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Michelangelo in my previous life RAW novel - Chapter 98
98
* * * *
1500년 성년(聖年, 은총과 구원의 해).
교황 알렉산더 6세는 성 베드로 대성당을 포함해 4개의 대성당 성년문을 동시에 열도록 했고, 자신은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년문을 열었다.
성년이 선포되자 수많은 순례자들이 유럽 각지에서부터 로마로 몰려들었다.
그 수많은 순례자 가운데에는 스물두살에 바르미아 가톨릭 대교구 참사회원이 된 스물일곱살의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도 있었다.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훗날 [천구天球의 회전에 관하여(De revolutionibus orbium coelestium)]를 집필하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천문학자 중 하나가 될 운명을 타고난, 코페르니쿠스도 이 해 로마에 왔다는 거다.
그리고 미켈란젤로는 1500년에도 여전히 로마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 시기. 코페르니쿠스는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머물고 있던 사택에서 수학과 천문학 강의를 열었다.
전설에 따르면, 이 강의를 참석했던 수많은 지성들이 있는데 그 이름 중에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것도 있었다.
.
.
.
인문주의 작가 도나토 잔노티의 [대화]편에 따르면 미켈란젤로의 대화 상대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안토니오 페트레오는 이런 말을 남겼다.
❝그는 엄청난 것을 알고 있었다. 천문학에 추가해야 할 정도로·········❞
* * * *
눈이 내리기 시작한 밤.
성북동 저택 1층.
거실 식탁에 앉아 노트북으로 겨울방학 특강을 듣고 있던 강채영의 옆에 딸가락, 소리와 함께 무거운 그릇 하나가 놓였다.
100년 전통이라는 곳에서 사왔다는 그릇에는 겨울 제철 과일들이 잔뜩이었다. 잘 까진 과일들에 강채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옆을 올려다봤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백명희가 강채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안 그래도 출출했는데···!”
강채영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백명희의 허리를 두 손으로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배 근처에 얼굴을 부비며 웅얼거렸다. 어느새 강채영의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은 식탁을 뒹굴거리고 있었다.
“엄마 진짜 최고···!”
“공부 열심히 하니까 예뻐서 주는 거야.”
“내가 공부를 열심히하긴 하지. 딱 기다려. 내가 장학금 제대로 따올 테니까. 그걸로 고기 먹자!”
“아이고? 너가 따온 장학금인데 그 돈으로 무슨 고기를 먹자고, 됐네요. 우리 딸 공부 열심히해서 탄 장학금은 너 쓰고 싶은데 쓰세요. 그리고 이거 놔. 네 오빠도 가져다 줘야 해.”
“오빠?”
강채영이 오빠라는 말에 깜짝 놀라 백명희를 올려다봤다.
“오빠 집에 와있어? 언제? 언제부터? 나 못 봤는데?”
“아까 왔는···아아. 그러고보니 너 한창 씻고 있을 때 왔지, 참.”
강채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혹시 비매품이라도 있으면 얻어달라고 윤유란이 난리난리를 쳤었는데···! 그동안 엄마아들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했었다. 오늘에야말로 물어봐야지.
당장 달려갈 기세로 강채영이 등을 돌리자, 티셔츠 뒤를 낚아챈 백명희가 고양이 끌어오듯 강채영을 제자리로 끌어당겼다.
“아! 엄마 놔봐. 나 오빠한테 물어볼 거 있단 말이야···!”
“됐네요, 이것아. 네 오빠가 지금 가봤자 대꾸나 하겠니. 됐으니까 네 오빠 방해하지 말고 과일이나 먹으면서 특강이나 들어. 언제는 장학금 딴다며?”
“5분 안 듣는다고 장학금 못따는 거 아니거든? 아아, 이거 놔아아. 나 진짜 이상한 거 물으러 가는 거 아니란 말이야. 비즈니스라고 비즈니스. 나 오빠 팬카페 매니저야 몰라? 아, 엄마아···!”
“네네. 강석 공식 팬카페 매니저님. 석이 집중모드 괜히 방해하지말고 공부합시다. 맛있는 과일이 여기 있네요오, 아아아.”
“아, 진짜.”
아, 하고 입을 벌린 강채영이 심통이 잔뜩 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런 강채영이 귀엽다는 표정으로 과일을 한가득 입에 넣어준 백명희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강석에게 과일을 가져다주기 위해서였다.
백명희는 계단을 올라가 조용한 복도 끝 방, 이전에는 이영혁 할아버지가 쓰던 방이자 이제는 강석이 쓰고 있는 방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똑똑.
굳게 닫힌 문에 노크를 한 백명희가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려 방문을 열었다. 기름칠이 잘 된 나무문을 밀고 들어가자 책을 읽고 있는 강석의 옆얼굴이 보였다.
그런 강석의 옆에는 책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강석의 앞에는 컴퓨터가 환한 불빛을 내뿜고 있었다. 천천히 과일그릇을 들고 다가서자 컴퓨터 화면 속 인터넷창 밑으로 탭이 잔뜩 떠 있는게 백명희의 눈에 들어왔다.
천구.
천체.
천저.
하늘 천(天)자가 인터넷창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렇게 집중해서 볼 정도면 전부 자료들인 모양이었다.
‘예전에도 독서를 좋아한다 싶었지만 요즘에는 더 심한 것 같네.’
그녀의 고개가 돌아갔다.
책상 옆.
책꽂이에 유독 천문학이나 우주와 관련한 책들이 많이 꽂혀있다는 게 이제서야 눈에 들어왔다. 이사를 할 때는 워낙 짐들이 많았고, 청소 할때는 아들의 프라이버시를 방해할까 싶어 얼른 청소만 하고 나갔더니 이제야 이게 눈에 보였다.
자료가 아니라 그냥 좋아하는 건가···?
새로 생긴 취미?
생각해보면 요근래 강석이 집중해서 TV를 볼 때는, 화면에서 우주 관련 영상이나 별자리 이야기를 볼 때밖에 없었던 것 같기도 했다.
‘취미를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거면 또 대단한데.’
강석이 이렇게 집중할 때가 미술과 관련한 일 말고 또 있었나···? 없었던 것 같았다. 어머. 백명희가 알겠다는 듯 숨을 삼켰다.
‘작업할 때랑 비슷하게 집중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좋아하는 거구나···!’
우리 아들은 취미도 이렇게 열심히 해?
백명희가 대단하다는 듯 속마음으로나마 물개박수를 쳤다. 그리고는 최대한 조심히 그릇을 내려놓았다.
책들의 틈으로 겨우겨우 그릇 하나 내려놓는 순간. 딸깍, 소리가 났다. 백명희가 흠칫 놀라서 옆을 돌아봤다. 이번에도 강석은 미동 하나 없는 얼굴로 책을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하긴. 보통 저런 상태가 된 강석은 아무도 못 말렸다.
집중이 되면 제대로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눈앞에 있는 것에만 빠져들었으니까.
그 모습이 참, 누구 아들이지만 드라마 주인공 같다는 생각을 하며 백명희가 총총 걸음을 옮겨 방문쪽으로 걸어갔다.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녀에게는 오늘도 평온하고, 행복한 저녁이었다.
* * * *
강석이 전생을 깨달은 이후.
그는 대부분이 예전과 비슷했다.
하지만, 모든 게 똑같을 수는 없었다.
강석 역시 이전과는 자신이 몇 가지 정도는 달라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예를 들어 근육과 같이 남성적인 작품에 좀 더 관심이 많아졌다거나, 어른들하고 계약 얘기를 할 때면 속에 능구렁이가 든 것처럼 군다거나, 성격이 조금 강해지고 고집이 세졌다거나, 인체에 대하여 변태적으로 집착하게 되었다거나.
다빈치에 대한 쓸 데 없는 라이벌의식에 사로잡힌다거나, 몇 가지라고 해놓고는 몇 가지라고 꼬집을 수 없는 미세한 것들이 조금 달라졌는데···그중에 하나가 천문에 관련된 책을 읽는 취미가 생겼다는 점이었다.
그는 전생을 떠올린 이후로 수시로 천문에 관련한 책을 읽었다.
과거와는 달라진 점들을 찾아보는 것에 흥미를 느껴서였다. 정확하게는 천문학과 관련된 과학적인 이론이나 설명보다는 천체 자체에 관심이 많은 것이었지만.
어쨌든 취미는 취미였다.
그는 전생에 이어서 이번에도 천계의 현상과 형이상학적인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밤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버린 뒤였다.
밤.
태양에 묻혀있던 밤하늘 너머의 별들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강석은 신비로운 매력에 사로잡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낭만적인 시인이라도 된 것처럼 밤하늘 너머에서 쏘아오는 별이 시라도 되는 것마냥 종이에 휙휙 받아적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두번이지.
“뭔가 제대로 밤하늘을 보고 싶은데······”
대한민국의 하늘은 이미 대기 오염이 심각하게 진행되버린지 오래였다. 서울에 핀 지상의 별들은, 밤하늘을 올려다봐도 저게 별인지 인공위성인지 지나가는 비행기인지 헷갈리게 만들곤 했다.
한두개라도 보면 다행인 서울의 밤은, 강석에게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낭만에 빠지고 싶었다. 낭만에. 어디 좋은 데 없나.
강석이 등을 뒤로 물렸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등받이에 몸을 기대자, 안 보이던 것이 보였다. 책상에 못 보던 과일그릇이 놓여져있는 채였다.
이런 걸 제 방에 둘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
어머니.
언제 왔다가셨지.
강석이 놀란 얼굴로 과일 그릇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과일 그릇 위에 포크로 과일 하나를 푹 찍었다. 과즙이 흐르는 것을 입으로 가져가니 상큼하고 달콤했다.
잘 돌아가는 보일러에 비싸 보이는 과일.
근 일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들이 가능해진 뒤였다.
집이라는 보금자리가 해결이 된데다 강석을 위해서 입시미술 학원비나 등등의 재료비를 주지 않아도 되니,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쉽게 풍족해지고 있었다.
과일을 하나 더 찍어먹으며 강석이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제대로 된 밤하늘.
적당한 곳 없으려나.
강석이 마우스로 이것저것을 딸깍 딸깍 눌렀다.
평소에는 전생에 비해 별들은 이제 직접 보기가 힘들어졌으니 영상이나 플라네타리움 등으로 아쉬움을 달래곤 했었다. 하지만 역시 실제로 보지 않으니 예전에 보아왔던 것에 비하며 감동이 덜했었지.
그런 덜 익은 감동은 이번 작품에 쓰일만한 것이 아니었다.
강석이 한숨을 삼키며 이런저런 자료들을 살펴봤다. 밤하늘을 제대로 보기 위해 강석이 모아놓은 자료였다.
실제로 눈으로 인식하기 어렵다면, 제대로 된 천체망원경을 산다거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천체투영관에 가본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마이애미비치의 프레스코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은 사양이었다.
밤하늘을 조각하고 싶은 마음 만큼이나, 프레스코도 어서 완성하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강석의 계획은 이러했다.
‘조각 하나에만 최대한 빠르게 집중해서 졸업식 전에 끝내놓고, 졸업식을 한 다음 바로 마이애미로 출국해서 프레스코를 완성한다.’
그게 강석의 새해계획이라면 새해계획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천체망원경이야 구한다면 구하겠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가는 것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같은 의미로 별을 보기 좋은 해외 명소들은 전부 조건에 부합하지가 않았다.
그 다음 플랜으로는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라거나, 경북 포항 호미곶, 또는 경기도 양평이나 충남 태양 안면도 운여해변, 제주 1100고지, 영월 별마로 천문대, 정선 함백산, 횡성 천문인 마을에 가보는 것.
은하수나 별을 보기 좋은 국내 명소들 리스트를 바라보며 강석이 고민에 빠졌다.
어떤 것이 자신이 받았던 영감에 적합한 풍경일지 모르겠어서였다.
그렇게 얼마나 고민했을까.
강석은 몇시간동안 고민하는 사이 밤은 깊어져만 갔다.
.
.
.
“아, 진짜 어디로 가지.”
창문 너머 밤하늘이 어두운 검은색에 가깝게 깊어져갈 무렵. 책상 위로 진동이 울렸다. 뭐야. 고민하던 강석이 진동을 느끼고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진동의 주범은 핸드폰이었다.
강석의 눈동자가 자연스럽게 핸드폰 액정으로 돌아갔다.
핸드폰 액정에 떠올린 이름에 강석이 묘한 눈으로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액정에 떠오른 이름은, 고두한이었다.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강석이 놀라서 전화 받자 스피커 너머로 낮은 목소리가 넘어왔다.
[무슨 일은.]얼핏 들으면 삐져있는 것 같기도 하고, 화가 난 것 같기도 한 고두한 특유의 성질머리 있는 목소리였다. 긁는 듯한 목소리에서 고두한의 모자 아래 고집스러운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았다.
[뭐, 밤하늘 어쩌고 고민된다고 정선생한테 전화했었다며. 명소를 소개시켜라고 그랬다더니?]아.
강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강석은 밤하늘 명소가 어디있냐고 여러 사람들한테 물어봤었는데 그 사람 중에는 정병권 선생님도 있었다.
“예. 그랬었죠.”
근데 그게 왜요. 뒷말을 삼킨 강석이 스피커 너머로 들려오는 숨소리에 집중했다.
[···그 뭐냐. 괜찮으면 내가 꽤 죽이는 곳을 아는데 뭐, 거···말로 설명하긴 어렵고, 태워주랴?]강석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떠졌다.
예상에도 없던 제안이었다.
“선생님이요?”
[그래. 싫냐?]강석이 놀라서 말을 멈칫하는 사이.
스피커 너머로 고두한의 속사포랩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싫으면 됐고. 나도 바쁜 사람이야. 거, 정병권 선생이나 주사랑 선생처럼 동아리 안 맡았다고 안 바쁜 줄 알면 곤란해. 내가 나름 제자들도 거느리고 있고···뭐야. 인마. 듣고 있냐?]툴툴거리는 것이 벌써 미간을 가뜩 좁히고 인상을 찌푸린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마치 꼬리가 있으면 팩팩 흔들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겠지. 그의 심통맞은 얼굴을 떠올린 강석이 푸하, 웃음을 터트렸다.
“아뇨. 저야 좋아서 그러죠. 언제 갈까요?”
[언제긴 뭐. 날 밝으면 가던가.]고두한은 그렇게 말하며 그때보자며 전화를 팩 끊어버렸다. 언제나 그랬듯 본론만 냅다 박고 본론이 끝나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끊는 통화였다.
강석은 전화가 끊어진 핸드폰을 들고 입꼬리를 씰룩였다.
사실, 자신은 이미 졸업을 한 거나 다름 없는 사람이었다.
정시를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대학교를 갈 사람도 아니었다. 입시는 애진작에 포기한 거나 다름없는데다 전시회 이후로는 학교를 성실하게 나간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아직도 제 얘기가 회자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정병권의 지나가는 말에 고두한이 이렇게 전화를 건 것을 보니, 자신도 꽤 이쁨 받는 제자가 된 것 같았다.
전생에는 스승의 복이 없었던 강석은, 참 운명이란 것이 묘하다고 생각하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그렸다. 강석이 수많은 책들과 자료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비어진 과일 그릇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날 밝으면 가자고 했으니, 어서 자야만 했다.
강석이 미소를 그린 채, 등을 돌렸다.
포근한 밤이었다.
.
.
.
이튿날.
이른 아침에 일어난 강석은 핸드폰을 든 채 고민했다.
언제 어디서 만나자고 하지를 않았으니 어디로 몇시까지 가야할지 고민이 되어서였다.
연락이 오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핸드폰이 진동을 토해냈다.
아침 7시도 되지 않은 시각.
문자 하나가 띵, 하고 뜨는 것에 강석이 설마하는 얼굴로 엄지를 움직였다.
[준비되면 나와라.]고두한이 보낸 문자에 강석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사람, 잠도 안 잔 건가. 강석이 이미 준비가 다 된 상태로 드로잉북 몇개가 든 책가방을 메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진동이 하나 더 울렸다.
방문을 나서며 핸드폰을 바라보니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었다.
[7층 공사 끝나가는데 언제 한 번 보러오세요.]강석이 박선우에게 건물을 양도받기 전.
류수헌이 소개해준 윤수철이라는 사람에게 맡겨놓았던 르네상스 쇼핑몰 7층 리모델링이 끝나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강석이 방문을 닫고 걸음을 옮겼다.
새로운 작품을 위한 준비가 끝나가고 있었다.
강석이 걸음을 내디뎠다.
이번에도 멋있는 작품을 완성하리라.
다짐하는 걸음이었다.
99. 나는 그의 그림 몇 점을 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