마법사들은 가히 학살이나 다름없다시피 순식간에 도륙 당했다.
‘와… 이건 뭐. 그냥 뙤약볕의 눈처럼 녹아내리네.’
술자인 흑마법사들이 왕창 죽어버리니 골렘들이라고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골렘에게 입력된 세뇌문은 여전하지만 이들을 통솔해야 할 구심점이 사라져버리니 전투력도 현저히 낮아졌다. 낮아진 걸 넘어서 빨간색으로 빛나던 머리가 녹색으로 변했다고.
적 포지션에서 중립 포지션이 된 거냐!?
“본녀가 좋은 걸 보여주지.”
셀레나는 골렘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는 무어라 중얼거리며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삐빅 소리와 함께 골렘의 머리가 녹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화했다.
골렘이 중립 포지션에서 아군 포지션이 되었다!
“골렘은 제작자가 사망하면 외부로부터 간섭이 가능하지. 물론 이런 재주를 부릴 수 있는 것도 본녀처럼 대지마법에 조예가 깊은 마법사 한정이지만 말일세.”
‘참고로 묻겠다만, 그 조예가 깊다는 기준은?’
“음. 가볍게 6써클 마도사 소리는 들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허들이 엄청나게 높네.
으스대면서 자랑할만도 하다.
“이렇게 하면 되는 겁니까?”
옆에서 보고 있던 공간술사가 노란 골렘 하나에 손을 얹으며 물었다.
아무래도 눈대중으로 보고 따라하려는 것 같다.
특기도 공간마법인 녀석이 대지마법은 쓸 줄이나 알고 따라하는 걸까.
삐빅!
아.
색깔 변했다.
“…….”
‘…….’
할 말을 잃은 우리들을 향해서 공간술사는 쾌활하게 웃으며 이야기하였다.
“발상이 어려울 뿐이지 4써클 마법사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겠습니다. 골렘 창조에 세뇌술식 외에도 제어권 공격 및 수비학이 새로이 탄생하겠네요.”
“보, 본녀의 비기를 멋대로 훔쳐 배우다니!?”
“하하. 마탑에 특허를 낸 마법도 아니니 어쩔 수 없군요. 그래도 지적재산권을 신청하신다면 특허권은 인정해드리겠습니다. 본국에서도 아무 대가 없이 이 마법을 사용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긴 이제 와서 셀레나의 마법을 훔쳐 배웠다고 뭐라고 타박하기도 좀 그렇다.
켄이치는 아예 마탑의 8써클 마법을 배우러 갔잖아.
그 사실을 넌지시 전음으로 알려주니 셀레나도 씩씩거리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좋다. 대신 대가는 톡톡히 받아가겠노라.”
“마왕폐하의 자비로운 은혜에 감사드리옵나이다.”
“사용비는 월당 5억 골드이다.”
“비싸!?”
“본녀의 자존심 값이다!”
마법의 천재들이 모여든 마탑에는 소위 말하는 신규마법의 해석 및 변용에 특화된 인재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마탑에 소속되지 않거나 특허를 제출하지 않은 자들로부터 신규마법을 추출해내고는 이를 입맛대로 바꿔서 쓰는 만행은 예로부터 악명이 자자했었지.
그래도 셀레나가 나름 일국의 공왕이자 신생마왕군의 신생마왕이기에 이 정도나마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특허도 뺏기고 마법 무단사용 및 원작자 사칭으로 벌금까지 먹는다.
내가 괜히 다이스 게임의 모든 국가 수뇌부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보물창고를 털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로 얄미운 녀석들만 가득하단 말이지.
마도황국 질런도 거기에 예외는 아니었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좋아. 이 기세로 다른 아지트들도 착실하게 점거해보자.’
두 번째 아지트의 점령은 더욱 신속해졌으며, 세 번째 아지트의 점령은 그보다도 더욱 신속해졌다.
그렇게 다섯 개의 아지트를 모두 점령한 뒤.
칼슈마르 공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모든 흑마법사들과 놈들의 아지트는 텅 빈 채로 발견되었다.
학살의 도중에 용케도 정보가 새어나갔던 모양이다.
그래도 이만하면 성과는 충분하다.
흑색마탑주를 따르는 흑마법사 중 적지 않은 수를 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다.
바로 흑색마탑주였다.
녀석만큼은 좀처럼 자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적이 없기에, 수하들을 학살하다보면 단단히 열이 받아서 덤벼들지 않을지 생각했었다.
물론 이번에도 녀석은 종적을 감췄다.
고작 이 정도로는 괘씸할 정도로 커다란 가슴, 아니 악의를 보일 수 없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지. 국내의 치안은 이걸로 안정화되었고. 남은 골렘들은 마도황국 질런 소속 마법사들이 제어권을 탈취하면 해결되니까. 거기에 의의를 두어야겠어.’
“그럼 이제 돌아갈 수 있는 건가?”
‘그래. 란도멜도 이 정도면 어머니에게 드릴 말은 충분히 만들었겠지.’
성검 엑스칼리버의 주인조차도 망명을 결정했다.
아무리 고집이 센 어머니라도 더는 버틸 수 없다.
그런 확신을 갖고 우리는 란도멜의 집에 돌아왔다.
“..피냄새?”
란도멜의 안색이 싸늘하게 굳었다.
보통 피가 아니다.
이건 인간 특유의 피 냄새이다.
“어머니! 루아야!”
“어머. 일찍 다녀오셨네요, 오라버니?”
“무사했구나!”
와락!
루아를 끌어안고 기뻐하는 란도멜.
엉겁결에 끌어안음 당한 루아는 얼굴을 빨갛게 붉히면서도 자신의 두 팔로 조심스레 란도멜의 등을 마주 안았다.
“오, 오라버니가 포, 포옹을…!”
“미안하다. 너무 걱정이 된 나머지 그만..”
“그것뿐인가요…?”
루아의 열망을 띈 시선.
아무리 봐도 금단의 사랑을 갈망하는 시선에 란도멜이 고개를 저었다.
헉.
드디어 이루어진 것인가?
남매가 자매가 되어서야 금단의 사랑이…!?
“인간의 피 냄새가 풍겼다. 분명 빈사 내지는 사망에 이르러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피비린내가 진동을 했지.”
“그런가요…”
“어째서 실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다. 그럼 이제 슬슬 포옹은 풀어주지 않겠느냐?”
이루어질 리가 없겠지.
란도멜은 켄이치한테 제대로 빠졌는걸.
철벽이나 다름없는 수비에 루아는 입술을 삐죽거리면서도 순순히 안내를 자처했다.
뒷마당이다.
덤으로 로브를 뒤집어 쓴 곤죽이 된 시체가 골렘 어머니의 손에 붙들린 채 구덩이로 던져지던 참이었다.
“어머니. 그 시체는 대체 누구의 것입니까?”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흑색마탑주 직속부하라던데. 건방지게 루아를 납치하고 이 어미를 살육병기로 만들겠다나 뭐라나. 하도 시끄러워서 입을 다물게 해주었단다.
“입이 다물어지다 못해 생명까지 닫히지 않았습니까…?”
아무튼 잘된 일이다.
가족을 인질로 잡으려던 흑마법사들이 된통 한 방 먹었다.
실로 꼴좋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작품 후기 ============================
작가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한 달간 금주 금연을 합니다.
고로 약성분이 부족해져서 당분간은 연참력이 현저히 낮아지오니 이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쉬지 않으면 완결 내기 전에 정말 죽을 것 같아요…!
– – – – –
[Q & A 코너]Q : @어딘가의 희생이 보인다. / @졸지에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어딘가의 세계에 애도를
A : 브리튼은 굳세게 힘내주겠지요!
Q : @진짜엑스칼리버는 주인공의 검버전 아니었나요…
A : 아닙니다!!
Q : @저 명검 엑스칼리버도 에고웨폰인감요?
A : 아닙니다!
Q : @Arrrrrrsurrrrrrrrr!
A : Guaaaaaak!
Q : @성검이 가더니 성욕 넘치는 아저씨를 데려왔군요! 왜죠?! 귀여운 세이버를 데려왔어야죠!! 갸아아아아악!!!
A : 여캐는 너무 많습니다! 있는 여자들도 한 번에 커버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걸요! 연재 초기의 포부대로 30명의 미소녀의 분량배분에 고통받는 경험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ㅠㅠ
Q : @세이버x100
A : 삐빅! 유효하지 않은 제품입니다.
Q : @ 아서는 뫼비우스의 가랑이죠
A : 독자님의 드립력에 작가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뭐야 이 드립력! 너무 강하잖아!!
Q : @반파.. 눈사람 만들래? 누운 사람 아이 맨
A : ??? : “NO”
Q : @성별전환포션이 아직 남아있다아아!!!!!!!!!!!!!!!!
A : 용도가 정해져있습니다아아!!!!!!!!!!
Q : @야 속지마 그미인들 죄다 인연이 정해지거나 문제있는 마녀들 같은 하자품들 뿐이야!
A : 가드! 이 관객을 사실적시 죄로 끌어내도록 하세요!
Q : @그리고 아서는 아르토리아가 되는군요
A : 아닙니다!!
Q : @신화 퀘스트 최종무곡은 무슨 내용이었나요? 제목이 알쏭달쏭하네요.
A : 처음 등장한 떡밥입니다. 자세한 풀이는 다음 기회에…!
Q : @아서왕 ts ㄱㄱ
A : 아니되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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