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220)
제220화
20화 : 상급 요정 마법 기사
“하압!”
알폰스는 카덴과 함께 차례대로 언데드를 베며 영지민들을 지키고 있었다.
“이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헤스티아 영지의 기사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헤, 헤스티아 영지? 거기가 어딥니까?”
“여기서 조금 거리가 먼 곳에 있는 영지입니다.”
“아이고…… 아무튼 감사합니다.”
도움을 받은 영지민들은 알폰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안전한 장소를 찾아 움직였다.
에이든의 명령으로 움직이는 알폰스와 카덴은 생각했던 것보다 바빴다.
흑마법사들이 작정을 했는지 그 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다.
-키에에엑!
쏟아지는 언데드.
그것들을 보며 불쾌하다는 듯이 검을 휘두른 알폰스.
알폰스의 검이 지나갈 때마다 선명한 푸른 궤적이 그려진다.
궤적에 닿은 언데드는 너 나 할 것 없이 도살장에 들어온 고기처럼 잘려 나갔다.
서걱!
“후우…….”
“구,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저는 헤스티아 영지에서 온 기사입니다. 그것만 기억해 주십시오.”
“헤스티아 영지…… 어딘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기억하겠습니다!”
이것은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
알폰스와 카덴은 사람들을 구할 때마다 헤스티아 영지를 언급했다.
그에 한창 언데드와 흑마법사를 죽이던 카덴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알폰스 님.”
“왜?”
“도대체 왜 자꾸 헤스티아 영지를 언급하는 겁니까?”
“영주님의 명이시다.”
“왕…… 아니. 영주님께서 그렇게 말하라고 했다고요?”
“그래.”
“혹시 사람들에게 영지의 이름을 알려 훗날 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려고…….”
“그건 아니다.”
“에?”
“영주님께서 말씀하시더군.”
에이든이 명령을 내리기 전에 이런 말을 했었다.
‘꼭 영지민들을 구하면 헤스티아 영지를 언급해야 해. 알겠지?’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
‘하아…… 알폰스, 너는 아직 멀었어. 그렇게 말해야 사람들이 자신들을 누가 구해 줬는지 알 거 아니야!’
‘그게…….’
‘자신을 구해 준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생색을 내지! 그냥 구해 주면 사람들은 몰라! 누가 구해 줬는지 알아야 나중에 보답하러 찾아오지 않겠어!?’
‘그거야…… 그, 그렇겠죠.’
‘그러니 계속 언급해. 나중에 일 다 끝나면 생색 좀 내야지! 그리고 그걸로 돈도 뜯고!’
그때 보였던 에이든의 눈빛은 상상을 초월하는 욕망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어떻게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그런 식으로 머리가 돌아가는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정말 알 수 없는 영주님입니다.”
“천 년 전 왕께서도 그렇고, 이번 왕도 우리의 수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거 같구나.”
“그러게 말입니다.”
우우우웅.
“응? 이 느낌은…….”
알폰스와 카덴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저택을 바라봤다.
강력한 요력이 느껴진다.
에이든인가?
아니.
에이든의 요력과는 다른 힘이 그곳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이 요력…… 설마. 알폰스 님?!”
카덴은 뜨악! 하는 표정을 지으며 알폰스를 불렀다.
느껴지는 기척으로 이 요력의 주인이 누구인지 대충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알폰스는 힐끔 쳐다보더니 이내 입꼬리를 올렸다.
“드디어 깨어난 거 같구나.”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그녀가 드디어 깨어난 모양이다.
과연 그녀가 이번 왕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조금은 기대가 되었다.
* * *
“꺄악! 꺄악!!”
“뭐 하고 있어! 제대로 막아!”
“와, 왕이시여! 꺄아악! 파이어 실드!”
그리고 고대하던 둘의 첫 만남.
프레이는 완벽하게 고기 방패로 쓰이고 있었다.
에이든은 프레이의 뒤에 숨었고 프레이는 날아오는 마법을 바쁘게 막고 있었다.
“오! 잘하는데! 역시 방패는 고기 방패지!”
“와, 왕이시여? 무슨 말씀이…….”
“저기도 온다!”
“꺅!”
프레이는 흑마법사가 사용한 마법을 향해 마법을 사용했다.
“체인 라이트닝!”
체인 라이트닝.
3서클 마법으로 연결된 전기를 쏘아 보내는 마법이다.
프레이에게서 뻗어 나가는 전격은 한 줄기였지만, 그 전격이 다른 것에 닿는 순간, 가지처럼 뻗어 다른 마법도 막아냈다.
“아이참! 왕님!”
“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자세히 설명 좀 해 주세요!”
“음…… 넌 아군. 저긴 적군인 상황?”
프레이는 주변을 둘러봤다.
뜬금없는 고기 방패 취급에 조금 혼란스럽긴 하지만, 마법사답게 빠르게 냉정을 찾았다.
흉흉한 살기를 뿜으며 역겨운 암흑 마나를 흘리고 있는 흑마법사.
그와 대척점에 있는 에이든.
상황 판단은 끝났다.
프레이는 표정을 정리하며 차분히 말했다.
“적을 처리하면 되는 건가요?”
“할 수 있어?”
“물론이죠! 저 상급 요정 마법 기사예요! 이 정도는 간단하죠.”
“그럼 처리해.”
에이든의 말에 프레이는 싱긋- 웃었다.
천 년 만에 만난 왕이 직접 내린 명령.
그 무저갱과도 같은 어둠 속에서 이 순간만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환희라는 감정이 그녀를 가득 채웠다.
“상급 요정 마법 기사, 프레이…… 왕의 명령을 받들어 전부 처리할게요.”
그와 동시에 프레이의 몸에서 지금까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요력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심장을 휘감고 있는 여섯 개의 고리가 맹렬하게 회전한다.
“으윽…….”
“이 힘은…….”
흑마법사들은 프레이에게서 흘러나오는 강력한 기운에 몸을 떨었다.
상대는 고작 하나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렬했다.
압력이 높아진다.
주변에 뿌려진 암흑 마나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요력이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뭐 하고 있어!!! 죽여!”
레이첼이 고함을 치며 굳어 있던 흑마법사들의 정신을 일깨웠다.
“언데드를 소환해라!!”
“어, 언데드 소환!”
“언데드 소환!”
우우웅!
흑마법사들이 마법을 사용하자 지면을 뚫고 스켈레톤을 비롯한 좀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십 명의 흑마법사가 동시에 소환하니 수백 구가 넘는 언데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네놈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대의를 위해서 죽어라!!”
-키에엑!
-끄에엑!
수백이 넘는 언데드가 일제히 프레이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들었다.
수가 많다.
아무리 마법사라고 해도 이 정도 수의 언데드를 단숨에 처리하는 건 불가능했다.
끝을 알 수 없는 물량 공격.
그것을 보고 있던 프레이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그려졌다.
“대의라니, 역겨운 냄새를 풍기면서 그 단어를 입에 담으니까 좀 그렇네.”
우우우웅!
프레이의 여섯 개의 고리가 맹렬히 회전하면서 마나 대신 요력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서 홍해와 같은 요력이 쏟아져 나오며 지팡이로 모여들었다.
파직…… 파지지직-
소름 끼치는 전격이 쉴 틈 없이 지팡이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레이첼의 전격과는 격이 다른 기운이 감지되었다.
그렇게 요력을 지팡이에 모으고 그 요력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
탁.
프레이는 지팡이로 바닥을 찧으며 막대한 요력을 이용해서 사용할 마법 시동어를 입에 담았다.
그것은 천 년 전 그녀의 주특기와 같은 마법.
천 년 전에 이미 소실되어서 사라졌던 그 위대한 마법이 한 명의 요정의 손에 의해서 펼쳐졌다.
“라이트닝 필드!”
파지지지직!
전격이 지면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로 뻗어 나간 전격은 빠르게 하나의 마법진을 그려냈다.
복잡한 수식을 가진 마법진!
그 마법진이 완성되는 순간.
파지직! 파직파직!
마법진 내에 수십, 수백 개에 달하는 전격이 내려치기 시작했다.
“끄아아악!”
“아아악!”
-키엑! 키에에에엑!!
신의 분노가 쏟아진다.
악이라는 존재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고고한 의지를 가진 전격은 정확하게 흑마법사와 언데드만을 노렸다.
“이게 무슨…….”
“세상에…….”
저택에서 뒤늦게 찾아온 흑마법사와 싸우고 있던 한스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오로지 어둠만을 노린다.
한스의 바로 앞에 있던 흑마법사에게 다이렉트로 전격이 꽂히며 흑마법사는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그는 용병 생활을 하면서 많은 마법사를 만났다.
하지만 그 어떤 마법사도 이러한 마법은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소름이 돋았다.
‘엄청나구나…….’
근육이 떨려왔다.
떨어지는 운석을 가볍게 분쇄할 정도로 단단한 승모근조차 버텨 낼 수 없을 것이다.
부르르르…….
“그래, 라인트…… 너도 느끼고 있구나.”
라인트는 한스의 승모근 이름이었다.
오로지 적만을 조지는 전격은 그로부터 1분가량 쏟아졌고, 마법이 끝났을 땐.
“…….”
“…….”
파지지직.
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전장 한가운데에 홀연히 서 있는 프레이를 보며 에이든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전력공사에서 찾는 인재가 여기에…….”
프레이가 있다면 무한의 자원을 손에 넣는 건 아닐까?
조금 생뚱맞은 생각을 하긴 했지만.
‘확실히 마법사라서 그런지 위력은 대단하구나…….’
그 많은 언데드와 흑마법사를 하나의 마법으로 처리했다.
대단한 힘이었다.
“저 마법은…….”
그 공격 속에서 레이첼은 살아남았다.
운이 좋았다.
그녀 또한 똑같은 번개 마법을 특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마법을 상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조금 전 프레이가 사용한 그 마법!
‘지금은 사라진 마법…….’
“라이트닝 필드…….”
라이트닝 필드는 오래전 소실된 마법으로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마법 중 하나였다.
전격으로 거대한 마법진을 그려 오로지 적만을 말살하는 6서클 마법이다.
레이첼도 라이트닝 필드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계속 실패만 했었다.
한데, 그 마법이!
저 어린 것의 손에 의해서 펼쳐졌다.
“말도 안 되는…… 이건 있을 수 없어!!”
레이첼의 몸에서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암흑 마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파직…… 파지지직!!
레이첼의 심장을 감싸고 있는 여섯 개의 고리가 맹렬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삐그덕.
조금 전 무리하게 마법을 막느라 고리에서 이상한 통증이 느껴졌다.
이건 위험 신호였지만, 레이첼은 아랑곳하지 않고 암흑 마나를 끌어 올렸다.
‘죽인다.’
자신의 계획을 방해한 에이든과 갑자기 나타나 사라진 마법을 사용한 여자까지!
여기서 반드시 죽이고 말겠다!
강렬한 살의가 떠오른다.
레이첼의 두 눈동자가 검게 악의로 물들기 시작했다.
암흑 마나를 사용하면 할수록 머릿속을 울리는 거대한 음성이 그녀를 지배한다.
기운이 흉악하게 변했다.
흉악스러운 기운은 그녀의 특성에 맞춰 검은 전격으로 변하면서 거대한 늑대의 형상을 만들었다.
신화에서나 나올 법한 거대한 늑대 펜리르를 보는 것같이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
-크르르르릉…….
“어머?”
프레이는 레이첼이 사용한 마법을 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입가를 비틀었다.
“제법이네.”
라이트닝 필드에서 살아남은 것도 제법인데 거기에 이어서 저런 흉악스러운 마법까지 사용할 줄이야.
다만, 저건 그녀에게 허락된 마법이 아니었다.
프레이에게는 보였다.
레이첼이 자신의 생명까지 불태우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내 상대는 아니지~”
프레이는 웃으며 요력을 끌어올렸다.
저 정도의 마법.
프레이의 수준이라면 조금 힘들긴 해도 충분히 처리하는 것이 가능했다.
“와 봐, 내가 격의 차이를 보여 줄 테니까!”
천 년 만에 다시 만난 왕의 앞에서 프레이는 기분이 들떴다.
그리고 보여 주고 싶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고작 고기 방패로 끝날 인재가 아니라는 것을 왕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자! 와라!”
그런 감정을 담아 호기롭게 외친 프레이!
그때였다!
펑!
그녀의 몸에서 연기가 뿜어지더니.
파닥파닥.
“…….”
“…….”
요정으로 변했다.
천 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왔지만, 그녀 또한 불완전한 상태를 벗어날 순 없었다.
알폰스와 똑같은 상태였다.
뒤에서 상황을 보고 있던 에이든이 말했다.
“뭘 보여 준다고?”
“…….”
설마 요정으로는 변할 줄 몰랐던 프레이는 자신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는 레이첼을 보며 말했다.
“다음에 보여 주면 안 될까?”
-크어어엉!
“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