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ame achievement Dimensionmaster and Hunter RAW novel - Chapter 2
제 2화
시작
“드디어 도착이네.”
마신의 무덤은 형용할수 없는 어둠으로 이루어진 성벽이 지름 30km의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총 7개의 문이 존재했다.
그 문들을 따라 각기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는 깃발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 깃발을 따라 악마와 마물들의 줄이 기다랗게 새워져 있었다.
그리고 성벽의 주변에는 7개의 문양 이외의 깃발들이 걸려있는 진지들이 족히 수천 개가 넘게 새워져 있었고 그 진지 앞에도 수많은 악마들과 마물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악마나 마물은 차원석에 탑승하지 못하고 검은 구멍에 빠지더라도 죽지 않고 동 시간에 지구로 넘어가지지만, 소지하고 있는 물건들은 물론이고 가지고 있는 힘을 잃어버릴 확률이 매우 높았기에 어떻게든 탑승하려는 것이었다.
그 수많은 대열 중 바알은 7개의 성문중 하트 문양의 옆에 악마 날개가 달려있는 줄로 향했고 그곳의 만 마지막에 줄을 서자 앞에 서 있던 악마들은 바알을 바라보고 기괴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 중 적색 촉수로 이루어진 군체가 황당하다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남성체? 이봐, 미친 거 아닌가?”
바알은 로브로 얼굴과 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성적으로 특화되어 있는 듯 바로 눈치챈 적색 촉수의 말이 끝나자 앞쪽에 서 있던 언데드나 유령, 그리고 둥둥 떠다니는 흑색 구체들은 잡담을 나누었다.
“남성체라고? 어디 촌구석에서 살던 놈인가?”
“아니, 촌구석에서 살았다고 해도, 7대 대악마분들의 문양을 모를 리가 없지 않나?”
“뭐, 뒤지기 전에 헛소문을 듣고 객기부리는 거 같은데 신경 끄자고.”
“맞아, 여기서 소란을 피웠다간 큰일 난다고.”
바알은 그들의 반응을 보고 어떠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그들의 반응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애초에 서큐버스들은 남성체를 증오하고 있으니 정기를 갈취한 뒤에 바로 죽여버리지. 악마가 다른 놈들을 걱정하는 걸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네.`
차원석을 통해 대 이주를 준비하는 7대 대악마들은 남아있는 마신의 힘을 이용해 마계 전체에 전투적인 본능을 억눌렀기에 악마들이 다른 악마들의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지구로 넘어가면 다 필요 없겠지.`
다만 지구로 넘어가게 된다면 전투적인 본능이 다시 깨어나기에 싸움은 그곳에서 다시 일어날 예정이었다.
/
꽤나 긴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바알의 차례가 되어서 선별 과정을 거치기 위해 성문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성벽 안에는 7개의 거대한 성이 각 성문 앞에 자리 잡고 있었고 중심부에는 거대한 칠흑색 탑이 서 있었다.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 첨탑이었기에 바알은 꽤나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평상시라면 중립지대였기에 악마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거래하기 위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거리에 무수히 많은 악마들이 있겠지만, 지금은 단 한 개체도 존재하지 않고 있었고 바알은 깃발이 박힌 길을 따라 성안으로 들어갔다.
성안에서는 선별 과정을 통해, 정수에 차원석을 부여할지, 아니면 차원석의 주인에게 복종시킬 병력으로 전환할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진행하는 서큐버스들은 바알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남성체?”
“그냥 죽이죠?”
“지금은 효율도 필요하니까 무기로 만들자.”
“더러운 남성체를 사용하긴 싫은데…”
전투적인 본능이 잠잠해졌기에 그저 혐오하는 수준으로 변했지만, 평상시라면 이미 죽여버리고도 남는 상황이었기에 바알은 게임과 같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주변을 확인했다.
`서큐버스들만 있는 거 같으니까, 지금 시작해야지.`
“꿇어. 그리고 날 공격하지 마라. 또한, 내 정체를 발설하지 말도록.”
“이, 이게 무슨…!!”
-쿠웅!!
바알의 한마디에 앞에 있던 4개체의 서큐버스들이 동시에 무릎을 꿇게 되자 그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스모데우스에게 안내해, 당장.”
“큭, 지랄 마라!! 어디서 벌레 같은 남성체가 감히..!!”
그녀들은 죽일 듯이 바알을 바라보며 수많은 불꽃들을 허공에 소환했지만 바알에게 닿는 순간 마치 처음부터 없었는듯 사라졌다.
그리고 몸은 거짓말을 할 수 없었기에 바알의 명령에 따라 그대로 몸을 일으켜 어디론가 이동하기 시작했고 그 뒤를 따르는 바알은 보이는 서큐버스들을 볼 때마다 공격하지 말라는 명령과 발설을 하지 말라는 명령을 계속했다.
그렇게 1시간쯤 걸었을까, 아름다움과 퇴폐미가 공존하는 서큐버스가 음각으로 조각되어 있는 석문 앞에 도착하게 된 바알과 서큐버스들이었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일이나 해.”
“죽여버리겠다..!!”
바알의 말에 서큐버스들은 증오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었지만 어떠한 해를 끼치지 못하고 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싹오싹하네…”
상급 악마라면 기운만으로 하급 악마를 죽일 수 있었고, 4개체의 서큐버스들중 상급으로 느껴지는 개체는 3개체에 달했기에 바알은 강렬한 짜릿함을 느꼈다.
`그럼 들어가 볼까?`
육중한 석문이었지만 하급 악마는 평범한 성인 남성의 10배의 힘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고 그 힘으로 쉽게 열 수 있는 무개였기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 바알이었다.
“꿇고 공격하지 말도록.”
바알은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는 방 중심부에 위치한 침대 위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서큐버스를 항해 고개를 까딱했다.
바알의 목소리에 눈을 살며시 뜬 아스모데우스는 경악을 하며 손에 거대한 화염창을 생성시켰으며 그 동시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던 자세가 무릎을 꿇었다.
“너, 넌!!! 죽어라!!”
바알이 반응조차 하지 못하는 영창속도와 몸짓이었지만 이미 자신의 말을 들은 아스모데우스이기에 자연스럽게 다가갔다.
“이게 뭔지 알고 있으면 이미 늦었다는 걸 잘 알고 있지 않나?”
이마에 박힌 보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바알의 모습에 이를 바득바득 가는 아스모데우스는 알 바 아니라는 듯 화염창을 던졌지만 역시나 바알의 몸에 다가오는 순간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
`휴, 정말 다행이군. 게임과 같아서 정말로 다행이야.`
바알, 자신이 미약한 하급 악마이기에 7대 대악마인 아스모데우스는 벽 너머의 자신을 감지할 수 있었겠지만 인큐버스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강했다면 문째로 날려버렸겠지.`
다시 한 번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내쉬며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스모데우스는 금보다 더욱 반짝이는 황금빛 머릿결에 투명함과 비견되는 새하얀 피부, 마치 멜론 덩어리 두 개가 가슴에 달려있는 듯한 거유, 잘록한 허리에 깔끔한 11자 복근, 길게 뻗은 다리와 팔, 그야말로 신이 미인을 만들 때 전력을 다하면 이런 여자가 나오는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관자놀이 부분에 기다란 칠흑색의 뿔들과 보라색을 띠는 눈만이 인간과 다를 바가 없었다.
“네놈, 어떻게 살아남았지? 분명히 전부…”
이를 갈며 분노와 혐오감을 드러내는 그 모습조차 바알의 성욕을 물씬 끌어내었지만, 겨우겨우 마음을 다잡고 한숨을 쉬었다.
`저년을 포함에 서큐버스들을 지금 건드리는 건 미친 짓이다.`
서큐버스의 종족 특성을 떠올린 바알은 정말로 아쉬웠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최소한 중급인 서큐버스들과 지금 내가 섹스를 했다간 완전 정기가 빨려서 죽겠지.`
서큐버스들은 [잊혀진 전쟁] 이후 진화를 통해 남성체와 관계를 맺을 때 무조건 경험치를 강탈하기에 그저 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떡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느끼는 바알이었다.
바알은 보기만 할 수 있는 떡이니 이제는 아쉬움 대신 분함이 느껴졌기에 강압적으로 입을 열었다.
“닥치고, 모든 서큐버스를 색욕의 광장에 모아둬.”
-으드드득!!!
바알의 말에 이가 부서질 듯 가는 그녀의 모습을 더 보기가 힘들었기에 고개를 돌리고 말을 이었다.
“서큐버스가 전부 광장에 모이면 나를 데리러 오고, 모으는 동안 모이라는 명령만 하고 그 누구와도 이야기나 행동을 하지 말고 감정표현을 하지 말도록 해. 이제 움직여.”
바알의 말이 끝나자 아스모데우스는 이를 갈지도 못하고 무표정을 유지한 체 움직이기 시작했다.
/
“광장으로 모여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전해라.”
“알겠습니다, 어머님.”
아스모데우스는 자신의 말에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움직이는 자식들을 보며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버러지 같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잊혀진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자 순간적으로 분노라는 감정보다 공포의 감정이 앞섰고 이 감정에 더욱 분노를 느끼는 아스모데우스였다.
`어떻게든 찢어 죽여주마!! 그리고 지구로 넘어간 뒤에 지구 전체를 샅샅이 뒤져서 인큐버스라는 종족을 멸해주마!!`
그렇게 속으로 증오를 표하는 아스모데우스는 이 저주받을 마신의 맹세를 떠올리며 악마라면 증오하지 말아야 할 마신마저 증오하고 싶어졌다.
`마신이시어!! 대체 왜!! 저에게 이런일을…!!!`
속으로 울부짖는 아스모데우스는 겉으로는 조금 전과 같이.
“광장으로 모여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전해라.”
이 말만 반복할 수 있었다.