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109)
제109화
9화 : 대가리! 대가리!
에이든과 제파르의 결투가 성사되었다.
사론톤 가문의 둘째와 막내가 결투한다는 소식을 들은 귀족들이 때마침 몰려왔다.
“결투!? 이건 못 참지!”
“이야, 안 그래도 심심하던 차였는데, 잘됐네!”
“오오, 사론톤 가문의 둘이 싸운다라. 재미있겠는걸?”
“이런 흥미로운 걸 놓칠 순 없지!”
이 세상에서 재밌는 게 뭐가 있을까?
하나는 불구경이요, 두 번째는 싸움 구경이었다.
싸움 구경이라면 목욕하는 중간에도 나와서 구경할 정도로 좋아하는 것이 사람이었다.
특히, 귀족들은 더했다.
게임도 없고, TV, 인터넷도 없는 세계라 그런지, 이런 자극적인 일을 좋아한다.
모여든 귀족들은 벌써 자리를 잡았다.
흥미진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많이도 모였네.’
니케는 그런 귀족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결투 구경하겠다고 우르르 몰려온 것이 조금 꼴사납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었다.
에이든과 제파르의 결투.
확실히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제파르 사론톤, 유다 사론톤보다 재능은 떨어지지만, 그 또한 천재지.’
20대 초반에 익스퍼트 중급이라는 경지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그를 천재라 부를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에이든은 어떤가?
가문의 사생아.
괴물 아벨의 피를 이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재능도 없는 불량품이라는 말이 있다.
‘뭐, 헛소문이지만.’
라바돈 영지에서 그의 활약을 지켜본 니케는 그 소문이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궁금했다.
그가 얼마나 강한지.
이 결투의 승패가.
‘그래도…….’
니케는 조금 긴장한 듯, 주먹을 말아 쥐었다.
‘다치지 않고, 이기면 좋을 거 같은데…….’
에이든이 다치면 조금 슬플 거 같았다.
* * *
“거절할 줄 알았는데, 받아들이다니, 제법이구나.”
“거절할 이유가 있나요? 그리고.”
‘거절해 봤자, 귀찮게 할 게 뻔하거든.’
제파르의 성격상, 원래대로라면 이런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했다는 건, 세실리아에게 명령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충 내 실력을 알아 오라는 것이겠지.’
니케가 말했다.
귀족들이 헤스티아 영지를 주시하기 시작했으니, 조심하라고 말이다.
그 말은 사론톤 가문도 헤스티아 영지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눈에 띄지 않는 게 이상하지.’
그렇게 일을 벌였는데, 눈에 띄지 않길 바라는 건, 욕심이었다.
그런데도 대놓고 움직이지 않는 건, 마탑이 그만큼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방패 성능은 좋네. 만약 마탑이 없었으면, 더 골치 아팠겠지.’
그러니 이번 기회에 에이든의 실력도 알아볼 겸, 제파르를 보낸 것일 터.
에이든은 거절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절하면 더 귀찮게 할 가능성이 있었다.
에이든은 자신에게 뭔가 하는 건 상관없었다.
‘하지만 뒤에서 뭔 짓을 할지 모르는 일이니까.’
릴에게 했던 것처럼 은근슬쩍 주위 사람을 건드리는 일이 생길 수 있었다.
그럴 바에는 그냥 정면 돌파가 마음 편했다.
제파르에게 당한 것도 갚아 줄 겸.
겸사겸사.
‘하지만 그냥 하면 재미없지.’
“그러지 말고, 이번 결투, 내기하는 게 어때요?”
“내기?”
“네, 이긴 사람의 소원 들어주기. 어때요?”
“하, 결투에 내기라니.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제파르는 내키지 않는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상관없다.
원작을 읽었기에 에이든은 제파르의 성격쯤은 거의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이 한 마디면 충분했다.
“쫄?”
“뭐?”
“설마 질까 봐 그런 건가요? 뭐, 그렇다면 제가 이해해 드리죠. 내기는 없던 것으로 해요.”
“…….”
순간, 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반응 좋고.’
그는 경쟁심이 굉장히 강했다.
이렇게 조금만 긁어 주면, 발작 버튼이라도 눌린 것처럼 흥분했다.
“좋다……. 그 내기 받아 주마. 내가 이기면, 내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하고 빌게 만들어 주마.”
“제 소원은 그다지 크진 않아요. 간단한 치료비 정도? 그거면 충분하거든요.”
“하, 나에게 이길 생각이냐? 네가?”
제파르는 목검을 들며 어이없다는 듯이 에이든을 노려봤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리고 건방졌다.
가문의 사생아 따위가 자신을 이길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이번 기회에 자신의 주제를 알려 줄 필요가 있을 거 같았다.
“시작하겠습니다!”
기사의 신호로 결투는 시작되었다.
먼저 움직인 건, 제파르였다.
“죽여 버리겠다!”
타앗!
훈련장 바닥을 박차고 달려드는 제파르의 모습은 흡사, 성난 멧돼지를 보는 것 같았다.
저돌적인 돌진.
그와 반대로 휘둘러지는 목검은 냉정하면서도 정교하게 궤도를 그리고 있었다.
사론톤 가문은 검술 명가.
그곳에서 어릴 때부터 훈련을 받아 온 제파르다.
조금 흥분했다고 검이 흔들릴 리가 없었다.
날카로운 검기.
목검이지만, 진검처럼 보였다.
쇄애애액!
목검이 바람을 가른다.
‘단숨에 베어 주마!’
안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파티장에서 자신의 기세를 가볍게 넘기며,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 그 모습이 불쾌했다.
가문에 있을 땐,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며 바닥을 기던 놈이 감히 자신과 대등하게 눈을 맞추다니.
용서할 수 없었다.
치밀어 오르는 불쾌감에 그는 격을 보여 줄 생각이었다.
‘어떻게 내 기사를 이겼는지 모르겠지만…….’
“격의 차이를 보여 주마!!!”
목검이 닿기 바로 직전!
에이든은 스킬을 사용했다.
“아스트로 스텝.”
우우웅.
실전에서 처음 사용해 보는 스킬.
하지만 일일 퀘스트를 하며, 구르면서 익혔기에 실전에서도 충분히 사용해 볼 만했다.
예전이라면 힘들게 피했을 공격이겠지만, 스텝을 익힌 지금의 에이든에게는 이 정도의 공격은 피하기 쉬웠다.
“뭣!?”
제파르의 검이 허공을 갈랐다.
제파르는 깜짝 놀랐다.
설마 에이든이 자신의 공격을 피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흠칫!
제파르는 섬뜩한 감각에 빠르게 중심을 잡으며, 검을 돌렸다.
까앙!
배후를 잡은 에이든의 목검을 제파르는 아슬아슬하게 막아 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일격을 허용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한데, 제파르는 말도 안 되는 반사 신경으로 공격을 막았다.
역시 사론톤 가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까앙! 깡깡!
목검과 목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훈련장을 울렸다.
목검이 부딪칠 때마다 금속의 울림과 함께 끊임없는 반격과 방어가 이어졌다.
“이 자식이!”
제파르는 이를 악물며 가문의 검술을 사용했다.
사생아라고 불리는 에이든에게 가문의 검술을 사용한다는 것이 자존심 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빌어먹을!’
제파르의 기세가 달라졌다.
마치 한 마리의 늑대가 눈앞에 서 있는 거 같았다.
타앗!
지면을 박차며 달려드는 제파르의 검은 늑대의 송곳니처럼 에이든을 노리고 들어왔다.
에이든은 아스트로 스텝을 밟으며 공격을 피한 뒤, 대응하듯 검을 움직였다.
강력한 공격과 민첩한 회피가 번갈아 나타나며, 분주한 혼란 속에서 에이든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게 제파르인가?’
제파르 사론톤.
훗날, 늑대 기사단의 기사가 되는 인물로, 주인공의 앞길을 가로막는 악역.
원작에서 그는 주인공을 압박하는 강자로 나왔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빈틈을 노리며 변칙적으로 발톱을 휘두르고 있다.
‘A급 헌터? 아니면 S급 헌터의 턱걸이는 되려나?’
에이든은 침착했다.
예전에는 이 정도 공격에 제대로 대응도 못 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후웁…….”
에이든은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집중력’ 스킬의 효과일까?
집중력을 끌어올리자, 이전과는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시간이 느려진다.
1초가 조각나면서 시간의 축이 비틀리는 듯한 특이한 감각.
덕분에 제파르의 검이 어딜 어떻게 노리고 있는지, 눈에 훤히 보였다.
까앙!
에이든은 제파르의 목검을 막아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살짝 기울이는 것으로 공격을 흘려보냈다.
“큭!”
에이든은 민첩하게 검을 휘둘러, 빈틈을 드러낸 제파르를 노렸다.
제파르는 이를 악물며 몸을 뒤로 뺐지만, 목검이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이놈이!! 감히!!”
제파르는 이를 악물며 섬광처럼 검을 휘둘렀다.
그의 눈은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에이든은 사론톤 가문의 사생아로 아무런 재능도 없는 불량품에 불과했다.
가문에서도 이놈을 포기하고, 그 어미와 함께 유배지로 보내 버리지 않았던가.
그에 비해 자신은 어떤가?
최강의 마스터, 아벨의 피를 물려받은 자신은 어릴 때부터 영약을 먹으며, 전문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유다보다 못하지만, 20대 초반에 중급에 오른 두 번째 천재라고 불렸다.
사생아인 에이든은 가볍게 압도할 수 있어야 했다.
그것이 정상이니까.
한데.
“어째서! 어째서!!”
그 사생아가 자신의 공격을 막고 있단 말인가!
이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제파르의 목검에는 분노와 더불어 살기가 실리기 시작하며, 검이 날카롭게 변했다.
“죽여 버리겠다!!”
제파르는 다시 한번 가문 검술을 사용했다.
사론톤 가문의 검술은 최강의 마스터, 아벨의 검술로 그 묘리는 하늘에 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변칙적이면서도 파괴적인 검술.
모든 공간을 점하며 상대를 분쇄하는 검술이 제파르의 손에 의해 펼쳐졌다.
하나, 너무 흥분해서 그런지, 검 끝이 흔들리고 있었다.
에이든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아스트로 스텝.’
에이든의 발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휘몰아치는 제파르의 공격을 피해 냈다.
“……!”
‘이걸…… 피해!?’
만약 상대가 다른 이라면, 이 정도로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에이든이다.
가문에서 버린 사생아!
무능아, 에이든 사론톤이다.
가문에서 샌드백처럼 얻어맞던 놈이 자신의 검을 요리조리 피하고, 막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제파르는 당혹감을 쉽게 감출 수 없었다.
유다도 아니고!
사생아인 에이든 따위가 피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검술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끝이네요.”
공격을 피한 에이든은 제파르의 배후를 점하며, 검을 겨눴다.
제파르의 완벽한 패배.
“…….”
“…….”
주변에 정적이 흘렀다.
이곳의 사람 중 두 명을 제외하고, 당연히 에이든이 질 거라 생각했다.
에이든이 누군가?
사론톤 가문의 사생아로, 아무런 재능도 없는 불량품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제파르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한데.
“뭐지……?”
“지금 누가 이긴 거야?”
“보면 몰라? 에이든이 이겼잖아.”
“아니……. 가능한 일인가?”
그 말도 안 되는 광경에 모두가 쥐 죽은 듯이 입을 다물 뿐이었다.
그때.
니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에이든 경이 이겼네.”
“…….”
“기사, 뭐 하고 있지? 결투는 끝났는데? 그렇게 어벙하게 서 있지 말고, 할 일을 해라.”
니케의 명령에 기사는 정신을 차리며, 얼떨떨하게 외쳤다.
“에, 에이든 사론톤 님의 스, 승리입니다.”
기사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적막으로 가득했던 훈련장이 소란스럽게 변했다.
“세상에 정말 에이든 사론톤이 이긴 건가?”
“그 사생아가……. 어떻게!?”
“에이든 사론톤이 원래 저렇게 강했던가? 아까 그 스텝은 뭐지? 어떻게 그 공격을 피한 거지?”
“말도 안 되는…….”
그들이 떠들든, 말든.
에이든은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파르를 보며, 히죽 웃었다.
“제가 이겼네요~? 형님? 그러니, 내기도 제가 이긴 거죠~?”
“너……. 어떻게…….”
“뭘 그런 걸 묻습니까?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약육강식.”
에이든의 입가에는 조소가 가득 담겼다.
“네가 약하니까, 졌지. 새끼야, 그러게 건드릴 사람을 건드려야지.”
“…….”
“나는 내 걸 건드리는 걸, 굉장히 싫어하거든. 기사들 시켜서 내 기사를 저 꼴로 만들어 놓고, 쉽게 끝날 거라 생각했냐?”
에이든은 자신의 울타리 안에 들어온 이를 건드리는 걸 절대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릴은 그의 기사다.
그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만큼.
주군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그것이 에이든이 생각하는 올바른 주종 관계였다.
“다음부터는 깝치지 말고, 주제 파악 잘해서 찌그러져 있자. 알겠지? 또 깝치면……. 밤길에 대가리 조심해야 할 거다.”
에이든은 가볍게 제파르의 어깨를 두드리며, 몸을 일으켜 릴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
제파르는 이를 악물었다.
으드득.
분노와 모욕의 열기가 그의 가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오직 사생아 따위에게 패배한 것에 대한 고통만이 그를 휩쓸었다.
가문에 있을 땐, 감히 자신의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놈이었는데, 그런 놈에게 졌다.
그 사실만으로도 분노라는 감정을 연료 삼아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에이든 사론톤……. 내가 어째서…….”
그러나 그의 말은 끊어졌다.
분노에 찬 그의 눈동자가 빛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본능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의 손은 목검을 간신히 잡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의 몸은 스스로를 움켜쥐며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내가……. 내가 널 죽여 버릴 거야!!”
제파르는 지면을 박찼다.
우우우웅!
그런 그의 검에는 푸른빛이 휘감겼다.
마나 블레이드였다.
살의로 가득 찬, 마나 블레이드가 푸른빛을 번뜩이며, 궤적을 그렸다.
“앗!”
“위, 위험해!”
주변에서 소리를 질렀다.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 기습!
설마 패배한 제파르가 치욕스럽게도 승자를 향해 공격할 거라, 그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딱, 한 명을 제외하고 말이다.
‘역시 생각대로다.’
에이든의 입가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미소가 그려졌다.
제파르의 성격은 원작을 읽은 에이든에겐 손에 잡힐 듯이 보였다.
조금만 자극해 주면 알아서 발작 버튼이 눌릴 거라 생각했고, 그 생각은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집중력, 아스트로 스텝.’
에이든은 집중력을 끌어 올리며 동시에 아스트로 스텝을 사용했다.
한순간이었다.
에이든의 몸이 빠르게 회전하는 것과 동시에 제파르의 검을 쳐냈다.
그런 에이든의 검에 마나가 휘감겨 있었다.
“고맙다.”
“……!”
“내가 생각하는 개X끼로 계속 남아 있어 줘서 말이야.”
“뭐…….”
“대가리! 새끼야!”
퍼억!
“커억!”
“대가리! 대가리!”
에이든의 목검은 무자비하게 제파르의 머리를 후려갈겼다.
그는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내가 말했지, 또 깝치면!”
퍼억!
“밤길에 대가리 조심하라고!”
퍼어어억!!
“새끼가! 시비를! 어!”
퍼억!
“걸 상대를 보고 걸어야지!”
퍼어어억!
“감히 내 기사를 건드리고,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
퍽!
“그, 그만……. 제, 제발…….”
“그만은 무슨 새끼야! 너 때문에! 어? 내 기사가 다쳤잖아! 치료비 어쩔 거야!!!!!”
콰아아앙!
에이든은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몇 번이나 검을 휘두르며 제파르를 두들겨 팼다.
그것을 보고 있던 이들은 알 수 있었다.
“……치료비 이야기할 때…….”
“더 강하게 때리지 않았나?”
기사가 다쳤다는 것보다, 치료비가 나간다는 것에 더 빡친 거 같은데?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대가리를 맞고, 제파르가 기절하자, 에이든이 그 앞에 쭈그려 앉았다.
“아직 끝이 아니지. 야비하게 기습해 놓고, 기절한다고 끝이 아니잖아. 안 그래?”
에이든은 제파르의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만지며, 히죽- 웃었다.
다음 순간.
에이든의 행동을 본 귀족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동시에 그들의 눈에 경악이 번지며, 몇몇 사람들은 입을 틀어막았다.
“……세상에……. 도대체 무슨 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